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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불정삼매다라니경 제2권
5. 행상삼매야품(行相三昧耶品)
이때 금강밀적수(金剛密迹首)가 합장하고 공경하며 세존께 말씀드렸다.
“여래ㆍ무상ㆍ응ㆍ정등각이시여, 오직 바라건대, 수행자들을 가엾이 여기셔서 정왕(頂王)의 매우 심오한 이취(理趣)와 광대한 위덕(威德)을 성취하는 행법을 간략히 설해 주십시오.”
다시 세존께 여쭈었다.
“일체의 다른 주는 모두 이 주에 의지한 것이니, 주를 염송하여 지니는 자가 어떻게 해야 성취할 수 있겠습니까?”
이때 세존께서 금강밀적수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참 좋은 말이다. 금강수야, 너는 이 의문을 잘 내어서 나에게 묻는구나. 너는 마땅히 잘 듣고 자세히 들어 깨끗한 마음으로 지니도록 하라. 내가 지금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모든 부처님께서 수행하는 법의 이취(理趣)인 금강구(金剛句)의 뜻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의 가장 수승한 게송 글귀의 이법(理法)으로부터 나온 것으로서 주를 지니는 자를 이롭게 하여 성취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 석가모니세존께서 대중들을 두루 관하시면서 대범천의 소리로 게송을 읊으셨다.
석가대사자(釋迦大師子)의
한량없는 보리문(菩提門)과
이취(理趣)에서의 자재한 행은
마땅히 최상으로 삼아야 하리.
고통에 핍박받는 중생들 보고
이 법을 즐겨 실천하게 되면
천상과 인간이 함께 우러러보며
마땅히 위없는 존(尊)을 이루리라.
이 가장 최상의 법인
대묘다라니(大妙陀羅尼)를 닦고 익히며
믿고 또한 즐겨 공양하면
마음 가는 대로 보리를 이루리라.
탑이나 정실(淨室)에 머물거나
강변이나 샘가에 머물러야 하며
나무 아래나 굴속이산림이나 꽃이 많은 곳에
홀로 앉아 마음을 견고하게 하고
몸과 입을 깨끗이 하고 청정하게 하여
이곳에서 먹고 행하며 머무르고
법에 의거하여 언제나 금계(禁戒)를 지켜라.
일심으로 주를 기억하고 지니며
비밀한 삼마지를 알아야 하리.
출생하여 성취하고
법을 증득하여 성취한 다음에
좋아하는 것을 모두 원만하게 하면
오래지 않아 보리를 얻으리.
마땅히 두 가지 마음을 내어
계를 지니고 좋은 도반이 되어라.
성취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나니
움직이지 않는 마음으로 견고히 하여
불정(佛頂)의 보리법을
바로 몸으로 증득하리라.
만약 법이 같은 도반이 없으면
부지런히 중생을 위해서 닦고
생각하기 어려운 온갖 상(相)을
곧 이 몸으로 증득하리라.
성실한 마음으로 탑에 인(印)하는 법과
주를 염송하며 큰 법 닦는 것을
낱낱이 분명하게 이해하면
곧 이 몸으로 증득하리라.
견고하게 잘 정진하여
광대한 마음이 무량하네.
법을 지으면 최상이 되어
곧 이 몸으로 증득하리라.
몸과 팔다리의 상호가 구족하며
바탕이 정직하여 좋은 복 갖추네.
고난과 배고픔과 목마름을 잘 견디면
이러한 사람은 잘 성취하리라.
이와 같은 선근(善根)이 있는 자가
만약 이 경을 얻거나
이 법문을 얻게 되면
그 또한 오래지 않아
가장 뛰어난 법 성취하리라.
이때 세존께서 금강밀적수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멸도(滅度)한 후에 어리석고 미련하며 죄악이 많은 유정들이 있을 것이니, 나의 깃발[幢]이 있는 곳에서 오래 머물고 있는 비구[苾芻]와 비구니[苾芻尼], 우바새[鄔波塞迦]와 우바이[鄔波斯迦]들이 항상 어리석고 삿된 견해와 온갖 악한 담론을 좋아하며 따를 것이다.
또한 맛있는 음식에 탐착하고 게으르고 복이 적어서, 여래의 위덕(威德)과 정려(靜慮)와 열 가지 두려움 없는 힘[十力無畏]과 대승법 설하는 것을 믿지 않을 것이다.
