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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밀엄경 중권
2. 입밀엄미묘신생품 ②
그때에 그 모임 가운데 보현중색대위덕(普賢衆色大威德) 보살마하살이 지세(持世) 보살마하살과 지진 보살마하살과 만수실리(蔓殊室利) 보살마하살과 신통왕(神通王) 보살마하살과 득대세(得大勢) 보살마하살과 해탈월(解脫月) 보살마하살과 금강장(金剛藏) 보살마하살과 대수긴나라왕(大樹緊那羅王) 보살마하살과 허공장(虛空藏) 보살마하살과 내지 마니대보장전(摩尼大寶藏殿)의 무량한 하늘들과 함께 있었다.
또 밀엄토에서 온 대중들이 무량한 구지(俱祗)의 불찰에서 법을 들으러 온 이들과 함께 있었다.
[세간의 빛깔과 모양은 누가 지은 것인가]
심히 깊은 밀엄의 공덕과 방편을 듣고 법을 공경하여 결정적으로 전의(轉依)를 얻었으며, 항상 이 땅에 머물러 다른 곳에 나지 않았으며, 모두가 미래세의 일체 유정을 불쌍히 여겼으며, 널리 평등한 자비로 요익(饒益)이 되고자 하여, 각각 금강장보살을 우러러보고, 일심으로 같은 소리를 내어 게송으로 말하였다.
존자(尊者)여, 변재(辯才)하시니
바라건대 보여 주소서.
세간의 모든 색상(色像)
그 누구 지은 것입니까?
장인이 진흙으로 병을 만들 때
니륜(泥輪)을 돌리면서 이기듯 하는가?
풍류를 아뢰는 이가
두드려서 생기는 소리 같은가?
원래는 한 가지 물건인 것이
세 가지 성품이 있는 듯한가?
과거에 이룬것, 뒤에 이룰 것
모두가 하나 속에 있는 것인가?
어떻게 갖가지 현상을
한 물건이 건립했을까?
도솔천(兜率天)이 지었을까?
야마천(夜摩天)이 지었을까?
타화자재(他化自在)의 장난일까?
대수긴나라가 한 짓일까?
선견천(善見天)이 지은 것일까?
색구경천(色究竟天)의 재주일까?
나계범왕(螺髻梵王)이 지었을까?
무색천(無色天)이 지었을까?
일체의 천왕들이 지은 것일까?
자연히 생겼을까?
변화하여 된 것일까?
모든 부처님의 지은 바일까?
아니면 다른 세계의
불자들께서 지으신 바일까?
이들 여러 가지 현상은
어지럽게 건립했나니
어지럽게 일어난 곳이
사슴이 아지랑이를 보듯
비유컨대 병의 처(處)는
덕(德)의 의지가 된다 하나
일체의 모든 세간이
능히 처에 머무는 것은
덕자(德者)가 덕에 속한 것 아니며
덕이 덕자에 머문 것 아니니
차례차례 화합하는 까닭에
여러 덕은 이루어졌거니
모든 현상은 어지러워도
또한 머무름[住]이 있는 것인가?
범왕이 지은 것인가?
나라연(那羅延)이 지은 것인가?
웅맹(雄猛)이 아니면 승론(勝論)이 한 일인가?
수론(數論)의 지은 일인가?
승성(勝性)이 지은 것인가
자재ㆍ자연으로 된 것인가?
어느 때 무명에서 나온
애업(愛業)으로 지어진 것인가?
천선(天仙)과 그리고 세정(世定)은
모두 다 궁금하게 여깁니다.
먼저부터 실체가 없었다 하니
틀림없이 요술과 꿈속과 같고
더운 날에 아지랑이 같고
건달바의 성과도 같네.
시작 없는 망상 분별이
끼리끼리 상속하면서
능취(能取)와 소취(所取)가 일어난다니
머리가 두 개 있는 뱀과 같고
시체가 일어나 걸어 다니는 듯
허수아비 움직이는 듯
허공에 드리운 머리털 같고
그리고 빙빙 도는 불 바퀴 같네.
