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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비분다리경 제2권
5. 권발품(勸發品)
선남자야, 그때 나라의 대사인 해제 바라문이 이쟁왕에게 이런 말을 하였다.
‘대왕이시여,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한적한 곳에서 도 닦기도 어려우며,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는 일은 더욱 어려우니,
비유하자면 우담발화(優曇鉢華)가 한 번 피는 것과 같습니다.
즐거이 선근(善根)을 구하기가 어렵고, 원을 바르게 하기도 어렵습니다.
대왕이시여, 왕의 자리는 온갖 괴로움의 근본이며,
사람 가운데서 한 천하의 왕의 자리, 두 천하의 왕의 자리, 세 천하의 왕의 자리, 네 천하의 왕의 자리가 되는 것은 모두 괴로움의 근본입니다.
대왕이시여, 이것은 오랫동안 태어나고 죽는 괴로움을 받는 그릇입니다.
대왕이시여, 사람과 하늘의 복된 과보는 비유하자면 세차게 부는 바람이 잠시도 머물지 않는 것과 같고, 물 속의 달과 같습니다.
범부는 5욕(欲)을 마음껏 누리면서도 즐거이 사람과 하늘의 복된 과보를 구하고,
범부는 지옥의 괴로움ㆍ축생의 괴로움ㆍ아귀의 괴로움ㆍ사람으로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괴로움ㆍ천상의 즐거움에서 물러나는 괴로움ㆍ자주자주 어머니의 태(胎)에 들어가는 괴로움ㆍ서로 잔인하게 해치는 괴로움 등 이와 같은 괴로움을 끊임없이 받습니다.
왜냐하면, 선지식이 없어서 바른 원을 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깨달음의 즐거움을 구하지 못하며, 이르지 못했는데도 이르렀다고 말하고, 얻지 못했는데도 얻었다고 말하며, 증득하지 못했는데도 증득했다고 말하니,
이와 같은 무명(無明)을 범부는 싫어할 줄 모르고, 기꺼이 보리심을 내어 뭇 괴로움을 없애지도 않으며, 나고 죽는 속에서 싫어하거나 근심하는 일이 없고 그 속에서 자주자주 괴로움을 받습니다.
대왕이시여, 나고 죽는 괴로움의 그릇을 생각하소서.
그러므로 대왕이시여, 당신은 지금 부처님의 법 가운데 이미 선근을 심었고 모든 복덕을 지었으며,
불ㆍ법ㆍ승 3보 가운데서 믿음의 기쁨을 얻었고,
세존께 보시하였기 때문에 큰 부자의 과보를 얻었으니,
계율을 받들어 지키는 이는 하늘에 태어나는 과보를 얻고,
법문을 듣는 이는 큰 지혜의 과보를 얻습니다.
대왕이시여, 당신이 만일 삿된 견해를 그만두려면 지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십시오.’
이쟁왕이 말하였다.
‘그만둡시다, 바라문이시여.
나는 보리를 구하지 않고 즐거이 나고 죽는 물결 따라 머물겠습니다.
바라문이시여, 나는 이미 보시하고, 계율을 지키고, 법문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바라문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는 얻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해제 바라문이 다시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보리도(菩提道)는 청정하니 마땅히 지극한 뜻으로 깨끗한 마음을 만족히 할 것을 발원해야 합니다.
그것은 이 도(道)가 청정하기 때문이며,
뜻이 청정하기 때문이며,
이 도는 바르고 곧아서 아첨하지 않기 때문이며,
이 도가 지극히 청정하여 모든 번뇌를 다 했기 때문이며,
이 도가 넓고 장애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도가 평등하게 해탈한 것은 평등한 마음으로써 했기 때문이며,
이 도가 두려움이 없는 것은 모든 악한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 도가 크게 풍부한 것은 단바라밀(檀波羅蜜:보시바라밀)로써 했기 때문이며,
이 도가 가장 존귀한 것은 시바라밀(尸波癩蜜:지계바라밀)로써 했기 때문이며,
이 도가 욕됨이 없는 것은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인욕바라밀)로써 했기 때문이며,
이 도가 머무름이 없는 것은 비리야바라밀(毗梨耶波羅蜜:정진바라밀)로써 했기 때문이며,
이 도가 한가하고 고요한 것은 선바라밀(禪波羅蜜:선정바라밀)로써 했기 때문이며,
이 도가 잘 아는 것은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지혜바라밀)로써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도가 진실한 지혜를 얻은 것은 대자(大慈)로써 했기 때문이며,