또한 보살의 계율과 행과 방편의 가르침을 따를 힘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비방하는 마음으로 헐뜯고 나무라며, 모든 불보살의 삼마지문과 신통, 그리고 위엄과 덕을 공경하지 않고 믿지 않을 것이다.
저들은 주(呪)를 지니고 법을 행한다 해도 성취하지 못할 것이다. 곧 더욱더 나를 비방하고 보살들을 비방하며, 이 법은 부처님이 설하신 것이 아니라 마군이 설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보살과 대아(大我)를 실천하는 것을 망령되다고 설할 것이다.
또한 부지런히 이 주문을 지니는 선남자와 선여인들을 비방하고 헐뜯고 괴롭히고 혼란케 할 것이며 온갖 장애를 만들 것이니, 이런 재앙으로 인해 장차 무간(無間)지옥에 떨어질 한량없이 많은 중한 죄를 얻게 될 것이다.
이런 까닭에 밀적이여, 선남자나 선여인 등이 보살행 실천하기를 서원하는 자는 견고한 신심으로써 일심으로 바른 서원을 향해 나아가야 하고, 언제나 대승경전을 베껴 쓰기를 좋아해야 하며, 독송하고 공양해야 하고, 남들을 위해 해석해 주어야 하며, 『보우경(寶雨經)』에 의거하여 보살이 실천해야 할 낱낱의 법문을 실천하고 학습하며, 법대로 행하는 것을 더하면 곧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밀적수여, 주(呪)를 어찌해야 몸으로 성취할 수 있겠는가? 부지런히 보시(布施)와 지계(持戒)와 인욕(忍辱)과 정진(精進)과 선정[定]과 지혜[慧]의 청정함을 일심으로 부지런히 닦아 익히면 곧 성취할 것이다.”
이때 금강밀적수가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정륜왕(頂輪王)의 비밀문을 어떻게 관상(觀想)하여야 청정함을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세존이시여, 바라건대 부디 이 법지(法支)의 법을 구족하여 속히 정륜왕의 법을 성취할 수 있도록 해석하여 주십시오.”
이때 세존께서 금강밀적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다시 자세히 들어라. 내가 덕이 엷고 복이 적으며 정진이 적은 자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일체의 비밀문(秘密門)에서 법을 닦고 지니는 방법을 설명해 주리라.
매일 세 때에 깨끗이 목욕하고 온갖 욕심을 내어 탐하지 말아야 하며, 마음이 어지럽지 않게 하고 오직 부처님만을 생각해야 하며, 자비한 마음으로 시방의 유정들과 인연 맺을 준비를 하고, 청정한 흙에 마른 소똥을 가져다가 골고루 섞으면서 주를 염송하고, 몸을 깨끗이 씻은 다음 속옷을 입고 호신(護身)을 결인(結印)하라.
호신주(護身呪)는 다음과 같다.
옴 마마 호훔 니
唵 麽麽 虎吽二合 儞入
다시 이 주를 일곱 번 염송하여 몸을 보호하도록 하라. 만약 죄장(罪障)을 참회하거나 신통(神通)을 구하고자 하면, 마땅히 벌레가 없는 깨끗한 흙[白土]을 사용해야 하는데, 붉은 흙도 쓰지 말고 검은 흙도 쓰지 말며, 냄새나는 것도 쓰지 말고 더러운 것도 쓰지 말아야 한다.
만약 풍족하고 부유하기를 바라거든 황백토(黃白土)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 흙에 벌레가 없어야 하며, 또한 냄새가 나거나 더러운 것을 쓰지 말아야 한다.
만약 항복법(降伏法)을 시행할 때에는 흑적토(黑赤土)를 사용해야 하며, 만약 남보다 존귀하기를 바라거든 흰색을 써도 안 되고 검은 흙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만약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존경 받으며 찬탄해 주기를 바라거든 청적토(靑赤土)를 사용해야 한다. 이러한 법들을 지혜로운 자는 잘 알아야 한다.
흙을 취해 올 때의 주(呪)는 다음과 같다.
