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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광대장엄경 제1권
4. 법문품(法門品)
그때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이와 같이 성바지를 자세히 살피고, 그 도솔천궁에 고당(高幢)이라는 하나의 큰 궁전이 있어 세로와 너비는 똑같이 64유순인데,
보살은 그때 이 궁전에 올라가 하늘들에게 말하되,
‘그대들은 모두 모여서 내가 최후에 말하는 법문을 들을지니, 이 법문은 〈가르치고 훈계하여 생각하게 하며 옮아 없어지면서 방편으로 내려가서 태어나는 형상[敎誡思惟遷沒方便下生之相]〉이라 합니다’라고 하였느니라.
이때 모든 도솔천의 천자와 여러 천녀들이 이런 말을 듣고 죄다 구름같이 모이자, 보살은 신통력으로 곧 이 궁전을 변화하여 도량으로 만들었는데, 그 양은 꼭 4천하만큼이었느니라. 다시 갖가지 값진 보배로 꾸미니, 보는 이마다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이때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의 천자들은 이 도량이 이와 같이 장엄하여 고움을 보고 자기들이 살고 있는 곳을 돌아보며 마치 무덤 같다고 생각을 하였느니라.
보살은 복덕과 자신의 선한 바탕의 힘으로 훌륭하고 묘한 사자좌(師子座)를 이룩하여 금은의 여러 가지 미묘하고도 값진 보배로써 꾸몄는데, 가볍고 연하여 값을 칠 수도 없는 하늘 옷으로 덮고는 여러 가지 하늘 향을 사르고 여러 하늘 꽃들을 흩으니, 그 안에서 한량없는 백천의 값진 보배 광명이 빛났느니라.
큰 보배 그물로써 그 위를 가득히 덮으니 보배 방울이 흔들리면서 온화하고 청아한 소리가 났으며, 한량없는 보배 일산은 여러 가지 빛깔이 화려한 비단이요, 자못 묘한 번기는 둘레의 사이사이에 벌려 있고 한량없는 백천의 꽃다발은 화려하게 걸려 장식되어 있었느니라.
한량없는 백천의 여러 하늘 채녀들은 갖가지 노래와 춤으로 공양하고 여러 하늘 악기로 미묘한 음을 연주하면서 보살의 한량없는 공덕을 칭찬하고 드날렸으며, 한량없는 백천의 사대천왕들이 옹호하고, 한량없는 백천의 석제환인들이 둘러싸며, 한량없는 백천의 대범천왕들이 찬탄을 하고,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타 보살들이 사자좌를 받들었느니라.
또 시방의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타 부처님 여래들의 보호를 받았나니, 그 사자좌는 저 한량없는 백천 구지 나유타 겁으로부터 모든 바라밀의 복덕과 양식으로 생겼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이 공덕이 이룩된 사자좌에 앉아서 하늘들에게 말하였느니라.
‘그대들은 잠시 나의 백천 복 무더기며 상호로 꾸민 몸을 자세히 살필지니라.’
대중들이 존안을 우러러보며 잠시도 눈을 떼지 아니하자, 이에 동ㆍ서ㆍ남ㆍ북과 사방과 위와 아래의 시방에 두루 하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수량의 도솔천궁에 각각 최후 몸의 보살이 장차 내려가 태어나려 하는 것을 한량없는 하늘들이 공경하며 둘러쌌는데, 죄다 장차 없어지려 하는 형상의 모든 밝은 법문을 연설하는 것을 보았느니라.
그때 대중들은 이미 이러함을 보고 깊이 슬픔과 기쁨을 내어 공경하면서 머리를 조아려 찬탄하며 말하였다.
‘거룩하옵니다. 저희는 존자를 살펴보다가 이와 같은 한량없는 보살들을 보게 되었사오니, 모두가 존자의 신통력 때문이옵니다.’
그러자 보살이 말하였다.
‘그대들은 자세히 들어라.
저 보살들이 저마다 하늘들을 위하여 장차 없어지려는 형상의 밝은 법문들을 말하여 천인들을 편안히 위로하는 것처럼,
나도 이제 그대들을 위하여 그 밝은 법문을 연설하리라.
108이 있는데 무엇이 108법문인가?
