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주목받은 후 인터넷 영화 <다찌마와 Lee>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류승완 감독의 신작 <피도 눈물도 없이>가 개봉을 앞두고 첫 시사회를 가졌다.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느와르 장르에 도전한 <피도 눈물도 없이>는 60년대 미국 영화에서 인기를
모았던 강탈 영화들을 원형으로 한 작품. 작품마다 변신을 시도하는 배우 전도연과 <헤어드레서> 이후 7년만에 컴백하는 이혜영에 <킬러들의
수다>로 주목받기 시작한 정재영 3명을 주축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고 섥히며 투견장의 돈가방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을 다룬 <피도 눈물도 없이>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느와르 장르의 특성을 충실히 따르는 한편, 두 명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해서 마초들의 세계에 도전하는 파격을 담고 있다.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류승완 감독은 강탈 영화에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에 착안해 이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제작비 6천5백만원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와의 작업 차이점에 대해서는 제작비가 많다고 식사 시간에 우아하게 밥 먹는
건 아니어서 현장에서의 큰 차이는 못 느꼈고, 촬영지를 이동할 때 전에는 버스 한 대면 충분했는데 이번에는 몇십대가 한꺼번에 움직여 그때
제일 제작비 차이를 실감했다고 소개했다. 이 영화가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투견장의 개들처럼 이 영화의 인물들 역시 원하지
않는 싸움을 하게 되고 그와중에 죽고 살기로 살아야 희망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라운드걸 출신의 수진 역을 맡아 이번에도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 전도연은 시나리오가 흥미있었고 독불이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이
영화의 출연을 결심했다고 이야기했고 6년만에 영화계에 컴백한 이혜영은 이전에 한국영화에 비해 요즘 한국영화들은 물량과 기술, 표현 방식이 다양해지고 과감해진 것을 느꼈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두 여배우는 대비되는 캐릭터였지만 라이벌이라는 생각보다는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영화를 찍었다고. 독불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기는 연기를 선보인 정재영은 영화 찍으면서 다들 고생을 많이 했고 고생한만큼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펄프 느와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한국형 느와르의 가능성을 보여준 <피도 눈물도 없이>는 3월 1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