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김새
* 해설포인트
나무에 꽃이 별로 보이지 않는 늦여름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꽃대는 곧추 세우고 황백색의 꽃이 피우고 있는 나무가 있다.
이 나무가 천금목(千金木)이라는
별칭을 가진 사연 많은 붉나무이다.
붉나무의 사연을 이야기해보자.
1. 예쁜 단풍은 기본이다.
가을단풍이 산자락에 내려오기 전인
10월 초, 중순에 단풍든 모습이 아찔하게
아름다워 이름까지 붉나무라 했단다.
햇빛을 좋아하여 다른 나무를
베어버린 벌채지에 흔히 자란다.
단풍이 드는 여러 나무 중에서
유독 붉나무만을 골라 붉음을 뜻하는
‘붉’자를 붙여줄 만큼 단풍이 아름답다.
2. 갓끈과 구슬을 만들고 귀신도 쫓는다.
옛 이야기지만
《산림경제》라는 책에
“천금목을 깎아 갓끈을 만들거나
구슬을 만들어 찬다”라고 하였으며,
“귀신을 쫓아낸다”라고도 했다.
3. 소의 병도 고친다.
이것도 옛 이야기지만
지금보다 훨씬 소가 농사에 필요한 때에
“소가 병이 들면 천금목을 베어다가
외양간에 두르거나 잎을 잘게 썰어 풀과
같이 섞어 먹이거나 끓여 먹이기도 한다”
고 하였단다.
4. 붉나무에서 소금이 나온다.
이래서 붙여진 또 다른 이름이
염부목(鹽膚木), 혹은 목염(木鹽)이다.
단풍이 들기 전부터
소녀가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것처럼
아래로 처진 열매대궁이 열린다.
여기에 팥알 굵기만 한 동그란 열매가
헤아릴 수 없이 열리는데,
가을이 되면 겉에 하얗게 밀가루를
발라둔 것처럼 변한다.
여기에는 칼륨염 결정이 포함되어 있어서
익으면 제법 짠맛이 난다.
옛날 산골에서는 이를 모아 두었다가
소금 대용으로 쓰기도 했다.
능금산칼슘이 주성분이므로 나트륨이
들어 있는 일반 소금과는 근본이 다르다.
5. 다음은 오배자이야기다.
약재와 염료약으로 쓰이는
귀중한 열매(?)오배자가 있다.
실은 열매가 아니고 벌레혹인 충영이다.
※ 오배자(五倍子)
붉나무는 작은 잎의 대궁에
좁은 날개가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는 진딧물 종류인 ‘이부자진딧물’이 기생하여 잎의 즙액을 빨아먹으면
그 자극으로 주변이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거기에 벌레집을 만든다.
안에 들어간 진딧물은 단위생식을
반복하여 개체숫자를 늘리고,
계속 즙액을 먹으면서 벌레집을
점점 더 크게 만든다.
가을이 되면 아기 주먹만 한 벌레집이
생기는데, 안에는 약 1만 마리의
진딧물이 들어 있다고 한다.
이 진딧물이 다 자라서 구멍을 뚫고
탈출하기 전에 벌레집을 모아 삶아서
건조한 것이 오배자(五倍子)다.
오배자에는 타닌이 많게는 50~70퍼센트를
함유하고 있어서 가죽을 다루는 데
꼭 필요하고, 검은 염료를 얻을 수 있어서
머리 염색약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오배자는 약재로도 널리 쓰였다.
《동의보감》에 보면
오배자를 ‘붉나무 열매’라 하여
속에 있는 벌레를 긁어 버리고,
끓는 물에 씻어서 사용했다고 한다.
“폐에 풍독이 있어서 피부가 헐거나
버짐이 생겨 가렵고 고름,
또는 진물이 흐르는 것을 낫게 한다.
다섯 가지 치질로 하혈이 멎지 않는 것,
어린아이의 얼굴과 코에 생긴 감창(疳瘡),
어른의 입안이 헌 것 등을 낫게 한다”
라고 했다.
6. 붉나무에서 옻이 오를까요?
옻나무에 스치기만 해도 옻이 오르는
분들은 붉나무도 피해다닙니다.
붉나무는 옻나무과의 자매이고
모양새도 개옻나무를 닮아 조심스럽죠!
하지만,
붉나무엔 독성이 없어
옻에 오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예민한 사람들은
피할 필요는 있겠죠!
마음먹기 나름입니다.
허나, 독성이 없어요...걱정마세요.
7. 별명도 많은 나무이다
위에서 언급된 천금목(千金木),
염부목(鹽膚木), 목염(木鹽)이외에도
오배자나무, 굴나무, 뿔나무,
불나무(단풍이 붉에 들어 불난 것
같다하여)라고도 불리웁니다.
* 기본사항
_ 낙엽 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으로 분류
_ 학명은 Rhus chinensis이다
_ 전국 각지에 쉬이 볼 수 있다.
_씨와 잎 그리고 나무껍질을 약재로
사용한다.
* 생태 _ 형태별 모습
_ 잎은
어긋나며
7~13개의 작은 잎이 있고
깃 축에 날개가 있다
작은 잎은
달걀꼴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굵은 톱니가 있다.
뒷면은 갈색의 잔털이 있고 회색을 띠나
가을에는 붉게 변한다.
_ 꽃은
8~9월에
백색 또는 황백색으로 가지 끝에 촘촘히
달려 피는데 꽃차례에 털이 있다.
암수딴그루이고
꽃받침 조각과 꽃잎은 각각 5개씩이다.
암꽃에는 퇴화한 5개의 수술과
3개의 암술대가 달린 1개의 씨방이 있다.
_ 열매는
10월에
동글납작한 황적색의 핵과가 달려 익는데
황갈색의 털로 덮여 있다.
열매는 시고 짠맛이 나는 껍질로
덮여 있으며 겉에는 흰색의 물질이
소금처럼 생긴다.
이 때문에 붉나무를 염부목이라고 한다.
* 개옻나무와 참옷나무, 붉나무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