[일체의 법은 마음이 본성이다]
그때에 금강장 보살마하살이 보현중색대위덕 보살마하살과 그리고 다른 대중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였다.
세간의 가지가지 빛과 모양은
지은 이로부터 생기지 않아.
또한 겁비라(劫比羅)도 아니며
인타라(因陀羅)들이 지은 것도 아니며
또한 사제(祠祭)의 결과도 아니며.
또한 위타교(圍陀敎)도 아니니
그들은 ‘여러 가지의 원인이 있고
수행은 항상 머물지 못한다’ 하네.
세간을 가지는 인(因) 없지도 않아
제8의 장부(丈夫)는 장식(藏識)이라네.
이것을 말미암아 중색(衆色) 이룸이
여러 가지 병들을 굴림과 같고
기름이 깨알에 두루함 같고
소금에 짠 맛이 있는 것 같고
무상이 물질 속에 있는 것 같네.
장부식(丈夫識)도 그러하니
사향 속의 향기 같고
해ㆍ달 속의 광명 같네.
짓는 것[能作], 지을 것[所作]을 모두 떠나고
있다 없다 모든 종취 멀리하였네.
같거나 다르거나 말을 말아라.
외도들의 허물을 모두 버렸네.
지혜로 구할 것 아니며
분별로 얻을 것 아니니
선정으로 해탈한 이의
스스로 깨쳐서 얻을 바니라.
아뢰야가 없다면
다른 식도 없으리라.
비유컨대 바다 물결이
바다와 다르지 않으나
바다는 고요하고 파도는 뛰어
같다고 말할 수 없네.
비유컨대 정을 닦는 이의
정 속의 청정한 마음
신통이 자재한 이의
갖가지 신통한 지혜.
관행하는 사람만 볼 수 있으나
다른 이의 알 바는 아닌 것 같아
장식에 의지하여 유전하는 식
부처님과 불자들과 정자(定者)만 보아.
장식이 세간을 지니는 것
실로 구슬을 쥐는 듯하고
바퀴와 수레가 합한 듯하여
업의 바람 따라서 돌아가네.
옹기장이가 윤장(輪杖)을 돌려
쓰일 바에 따라 그릇을 이루니
장식과 모든 세계도
힘을 함께하면 못 이룰 것 없어
안팎의 모든 세간
미륜(彌綸)하여 두루함이
마치 별들이
허공에 퍼져 있어
바람의 힘으로
운행하기 끊임없는 듯.
허공에 새 발자취
구해도 볼 수 없으나
허공을 떠나서는
날을 수가 없음같이
장식도 그러하여
나와 남의 몸을 떠나지 않네.
바다에 파도가 일고
허공이 만상을 머금은 듯
장식도 그러하여
모든 습기를 갈무리 하네.
물속에 비친 달과
많은 연꽃들은
물에 섞이지 않고
물에 착(着)하지도 않나니
장식도 그러하여
습기에 물들지 않아.
눈 속에 동자가 있지만
눈은 마침내 못 보나니
뇌야가 몸에 머물러
모든 종자를 갈무리하며
수(壽)ㆍ난(煖)ㆍ식(識)을 두루 가지기
구름이 세간을 덮는 듯하여
업의 움직임이 한 번도 쉬지 않건만
유정은 마침내 보지 못하네.
몸은 여러 가지 물질로 되어
또 다시 여러 가지 만들어 내니
옹기장이 의지하지 않고
진흙으로 여러 가지 만듦과 같네.
세간을 망령되게 분별하여
소 따위의 뿔이 있는 것을 보면
뿔이 없는 것임을 알지 못하고
토끼를 말하여 뿔이 없다네.
분석하여 극미(極微)에 이르르면
뿔을 찾아도 얻을 수 없네.