이 도가 물러나지 않음을 얻은 것은 대비(大悲)로써 했기 때문이며,
이 도가 좋아서 펄쩍펄쩍 뜀[踊躍]을 얻은 것은 대희(大喜)로써 했기 때문이며,
이 도가 견고한 것은 대사(大捨)로써 했기 때문이며,
이 도가 구덩이나 가시덤불이 없는 것은 욕심과 속이려는 생각이 없기 때문이며,
이 도가 지극히 편안한 것은 마음에 무너진 곳이 없기 때문이며,
이 도가 폭력으로 빼앗기지 않는 것은 빛깔[色]ㆍ소리[聲]ㆍ냄새[香]ㆍ맛[味]ㆍ감촉[觸]을 잘 알기 때문이며,
이 도가 마군과 원망하는 적을 제거하는 것은 5음(陰:5蘊)ㆍ18계(界)ㆍ6입(入:6處)을 잘 알기 때문이며,
이 도에 마군이 없는 것은 모든 번뇌를 없앴기 때문이며,
이 도가 미묘한 마음을 얻는 것은 성문ㆍ벽지불의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도가 흥성한 것은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았기 때문이며,
이 도가 지극히 큰 보배인 것은 일체종지에 응하는 보배이기 때문이며,
이 도가 모든 것을 나타내는 것은 아승기의 지혜가 밝기 때문이며,
이 도가 밝게 이끄는 스승인 것은 수행할 때에 선지식을 떠나지 않기 때문이며,
이 도가 높고 낮음이 없는 것은 미워함과 사랑함이 없기 때문이며,
이 도가 더러움이 없는 것은 성냄과 혼탁함을 기뻐하지 않기 때문이며,
이 도가 열반의 세계로 잘 가는 것은 착하지 않은 모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대왕이시여, 저 보리의 도가 편안한 데 나아가 열반의 한계[涅槃際]를 다하였으니, 대왕께서는 보리심을 내시기 바랍니다.’
이쟁왕이 말하였다.
‘바라문이시여, 수명이 8만 세인 사람 가운데 여래께서 출현하셨으나,
아직도 오히려 모든 나쁜 세계가 없어지지 않았으며,
선근이 익은 중생들은 모두 과위(果位)에 머무르며 삼매ㆍ다라니ㆍ인욕을 얻었고,
선근이 순전히 익은 보살은 언제 깨달으리라는 수기를 받았으며,
심은 선근이 적은 자는 사람이나 하늘의 복을 받았으니,
이처럼 중생들은 각각 착한 행동과 나쁜 행동에 따라서 윤회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모든 중생들이 선근을 심지 않으면 괴로움을 없앨 수 없다.
오직 부처만이 복전(福田)이라고 하지만 선근을 심지 않은 자들을 제도(濟度)하여 해탈시킬 수는 없다.
그러므로 나는 보리심을 내어서 보살행(菩薩行)을 행할 때에 큰 지혜로 불가사의다라니법문(不可思議陀羅尼法門)에 들어가서 중생을 제도하는 불사(佛事)를 한 것이지, 이 깨끗하지 못한 국토로 보리심에 회향하지는 않았다.〉
만일 내가 뜻과 같이 불국토를 얻는다면 마땅히 보리심을 내고, 나아가서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겠습니다.
그때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보살행을 행하여 불국토에 있는 모든 중생들의 괴로움을 없애겠습니다.’
선남자야, 그때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장엄을 나타내 보이는 삼매에 들어가시어 이러한 신통을 나타내 보이셨다.
보장여래께서 장엄을 나타내 보이는 삼매에 들어가시자,
바로 그 때에 이러한 광명이 나타나서 시방의 각각 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를 비추어 모두 장엄하니,
부처님 세존께서 이미 열반에 드신 국토도 있었고,
열반에 드시려고 하는 국토도 있었으며,
보살마하살이 보리수 아래에 앉아서 마군의 무리들을 항복시킨 국토도 있었고,
부처를 이루신 지 오래되지 않아 법륜을 굴리시는 국토도 있었으며,
오래 전에 부처를 이루시어 법문을 말씀하시는 국토도 있었고,
순전히 보살로 가득 찬 불토(佛土)도 있었다.
어떤 국토는 나아가서 성문과 벽지불의 이름도 없었고,
어떤 국토는 성문과 벽지불이 있었으며,
어떤 국토는 텅 비어 부처님과 보살이 없었고 또한 성문ㆍ벽지불도 없었으며,
어떤 깨끗하지 못한 불토는 5탁(濁)이 출현하였고,
어떤 깨끗한 불토에는 5탁이 없었으며,
존귀와 비천ㆍ장수와 단명이 있는 국토도 있었고,
어떤 불토는 불의 재앙ㆍ물의 재앙ㆍ바람의 재앙이 일어났으며,
어떤 국토는 이미 무너졌고, 어떤 국토는 막 이루어졌으니,
미묘한 광명이 그 모든 국토를 비추어 나타냈다.
그때 대중들이 그 모든 불국토의 장엄을 두루 보았다.
그때 해제 바라문이 이쟁왕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지금 불토의 장엄만을 보았을 뿐입니다.