옴 나 라 호훔
唵 娜乃哿反囉上 虎吽二合
흙에 일곱 번 주문을 염송하고 흙을 파내어 취한 다음 일체의 법을 만들어야 한다. 만약 깨끗하고 신령스러우며 성스러운 강물이나 샘물이 있고 온갖 새가 있는 곳을 만나거나 사방 기슭에 많은 꽃과 과일나무가 있는 곳을 만나면, 그곳은 복되고 뛰어나며 길상(吉祥)한 곳이니 그 가운데 들어가 목욕을 해야 한다.
목욕하고 씻을 때에 가지하는 주문[加持洗浴呪]은 다음과 같다.
옴 아바 라 호훔
唵 入嚩無可反攞 虎吽二合
다시 이 주를 일곱 번 염송하여 몸을 보호한 다음 관정(灌頂)하고 목욕을 해서 몸을 씻어야 한다. 이 물은 비록 성스럽지만 만약 두려워할 만한 일과 어려운 일이 있거나, 많은 부인들이나 어린아이나 가축이나 짐승이 밟아서 더럽게 한 곳이면 몸을 씻는 장소가 될 수 없다.
가지(加持)하는 주(呪)는 다음과 같다.
옴 바라 아라 라 호훔
唵 跛囉二合 入囉二合攞 虎吽二合
만약 몸을 씻을 때에는 흙에 주문을 일곱 번 염송하되, 흙을 두는 깨끗한 장소는 더럽게 하지 말고 침을 뱉지도 말라.
다음에 갑옷을 입을 때 하는 주[被甲呪]는 다음과 같다.
옴 아바 라 뎨아 호훔
唵 入嚩二合攞 諦闍而者反 虎吽二合
만약 목욕할 때를 당해서는 오른손 검지[頭指]와 가운뎃손가락[中指]과 무명지(無名指)와 새끼손가락[小指]을 오므려 단단히 주먹을 쥐고 심장 아래 부분에 댄다. 엄지손가락은 곧게 세워서 심장 위를 누르고 갑옷 입을 때 하는 주문을 염송하는데, 이렇게 일곱 번 독송하고 나서 갑옷을 입고 띠를 띤다고 생각해야 한다.
갑주에 하는 주[甲胄呪]는 다음과 같다.
옴 아바 라 바라 하라 마마 호훔
唵 入嚩二合攞 播囉 訖囉上 麽麽 唬吽二合
이 주를 가지고 다시 심장 위에서 주하되, 주먹을 쥐고 몸을 가리키면서 일곱 번을 염송한다. 그 다음 서서히 물에 들어가야 하는데 물이 허리에 찰 때까지 들어간다.
일체정왕심주(一切頂王心呪)는 다음과 같다.
옴 도 로로 반다 사바하
唵 卓知古反嚕嚕彈舌聲合 畔馱 莎 訶
이 주를 물이나 불에 들어갈 때 일곱 번을 염송하고 들어가면, 곧 비나야가(毘那夜迦)가 근접하지 못하며, 물속의 용이나 자라 따위도 재앙을 내리거나 해롭게 하지 못하고, 일체의 사업을 성취하여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거듭 흙에 일곱 번 주문을 염송하고 나서 흙을 셋으로 나누어 세 군데를 문질러 씻는데, 먼저 한 부분을 다리에서부터 발라 씻고 무릎에 이르기까지 씻는다.
다음에 한 부분을 무릎부터 발라 씻고 허리에 이르기까지 씻는다.
다음에 또 한 부분을 허리부터 발라 씻고 어깨와 팔과 얼굴과 등과 손등에 이르기까지 다 씻는다. 목욕을 마치고 나서 옷을 입는다.
또 그 주문으로 물에 일곱 번을 주(呪)하는데, 그 물을 세 번 머리 위에 뿌리고 침묵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한다. 또 이 주문을 염송하여 호신법을 행한다.
다음에는 난승분노왕주(難勝奮怒王呪)를 염송하고, 다음에는 불호상보살주(佛毫相菩薩呪)를 염송하며, 다음에는 불안보살주(佛眼菩薩呪)를 염송하고, 다음에는 최쇄정왕주(摧碎頂王呪)를 염송한다.
이러한 주들은 일체를 호지(護持)하는 데 가장 뛰어난 것이다.