믿음[信]은 이는 법의 문이니 뜻의 즐거움이 끊어지지 않기 때문이요,
깨끗한 마음[淨心]은 이는 법의 문이니 어지럽고 흐림을 없애기 때문이요,
기쁨[喜]은 이는 법의 문이니 마음을 조용히 하고 편안히 하기 때문이요,
사랑하여 즐김[愛樂]은 이는 법의 문이니 마음이 청정하기 때문이요,
몸의 계율[身戒]은 이는 법의 문이니 세 가지 악을 없애기 때문이요,
말의 계율[語戒]은 이는 법의 문이니 네 가지 허물을 떠나기 때문이요,
뜻의 계율[意戒]은 이는 법의 문이니 세 가지 독(毒)을 끊기 때문이니라.
부처님을 생각함[念佛]은 이는 법의 문이니 부처님의 청정함을 보기 때문이요,
법을 생각함[念法]은 이는 법의 문이니 법의 청정함을 말하기 때문이요,
승가를 생각함[念僧]은 이는 법의 문이니 거룩한 도를 증득하여 얻기 때문이요,
버림을 생각함[念捨]은 이는 법의 문이니 버림은 온갖 일을 버려 버리기 때문이요,
계율을 생각함[念戒]은 이는 법의 문이니 모든 원이 가득 차기 때문이요,
하늘을 생각함[念天]은 이는 법의 문이니 넓고 크나큰 마음을 일으키기 때문이니라.
자애[慈]는 이는 법의 문이니 일체 복의 일을 뛰어나게 되비치기 때문이요,
슬퍼함[悲]은 이는 법의 문이니 더욱더 해치지 않기 때문이요,
기뻐함[喜]은 이는 법의 문이니 온갖 근심과 괴로움을 떠나기 때문이요,
평정[捨]은 이는 법의 문이니 자신도 5욕을 떠나고 남도 떠나게 하기 때문이요,
무상(無常)은 이는 법의 문이니 모든 탐심과 애욕을 쉬기 때문이요,
괴로움[苦]은 이는 법의 문이니 영원히 끊을 것을 원하고 구하기 때문이요,
나가 없음[無我]은 이는 법의 문이니 나에 집착하지 아니하기 때문이니라.
적멸(寂滅)은 이는 법의 문이니 탐심과 애욕이 더 자라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요,
제 부끄러움[慚]은 이는 법의 문이니 안이 청정하기 때문이요,
남부끄러움[恥]은 이는 법의 문이니 밖이 청정하기 때문이요,
진실[諦]은 이는 법의 문이니 사람과 하늘을 속이지 않기 때문이요,
실제[實]는 이는 법의 문이니 자신이 속이지 않기 때문이요,
법의 행[法行]은 이는 법의 문이니 법에 의지하기 때문이요,
3귀(歸)는 이는 법의 문이니 세 가지 나쁜 길을 뛰어넘기 때문이니라.
할 일을 앎[知所作]은 이는 법의 문이니 이미 선한 바탕을 확립하여 잃거나 무너뜨리지 않게 하기 때문이요,
할 일을 이해함[解所作]은 이는 법의 문이니 다른 이로 인하여 깨닫지 않기 때문이요,
스스로가 앎[自知]은 이는 법의 문이니 스스로 자랑하거나 높은 체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중생을 앎[知衆生]은 이는 법의 문이니 남을 업신여겨 헐뜯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법을 앎[知法]은 이는 법의 문이니 법을 따라 수행하기 때문이요,
때를 앎[知時]은 이는 법의 문이니 어리석고 어두운 소견이 없기 때문이요,
교만을 깨뜨려 버림[破壞憍慢]은 이는 법의 문이니 지혜가 만족하기 때문이니라.
걸림이 없는 마음[無障碍心]은 이는 법의 문이니 자신과 남을 막고 보호하기 때문이요,
한탄하지 아니함[不恨]은 이는 법의 문이니 뉘우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훌륭한 앎[勝解]은 이는 법의 문이니 의심과 걸림이 없기 때문이요,
부정관(不淨觀)은 이는 법의 문이니 모든 애욕의 마음을 끊기 때문이요,
성내지 않음[不瞋]은 이는 법의 문이니 성내는 마음을 끊기 때문이요,
어리석음이 없음[無癡]은 이는 법의 문이니 무지를 깨뜨려 부수기 때문이요,
법을 구함[求法]은 이는 법의 문이니 이치에 의지(依止)하기 때문이요,
법을 즐김[樂法]은 이는 법의 문이니 밝은 법을 증득하여 계합하기 때문이니라.