대왕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십시오.
그리하시면 대왕께서는 뜻대로 불토를 취할 수 있습니다.’
선남자야, 그때 이쟁왕은 보장여래를 향하여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무슨 행업(行業)으로 청정한 불토를 취하였으며,
무엇으로 청정하지 못한 마음의 중생[不淨意衆生]을 취하였으며, 무엇으로 장수(長壽)를 취하였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였다.
‘대왕이시여, 보살마하살이 원력으로 5탁이 없는 청정한 불토를 취하였으며, 또한 원력으로 청정하지 못한 것을 취하였습니다.’
이쟁왕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성(城)으로 돌아가 한 곳에 고요히 앉아서 원하는 바를 사유하고 제게 상응하는 불토에 5탁이 없는 청정한 행을 회향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지금이 바로 이때입니다.’
선남자야, 그때 이쟁왕이 세존의 발과 비구스님들에게 정례(頂禮)하고 부처님을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에,
떠나서 성으로 돌아와 궁전에 이르러 혼자 한 곳에 앉아서 삼매에 들어가 불토를 장엄하는 서원을 사유(思惟)하였다.
선남자야, 그때 해제 바라문이 태자 불순(不眴)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야, 그대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하라.
그대가 가지고 있는 세 가지 복전에서 보시ㆍ지계ㆍ선정을 닦고, 닦은 선행(善行)을 모두 보리(菩提)에 회향하여라.’
그 태자가 말하였다.
‘나도 또한 집으로 돌아가 혼자 한 곳에 앉아서 불토를 장엄하는 원(願)을 사유하리라. 내가 만약 보리심을 낸다면 다시 여래께서 계신 곳에 가서 보리심을 회향하고 장엄된 불국토를 취하리라.’
그때 그 왕자가 부처님의 발과 비구스님들에게 정례하고 부처님을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서
자기 집으로 돌아가 혼자 한 곳에 앉아서 불토를 장엄하는 원을 사유하였다.
선남자야, 그 때에 나라의 대사인 해제 바라문이 둘째 왕자인 니모(尼摸)에게 말하였다.
‘그대 동자도 보리심을 내시오.’
나아가서는 모든 왕자들에게도 보리심을 내도록 권하였으며, 8만 4천의 작은 나라의 왕들과 그 밖의 92억 사람들에게도 보리심을 내도록 권하였다.
그러자 그들 모두가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들도 각자 집에 돌아가 혼자 한 곳에 앉아서 불토를 장엄하는 원을 사유하겠습니다.’
그들 모두가 이처럼 7년 동안 각각 앉아서 삼매에 들어 번거롭거나 혼란스런 마음 없이 불토를 장엄하는 원을 사유하였다.
선남자야, 해제 바라문은 한가할 때에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수억 나유타 백천의 중생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권유하였고, 또한 나는 부처님과 한량없는 비구스님들을 청하여 7년 동안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공양하였다.
만일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뜻하여 마음에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면, 나는 마땅히 하늘ㆍ아수라ㆍ건달바ㆍ용ㆍ야차ㆍ나찰ㆍ구반다 등을 권유하여 감화시키되, 대시회(大施會)로써 하리라.〉
선남자야, 그때 나라의 대사인 해제 바라문은 비사문(毘沙門)대왕을 만나보려고 생각하였다.
선남자야, 이때에 비사문대왕이 대왕을 빙 둘러싸고 따라 다니며 모시는 수많은 백천 야차들과 함께 밤에 해제 바라문의 처소에 나아가서 그 앞에서 이런 말을 하였다.
‘바라문이시여, 무슨 까닭으로 저를 생각하십니까?’
바라문이 말하였다.
‘그대는 누구입니까?’
그가 말하였다.
‘바라문이시여, 당신은 야차의 주인이 비사문이라는 것을 듣지 못했습니까? 제가 바로 비사문입니다.
바라문이시여, 저희들에게 무엇을 시키고자 하십니까?’
바라문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당신도 또한 이 대시회를 도우십시오.’
그가 말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바라문이시여, 당신의 생각대로 하겠습니다.’
‘대왕이시여, 당신은 나의 말로써 모든 야차들에게 권유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하십시오.
또한 당신의 야차들을 감화시키되, 즐거이 복덕과 보리를 구하는 자에게는 날마다 바다 저쪽 언덕으로 가서 바다 이쪽 언덕의 우두전단향을 취하여 가져오고, 다시 갖가지 바르는 향과 갖가지 잡다한 꽃들을 가지고 날마다 나에게 바쳐서 세존께 공양하도록 하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바라문이시여.’
비사문대왕은 바라문의 말을 듣고서 본래 머물던 곳으로 돌아가 북을 둥둥 울려서 모든 야차와 나찰을 모아놓고 말하였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이 염부제에 바라문이 있는데 이름은 해제이고, 이쟁왕의 나라의 대사이다.
