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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경 상권
5. 정계품(淨戒品) ①[1]
[파계한 비구의 근심과 고뇌의 화살]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파계(破戒)한 비구에게는 몇 가지 근심과 고뇌의 화살이 있어 참고 견디기가 어렵다.
비구가 몇 가지 근심과 고뇌의 화살을 성취하면 곧 불법에서 재미를 얻지 못하고 설법(說法)을 미워하는 자는 불법에 친근함을 원하지 않는다.
무엇이 몇 가지인가?
[화살 1, 승의 화합을 기뻐하지 않는다]
사리불아, 파계한 비구는 승(僧)이 화합하는 것을 보고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무슨 까닭인가?
화합의 포살(布薩)은 반드시 자기를 내쫓기 때문이다.
이 나쁜 비구는 스스로 잘못이 있음을 알고서 항상 근심과 고뇌를 품고 계를 지닌 자에 대해서는 한탄하고 성내어 기뻐하지 않는다.
사리불아, 이를 파계한 비구의 근심과 고뇌의 첫째 화살이라고 이름한다.
반드시 나쁜 길에 떨어진다.
[화살 2, 무리를 미워한다]
또 다음으로 사리불아, 파계한 비구는 무리를 미워하고 친근(親近)함을 원하지 않는다.
사나운 소의 날카로운 뿔을 사람이 멀리하고 버리는 것과 같다.
잘못을 저지른 나쁜 비구는 스스로 잘못이 있음을 알고서 항상 조심과 고뇌를 품는다.
사리불아, 이를 파계한 비구의 근심과 고뇌의 두 번째 화살이라고 이름한다.
반드시 나쁜 길에 떨어진다.
[화살 3, 무리에 들지 않는다]
또 다음으로 사리불아, 파계한 비구는 비구의 무리를 만나 보고서 스스로의 나쁜 마음과 같지 않음을 알고서 떠나고 참괴심과 부끄러움을 품는 까닭에 무리에 들 수가 없다.
사리불아, 이를 파계한 비구의 근심과 고뇌의 세 번째 화살이라고 이름한다.
반드시 나쁜 길에 떨어진다.
[화살 4, 악하고 독한 마음이 왕성하다]
또 다음으로 사리불아, 파계한 비구는 악하고 독한 마음이 왕성하여 교화할 수가 없다.
마치 외도에게 계법(戒法)이 없음과 같다. 하물며 깨끗한 계에 있어서이겠느냐?
그 파계한 인연으로 해서 사람이 친근하지 않는다.
사리불아, 이를 파계한 비구의 근심과 고뇌의 네 번째 화살이라고 이름한다.
반드시 나쁜 길에 떨어진다.
[화살 5, 남의 재물로써 자기 몸을 먹인다]
또 다음으로, 사리불아, 파계한 비구는 남의 재물로써 스스로 그 몸을 먹인다.
나는 이 사람을 설하여 무거운 짐을 진 자라고 한다.
무슨 까닭인가?
수행자(修行者)와 얻은 자[得者]는 마땅히 공양을 받아야 한다.
파계한 비구는 곧 수행자도 아니며, 이는 얻은 자도 아니다.
이 까닭에 사리불아, 파계한 비구는 마땅히 백천억만(百千億萬)의 겁 동안 몸의 살을 찢고 빼어내서 시주(施主)에게 갚아야 한다.
만약 축생으로 태어나면 몸은 항상 무거운 짐을 진다.
무슨 까닭인가?
한 머리털을 꺾어 천억(千億)으로 나눈다 해도 파계한 비구는 더욱 그 하나의 공양도 갚을 길이 없음과 같다. 하물며 남의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의약을 능히 갚겠는가?
사리불아, 파계한 비구가 거룩한 법복(法服)을 입었다 해도 더욱 마땅히 한 걸음도 절에 들어갈 수가 없다. 하물며 한 그릇의 마시는 물과 내지는 침상(寢床)을 받을 수 있겠느냐?
