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시 5분경에 집을 나선다.
7분 여 걸어서 집 앞 도로변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면
내가 타고 갈 1000번 버스가
12분 후에
도착한다는 안내문이 게시판에 뜬다. 1000 번 을 타고
다섯 번 쩨 정류장에 내리면
고운 중학교 앞이다.
로타리를 건너서 눈에 덮힌 길을 걸어 08시50 분경에 고운동 남측 도서관에 도착한다.
09시 5분이면 벌써 사람들이
도서관 안으로 들어 온다.
아침 일찍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은
괜찮은 사람들이다.
이 곳 저 곳에 읽다가 둔 책을 집어. 0번부터 9번까지 도서 분류
부호에 따라 제자리를 찾아서
책을 꽂는 일을 세 시간씩 한다.
조간 신문이 오면 신문을 두는
곳에 가져다 둔다.
1시간 반쯤 일을 하다가
잠깐씩 자원봉사 자 석으로 와서
숨을 돌린 다음 하던 일을 계속
한다.
지난 주 말 집어 온
< 이야기 한국사>란 책을
펴고 몇 쪽 읽다가 또 일을 하고...
11시55 분경에 출근부에 서명을 해두고 종종 걸음으로
버스 정류장으로 간다.
경로당에 도착하면 얼추 12시40 분이 된다.
내가 도착하지 못해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점심 식사를 하라고 했는데도
나를 기다리는 회원들 때문에
내 마음이 공연히 바쁘다.
지나친 예절이 때로는 더 불편하기도 하다.
귀가 후엔 습관처럼
서각실로 가서 달마대사
그림을 서각을 한다.
克己 復禮
爲 仁
자기를 극복하고
예를 회복하는 것이
곧 인이다.
세상 살면서
나를 알아주는 사람.
친구를
만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인도에서 태어난
달마가 동쪽으로
왔다가 왜 또 갈잎을 타고
떠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