그는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와 비구스님들을 청하여 7년 동안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공양하였으니,
너희들은 그의 선근을 따라서 기뻐하고, 이 선근으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하라.’
그때 수억 나유타 백천의 야차와 나찰들이 합장하고 이런 말을 하였다.
‘저 해제 바라문의 복덕과 선업은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와 한량없는 비구스님들을 청하여 7년 동안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공양해서이니, 이와 같은 저 복덕의 업을 우리들도 따라서 기뻐하며, 이 선근으로 우리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길 원합니다.’
비사문대왕이 말하였다.
‘모든 어진 이들이여, 잘 들어라.
그대들은 즐거이 보리와 복덕을 구하는 자들이니, 날마다 바다 저쪽 언덕으로 가서 바다 이쪽 언덕의 우두전단향을 취하여 가지고 와서 해제 바라문에게 바쳐 여래와 비구스님들에게 공양하도록 하라.’
그때 9만 2천의 야차가 동시에 소리내어 말하였다.
‘우리들의 대사(大士)시여, 이제부터 7년 동안 바다 이쪽 언덕의 우두전단향을 가지고 와서 해제 바라문에게 바쳐서 여래와 비구스님들에게 공양하도록 하겠습니다.’
4만 6천의 야차도 또한 말하였다.
‘저희들도 갖가지 향을 가져오겠습니다.’
5만 2천의 야차도 또한 말하였다.
‘저희들은 갖가지 꽃을 가져오겠습니다.’
2만의 야차도 또한 말하였다.
‘저희들은 갖가지 맛있는 양념을 가지고 와서 여래와 비구스님들의 음식 속에 넣어 드리겠습니다.’
7만의 야차도 또한 말하였다.
‘저희들의 대사시여, 세존과 비구스님들을 위해서 음식을 장만하겠습니다.’
선남자야, 그때 해제 바라문은 비류륵가(毘留勒迦)대왕을 만나보려고 생각하였다.
이 때에 비류륵가대왕이 곧바로 해제 바라문의 처소로 나아갔고,
그리고 수억 나유타 백천의 구반다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권유하였다.
이와 같이 비류파차(毘留波叉)ㆍ제타라타(提陀羅吒) 대왕도 수억 나유타 백천의 용ㆍ건달바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권유하였다.
선남자야, 그때 해제 바라문이 두 사천하의 호세왕을 생각하자, 그들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바라문의 처소에 왔다.
바라문이 또한 이와 같이 권유하여 감화시키자,
각각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 그 권속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권유하였고,
나아가서는 모든 삼천대천의 불국토의 백억 비사문천왕들도 그의 권속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 보리를 권유하여 감화시켰으며,
백억의 비류륵가ㆍ백억의 비류파차ㆍ백억의 제타라타들도 그 권속들 모두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권유하였다.
선남자야, 그 때에 해제 바라문이 이런 생각을 하였다.
〈만약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뜻하여 마음에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면 나는 마땅히 대시회(大施會)를 베풀리라.
만약 복이 저 욕계의 모든 하늘들과 같다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권유하고,
나는 이 선근으로 분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여 제석천이 지금 마땅히 나타날 것이며,
수야마천자(須夜摩天子)ㆍ산도솔타천자(刪兜率陀天子)ㆍ화락천자(化樂天子)ㆍ타화자재천자(他化自在天子)가 모두 마땅히 나타날 것이다.〉
선남자야, 해제 바라문이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석제환인(釋提桓因)이 그 앞에 나타났으며, 수야마 천자ㆍ산도솔타 천자ㆍ화락 천자ㆍ타화자재 천자도 그 앞에 나타났다.
바라문이 물었다.
‘당신들은 누구입니까?’
저 다섯 천왕은 각자 스스로 이름을 말하고서 이렇게 말하였다.
‘바라문이시여, 저희들에게 무엇을 베풀게 하려 하시며,
저희들에게 이 대시회에 무엇을 공급하도록 하려 하십니까?’
바라문이 말하였다.
‘당신들의 하늘에 있는 가장 미묘한 보배로 된 누대(樓臺)와 보배로 된 나무ㆍ겁파수(劫波樹)ㆍ향수(香樹)ㆍ화수(華樹)ㆍ과수(果樹)ㆍ하늘 옷ㆍ하늘 방석ㆍ하늘의 온갖 깔개ㆍ하늘의 보배 그릇ㆍ하늘을 장엄한 물건들ㆍ하늘의 해가리개ㆍ깃대와 깃발ㆍ영락ㆍ음악 등 이러한 모든 것으로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해서 이 염피라 동산을 장엄하게 꾸미십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사(大士)시여.’