무슨 까닭인가?
사리불아, 이 같이 나쁜 사람을 하늘과 사람 중에서는 이를 큰 도적이라고 한다.
일체의 세간은 모두가 마땅히 멀리 하고 떠난다.
사리불아, 이 썩고 무너진 사람, 이는 곧 원수의 집인 것이다.
여래는 일체세간의 모두가 남김없이 나의 곳에 이르는 것을 허락하지만 파계한 사람은 여래가 손으로 막는다.
나의 제자가 아니다. 하물며 하루라도 나의 법 가운데 머물게 하겠느냐?
사리불아, 비유컨대 죽은 뱀과 죽은 게와 같이 가장 더러운 냄새가 난다.
청정한 모든 하늘이 교화하고자 할 때에도 마땅히 발견함을 얻지 못한다.
만약 본다 해도 곧 멀리한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파계한 비구는 그 세 주검과 같이 더러운 냄새를 풍기고 부정(不淨)하다.
지혜로운 자는 멀리 떠나고 동사(同事)와 포살(布薩)과 자자(自恣)를 함께 하지 않는다.
사리불아, 파계한 비구는 나의 법 중에서는 곧 불길(不吉)하다고 한다.
계를 지닌 비구가 이 파계한 비구를 보면 즉시 멀리 떠난다.
무슨 까닭인가?
만약 파계한 비구의 손이 닿는 곳의 물건과 받은 물건은 계를 지닌 자에게 있어서는 곧 나쁜 독이 된다.
사리불아, 참으로 세 가지 주검의 더러운 냄새가 땅에 가득하게 하고 내가 그 안에서 능히 네 가지 위의[四威儀]를 행한다 해도 이 파계한 비구는 잠시도 함께 머물지 못한다.
무슨 까닭인가?
사리불아, 이는 사문(沙門) 중에서 가장 비루(卑陋)하고 하천(下賤)하다.
사문 중에서 썩어서 메말라버린 흙이며 폐악(弊惡)한 것이다.
사문 중의 쭉정이와 겨[粃糠:하찮고 쓸모없는 것]인 것이다.
사문 중의 때[垢]이다.
사문 중의 혼탁(混濁)함이다.
사문 중의 오물(汚物)이다.
사문 중의 왜곡(歪曲)됨이다.
사문 중에 추한[麤=추(醜)] 것이다.
사문 중에서 거룩한 길을 잃은 자이다.
이와 같은 사람들은 나의 법 중에서 출가하고 도를 구해서 무거운 죄를 얻는다.
사리불아, 이와 같은 사람을 나의 법 중에서는 곧 역적이라 한다.
이는 법의 도적이라 한다.
이는 거짓된 사기꾼[詐欺]이라고 한다.
사리불아, 비유컨대 황문(黃門)의 사나이가 아니며 여자도 아님과 같다.
파계한 비구도 또한 이와 같다.
집에 있다고도 이름할 수 없고 출가하였다고도 이름할 수 없다.
목숨이 끝난 뒤에는 곧 지옥에 들어간다.
사리불아, 비유컨대 박쥐가 새를 잡고자 할 때는 곧 쥐가 되어 구멍으로 들어가 쥐가 되고, 쥐를 잡고자 할 때는 곧 하늘을 날아 새가 되는 것과 같다.
이미 포살과 자자(自恣)에 들지 않는다.
또한 임금의 사역(使役)에도 들지 않는다.
속인(俗人)이라고 이름하지 않으며 출가자(出家者)라고도 이름하지 않는다.
주검을 태우다 남은 나무를 다시는 쓰지 않음과 같다.
이와 같은 비구에게는 계품(戒品:계율의 품류와 종류)과 선정의 품[定品]과 지혜의 품[慧品]과 해탈품(解脫品)과 해탈지견품(解脫知見品)이 없으며,
오직 깨끗한 계를 깨트린 일을 구족할 뿐이다.