만약 불종족주(佛種族呪) 중에서 작법(作法)하려면 불안주(佛眼呪)를 최상으로 삼고, 이 오정륜주(五頂輪呪) 중의 작법에서도 역시 불안주를 가장 최상으로 삼아야 한다. 만약 단(壇)의 지계(地界)나 시방계(十方界)를 맺으려고 하면, 제 자신도 보호하고 도반도 보호해야 하는데, 마땅히 최쇄정왕주와 일체정왕심주를 사용해야 한다.
몸과 입을 청정하게 하는 주[淨身口呪]는 다음과 같다.
나막 살바 못다 모디 사다남 옴 슈뎐 나라 슈다나야 사바하
那莫 薩嚩 勃馱 菩地 薩埵南 唵 戌殿引捺囉 輸馱那野 莎 訶
이것은 부처님 종족[佛族]의 주이다.
만약 단에 들어가려면, 그때에는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서 물에 세 번 주를 염송하고, 양치질 한 다음 머리와 귀와 어깨와 가슴을 깨끗이 씻고, 몸가짐을 단정히 하여 곧바로 쳐다보면서 크게 자비한 마음을 내어 바른 걸음걸이로 천천히 걸어서 곧바로 단상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와 같이 지혜로운 자는 언제나 깨끗하게 빤 새 무명천으로 지은 옷을 입고 그 주법(呪法)을 닦아야 한다. 항상 일체정왕심주로써 일체 사물에 주하며, 윤왕의 초상 앞에서 공양을 올린 다음 띠풀 위에 앉아 한마음으로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을 정성껏 관상하면서 주를 염송하며 인(印)을 맺고 가르쳐 주시기를 발원해야 한다.
초상을 자세히 관하되, 몸을 조금도 움직이지 않고 눈도 깜박거리지 않으며, 연화인(蓮華印)을 맺고 부처님의 좌인(坐印)을 열어 이와 같이 지녀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이른바 불좌(佛座)와 보살좌(菩薩座)를 얻기 위한 때문이다.
그 다음 수주(數珠)를 잡을 때 하는 주[把數珠呪]는 다음과 같다.
옴 아부디 미아예 싣디싣다 하리 뎨 사바하
唵 遏部羝 弭惹曳 悉地悉馱 喝㗚二合挮 莎 訶
이 부처님 종족의 주에서는 보리자(菩提子)로 만든 염주를 사용해야 하니, 항상 이 염주를 지녀야 한다. 모든 주문을 세 번 염송하면 속히 바르고 평등한 보리와 세 가지 평등하게 증득하는 법과 그 일체 다라니법을 이룰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이 세 가지 성취 등의 법과 부귀와 풍요하기를 구하고자 하면, 금이나 은으로 된 염주를 사용해야 한다. 일체의 뛰어난 일을 성취하기를 바라거든 파리주(頗梨珠)를 사용해야 한다. 구슬을 꿰어 만든 염주 묶음을 동녀가 쥐고서 각기 본 주문을 염송하면서 염주를 헤아려 끝까지 이어가야 한다.
염주를 헤아릴 때 하는 주[數珠呪]는 다음과 같다.
나모 바가바디 싣뎨 사사다야 사다야 싣다뎨 사바하
娜謨 皤伽嚩底 悉睇 娑娑馱野 娑馱野 悉馱梯 莎 訶
이 주를 염송하면서 염주를 헤아려 다 꿰고 나서 염주를 움켜쥔 채 합장하고, 또 주문을 일곱 번 염송한다.
이것을 수지주법(受持珠法)이라고 말한다.
항상 띠풀 위에 앉아서 일심으로 고요하게 아무 말이 없이 추마의(芻麻衣)를 입고 있어야 한다.
지송하기를 마치고 나서 안은법(安隱法)을 시행해야 한다.
만약 염주 헤아리는 것을 마치거든 마땅히 또 특실리목(特室利木)이나, 혹은 밀라목(蜜攞木)이나, 혹은 흰 전단목(栴檀木)이나, 혹은 풍향목(楓香木)에 주문으로 가지해야 한다.
열두 손가락[十二指]을 가로로 놓아 그 끝을 맞추어 잘라 끊어서 안은법을 시행하거나 부귀하고 풍요하게 되는 법을 시행하면 모두 뛰어나게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자침목(棘針木)이나 거타라목(佉陀羅木)이나 가라미라목(迦羅弭羅木) 등에 열두 손가락을 가로로 놓아 그 끝을 맞추어 잘라 끊어서 조복법(調伏法)을 시행하여도 아주 훌륭하게 성취할 수 있다.