저 다섯 천왕은 바라문에게서 이러한 말을 듣고 각각 하늘로 돌아가서 비택거(鞞宅居) 천자ㆍ광야(曠野) 천자ㆍ필(畢) 천자ㆍ거람피(居藍披) 천자ㆍ난타(難陀) 천자에게 말하였다.
‘그대들 대사(大士)들은 염부제의 염피라 동산으로 가면서 장엄하는 물건들ㆍ장엄하는 장식품ㆍ영락ㆍ방석ㆍ깔개 등을 가지고 가서 장엄하되, 하늘을 장엄하게 꾸민 것과 똑같이 하여 조금도 차이가 없게 하라.
또 세존을 위해서 보배 누대를 만들되, 온갖 보배로 장엄하도록 하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 다섯 천자는 다섯 천왕의 말을 듣고, 염부제에 와서 밤새도록 모든 장엄물로 염피라 동산을 장엄하되, 보배 나무에서부터 깃대와 깃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으로 장엄하였다.
또 세존을 위해서 보배 누대를 만들되 석제환인의 온갖 보배로 장엄된 누대처럼 하였고, 염피라 동산을 모두 장엄하되 하늘을 장엄한 것과 똑같이 하였다.
그리고 장엄하는 일을 마치고 하늘로 올라가서 모든 천왕에게 말했다.
‘대사(大士)여, 마땅히 아십시오.
이 하늘을 장엄하게 꾸민 것처럼 염부제의 염피라 동산을 장엄하게 꾸몄습니다. 그리고 모든 영락의 꾸밈도 역시 하늘처럼 하였습니다.
또 세존을 위해서 보배 누대를 만들되 석제환인의 온갖 보배로 장엄된 누대처럼 하였고, 천상과 염부제의 염피라 동산의 장엄이 똑같아서 조금도 차이가 없게 하였습니다.’
그때 다섯 천왕인 제석ㆍ수야마ㆍ산도솔타ㆍ화락ㆍ타화 천왕이 염부제에 와서 해제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세존과 비구스님들을 위해서 동산을 장엄하게 꾸몄습니다.
다시 무엇을 해드릴까요?’
그때 해제 바라문이 모든 천왕에게 말하였다.
‘당신들 천왕이시여, 각자 다스리는 곳에서 하늘의 무리들을 널리 모아 놓고 나의 말로 그들에게 고하시오.
〈염부제에 해제라는 바라문이 있다.
그는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와 한량없는 비구스님들을 청하여 7년 동안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공양하였다.
너희들은 그의 복업을 마땅히 따라서 기뻐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하라.
너희들은 염부제로 내려가서 세존을 뵙고 공경하고 친근히 하며, 아울러 비구스님들에게도 그렇게 하고, 세존께 미묘한 법문을 듣도록 하라.〉’
저 다섯 천왕이 바라문의 말을 듣고서 각자 자기의 하늘로 돌아갔다.
그때 석제환인은 33천을 모아 놓고 해제 바라문의 말로 권유하고 감화시켜 말하였다.
‘그대들 대사(大士)들은 마땅히 알라.
염부제의 이쟁왕에게 대사(大師)인 바라문이 있는데, 이름은 해제이다.
그는 보장여래와 한량없는 비구스님들을 청하여 7년 동안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공양하였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해서 염피라 동산을 장엄하도록 하였다.
너희들은 그의 선근(善根)을 마땅히 따라서 기뻐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하라.’
바로 그 때에 수억 나유타 백천의 33천이 합장하고 말하였다.
‘저희들은 복업을 따라서 기뻐하고, 따라서 기뻐하는 복업을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수야마 천자도 수야마천의 무리들을 모아 놓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산도솔타ㆍ화자재(化自在:化樂)ㆍ타화자재 천자도 그들의 무리들을 모아 놓고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억 나유타 백천의 천자들이 합장하고서 이런 말을 하였다.
‘우리들도 그의 선근을 따라 기뻐하니, 이 선근으로 우리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들 대사(大士)도 마땅히 염부제로 내려가서 세존을 뵙고 공경하고 친근히 하여 미묘한 법문을 듣고, 아울러 비구스님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하라.’
그때 다섯 천왕이 그 날 밤에 천왕마다 수억 나유타 백천의 천자(天子)ㆍ천녀(天女)ㆍ동남(童男)ㆍ동녀(童女)들에게 빙 둘러싸인 채 염부제로 내려와서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아울러 비구스님들에게도 그렇게 하고, 세존의 처소에서 법문을 들으려 하였다.
그러자 허공에서 수많은 하늘 꽃이 비처럼 내렸으니, 우발라ㆍ발담마ㆍ구물두ㆍ분타리가ㆍ수마나ㆍ파리사가ㆍ아제목다가ㆍ첨복가화ㆍ만타라화ㆍ마하만타라화였고, 아울러 하늘의 음악이 울려 퍼졌다.
