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의보살경 제1권
[보살의 마음이 다함없다]
또한 사리불이여, 이 보살의 마음은 끝내 다함이 없으니,
왜냐하면 그 생각하는 것이 한 찰나 동안에도 항상 보리를 인연하여 마음에 지치거나 싫어하지 않고 오로지 모든 자리[地]에 나아가 생사를 해탈하기 때문이고,
끝내 키우고 자라게 하여 저 언덕에 이르기 때문이며,
끝내 본행(本行)을 더욱 증장시키기 때문이며,
끝내 짐을 벗어버리고 훌륭한 법을 거두기 때문이며,
끝내 견줄 것 없이 모든 불법을 원만히 갖추기 때문이며,
끝내 선법(善法)을 반연하여 키우고 자라게 하기 때문이며,
끝내 마음이 작용하는 곳을 넘어서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끝내 장엄하여도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기 때문이며,
끝내 길상(吉祥)한 보리를 수행하여 갖가지 고행(苦行)을 다 성취하기 때문이며,
끝내 자기의 안락을 바라지 않고 구하지도 않기 때문이며,
끝내 수순(隨順)하여 모든 악을 없애기 때문이며,
끝내 조복하여 성인의 법에 머물기 때문이며,
끝내 잡되지 않아 번뇌를 여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보시를 끝까지 하여 머리와 눈조차도 아까워하지 않기 때문이며,
어려운 계율을 끝까지 지녀 금계 범하는 것으로부터 지켜내기 때문이며,
힘든 인욕을 끝까지 하여 인욕으로 모든 허물과 악의 세력을 없애기 때문이며,
힘든 정진을 끝까지 하여 오로지 고행을 닦아 이승(二乘)을 버리기 때문이며,
힘든 선정을 끝까지 닦되 마음은 모든 선정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며,
어려운 지혜를 끝까지 행하되 모든 선근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발심 수행하여 모든 착한 일을 다 성취하는데 이르기 때문이며,
끝내 만만(慢慢)과 증상만(增上慢)과 승만(勝慢)과 아만(我慢)과 하만(下慢)과 교만(憍慢)과 사만(邪慢)을 멀리 여의고 잘 분별하기 때문이며,
끝내 모든 중생에게 보시하되 보답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며,
끝내 놀라지 않고 깊은 불법을 관찰하기 때문이며,
끝내 더욱 정진하여 중지하지 않기 때문이며,
끝내 다함이 없이 항상 정진하기 때문이며,
끝내 속이지 않고 중생을 위해 무거운 짐을 지기 때문입니다.
또 ‘끝내’는 중생을 조복하여 부드럽게 하고, 모든 어질고 착한 사람을 사랑으로 덮어 이익 되게 하며,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모든 악을 행하는 자를 구원하고, 높은 어른을 공경하고, 보호하는 이 없는 이를 보호하며,
돌아갈 곳이 없는 이에게 돌아갈 곳이 되어 주고, 비춤이 없는 이를 비추어 주며,
의지할 데 없는 이의 의지가 되어 주고, 짝이 없는 이에게는 짝이 되어 주며,
굽은 것들은 곧게 하고, 착하지 않은 것은 착하게 하며,
간악한 자는 간악함을 없게 하고, 삿된 방법으로 생활[邪命]하는 자는 깨끗하게 하며,
은혜 있는 이나 은혜 없는 이나 은혜를 모르는 이까지도 다 은혜롭게 하고, 이롭지 않은 이를 이롭게 하며,
헛되이 비방하는 자를 진실 되게 하고, 교만한 자를 교만하지 않게 하며, 죄 지은 자라도 헐뜯지 않습니다.
모든 나쁜 짓을 저지르는 자와 삿된 행을 수호하는 자를 고운 말씨로 가르치며,
방편을 행하는 것을 보고서 허물로 여기지 않고,
모든 받는 이들에게 평등한 마음으로 공경하며,
다른 보살들을 항상 이끌어 주어 부드럽고 고운 말로써 가르쳐 훈계하고,
비고 한가한 곳에 있기를 즐겨하여 선법(善法)을 수행하며,
모든 이익을 여의어 신명을 아끼지 않습니다.
삿된 생각이 없는 것은 마음이 고요하기 때문이고,
말할 때에 삿되거나 아첨하지 않는 것은 입으로 짓는 허물을 거두었기 때문이며,
삿된 업을 가지고 이익을 구하지 않는 것은 그 마음에 욕심이 적어 항상 만족할 줄 알기 때문이고,
마음이 고르고 부드럽고 온화함은 번뇌의 더러움이 없기 때문이며,
생사로 돌아감은 선근을 갖추기 때문이며,
모든 고통을 참아내는 것은 중생을 위하기 때문이니,
이것은 보살이 모든 것을 끝까지 하여 다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러한 보살의 마음은 생사의 번뇌가 영원히 파괴할 수 없으니,
왜냐하면 이 마음은 모든 공덕을 증장하기 때문이고,
일체 중생을 포용하고 거두기 때문이며, 끝없는 묘한 지혜를 성취하기 때문입니다.
대덕이시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의 끝내 다함이 없음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