있는 법을 기다려
없다는 소견을 일으키려니.
있는 법이란 본래 없는 것
없다는 소견이 어디 있으랴?
있는 법ㆍ없는 법은
서로서로가 원인이 되니
있다 없다 두 가지 법에
분별을 내지 말지어다.
깨달을 것을 떠나선
깨닫는 것 나지 않으니
돌리는 불 바퀴 같아
눈병과 요술과 건달바성과 같네.
모두 조그만큼 본 바를 인해
이러한 깨달음을 내나니
만일 인할 바 떠나면
이러한 깨달음은 없으리.
이름과 모습이 서로 얽혀
습기가 다함이 없으니
일체의 모든 분별은
뜻과 더불어 함께 일어나.
유정은 유전(流轉)하는 까닭에
원성을 깨치지 못해.
무시로부터 모이고 쌓여
모든 망령에 잠기어서는
희론으로 훈습하여서
갖가지 마음을 내나니
능취와 그리고 소취
유정의 마음의 본성
물병과 옷 따위 모습은
실제를 보고 듣지 말 것이다.
일체는 오직 깨달음이 있을 뿐
깨달을 바 있다면 뜻이 없는 것
능각과 소각의 두 가지 성품
자연히 이렇게 굴러간다네.
어리석은 이 끊지를 못해
습기는 마음을 미혹하니
뇌야와 그리고 7식이
때때로 벌떡 일어나.
바다에 물결이
바람 때문에 움직여서
돌아 흐르며[洄澓] 날뛰니
끊일 날 없네.
장식의 물결도 그러하여서
경계의 바람이 휘몰아치니
갖가지 모든 분별을
안으로부터 집취(執取)하나니
땅이 차별 없어
모든 물건이 의지하니
장식도 그러하여서
여러 경계의 의지하는 곳
사람은 자기의 손으로써
자기의 몸을 만질 수 있고
코끼리는 자기의 코로써
제 몸에 물을 뿌리며
그리고 어린 아기들은
입에다 손을 넣나니
식으로 분별하여 나타난 경계
도리어 반연함을 알 수 있으리.
이 마음의 경계
널리 3유에 두루하니
안팎의 모든 세간이
모두가 마음으로 나타난 것임을
관행을 오래 닦은 이
능히 통달하리라.
그때에 금강장
이 법을 말씀하시고
잠잠히 머물러서
법계를 생각하시다.
미묘하고 두루한 정(定)으로
모든 부처님 경계에 들어
무량한 불자들이 수행하여서
밀엄에 머무는 것 굽어보시고
또다시 선정에서 일어나
광명을 내어 널리 비치니
욕계와 색계와 그리고 무색계
무상천 궁전까지 두루 밝히네.
이러한 광명 속에
다시 모든 불찰 나타내니
모두 다 무량한 부처님께서
상호가 묘하게 단엄하심 뵈옵게 되네.
갖가지 미묘한 색은
모두 부처님 몸에서 나와
그들의 즐기는 바대로
세간에 이익을 짓네.
모두 다 그곳의 불자를 시켜
밀엄의 이름을 칭찬케 하니
서로들 즐거워하며
이러한 말들을 했다.
‘밀엄은 묘하고 때가 없어
능히 일체의 죄를 없애
관행하는 이들의 수승한 처소
그 나라가 수승하기 제일이라네.
그 이름들은 우리들
마음에 매우 기뻐서
각각 있던 곳에서
모두 밀엄에 왔다’고.
색진나계범(色盡螺髻梵)과
그리고 정거천들이
불자들이 나는 곳인
밀엄을 희모(希慕)하여서
한마음으로 함께 와
범왕에게 청하는 말이
‘우리들은 어찌하여야
밀엄토에 이르오리까?
천왕께서 가시는 날엔
우리들도 따라 뫼시리.’
그때에 나계범
하늘들의 말 듣고
즉시에 동행했으나
도중에서 길을 잃었네.