다시 선남자야, 해제 바라문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만약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뜻하여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면, 나는 마땅히 보리(菩提)를 아수라(阿修羅)에게 권유하리라.〉
선남자야, 해제 바라문이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다섯 아수라왕이 해제 바라문의 처소에 나아갔다.
나아가서는 수억 나유타 백천의 아수라의 남녀노소에게 바라문의 말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권유하자,
그들도 부처님 계신 곳에 와서 법문을 들으려 하였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바라문이 이와 같이 마왕(魔王)을 생각하자, 즉시 불루나(佛樓那)라는 마왕이 바라문의 처소에 왔고, 나아가 수억 나유타 백천의 크고 작은 마왕의 아들과 딸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권유하자, 법문을 들으려 하였다.
선남자야, 그때 해제 바라문이 나계 대범(螺髻大梵)을 생각하자,
나계 대범도 바라문의 처소에 와서 법문을 듣고는 범천으로 돌아가서, 수억 나유타 백천의 범천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권유하고
천상으로부터 내려와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와서 공경하며 친근히 하고, 아울러 비구스님들에게도 그렇게 하고서 법문을 들으려 하였다.
선남자야, 그때 해제 바라문이 두 사천하의 제석(帝釋)과 수야마ㆍ산도솔타ㆍ화락ㆍ타화 천자를 생각하자,
저 다섯 천왕도 역시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바라문의 처소에 와서 바라문이 일러주는 말을 듣고 각자 자기의 하늘로 돌아가서 바라문의 말로 권속들에게 보리를 권유하였다.
이와 같이 수억 나유타 백천의 33천의 천자(天子)와 천녀(天女)들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권유하였고,
제석이 이 사천하에 와서 세존을 공경하며 친근히 하고, 아울러 비구스님들에게도 그렇게 하고서 법문을 들으려 하였다.
수야마ㆍ산도솔타ㆍ화자재(化自在)도 이와 같이 하였으며,
타화 천자는 타화자재천의 무리들로 하여금 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권유하였고,
수억 나유타 백천의 타화자재천의 크고 작은 천자와 천녀들에게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권유하자
이 사천하에 와서 세존을 공경하고 친근히 하며, 아울러 비구스님들에게도 그렇게 하고서 법문을 들으려 하였다.
이와 같이 두 사천하의 아수라ㆍ마왕과 대범천, 세 사천하, 네 사천하, 다섯 사천하의 제석ㆍ수야마ㆍ산도솔타ㆍ타화자재천의 아수라ㆍ마왕과 대범천도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권속과 더불어 이 사천하에 와서 법문을 들으려고 하였다.
나아가서는 삼천대천 불국토의 백억의 제석ㆍ백억의 수야마ㆍ백억의 산도솔타ㆍ백억의 화자재ㆍ백억의 타화자재 천자ㆍ백억의 아수라왕ㆍ백억의 마왕ㆍ백억의 대범천이 왔으며,
대범천마다 셀 수 없이 많은 억 나유타 백천의 범천을 권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하였고,
그들이 세존의 위신력으로 모두 이 사천하에 와서 세존을 공경하며 친근히 하고,
아울러 비구스님들에게도 그렇게 하고, 법문을 들으려 하였다.
그때 삼천대천세계의 땅에 터럭 끝만큼의 사이라도 두루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선남자야, 그때 해제 바라문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만약 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뜻하여 성취된다면 백억의 비사문으로부터 백억의 대범천에 이르기까지 모두 나를 따르는 이들은 마땅히 이와 같은 큰 신통을 나타내어 온 삼천대천세계의 인간ㆍ축생ㆍ아귀ㆍ지옥 중생들로 하여금 모든 고통을 쉬고 즐거움을 받게 하며, 하나하나의 중생마다 부처님[化佛]께서 그 앞에 계시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도록 권유하실 것이다.〉
선남자야, 그때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해제 바라문이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곧 발라파(鉢羅婆)삼매에 들어가셔서 하나하나의 털구멍에서 무수한 광명을 놓으시어 이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시니 미묘한 광명이 두루하였다.
그리고 그 광명이 지옥을 비추자, 한빙(寒氷)지옥의 중생들에게는 따뜻한 바람이 불었고, 온몸에 불이 활활 타는 이에게는 차가운 바람이 불었으며, 또 저 모든 지옥 중생들의 굶주림과 목마름의 고통이 사라지고 지극한 즐거움을 받았다.
하나하나의 지옥 중생들마다 그 앞에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서른두 가지 대장부의 모습[三十二相]과 여든 가지 아름다운 모습[八十種好]으로 그 몸이 장엄되어 있었으니, 저 지옥 중생들이 보고서 기뻐하는 마음을 내었다.
그리고 생각하기를
‘무슨 인연으로 우리들의 고통이 사라지고 즐거움을 받는가?’라고 하였다.