많이 들음[多聞]은 이는 법의 문이니 이치대로 자세히 살피기 때문이요,
방편(方便)은 이는 법의 문이니 바르고 부지런히 수행하기 때문이요,
명색을 두루 앎[遍知名色]은 이는 법의 문이니 일체의 화합과 애착을 뛰어넘기 때문이요,
인의 소견을 빼 없앰[拔除因見]은 이는 법의 문이니 해탈을 증득하기 때문이요,
탐냄과 성냄을 끊음[斷貪瞋]은 이는 법의 문이니 어리석음과 더러움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묘한 재주[妙巧]는 이는 법의 문이니 괴로움을 두루 알기 때문이요,
계성평등(界性平等)은 이는 법의 문이니 쌓임[集]을 영원히 끊기 때문이요,
취하지 않음[不取]은 이는 법의 문이니 바른 도를 부지런히 닦기 때문이요,
무생인(無生忍)은 이는 법의 문이니 사라짐[滅]에 증명을 짓기 때문이요,
신념주(身念住)는 이는 법의 문이니 분석하여 몸을 관(觀)하기 때문이요,
수념주(受念住)는 이는 법의 문이니 일체의 느낌[受]을 떠나기 때문이요,
심념주(心念住)는 이는 법의 문이니 지혜가 막히고 가린 데서 나오기 때문이니라.
4정근(正勤)은 이는 법의 문이니 일체 악을 끊고 일체 선을 닦기 때문이요,
4신족(神足)은 이는 법의 문이니 몸과 마음이 가뿐하기 때문이요,
믿음[信]은 이는 법의 문이니 삿됨에 끌려가지 않기 때문이요,
정진(精進)은 이는 법의 문이니 잘 생각하고 살피기 때문이요,
염근(念根)은 이는 법의 문이니 선한 업을 행하기 때문이요,
정근(定根)은 이는 법의 문이니 마음의 해탈이 되기 때문이요,
혜근(慧根)은 이는 법의 문이니 지혜가 앞에 나타나기 때문이니라.
신력(信力)은 이는 법의 문이니 능히 악마의 힘을 뛰어넘기 때문이요,
정진력(精進力)은 이는 법의 문이니 물러나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염력(念力)은 이는 법의 문이니 잊어버리지 아니하기 때문이요,
정력(定力)은 이는 법의 문이니 일체 깨달음[覺]을 끊기 때문이요,
혜력(慧力)은 이는 법의 문이니 헐어 무너뜨릴 수 없기 때문이요,
염각분(念覺分)은 이는 법의 문이니 실답게 법에 머무르기 때문이요, 택법각분(擇法覺分)은 이는 법의 문이니 일체 법을 원만히 하기 때문이요,
정진각분(精進覺分)은 이는 법의 문이니 지혜가 틀림없기 때문이요,
희각분(喜覺分)은 이는 법의 문이니 삼매(三昧)가 안락하기 때문이요,
경안각분(輕安覺分)은 이는 법의 문이니 할 일이 이룩되기 때문이요,
정각분(定覺分)은 이는 법의 문이니 평등하게 일체 법을 깨닫기 때문이요,
사각분(捨覺分)은 이는 법의 문이니 일체의 받음[受]을 싫어하여 떠나기 때문이니라.
바른 소견[正見]은 이는 법의 문이니 거룩한 도를 뛰어나게 증득하기 때문이요,
바른 생각[正思]은 이는 법의 문이니 영원히 일체 분별을 끊기 때문이요,
바른 말[正語]은 이는 법의 문이니 일체 문자를 평등하게 깨닫기 때문이요,
바른 행위[正業]는 이는 법의 문이니 행위의 과보가 없기 때문이요,
바른 생활[正命]은 이는 법의 문이니 일체의 소망을 떠나기 때문이요,
바른 노력[正精進]은 이는 법의 문이니 오로지 저 언덕에 나아가기 때문이요,
바른 기억[正念]은 이는 법의 문이니 기억도 없고 지음도 없고 뜻도 없기 때문이요,
바른 선정[正定]은 이는 법의 문이니 삼매를 증득하여 쏠려 넘어지지 아니하기 때문이니라.
