모이코이의 생략
안 유 섭 목사 (아르케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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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역 성경에서 야고보서 4장 4절의 번역은 원문에 있는 내용 중의 일부가 삭제되었는데, 이는 개역 성경이 축자 번역을 하지 않고 시대적 사회 관습과 문화를 반영한 의미 번역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되고 있다.
“간음하는 여자들이여 세상과 벗된 것이 하나님의 원수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런즉 누구든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자는 스스로 하나님과 원수되게 하는 것이니라(약 4:4)”
번역은 ‘간음하는 여자들이여’로 시작하고 있으나, 원문을 보면 모이코이(Μοικοί)라는 ‘간음하는 남자들’로 시작한다. 곧 ‘간음하는 남자들과 간음하는 여자들이여’인데 ‘간음’의 개념이 남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고 오직 여자들에게만 적용되던 번역 당시의 시대적 관습(일부다처제)에 따라 모이칼리데스(μοικαλί δες) 즉 ‘간음하는 여자들이여’만 남기고 의도적으로 삭제해 버린 것이다.
이는 영어 성경 중에도 그렇게 된 것이 많은데 서양 사회 역시 가부장제와 일부다처제가 오랜 세월을 지배하여 왔기 때문에 과거 그러한 시대에 번역된 것들은 대부분 비슷한 이유로 해서 삭제되었던 것이다.
사회적, 문화적 번역의 특징은 번역이 이루어진 시대의 풍습을 반영하여 번역 과정에서 사회적 삶의 정황으로 미루어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을 삭제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는 명백히 의도적인 일이다. 이러한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원문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데서 번역자 자신들의 사상을 반영하기 위함과 원문의 내용이 간혹 이해되지 않을 때 적절히 가감하는 과욕을 부리는 데서 비롯된다. 그들은 그렇게 하는 것이 뜻을 더 잘 통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약 4:4에서 말하는 ‘간음(Adultery)’의 기본적인 뜻은 물론 육체적인 음행이다. 야고보 사도가 경고하는 일차적인 뜻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음행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음행은 구약 시대에 십계명으로부터 강하게 금지되어 왔는데 구체적 적용으로서 간음한 자는 모두 죽이라(레 20:10)고 하였고, 죽이는 방법에 있어서도 돌로 쳐죽이거나(신 22:24) 화형을 시켜서(창 38:24) 완전히 악을 제거하라고까지 하였다.
히브리어로 ‘간음’이라는 말은 니우프(ף)인데 원래의 뜻은 ‘육체적 간음’이지만 이스라엘 왕국 시대로 오면서 ‘육적 간음’이라는 뜻보다 오히려 우상 숭배와 같은 ‘영적 간음’의 의미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호 2:2에서는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신을 섬기는 가증스러운 행위를 하나님께 대한 간음으로 비유하여 말하고 있다.
신약에 와서도 ‘간음’에 대한 개념은 ‘영적 간음’과 ‘육적 간음’ 모두에 병행하여 사용되었다. 야고보 사도가 말한 ‘간음’은 이러한 ‘육적 간음’과 병행하여 ‘영적 간음’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영적인 간음’이란 약 4:4에서 가르치듯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도 때로는 세상과 벗되는 것을 뜻하는데, 이들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므로 결국에는 하나님의 진노를 받고 멸망당하리라(엡 5:6)는 것이다.
세상과 벗된다 함은 약 4:1-3의 말씀처럼 내부에 여러 가지 욕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엡 5:5의 말씀은 하나님과 원수 되는 대표적인 욕심으로서 ‘음행’과 ‘마음이 깨끗하지 못한 것’과 ‘탐심을 갖는 것’을 일컫고 있으며 이것들을 ‘우상 숭배’ 곧 ‘영적 간음’이라고 하고 있다. 여기서 ‘육적 간음’인 ‘음행’은 결국 ‘영적 간음’도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회 내에 있는 자들 중에도 입으로는 하나님과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은밀히는 세상 사람들처럼 술과 담배를 즐기거나 때로는 음행을 즐기기도 하면서 물욕과 명예욕, 권세욕 등에 사로잡힌 채 교만하게 사는 자들을 구경하기가 요즈음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이들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아님은 물론이거니와 세상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기 때문에 전도길을 막는 복음의 장애물이라고 까지 할 수 있다. 그들은 아직까지 주님을 진정으로 만나지 못한 자들이거나 또는 주님을 한 때 영접하였을지라도 주님 뜻대로 살지 않다가 결국 주님을 배반한 상태에 있는 자들일 것이다.
세상에 음행이 오늘날처럼 급속도로 퍼진 이유의 하나가 유대인들의 ‘시온 의정서’라는 책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 설이 있다. 유대인들에게는 옛날 다윗 시대의 영화를 꿈꾸며 언젠가는 자신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가 오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작성한 ‘시온 의정서’라는 계획서가 있다고 한다. 그 정확한 실체는 아직까지도 베일에 쌓여 있어서 구체적으로는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 그 내용 중에는 유대인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세상 사람들을 어리석게 만들어야만 한다고 하는 세계우민화(世界愚民化)전략이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 그 것을 3 S 전략이라 일컫는데 Screen과 Sports와 Sex의 세 가지 S로 시작하는 영어의 첫 머리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그 내용은 영화 산업과 스포츠 산업 그리고 섹스 향락 산업의 세 가지를 가지고 인간들을 거기에 빠지게 해서 어리석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사실 오늘날 세상은 온통 이러한 일들에 열중하고 있어서 그러한 의도대로 많이 진행된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날 배우들은 한 편의 영화를 통해서도 흥행에 따라 하루아침에 억만 장자가 되기도 하고 또한 스포츠를 통해서도 많은 스포츠 영웅들이 탄생하여 상상할 수 없는 액수의 돈을 거머쥐게 됨에 따라 사람들은 그러한 자들을 한없이 부러워하는 것을 보게 된다. 향락과 섹스 산업은 침투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온 세상에 독버섯처럼 퍼져나가고 있어서 무서운 세상이 되고 말았다.
지금 세상에는 도처에서 사람들이 기아와 질병으로 비참하게 죽어 가는 데도 쾌락에 열중하는 자들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즐기는 일을 중단 없이 더욱 열심히 탐닉하고 있는 것이다. ‘시온 의정서’의 진위야 어떻든지 간에 위의 세 가지 산업에 유대 세력이 많이 개입된 것만은 틀림없는 것 같다. 유대인들은 언제나 전면에 나타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아시다시피 세계 경제와 문화와 정치의 배후에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유대 세력들이 조종하고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영화와 스포츠를 비롯해서 전 세계의 식량, 석유, 언론 재벌은 거의가 유대계가 장악하고 있다. 그들은 만일 곡식이 과다 생산되어 가격의 하락이 우려될 때는 지구 한편에서는 무수한 사람들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는 것쯤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과잉된 곡식을 태평양 바다에 버림으로써 식량의 수급 조절을 해나가는 매정한 자들이기도 하다.
아무튼 세상에 음행을 부추기는 요소들은 너무나 많아서 그리스도인들이라 하더라도 그러한 무차별 공격을 피할 수만은 없다. 따라서 하나님의 자녀된 자들은 정신을 바싹 차리고 이러한 것들을 대적해서 물리쳐야 한다. 이들의 근본적 배후에는 마귀가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마귀는 대적할 때 물리칠 수 있지(약 4:7) 나약하게 피하기만 해서는 오히려 당하기 쉽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사실들을 알았으니 빛과 어둠을 완전히 구분하여 살아감으로써 어둠에 빠지는 일이 절대 없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