그들이 세존의 서른두 가지 대장부의 모습과 여든 가지 아름다운 모습으로 장엄된 몸을 보고서 말하였다.
‘대자비를 구족하신 분의 은혜를 입어 즐거움을 받은 것이로구나.’
그리고 기뻐하는 마음을 더욱더 내면서 세존을 우러러 보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쯧쯧, 너희 중생들은 마땅히
〈부처님께 귀의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겠습니다〉라는 말을 하여라.
그러면 너희 중생들은 다시는 고통을 받지 않고 항상 즐거움을 얻을 것이다.’
그들이 말하였다.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겠습니다.’
이 선근의 원(願)으로 죄업이 영원히 없어지고, 그들의 세계에서 목숨을 마친 자들은 이 인간세계에 태어났다.
지옥에서 불에 타는 중생들에게 광명이 비치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고, 저 모든 굶주림과 목마름의 고통이 곧 없어졌으며, 나아가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고 사람으로 태어났다.
축생ㆍ아귀와 사람들도 역시 이 말과 같이 되었다.
저 광명이 돌아와서 부처님을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정수리로 들어가니, 무수한 하늘 사람ㆍ야차ㆍ나찰ㆍ용ㆍ아수라가 물러남이 없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였으며, 저 무수한 중생들도 삼매ㆍ인욕ㆍ다라니를 성취하였다.
그리고 이 염부제의 인간세계인 안수라성의 왕이 머무는 염피라 동산에서 모든 하늘이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해서 하늘의 온갖 것으로 장엄하였다.
그들은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마땅히 가서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를 뵙고, 성스러운 분들을 공경히 우러러보며 여래께 바른 법문을 들으리라’ 하였다.
바로 그때 셀 수 없이 많은 억 나유타 백천의 남녀노소가 세존을 찾아뵙고 공경하며 친근히 하고, 아울러 비구스님들에게도 그렇게 하였다.
그리고 염피라 동산을 두루 살펴보니, 그 동산에 2만의 일곱 가지 보배로 된 문이 있었고, 하나하나의 문마다 곁에 5백 개의 보배평상이 펼쳐져 있었으며,
5백 동자가 각각 그 위에 앉아서 동산에 들어오는 이들에게 불ㆍ법ㆍ승 3보에 세 번 귀의하도록 가르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도록 권유하여 그 가운데 머물도록 하였다.
그런 후에 동산에 들어가서 부처님과 스님들을 뵙고 공경하여 친근히 하고 동산을 두루 살펴보는 것을 허락하였다.
선남자야, 그때 나라의 대사인 해제 바라문은 7년 동안 무수한 하늘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도록 권유하여 그 가운데 머물도록 하였고,
무수한 용ㆍ아수라ㆍ야차ㆍ나찰ㆍ구반다ㆍ건달바ㆍ굶주린 비사차와 지옥의 무수한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도록 권유하여 그 가운데 머물도록 하였으며,
무수한 중생으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도록 권유하여 그 가운데 머물도록 하였다.
7년의 기간이 끝나갈 때에 해제 바라문은 자연윤보(自然輪寶)를 제외한 8만 4천의 금륜(金輪)과 자연상보(自然象寶)를 제외한 일곱 가지 보배로 된 8만 4천의 상보(象寶)에서부터 8만 4천의 맛에 이르기까지 갖추어서 회향하고자 하였다.
그 7년 동안 이쟁왕은 일찍이 욕심내는 생각ㆍ성내는 생각ㆍ어리석은 생각과 나라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
또 왕이라는 생각ㆍ보시한다는 생각ㆍ처자식이라는 생각ㆍ음식이라는 생각ㆍ향과 꽃과 의복이라는 생각ㆍ수레라는 생각ㆍ잠에 대한 생각ㆍ즐거운 생각ㆍ너와 나라는 생각이 없었다.
7년 동안 일찍이 기대거나 누운 적이 없었으며,
낮과 밤이라는 생각과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이라는 생각이 없었고,
7년 동안 한 번도 피곤해 하거나 게을리 한 적이 없었다.
항상 시방의 각각 천의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의 불국토의 장엄을 보았으니, 수미산도 눈에 장애가 되지 못하였고,
그 나머지 여러 산과 철위산ㆍ대철위산은 해와 달을 장애하였지만 하늘의 궁전은 장애하지 못하였다.
그는 장엄된 불국토를 보고서 불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하려는 원을 생각하였으며, 그 이쟁왕은 이와 같은 덕으로 즐겁게 7년 동안 머물렀다.
그리고 이와 같이 장엄된 불국토를 보고 앉아서 불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하려는 원을 생각하였다.
왕자 불순(不眴)ㆍ니모(尼摸)ㆍ인타라가로(因陀羅伽盧)로부터 천 명의 왕자와 8만 4천의 작은 나라의 왕들과 92억의 중생들에 이르기까지도 이와 같이 하였다.