무상(無上) 등의 나무라면 단지 나뭇잎만 가지고 시행해도 되는데, 잎에 벌레가 있어도 역시 성취할 수 있다. 마땅히 쇠똥을 여러 가지 향수와 섞어서 매일 앉고 눕는 곳과 관정(灌頂)하는 곳에 바르고 뿌려야 한다.
그때 사용하는 물은 모두 깨끗이 가는 삼베로 걸러서 써야 하며, 속옷과 겉옷은 늘 깨끗하게 세탁해서 입어야 한다. 그 법을 이와 같이 시행하였는데도 만약 성취하지 못하면, 곧 일체정륜왕심주(一切頂輪王心呪)를 더하여 염송할 때마다 함께 염송하라.
그래도 성취하지 못하면 다시 불안주(佛眼呪) 등을 더해서 세 가지 주문을 다 함께 염송해야 하는데, 마음이 방종하거나 어두운 마음을 지니지 않아야 한다.
이 불안주는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일찍이 다함께 설하셨던 것이고, 나도 지금 5역죄(逆罪)를 참회하는 자가 성취할 수 있도록 다시 설하는 것이다.
이 일자정륜왕주를 지니면 크게 성취하여 증득하는 것이 있을 것이다. 하물며 성품이 청정하고 신근(信根)을 갖춘 자가 성취하지 못하겠는가?
만약 이 주문을 염송하려는 사람이라면 이 오정륜왕(五頂輪王)의 초상을 마주보고 앉아서 지녀 염송[持念]할 수 없으면, 부처님께서 설하신 상에 대하여 눈앞에서 그 모습을 상상하며 일심으로 우러러 합장하고 예를 올린 다음에 단정하게 가부좌를 하고 앉아야 한다.
선정에 들어 마음으로 상상하는 주[定想心呪]는 다음과 같다.
나모라 다나다라야야 아 자라 미록 사바하
娜謨囉上 怛那怛囉夜耶 阿上者攞 弭▼(口+鹿) 莎訶
이 주문을 일곱 번 염송하고 나서 대인(大印)을 맺어야 하는데, 그 위에 한량없이 많은 보배가 있다고 상상하며 해야 한다.
큰 산 아래에 큰 바다와 같은 청정한 물이 있다고 관상하며, 산 위에는 한량없이 많은 백천 개의 큰 잎이 있는 칠보연화(七寶蓮花)가 있는데, 그 꽃의 대(臺)는 크게 둥글고 넓으며 줄기도 넓고 거대하다고 관상해야 한다.
연화대(蓮花臺)와 그 잎 위에는 보배 장막과 반달과 만월(滿月) 등과 보배 구슬과 방울과 경쇠와 진주로 만든 그물이 주위를 빙 둘러싸 장식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에 석가모니여래가 계시는데, 몸은 서른두 가지 대인상(大人相)과 80가지 미묘한 상호(相好)를 갖추었으며, 사자좌(獅子座)에 가부좌를 하고 앉아 계시고, 눈으로는 정왕(頂王)의 초상을 관하신다고 관상하는데, 위에서 설한 상이 모두 있다고 관상해야 한다. 전(殿) 위에는 칠보의 산개(傘蓋)가 있는데, 온갖 보배 그물로 사방을 둘러 장엄하였다고 관상해야 한다.
이와 같이 관상하되 가로와 세로가 백 척(尺)이라고 관상하면 백 척을 이루고, 가로와 세로가 1리(里)라고 관상하면 1리를 이루며, 가로가 1유순(由旬)이라고 관상하면 1유순을 이루고, 이렇게 전전(展轉)하여 내지는 색구경천(色究竟天)에까지 이른다.
이러한 행상(行相)을 관하는 데 있어 마음속으로 주저하거나 모든 경계를 따라서 관하는 데에 의심을 내거나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말라.
큰 바다를 관상하는 주[觀想大海呪]는 다음과 같다.
옴 미마로 나디 호훔
唵 弭麽路 娜地 虎吽
위 주문을 일곱 번 염송하고 나서 큰 바다를 관하며 상상하되, 청정하고 투명하여 밑바닥까지 훤하게 들여다보이며, 움직이거나 말라 다함이 없고 분명하게 나타난다고 상상해야 한다.