크고 미묘한 음성과 계의 소리와 선정의 소리와 지혜의 소리와 해탈의 소리와 해탈지견의 소리를 내지 못한다.
오직 계를 깨트리는 폐악한 소리를 낼 뿐이다.
여러 같은 악인과 함께 나쁜 소리를 내고 오직 의복과 음식과 잠자리를 논하고 나무와 꽃과 열매의 보시를 받으며,
귀한 사람의 심부름꾼이 되고 또 국토(國土)의 길흉(吉凶)과 안위(安危)를 논하고, 뭇 일에 대한 여러 가지 좋지 못한 말을 웃으며 한다.
밤과 낮으로 항상 세속의 일에 물든 것을 바라고 구한다.
이와 같이 비구는 몸의 업도 부정(不淨)하고 입의 업도 부정하고 뜻의 업도 부정하여 마땅히 지옥에 떨어진다.
사리불아, 이 비구는 어두움을 즐기기를 박쥐와 같이 한다.
바른 경(經)을 설하는 것을 듣고서는 근심을 한다.
무슨 까닭인가?
여실한 설이기 때문이다.
세간의 사람은 진실한 설은 기뻐하지 않고 다만 뜻에 따르는 것을 즐긴다.
이와 같은 비구는 설법에 있어서 마음이 청정해지지 않는다.
더욱 겹쳐서 죄를 짓고 지옥을 더한다.
사리불아, 이를 다섯 번째의 비구의 근심과 고뇌의 화살이라고 이름한다.
반드시 지옥에 떨어진다.
[화살 6, 부끄러움이 없고 부정을 성취한다]
또 다음으로, 사리불아, 파계한 비구에게는 부끄러움이 없다.
모든 뿌리가 산란하여 부정을 성취한다.
몸과 입과 뜻이 없이 깨끗하지 않은 위의(威儀:行動)는 입은 옷까지도 모두가 법답지 아니함과 같다.
거짓말을 좋아하고 기뻐해서 입을 지키지 못한다.
마음은 항상 분주하게 뛰어다니며 더러운 때에 물든다.
사리불아, 새로운 질그릇에 오줌과 똥과 썩은 냄새를 풍기는 피고름을 가득 담는 것과 같다.
뒤에 더러운 것을 버리고 전단향(栴檀香)을 발라도 또 전단향이 사라지면 이 같은 질그릇에 무슨 기운이 있겠느냐?”
“세존이시여, 이 새 질그릇은 먼저 담은 오줌과 똥의 냄새가 굳게 묻어 오직 그 냄새가 있을 뿐 전단의 향내는 없습니다.”
“사리불아, 사람이 청정한 믿음으로 모든 뿌리를 고르게 하여 출가해서 도(道)를 배우고 악지식(惡知識)을 만나서는 그 가르침에 따르지 않아야 한다.
사리불아, 무엇들을 악지식이라 하는가?
악지식이란 항상 나쁜 희롱을 좋아하고 경박하여 부끄러움이 없다.
말은 산란하여 모든 뿌리를 거두지 못한다.
마음은 전일(專一)하지 못하여 어리석기가 흰 염소와 같다.
이 같은 악지식에게 친근하면 수다원과(須陀洹果)와 사다함과(斯陀含果)와 아나함과(阿那含果)와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잃고 법을 깨트리는 자와 함께 일을 따른다.
이 사람은 부정(不淨)한 몸의 업과 부정한 입의 업과 부정한 뜻의 업과 부정한 지계(持戒)를 성취하여 몸이 죽은 뒤에는 나쁜 세계에 든다.
무엇을 나쁜 세계[惡趣]라고 하는가?
나쁜 세계란 지옥과 축생과 마귀와 아수라의 길을 이름한다.
또 나쁜 길이 있는데 아유륵충(阿由勒蟲)과 바가라목거충(婆伽羅目呿蟲)과 부미수차가충(浮彌修遮迦蟲)과 수지목가충(修脂目迦蟲)과 같다.
이 사람은 이 많은 벌레 속에 난다.