보리심(菩提心)은 이는 법의 문이니 3보(寶)의 종자를 이어받아 끊어지지 않게 하기 때문이요,
큰 뜻의 즐거움[大意樂]은 이는 법의 문이니 아래의 법[乘]을 구하지 않기 때문이요,
왕성한 뜻의 즐거움[增上意樂]은 이는 법의 법이니 위없고 넓고 크나큰 법을 반연하기 때문이요,
방편으로 하는 바른 행[方便正行]은 이는 법의 문이니 온갖 선한 바탕을 원만히 하기 때문이니라.
단바라밀(檀波羅蜜)은 이는 법의 문이니 상호(相好)를 이룩하고 부처님 국토를 깨끗이 하여 중생을 교화하며 인색함을 없애기 때문이요,
시바라밀(尸波羅蜜)은 이는 법의 문이니 일체의 나쁜 길과 험난한 곳을 뛰어넘어 중생을 교화하며 금지된 계율을 지키기 때문이요,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은 이는 법의 문이니 영원히 교만과 성냄 등이 온갖 번뇌를 떠나서 중생을 교화하며 모든 번뇌를 끊기 때문이요,
비리야바라밀(毘離耶波羅蜜)은 이는 법의 문이니 일체 선한 법을 이룩하여 끌어 일으켜서 중생을 교화하여 게으름을 없애기 때문이요,
선바라밀(禪波羅蜜)은 이는 법의 문이니 온갖 선정의 신통을 내어 뜻이 어지러운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요,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은 이는 법의 문이니 영원히 무명을 끊고 얻고 보는 것이 있게 하여 어리석고 어둡고 나쁜 슬기를 지닌 중생을 교화하기 때문이니라.
교묘한 방편[善巧方便]은 이는 법의 문이니 중생들의 갖가지 뜻으로 이해함을 따라 모든 위의를 나타내고 일체 부처님 법을 보여 편안히 성립시키기 때문이요,
4섭사(攝事)는 이는 법의 문이니 모든 중생을 포섭하여 큰 보리의 법을 구하고 나아가 증득하게 하기 때문이요,
중생을 성숙시킴[成熟衆生]은 이는 법의 문이니 자기의 즐거움에 집착하지 아니하고 남을 이롭게 하는 데에 게으름이 없기 때문이요,
바른 법을 받아 지님[受持正法]은 이는 법의 문이니 일체 중생의 잡되고 더러움을 끊기 때문이니라.
복덕의 양식[福德資粮]은 이는 법의 문이니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기 때문이요,
지혜의 양식[智慧質粮]은 이는 법의 문이니 열 가지 힘[十力]을 뚜렷하게 하기 때문이요,
사마타의 양식[奢摩他質粮]은 이는 법의 문이니 여래 삼매를 증득하기 때문이요,
비발사나의 양식[毘鉢舍那資糧]은 이는 법의 문이니 지혜 눈을 얻기 때문이요,
걸림 없는 앎[無礙解]은 이는 법의 문이니 법 눈을 획득하기 때문이요,
결택(決擇)은 이는 법의 문이니 부처 눈이 청정하기 때문이니라.
다라니(陀羅尼)는 이는 법의 문이니 일체 부처님 법을 능히 지니기 때문이요,
변재(辯才)는 이는 법의 문이니 말씨를 교묘하게 하여 일체 중생이 기뻐하고 만족하게 하기 때문이요,
순법인(順法忍)은 이는 법의 문이니 일체 부처님 법을 수순하기 때문이요,
무생법인(無生法忍)은 이는 법의 문이니 수기(授記)를 얻기 때문이요,
불퇴전지(不退轉地)는 이는 법의 문이 일체 부처님 법을 뚜렷이 하기 때문이니라.
모든 자리를 더 나아가게 함[諸地增進]은 이는 법의 문이니 일체 지혜 자리를 받기 때문이요,
정수리에 물 부움[灌頂]은 이는 법의 문이니 도솔천으로부터 내려가 태에 들어 처음 태어나고 집을 나아가 고행하며 보리장(菩提場)에 나아가 악마를 항복 받고 부처를 이루어 바른 법 바퀴를 굴리며 큰 신통을 일으키고 도리천으로부터 내려와 실제로 열반에 들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보살은 장차 내려가 태어나려 할 때에 하늘들 가운데서 이와 같은 법을 말하였느니라.
