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 살아나는 건 바둑 밖에 없다 」
7월3일 개봉 된 영화 〈神의 한 수 〉의 대사다.
얼마 전 먼저 개봉된 〈스톤〉에 이어 두 번째로 개봉한 「神의 한 수」는, 정우성
(태석) 안성기(주님) 김인권(꽁수) 안길강(허목수) 이범수(살수) 이시영(배꼽) 최진혁 등
출연진이 화려하다.
「목숨을 건 한 수가 시작된다」는 멘트에서 알 수 있듯, 영화라는 게 흥행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손 치더라도 폭력이 지나친 것만은 사실이다.
바둑이 가진 매력을 度外視(도외시)하고 범죄로 얼룩진 내기바둑으로만 비쳐진다면,
바둑을 전혀 모르고 있던 이나 배워보고 싶은 입문자들의 입장은 어떠할까를 생각해
보면 바둑의 순기능이 加味(가미)되지 않은 점은, 매우 씁쓸하다.
「세상은 高手에게는 놀이터요,
下手에게는 生地獄 아닌가」
이 대사는 비단 바둑에서만이 아닌, 어느 곳에서도 다 통용되는 말일 게다.
바둑의 좋은 점을 부각시키다가 일탈의 내기바둑의 세계를 잠깐 보여주는 정도가 아
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복수의 폭력으로 바둑을 수단화한다면, 아무리 영화의 속성이
그렇다 할지라도 꼬집지 않을 수 없다.
화려한 배우의 출연으로 흥행이 당분간 오르기는 하겠지만, 바둑이 잔인한 폭력으로
얼룩 진다는 면에서 다소 아쉽기는 하다.
70~80년대 바둑의 변방 국가에서 설움을 받던 시기를 지나 ,89년도 「응씨 盃」에서
중국을 꺾고 세계를 制覇(제패)한 후, 김포공항에서 서울 시청 앞 까지 카 퍼레이드 하는
감동의 장면이나 바둑대회 현장에서 리얼리티 勝負(승부) 명장면이 오버랩 되는 영화가
미성년자 관람불가가 아니고, 어린 아이들까지 손잡고 극장에 들어가 볼 수 있는 후속으
로 이어지기를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