사리불아, 이 사람이 악지식에게 따르면 혹 사람 가운데 태어나도 태어나면서 부모를 이별하거나 죽어서 잃으며 친족과 고향은 쇠뇌(衰惱)하고 국토는 파괴된다.
팔난(八難) 가운데 나서 여덟 가지 즐거운 곳을 버린다.
[8난: 부처님을 만나서 교법을 들을 수 없는 경계에 여덟 가지가 있다. 즉 지옥과 출생과 아귀와 장수천(長壽天)과 변두리[邊地]와 눈멀고 귀먹고 벙어리인 자와 세간의 지혜만이 총명한 자와 부처님이 나기 전과 부처님이 가신 뒤의 여덟 가지]
성냄이 많고 어리석음이 많으며 나쁜 희롱을 좋아하고 경박하여 부끄러움이 없다.
말이 산란하고 마음을 거두지를 못하여 어리석기가 흰 염소와 같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해서 무너지며, 귀먹고 벙어리이며 눈멀고 언청이이며, 손과 발은 굽고 곱사가 되어 악지식과 함께 부처가 없는 곳에 태어난다.
만약 부처를 만난다 해도 눈은 보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며 법을 듣는 것을 기뻐하지 않고 부처와 그를 따르는 무리와 함께 화합하지 않는다.
이 악업(惡業)을 일으키어 악인(惡人)과 삶을 함께하여 하열(下劣)한 법을 즐긴다.
바른 견해 중에 있어서는 삿된 견해의 생각을 내고 삿된 견해 가운데 있어서는 바른 견해의 생각을 내지 않는다.
이를 하열(下劣)한 욕망이며 하열한 법인(法忍)이며 하열한 지혜라고 이름한다.
사리불아, 하열한 지혜의 사람은 세속을 싫어하여 출가하고 적멸의 길과 열반의 세계에 낳는 마음을 끝내 내지 못한다.
사리불아, 악지식을 만나서는 이 같은 여러 가지 쇠뇌(衰惱)한 환난은 얻으나 이러한 모습은 없다.
이 사람은 이 깊은 여러 가지 경을 들으면 놀라고 의심하고 두려워해서 깊은 함정에 떨어짐과 같다.
즉 큰 죄의 깊은 함정 속으로 떨어진다.
무슨 까닭인가?
사리불아, 경 중에서 설함과 같다.
파계한 비구에게는 크고 무거운 죄가 있다.
무슨 인연 때문에 이름하여 파계라 하는가?
받은 바 계를 깨트려 가르침의 말씀과 같이 하기 어렵고 행에 항상 따름이 없고 어기고 거슬림은 많다.
항상 탐착함을 행하여 나쁜 것이 얽히고 섞인 행이 많다.
탐욕과 어리석음과 성냄을 행하여 여러 가지 잡(雜)된 말을 즐기는 것,
이를 파계라고 이름한다.
또 맑은 사무(事務)를 즐기고 많은 잠을 즐긴다.
말하는 바는 순하지 않고 차례가 없다.
청정하지 않음을 설하고 아상(我想)과 인상(人想)과 수자상(壽者想)과 명자상(命者想)에 탐착한다.
이 때문에 이름하여 폐악한 비구라고 한다.
절조(節操)를 헤아릴 줄 모르고 사문의 법을 알지 못하며 바라문의 법까지도 모른다.
의술(醫術)을 파는 행을 하여 이익을 구하는 것을 즐기며,
나라의 사신이 되어 여러 가지의 더러움[汚染]를 즐기며 ,
속인과 더불어 일을 시키고 일을 해서 여러 가지 나뭇잎과 꽃과 열매를 받들어 올리기를 즐기며,
속인을 위하여 외도의 법을 설하는 것을 즐기며,
마음은 항상 출세간(出世間)의 법을 버리고 떠난다.
아직 스무 살이 차지 않았음에도 구족계(具足戒:비구계와 비구니계)를 받고 계를 받은 일 중에 여러 가지로 갖추지 못함이 있다.
