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1장
1. 불순종으로 인해 비참한 상태에 있던 하나님의 백성이 말씀을 듣고 회개함.
룻기는 사사시대를 배경으로 한다(1절). 사사 시대의 특징은 사사기 마지막 절(21:25)에 밝히고 있듯이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것이다. 엘리멜렉의 가정은 사사기 시대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흉년은 하나님께 불순종한 백성에 대한 언약적 저주이다(신11:17).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은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인데 오히려 엘리멜렉 가정은 언약의 땅을 떠나 모압 땅으로 간다. 1절과 2절에 엘리멜렉 가정이 유다 베들레헴 출신이라는 것을 두 번이나 밝히는 것은 언약 백성으로서 모압 땅으로 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모압 땅으로 가서(1절, 할락-가다) 거기에 유하였다가(2절, 하야- 있다), 거기에 거했다(4절, 야샵-거주하다, 앉았다). 시편 1편 1절에 복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않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야샵) 않는다고 했다. 말씀을 떠난 사람들은 시편 1편에 나오는 것처럼 점점 더 죄가 깊어진다는 것을 엘리멜렉 가정은 보여준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에 불순종한 엘리멜렉 가정을 징계하신다. 남편과 아내와 두 아들이 갔는데(1절) 남자들이 차례대로 죽고(3절, 5절), 그 여인은 혼자 두 아들과 남편 뒤에 남았다(5절). 한 가정이 파탄이 난 상황이다. 하나님의 징계에 의해 비참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런 비참한 상황 가운데 있던 나오미는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로 돌아온다(6절). 하나님을 떠나 비참한 상황에 이른 죄인이 복음을 듣고 회개하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들을 권고하셨다(파콰드, 방문하다)는 말(6절)은 하나님께서 구원을 베푸셨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구원을 위해 자기 백성들을 방문하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을 방문하셔서(눅 7:16) 죄인들을 구원하셨다.
말씀을 떠나면 죄에 빠져서 비참한 상황 가운데 이른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하자. 성경은 계속 이것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죄에 빠져 비참한 상태에 있는 인간은 하나님의 복음을 듣고 구원을 얻는다. 그래서 복 있는 사람은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이다. 날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복된 삶을 살자.
2. 믿음은 기꺼이 포기하고 주님을 따르는 것 -
나오미는 두 며느리가 각자의 어미 집으로 돌아가서 새로운 가정을 이루어 살기를 원했다. 첫 번째 권고에 두 며느리는 나오미를 따르겠다고 했다. 그러자 나오미는 이스라엘로 돌아가서 남편 없이 살아갈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두 며느리를 설득했다(11~13절). 나오미의 설득에는 남편이라는 단어가 4번이나 나온다. 남편 없이 힘든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이에 오르바는 자기 백성과 자신 신에게로 돌아갔지만(15절), 룻은 끝까지 나오미를 붙좇았다(14절, 다바크).
붙좇았다는 단어는 창세기 2장24절에서 남녀가 연합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여호수아 22장 5과 23장 8절에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관계에도 사용되었다. 그리고 70인역에서 사용된 헬라어(아꼴루떼오, 따르다)는 신약에서는 제자들이 주님을 따를 때 사용되었다. 룻은 나오미를 따르며 ‘당신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고, 당신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될 것’이라고 하고 ‘어머니가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겠다’는 언약적 고백을 했다. 룻이 나오미를 따른 것은 인간적인 관계 때문에 의리를 지킨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적인 결단을 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꺼이 남편 없이도 평생을 살 것이라고 결단하고 이스라엘로 왔다.
룻의 결단은 믿음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준다. 우리가 세례를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그 분을 따른다는 것은 신앙 때문에 자신의 소중한 것을 기꺼이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참되신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다(살전 1:9). 포기해야할 소중한 것이나 버려야할 우상은 각자마다 다르다. 말씀과 기도 가운데 성령께서 깨닫게 하시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기꺼이 포기하고, 하나님을 선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