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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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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스크랩 [영등포] 등대 - 좋은 가격의 훌륭한 통골뱅이, 세꼬시, 통문어
정장길 추천 0 조회 366 13.11.22 09:5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우리의 입맛이 자꾸만 복잡해지고 오염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료의 자연적인 맛을 살리는 음식들을 택하기 보다는

무엇인가 가미되어 오히려 그 맛을 숨기기도 하고

점점 더 지독하게 맵게만 만들어서

맛보다는 고통을 자학적으로 즐기게 하는 음식을 찾습니다.

그래서 음식점들도 일부러 질좋은 소고기 스테이크에다가도

A1같은 쏘스를 범벅으로 쳐야 맛있는 것처럼 광고하고,

생선회와 해산물에도 이것저것 가미를 하고

심지어 조미료를 치기도 한다는군요.




영등포 구청역 근처의 조그만 횟집 <등대>

마치 그런 오염에서 정화되는 느낌을 주는 음식점입니다.

잔재주 부리지 않고 소박하게, 정직하게 하기 때문이죠.


이날 통문어가 먹고싶어 갔는데 폭풍때문에 문어가 많이 잡히지 않았답니다.

두 마리만 좋은 선도라 통문어 예약도 두 건만 받았다는군요.

많이 아쉽지만, 선도 떨어지는 문어를 먹을 순 없고.........

통골뱅이와 세꼬시를 먹기로 했습니다.










가격은 많이 착하지도 많이 비싸지도 않고 비교적 좋은 정도가 아닌가 합니다.




곁찬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번데기와 계란 부침개등이 특이하지만 맛은 대체로 평범합니다.





통골뱅이. 3만원







골뱅이가 제법 큼지막합니다. 선도도 좋고 살도 실합니다.

제 경험상 이정도면 제법 상당히 훌륭한 골뱅이입니다.





여사장님께서 직접 정리해주십니다.









어떻습니까? 양이 제법되지요.

반짝반짝 빛나는 것이 군침 돌게 하지요?









부드러우면서도 탱글한 치감이 살아있게 아주 잘 삶아졌습니다.

그리고 여느 골뱅이집과는 달리 그냥 담백합니다.

삶는 물에 무엇인가 넣어서 감칠맛을 극대화한 그런 맛이 아닙니다.

그냥 살아있는 골뱅이를 담수에 적절하게 삶아 그내로 내놓은 맛, 자연의 맛입니다.

참 진솔하게, 친근하게, 따뜻하게,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계속 씹으면 아주 미세하게 은밀하고 매력적인 감칠맛이 납니다.


초장의 맛도 더 살아나는 듯한 느낌입니다.

골뱅이의 맛과 초장의 맛이 서로를 받쳐주는 이 느낌. 괜찮네요.


크리미하고 약간은 쿰쿰한 맛의 "똥"도 아주 좋습니다. ㅎㅎ




아, 그리고...........




아무리 잘 돌려 뽑아도 껍질 끝의 내장부위의 일부는 끊어져 남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숟가락 같은 것으로 잘 깨주어 꺼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아주 맛나는 아까운 부분 부분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




두번째로 주문한 세꼬시. 5만원.







양이 꽤 됩니다. 그리고 아주 고소합니다.

저는 쌈싸먹는 걸 즐기지 않는데, 세꼬시는 이렇게 깻잎에 싸먹는게 좋더군요.

깻잎의 쌉쌀고소한 맛과 참가자미의 담백고소한 맛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대단한 맛집은 아니지만,

소박하게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 만들어지는 요리가 참 좋은 곳.

젊은 선남선녀 부부가 열심히 정직하게 술수부리지 않고 요리 만드는 곳.


<등대>에서는 그래서 친구들과의 이야기도 담백해집니다.

아무 쓸모없는 자랑질 하지 않게되고, 지적질 하지 않게됩니다.

그냥 아, 좋다.....그러고 보니 너도 참 좋구나.....하게 됩니다. ㅋㅋ

이날 같이 한 친구들도...아, 참 좋았습니다.^^



조만간 순수하게 맛있는 통문어 먹으러 또 가야겠습니다.



등대

02-2675-6719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3가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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