형체(形體)는 왜소하여 법에 마땅하지 않음에도 쌀과 곡식과 돈과 포목(布木)과 금은(金銀)을 받아서 살고 뉘우치지 않으면 반대로 스승의 명을 거역한다.
스스로의 몸을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까지도 알지 못하며 귀천의 차별까지도 분별하지 못한다.
즐겨 거짓말을 하고서 기뻐하고 계취(戒取)를 탐착한다.
하는 일은 산란하여 마음은 전일하지가 않다.
얼굴에 성내는 상이 있고 간탐하고 믿지 아니한다.
은혜와 의리를 알지 못하여 많은 탐욕을 품고 잠들며,
나쁜 희롱을 하고 의심하고 성내고 죄악을 덮어 감추고,
자기 혼자서만 갖기를 좋아하여 질투하고 아첨하여 참괴함이 없다.
스스로 크게 방일(放逸)하여 교만하고 아만(我慢)하고 크게 오만하고 삿되고 게으르다.
즐겨 방편을 지어서 이익의 문을 연다.
속인을 짓밟아 업신여겨 거짓으로 친숙함을 나타낸다.
시세(時勢)를 인(因)하여 재물을 얻고서 뭇 사람에게 자랑을 한다.
계품(戒)과 선정품(禪定品)과 지혜품(智慧品)과 해탈품(解脫品)과 해탈지견품(解脫知見品)을 무너트리고 불법 중에서 마음에 정해진 믿음이 없다.
업보(業報)를 믿지 아니하고 눈앞의 이익을 존중한다.
후손(後孫)이 없다고 말하면서 의심하고 뉘우침이 많다.
뜻[志]과 성품이 얕고 약해서 항상 놀라고 두려워하기를 잘 한다.
사리불아, 이를 폐악(幣惡)한 비구라고 이름한다.
이 사람은 몸과 입과 뜻의 입을 성취하여 목숨이 청정하지 않은 까닭에 목숨이 끝난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져 큰 지옥에 들어가게 된다.
이와 같은 비구는 모든 여래와 부처와 그 제자의 무리가 항상 멀리 떠나는 바이다.
다른 길을 좋아하는 자도, 멸도(滅度:열반)를 구하는 자도, 또한 모두가 가까이 하지 않는다.
사리불아, 비유컨대 전단(栴檀)을 더러운 그릇에 놓아 더러운 것과 같이 하면 다시는 쓰는 데 합당하지 않음과 같다.
이같이 사리불아, 만약 재가자(在家者)와 출가자(出家者)로서 이 사람에게 친근하여 행하는 바를 익히면 역시 계품(戒品)을 깨트리게 되어 오래지 않아서 악과 같아진다.
얼굴빛은 깨어져 초췌하고 위의(威儀)를 깨트려 잃는다.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난다.
사리불아, 이 같은 악인은 모든 부처와 여래와 또 제자의 무리와 그리고 다른 길을 구하고 멸도(滅度)를 좋아하는 자, 모두가 멀리 떠나는 곳이다.
사리불아, 비유컨대 전단을 더러운 그릇에 두면 다시는 쓰는 것에 합당하지 않음과 같다.
이같이 사리불아, 만약 재가자와 출가자로써 몸에 전단향을 바른다 해도 더욱 부정한 것을 섞은 것과 같다.
사리불아, 이 나쁜 비구도 이와 같다.
무리 가운데 앉아 거룩한 법복(法服)을 입고 있다 하여도 그대로 이 비구의 나쁜 상은 더욱 나타난다.
범행(梵行)의 비구는 이 부정을 보고서 멀리하고 가까이 하지 않는다.
남이 멀리하고 떠나는 것을 보고서 마음이 곧 성내고 한탄하면 이 인연으로써 죽어서 지옥에 든다.
사리불아, 이를 파계한 비구의 여섯 번째 근심과 고뇌의 화살이라고 이름한다.
반드시 지옥에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