범왕은 먼저 깨닫고
지혜로써 자세히 관찰하였네.
이와 같이 수승한 관행의 경계
어떠한 계단으로 갈 수 있을까?
욕과 색과 그리고 자재천으론
그곳에 이를 수 없을 것이요
공처와 식처도 모두 아니요
비비상과 여러 가지 외도의 종과
삿된 선정 닦는 이 모두 아니니
어떠한 방편으로 밀엄에 가랴?
행여나 천중천의 위신력 입어
밀엄에 빨리 가서 모이게 될까?
나계범 소리를 내어
즉시에 귀명례하니
부처님 허공에 가득
위광은 불길 같으셔
범왕에게 말씀하셨네.
‘너는 본처로 돌아가라.
여래의 밀엄찰은
관행하는 이의 경계
비상(非想)도 못 가는 곳을
색계(色界)가 어찌 가리.’
범왕이 부처님들께
이러한 말씀을 듣고
본디 처소로 물러가
범천궁에 이르니
그때에 정거천인들
제각기 공론하였네.
‘나계범왕 위신으로 가지 못하니
밀엄토는 수승하여 부사의한 것인가?
환(幻)과 같은 선정을 아니 닦으면
어떻게 이 나라에 갈 수 있으랴?’
이 모임의 무리들 모든 하늘께
칭찬하는 소리를 들은 까닭에
기특한 마음 내어서
금강장께 묻네.
‘우리들은 듣고 싶으니
깊은 법을 일러 주소서.’
그때에 금강장
대중에게 말하네.
‘여래가 말하신 법
뉘라서 다 펴리.
스스로 깨친 성지(聖智)
경계는 부사의하고
깊은 관행이 아니면
어떻게 보여 주리오.’
지진(持進)과 야마는
자재한 불자들이니
모두가 입을 모아서
빨리 말하라 하네.
신통과 만수와
자씨와 긴나왕과
그리고 모든 선정을 닦는 이
모두 같은 말 하네.
‘모든 하늘 지명선(持明仙)이
공중에서 풍류를 아뢰며
한마음으로 청원하오니
부디 말씀하소서.’
이렇게 청한 뒤에
각각 자리에 앉고
범왕은 부처님의 힘으로
다시 이 모임에 와서
금강장보살에게
이렇게 여쭈었네.
‘지금의 이 모임
장엄하기 처음이니
모두가 높은 제자
총명하기 짝이 없어
모두가 존자에게
목마른 듯 법을 구하니
나는 아직 모르오
무엇을 물었는지.
교납(憍臘)과 승타(勝墮)인가?
정생(頂生)이나 윤왕(輪王)인가?
그렇지 않으면 소년마(少年馬)인가?
고선전(古仙傳)인가?
감자종(甘遮種)의 아들인가?
천궁지국왕(千弓持國王)인가?
욕계ㆍ색계ㆍ무색계의
인간ㆍ천상들의 법일런가?
아니면 보살의 행인가?
독각이나 그리고 성문이나
내지는 수라명(修羅明)이나
모든 별들의 공론이던가?
바라건대 이런 일들
차례차례 말하여 주오.
우리들과 천인들
일심으로 들으리이다.’
그때에 해탈월(解脫月)과
지세허공장(持世虛空藏)과
대세ㆍ관자재와
총지자재주(摠持自在主)와
보계(寶髻)와 천관(天冠)과
금강수(金剛手)와 적혜(寂慧)와
그리고 보수대사(寶手大士)
아울러 최승자(最勝子)가
모두 구지 세계에서 와
연화궁에 앉아
금강장에게 청하는 말이
‘바라건대 크신 지혜
과거와 미래세의
모니의 청정 지혜
말하여 주오.
그대가 부처님께 친히 받자온
밝고 밝은 마음에 의심 없는 것
이 무리가 모두 다 듣고자 하니
원컨대 존자여, 때[時]니 말하오.’