마땅히 바다 복판에 있는 보배 산을 관하며 상상하는 주[海心中觀想寶山呪]는 다음과 같다.
옴 아자라 호훔
唵 阿者攞 虎吽
이 주문을 일곱 번 염송하고 나서 보배 산의 주변이 둥글고 넓으며 아름다운데, 그 산엔 온갖 보배가 다 갖추어져서 광명으로 찬란하게 장식되어 있다고 관상하라.
이어 보배 산의 연꽃에 하는 주[寶山蓮花呪]는 다음과 같다.
옴 호 가 마라 사바하
唵 虎引 迦上麽攞 莎 訶
이 주문을 일곱 번 염송하고 나서 무량 백천 개의 큰 잎이 있는 7보 연꽃에서 꽃술과 꽃대와 줄기가 빛으로 장식되어 나타나는 것을 관상해야 한다.
보배 전각을 관상하는 주[觀想寶殿呪]는 다음과 같다.
나막 살바다타 아다 남 옴 살바 토 아디 살파라 이마 훔 가아나캄 사바하
娜莫 薩嚩怛他 誐哆去南 唵 薩嚩 吐去引蘖羝 薩叵囉上 伊摩 吽二合 伽誐那劍 莎 訶
이 주문을 일곱 번 염송하고 나서 보배 전각이 갖가지로 장엄되어 있으며, 빛으로 장식되어 나타나는 것을 관상하라.
다음에는 본래 지닌 주를 염송하여 부처님의 모임에서 계청(啓請)한다. 온갖 보배 전각 가운데에 향기로운 구름과 향기로운 꽃과 향기로운 음식과 향기로운 물을 가져다가 부처님의 모임에 공양한다고 관상하면서 곧 다음과 같이 발원하라.
‘바라건대, 거룩한 대중들이 각기 신통력으로써 머무시고 공양을 받으십시오.’
이에 두루 공양하여 마치기를 기다린다.
다음에 일체정왕의 심주를 백여덟 번 염송하고, 동서남북과 사유(四維)와 위아래를 결계하여 가지한다.
마치고 나서 단(壇)의 대계(大界)를 관하는데, 향수 바닷가에 석가모니의 참된 보신불(報身佛)을 관상하고, 또한 일시에 일체 부처님의 몸과 부처님 종족의 보살과 주신(呪神)을 관욕(灌浴)한다고 관상하라.
관상하여 모두 관욕시킨 뒤에는 또 갖가지 전단도향(栴檀塗香)으로 일시에 일체 부처님의 몸과 부처님 종족의 보살들과 주신들에게 발라서 장식한다고 관상하라.
또한 갖가지 기묘한 비단과 금실로 짠 가사와 두관(頭冠)과 영락(瓔珞) 및 모든 의복으로 일시에 일체 부처님의 몸과 부처님 종족의 보살들과 주신에게 입힌다고 관상하면서 이 모임에 오셔서 앉으시기를 계청한다.
그런 다음에 온갖 음식을 바치는데, 일시에 모든 부처님들과 부처님 종족의 보살들과 신들에게 공양한다고 관상하라.
그 다음에 수행하는 사람은 곧 이 선근(善根)으로 마음과 입으로 온갖 죄를 다 드러내어 참회하고 보리에 회향(廻向)하며 부처님께 큰 법륜(法輪) 굴리시기를 청한다.
인자(仁者)는 곧 코끝을 관(觀)하되, 마음에 의혹이 없어야 한다. 오른손으로는 염주를 뽑아 들고 왼손은 가슴에 대어 수주인(數珠印)을 결하고 주를 물 흐르듯이 염송한다.
염하며 수효를 헤아리는 것을 마치고 난 뒤에 정결하고 합당한 곳에 수주를 놓아두고, 결인(結印)하여 주문을 가지하여 보호해 지니고 거듭 향을 사른다. 그런 다음에 온갖 꽃과 향을 법에 맞게 바쳐졌다고 관상하며, 곧 본주를 염송하여 단(壇)의 경계를 푼다.
합장하고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한 다음 방편에 의거하여 발견(撥遣)해 드린다. 이와 같이 관상하는 법을 3백 일쯤 하되 고요히 모든 논의를 끊고 매일 세 때에 시행하면, 지삼마지문(地三摩地門)을 증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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