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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의 모양, 세존의 성품]
이제 다음은 율의 모양[律相]을 논하겠다.
불세존께서는 천룡(天龍)ㆍ야차(夜叉)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건달바(乾闥婆)가 공경하고 존중하고 공양하는 세간의 존귀한 분이시다.
이미 훌륭한 이익을 얻으셨으며,
이미 마음속의 소원을 만족하셨으며,
일체의 선하지 않은 법을 여의고 일체의 선한 법을 얻으셨으며,
애착도 없고 취함도 없고 나라는 생각도 여의셨으며,
일체종지(一切種智)의 지혜를 얻어 자유자재하시며,
이미 모든 취(趣)를 끊고 모든 헤어짐을 끊어 어떤 번뇌도 없으며,
이미 해탈하여 능히 벗어나셨으며,
모든 윤회와 생사의 바퀴의 근본을 바꾸어 놓으셨으며,
모든 미래의 선(善)은 쌓아 가시고 과거의 선은 바로 눈앞에 나타나며,
선근(善根)을 갖춘 이들을 해탈케 하여 교화를 펴나가신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 오시어 중생들을 장엄하시고 훌륭한 이익을 주신다.
세존께서는 눈이 되시고 지혜가 되시고 의로움이 되시고 법이 되시니,
이야말로 위대한 법을 모두 쌓으셨으며,
세 부류의 중생에 대해 부처님께서는 장수가 되시며,
몸소 길잡이로서 교화하시기도 하고 다른 사람도 길잡이가 되도록 하시며,
몸소 스승이 되시기도 하고 다른 사람도 스승이 되도록 하시며,
큰 상인무리의 우두머리가 되시기도 하여 능히 지름길을 아시고 능히 좋은 길을 설해 주신다.
이야말로 위대한 의왕(醫王)이시며,
위 없는 전륜인(轉輪人) 가운데 가장 뛰어나시며,
대장부 사나이로서 마지막으로 최후의 몸을 받으셨으며,
사문(沙門) 가운데에서도 대사문(大沙門)으로 사문이 되셨으며,
번뇌의 티끌도 없고 번뇌의 때도 없이 밝고 청정하시다.
두루 살피시어 능히 광명을 주시고 눈을 주시어 어둠을 제거하시며,
광명을 지어 생사의 바다를 건너게 해 주시며,
미처 평안하지 못한 것은 평안하게 하신다.
비할 바 없는 정진력을 갖추시고 비할 바 없는 지혜를 갖추셨으며,
크게 용맹하시고 크게 감싸 주시고 큰 위엄과 덕을 갖추셨으며,
위대한 장부이시고 위대한 신력과 위대한 힘이 있으시고 위대한 길잡이이시다.
이와 같은 이로는 세존이 최초이시고 세존이 최고이시다.
세존께서는 법의 나팔을 부시고 법의 북을 울리시며,
법의 깃대를 견고히 세워 법의 깃발을 날리시고 법의 등불을 밝히시어 악취(惡趣)를 막으시고 선취(善趣)를 보이시며,
세상의 모든 악(惡)을 제거하시고 세상의 모든 험난함을 제거하신다.
악도(惡道)를 막으시고 천도(天道)를 여시며,
신통력으로 해탈도를 보이시며,
지혜의 힘으로 온갖 중생의 미혹된 마음을 없애주신다.
법의 비를 내려 주시고 4무외(無畏)을 보이시고,
마치 처음에 솟아오르는 해처럼 세상을 광명으로 비추시며,
모든 이교도들을 굴복시키시고,
중생들을 천도와 해탈의 과위에 평안히 머무르게 하신다.
자신도 건너시고 남도 건네주시며,
자신도 해탈하시고 남도 해탈하게 하시며,
자신도 평안하시고 남도 평안히 하시며,
자신도 열반에 드시고 남도 열반에 들게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