정왕(定王) 금강장이
대중에게 알리네.
‘여래가 말씀하신 법
내가 능히 갖추지 못해
오직 불보살의
위신으로 가호하시는 바니
이제 나는 지심으로 예경한다.
자재청정궁
마니보장전의
부처님과 그리고 모든 불자께
내가 부처님의 청정한 지혜
공경한 마음으로 말씀하여서
부처님의 종성을 이으려 하니
그대들 모두 다 자세히 듣네.
왕들의 말 아닌 것이
윤왕(輪王)의 말 아닌 것이
단지 밀엄세계의
여래 종성만을 보였네.
정정(正定) 얻은 이의 경계요
부처님들의 수승한 일이니
여래의 미묘한 지혜
깨칠 이와 깨칠 것이 없다네.
그러므로 나의 힘
이렇게 깊은 법을 말할 수 없어
다만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부처님을 따라서 듣자왔을 뿐.
이러한 지혜는 심히 미묘해
그대로 삼마지의 꽃이다.
부처님은 밀엄불토 안에 계시며
정수에 드시어 말씀하시네.
모든 말과 소견
‘있다’, ‘없다’ 따위의
네 가지 치우침
모두 떠났네.
이것이 가장 청정한
중도의 묘한 이치
밀엄의 선정 닦는 이
능히 이것을 관찰하면
집착을 떠나고 의지 바꾸어
속히 여래의 지위에 들리.’
때의 모든 불자들
존자의 이 말씀 듣고
발 밑에 머리 숙여
공경히 이런 말 하네.
‘우리들 법락을 사랑하기
목마른 이 물을 찾듯
벌들이 꿀 생각하듯.
유가에 자재한 존자여
바라건대 말씀하여
보살들로 하여금
선정에 자재하게 하소서.
지혜있고 위덕 많은 이
그리고 모든 찰토의 왕
깊이 관행을 아는 이
모두 다 여래의 말씀
심히 깊은 법 듣고 싶어서
존자의 미묘한
범제(梵帝) 소리 듣기 원하오.
여래께서 즐겁게 하시던
깊고, 멀고, 공교한 소리로
수승한 이치를 말씀하시어
모두가 명료(明了)하게 하여 주오.’
금강장은 이르는 말이
‘여래의 말하신 이치
진실하고 심히 희유해
형상을 떠났으매 보기 어려워
공중에 없는 물건을
그림자 보기 희유함 같네.
여래의 말씀한 이치
희유함도 그러해.
바람과 새 날은 자취
그 형상 볼 수 없듯이
모니의 연설한 묘한 이치
보기 어려움도 그러해.
세간의 일과 비유
지혜 있는 이 알려니와
부처님들이 말씀하신 것
비유로 알지 못하리.
내가 보는 바로는
꿈 같고 건성(乾城)과 같아.
이 모임에는 관행도 있고
큰 지혜를 갖추신 분과
진실을 통달할 이와
모든 것을 모두 밝힌 이 많이 있거늘
어찌하여 이 사람더러
부처님의 난사경(難思境)을 말하라 하오.
그러나 지금 말하는 바는
부처님 위신력에 의지함이니
일체의 최승자(最勝子)는
지극한 마음으로 자세히 들으오.
여래의 묘한 말씀들
말귀가 모두 어울려
마음의 경계 초월하고서
비유를 멀리멀리 떠났네.
벌들이 꽃을 찾아가
먼저 간 놈 정수(精粹)를 취하고
뒤에 간 것들은
모두 그 나머지를 맛봄과 같이
거룩한 모니도 그러하여서
먼저 묘한 법 맛을 얻으시고
나는 그 나머지를 마시고
이제 여러분들께 말하련다.
하늘 가운데 하늘의 경계는
슬기로운 이들을 즐겁게 하니
뜻으로 헤아리거나
말로써 표현 못할 일
인간과 같은 형색을 나타내어
상호로써 장엄하시고
훌륭한 궁전에 나타나
보배의 관으로 치장하였네.