그들 모두가 7년 동안 혼자 한 곳에 앉아서 삼매에 들어가 시방의 각각 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세계를 보았으니,
그들도 7년 동안 욕심내는 생각ㆍ성내는 생각이 없었고, 나아가 피로해 하거나 게을리 한 적이 없었다.
항상 시방의 각각 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많은 불국토의 장엄을 널리 보았으니, 저 수미산도 눈에 장애가 되지 못하였고, 그 나머지 산들과 철위산ㆍ대철위산은 해와 달을 장애하였지만 하늘의 모든 궁전은 장애하지는 못하였다.
그들은 장엄된 불국토를 보고서 불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하려는 원을 생각하였으며,
그들 모두가 이와 같은 공덕으로 즐겁게 7년 동안 머물렀으니,
불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하려는 원을 세우는 이도 있었고,
깨끗하지 못한 불국토를 취하는 이도 있었다.
그때 해제 바라문은 7년이 다 된 것을 알고서 7보로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 회향하여 베풀고자 하면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쟁왕에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권유하자,
그가 집으로 돌아가서 혼자 한 곳에 앉아 삼매에 드니, 감히 삼매로부터 깨어나게 할 사람이 없습니다.
이와 같이 저 왕의 천 명의 왕자들도 제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권유하여,
그들도 역시 각각 집으로 돌아가서 혼자 한 곳에 앉아 삼매에 들어가니, 감히 삼매로부터 깨어나게 할 사람이 없습니다.
또한 제가 8만 4천의 모든 작은 나라의 왕들과 그 밖의 92억 중생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내도록 하여,
그들 모두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모두 각각 혼자 한 곳에 앉아 삼매에 들어가니, 감히 깨어나게 할 사람이 없습니다.
오직 원하오니 세존께서 이쟁왕을 깨워 삼매로부터 일어나 이곳으로 오도록 해 주십시오.
그들 모두는 제가 보리를 권유하여 감화시킨 자들이니 모두 오도록 하여주시고,
저 혼자 앉아서 삼매에 들어간 이들도 모두 와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마음을 움직이지 않게 하여,
세존께서 계신 곳에서 부처님의 이름과 부처님을 이루는 국토의 수기(授記)를 받도록 해 주십시오.’
선남자야, 그때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열라하라파제(涅邏訶邏波帝)라고 하는 삼매에 드셔서 입으로부터 푸른색ㆍ누른 색ㆍ붉은 색ㆍ흰색ㆍ붉은 자주빛 색의 광명을 놓으시니,
저 삼매에 머무른 자들 모두에게 바라문으로 화현(化現)하여 앞에 서서 이런 말을 하였다.
‘대사(大士)여, 일어나시어 세존과 비구스님들에게 나아가서 뵙고 공경하며 친근히 하십시오.
대사여, 해제 바라문이 7년 동안의 무차대회(無遮大會)를 마치자, 세존께서 다시 여러 마을을 유행(遊行)하려고 하십니다.’
그들은 바라문의 말을 듣고 모두 일어났으며, 이쟁왕도 이 말을 듣고 자리로부터 일어나자, 하늘이 허공에서 종을 치고 북을 두드리며 하늘의 음악을 연주하였다.
그때 이쟁왕은 몸소 천 명의 왕자들과 함께 수레를 타고 8만 4천의 작은 나라의 왕들과 그 밖의 92억 중생들에게 빙 둘러싸여 성을 나가 세존의 처소로 가서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아울러 비구스님들에게도 그렇게 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그리고 이쟁왕은 셀 수 없이 많은 억의 중생들과 함께 있었다.
그때 해제 바라문이 이쟁왕에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이렇게 보시하는 것[達嚫]을 따라서 기뻐하십시오.
대왕이시여, 당신은 세존께서 필요로 하시는 모든 것을 석 달 동안 공양하였고, 무수한 비구스님들에게도 공양하였습니다.
그리고 갖가지 잡다한 보배와 8만 4천의 성(城)을 보시하였으며, 이와 같이 따라서 기뻐하는 복업을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였습니다.
또한 천 명의 왕자와 8만 4천의 작은 나라의 왕들과 그 밖의 수억 중생으로 하여금 이와 같이 따라서 기뻐하는 복업(福業)으로 권유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권유하여 그 가운데 머물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보시하는 것을 따라서 기뻐하고 회향하십시오.’
그리고 게송을 말하였다.
나의 이 보시는 제석을 구함도 아니요,
또한 범천의 과보를 구함도 아니네.
위험하고 나약하며 견고하지 못함이 빠른 바람 같거늘
하물며 세간의 왕과 복을 구하겠는가?
마음에 자재하고 미묘한 보리를 얻어
모든 중생 제도함에 한량없으니
이 보시의 과보 지극히 넓고 넓어
내가 원하여 구하는 것은 모두 얻는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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