비구들아, 보살이 그 법의 밝은 문을 설할 때에 거기 모임 안의 8만 4천 천자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3만 2천 천자들은 무생법인을 얻었고,
3만 6천 나유타 천자들은 모든 법 가운데서 번뇌를 멀리 여의고 법 눈[法眼]이 깨끗해짐을 얻었으며,
도솔천의 여러 하늘들은 모두가 미묘한 꽃을 뿌리니 무릎까지 쌓였느니라.
비구들아, 보살은 또 여러 하늘들이 깊은 마음으로 기뻐하게 하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보살은 내려가서 태어나려고
도솔천궁에 있으면서
여러 하늘들에게 훈계하노니
오직 방일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지금 그대들이 마음으로 좋아하는
미묘한 보배로 장엄된 것은
깨끗한 업의 인(因)으로부터
이 여러 묘한 과보가 이르렀느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과보를 생각하여
업이 녹거나 쉬지 않게 할지니
나쁜 길 가운데 빠져 버리면
그지없는 고통을 갖추어 받느니라.
내가 그대들에게 보이는 법에
존중하는 마음을 내야 하리니
스스로 부지런히 닦고 행하여
무위(無爲)의 즐거움을 얻어야 한다.
탐욕 낸 것 모두가 무상하나니
허망하고 거짓됨이 꿈과 같으며
눈 홀림과 같고 아지랑이 같으며
번개와 같고 거품덩이 같으니라.
탐욕에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은
목마를 때 짠 물을 마심과 같나니
만약 세상을 뛰어넘는 지혜 얻으면
비로소 만족한 줄 알게 되리라.
천녀들과 서로 즐겨 놂은
마치 장난치러 모인 장소 같나니
성읍(城邑) 안에 같이 모였더라도
잠깐 만에 이별하고 흩어지느니라.
유위(有爲)는 항상 하는 벗이 아니며
친하고 착한 벗이 또한 아니다.
오직 더러운 행을 없애 버리고
언제나 따르거나 쫓지 말라.
그대들 마땅히 같이 회합하여
자비스럽고 이롭게 하려는 마음으로
모든 선한 법을 힘써 구하며
마침내는 뜨거운 번뇌를 없애야 하리.
언제나 불과 법과 상가를 생각하여
부지런한 마음으로 방일 않으면
보시와 지계와 다문(多聞)과 인욕의
온갖 것 모두가 뚜렷하리라.
이치대로 모든 법을 살펴서 보면
인연 화합으로 생겼으므로
무상하고 괴롭고 텅 빈 것이며
근본도 없으며 나 또한 없느니라.
내가 지닌 신통력과 말 재주며
지혜 등을 자세히 살펴보아라.
깨끗한 업으로 방일하지 아니하여
다문과 지계로 이뤘느니라.
나야말로 다문과 계율을 닦았나니
그대들도 마땅히 따라 배우라.
보시와 지계와 그리고 조복(調伏)
인자한 마음에 방일하지 말라.
뜻을 의지하고 말에 집착 말며
말대로 받들어 행할 것이니
굳건하고 부지런히 닦아 익혀서
중생들을 이익되게 할 것이니라.
언제나 자기 죄를 알아야 하고
다시는 남의 허물 살피지 말라.
짓지 않으면 이뤄진 것 아니니
그가 지은 것은 내가 받지 않으니라.
마땅히 과거의 겁 동안에
헤매면서 나고 죽는 고통 생각할지니
삿되고 망령된 길을 언제나 가서
나고 죽고 하면서 열반 얻었네.
그대 이제 여러 가지 험난 여의어
하늘에 가 나서 착한 벗을 만나라.
또 가장 훌륭한 법을 들여서
모든 탐욕 망상을 없애 버리라.
교만과 높은 체함을 버려서
온유함을 익히고 질박과 정직을 행하여
마땅히 바른 도를 부지런히 닦아
결정코 열반을 증득하시라.
마땅히 지혜의 등불로써
어리석은 어둠을 녹아 없애며
훌륭한 금강의 지혜로써
번뇌와 자잘한 번뇌를 깨뜨려라.
나는 그지없는 법을 얻어서
그대들 위하여 연설하노니
이와 같은 그지없는 법을
그대들은 어찌 다 행할 수 있으리요.
나는 보리를 증득하여서
바야흐로 단 이슬의 비를 뿌려 주노니
그대 마음 만약에 청정하다면
나는 훌륭한 법을 줄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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