원광과 그리고 윤폭(輪輻)
갖가지 모두 성취하시고
궁전에 빛내시어서
외도의 교만을 꺾네.
모든 부처님 4시를 통해
밀엄에 의지하여 항상 계시나
그러나 일체에 없는 곳 없이
탄생하고 입멸하심 나타내시거니.
순수하게 착한 일 줄어들 때나
모진 생활 그리고 어지러울 때
그들의 좋아함을 낱낱 따라서
모든 유정 골고루 이익 주시기
업용이 잠시도 머물지 않는
밀엄토에 언제나 계신다네.
이처럼 청정한 곳은
유기의 안락한 궁전
흐리고[濁亂] 줄어들[少減] 때에
여래는 나타나시니
맑고 뚜렷한 달이
물마다 그림자 비치듯.
부처님의 갖가지 몸
시기 따라 교화하시니
여래의 맑은 지혜는
관행하는 이라야 볼 수 있으리.
혹은 대자재로 나타나고
혹은 나라연(那羅延)으로 나타나시며
가비라(迦毘羅)로 나타나
허공에 머물러 설법도 하며
혹은 위타(圍馱)를 하는 이나
상행(常行)과 묘희(妙喜)와
동천(童天)과 시기(尸棄)와
나호도모로(羅護都牟盧)로 나타나시며。
혹은 긴나라(緊那羅)나
감자(甘遮)나 월종성(月種姓)이나
여러 나라의 국왕들로 나타나
일체 사람이 우러러보게 하며
혹은 큰 의왕이 되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시며
금강 따위의 보배들과
쇠와 구리와 광석들
밝은 구슬과 납과 주석
붉고 푸른 두 가지 파리(玻梨)
유정들의 즐김을 따라
갖가지로 나타나시고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모두 다 안락케 하네.
천녀나 용녀나
건달바의 아가씨나
욕계나 자재천의 것
그 마음 못 움직이리.
욕계의 경계를 초월하였다.
색계의 빛깔보다 훨씬 수승해
공처(空處)와 식처(識處)와 무소유처(無所有處)와
그리고 비상처(非相處)도
그들을 마침내 홀리지 못해.
무상천의 선정을 닦는 사람들
미혹의 얽매임을 버리지 못해
편안치 못하고 청정치 못하여
모든 세계로 흘러 다니니
몸뚱이 있는 이의 태어나는 곳
밀엄국토와는 같지 않으리.
밀엄의 미묘한 국토
청정한 복으로 장엄하니
해탈지견을 얻은 이의
가장 훌륭한 살 곳이네.
열 가지의 자재와
6통과 삼마지를 갖추어
모두 의성신(意成身)으로써
부처님같이 그곳에 나타나시네.
10지와 단바라밀 따위를
고루 수행하여서
일체의 상호 꽃으로
항상 장엄하시니
분별을 멀리하였으나
감각이 없는 것은 아니요
나의 의근(意根)이랄 것 없으니
지혜는 항상 즐거워하네.
보시 따위의 모든 공덕
맑은 업이 모두 원만하시니
부처의 훌륭한 의지인
밀엄의 맑은 나라 얻었네.
이 땅은 가장 미묘해
해탈의 밝음을 빌지 않아도
부처님과 모든 보살의
청정한 광명은 항상 비치네.
밀엄의 모든 성인들
그 광명이 햇빛보다 더하니
밤과 낮의 시간 없고
나고 죽는 걱정도 없네.
수승한 밀엄 궁전은
모든 하늘이 흠모하는 터이니
가장 높은 유기가
지위마다 닦아 나아가서
일체의 법을 모두
마음이 본성임을 알고
아뢰야의 3성법
무아임을 말하고
그 몸이 더욱 맑아
밀엄국에 태어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