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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 |
1 |
2 |
3 |
4 |
5 |
6 |
7 |
8 |
프로이트 |
구강기 |
항문기 |
남근기 |
잠복기 |
성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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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 |
신뢰 VS. |
자율성VS. |
주도성VS. |
근면성VS. |
정체성VS. |
친밀감VS. |
생산성VS. |
통합성VS. |
연령 |
0~2세 |
2~4세 |
4~5세 |
5~12세 |
13~19 세 |
20~39 세 |
40~64세 |
65~? |
그런데 에릭슨의 이론은 형식에 있어서, 5단계가 아닌 8단계이고, 단계에 부여된 이름도 단일하지 않고 반대말로 합쳐진 쌍으로 이루어져 있다. 에릭슨의 이론을 간추려 보자면 단순한 통찰에 근거하고 있지만, 다소간 이해하기 어려운 점들도 있다. 먼저 단순한 쪽이다.
에릭슨에게 삶이란 두 가지 힘이 갈등하면서 진행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갈등은 나라는 실존의 알파와 오메가에서 연유한다. 나는 나의 몸이며 나의 마음이다. 나의 몸과 마음은 나의 전부이다. (*트랜스퍼스날심리학은 이에 부분적으로만 동의할 것이다. 나는 나의 몸 이상이며 나의 마음 이상이기 때문이다.)
나라는 개인의 심신(心身)이 추구하는 그 자체의 힘이 하나이고, 그 개인이 놓여 있는 환경이 또 하나의 힘이다. 이 두 힘을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전자는 생물학적 힘(biological force)이고, 후자는 개인이 놓여 있는 구체적인 문화와 사회의 힘(sociocultural force)을 가리킨다.
에릭슨이 설정한 1~8단계는 탄생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전(全)생애를 염두해서 설정된 것이다. 생애 초기를 강조하는 프로이트의 이론과 차이가 있다. 1~8단계는 오직 전진만 하는 불가역적 과정이다. 누구도 이 과정을 거스를 수 없다. 인간은 이 불가역적 과정을 지나면서 사회-문화와 상호작용하게 된다. 이때 특정한 단계에서는 특정한 가치와 역할이 생겨나고, 이로부터 퍼스낼리티가 형성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에릭슨이 주목한 점은 이 가치와 역할이 특정한 연령에 걸쳐서 서로 다른 불연속적인 지점을 만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나무의 나이테나 대지의 지층처럼 그렇다.
사람이라는 나무의 나이테는 8개 층으로 되어 있다. 이 나무는 8층의 나이테를 가진 특별한 생물이다.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에릭슨을 이해할 수 없다. 의심이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이에 고개를 꺄우뚱할 것이다. 왜 8개일까? 그러나 8개 층은 에릭슨의 통찰에 속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통찰은 그의 삶 전체에서 피어올랐을 것이 틀림없다. 인간의 역사에 대한 학습과 자신의 인연을 통해 만난 사람들을 관찰하고 대화하면서 말이다. 통찰은 경험의 수평적 차원이 아닌 수직적 차원에 속한다. 그래서 수평의 납작한 인식의 수준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수평적 경험만을 강조하는 인식의 태도를 가지고는 통찰의 세계에 들어갈 수 없다. 이른바 거장이라는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통찰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경험의 깊이가 있다.
to be continued
(*편집자주: 필자 이창일은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주역으로 철학박사를 받았으며, 서울불교대학원에서 트랜스퍼스날심리학을 공부하고 성격유형론 연구로 상담학박사를 받았다. 동양철학, 주역, 심리학 분야에 다수의 저술과 논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