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맛집코너의 개설을 축하드립니다.
약속하면 꼭 지키시는 강대장님께 감사의 박수를 드리며.. 앞으로 이 코너에 올리는 정보는 실지로 가서 보고 먹어본 체험기 위주로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하면 좋을 것 같아 감히 건의를 드립니다.
먼저 고향의 맛집을 소개하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 먼저 올립니다.
웬만한 식도락가들은 다 아는 인사동 "YMCA" 골목의 장터국밥집 "시골집"이 경상도 안동에서 상경하여 성공한 맛집이라는 사실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
젊은 시절 고향에 갈 때면 고향에 있던 친구들과 밤새 술을 마시고 어떻게 고향집에 들어 왔는지도 모른채 자고 있을 때 그 새벽녁에 어머니는 이집의 국밥을 사서 냄비에 담아 놓고 아들이 깨어나기를 기다리셨던 그 국밥이기에 저에게는 더욱 애틋한 음식입니다.
이제는 파파할머니가 되어 버리신 국밥집 할머니가 예나 지금이나 국밥을 끓이는 솥 곁을 지키며 잔소리하며 손수 국밥에 넣을 고기를 썰고 또 고기의 양을 정해주며 국밥의 질을 항상 일정하게 관리하셔서..
예나 지금이나 그 맛이 변함이 없어 지금도 가끔씩 고향에 갈 때면 왠만하면 이집에 들려서 작은 바켓으로 포장하여 판매하는 것을 두세개 사오던 집인데..
오래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지금도 기억하시곤 제가 가면 조금씩 깍아주셔서 종업원들이 놀래 저를 쳐다보곤 했답니다.
무지하게 퉁명스러운 할머니가 초로에 접어든 낯선 저를 후히 대하니 영문을 모르는 종업원들의 눈에는 이상도 하였겠지요.
아무튼 할머니가 오래오래 사셔서 그 맛이 오래오래 보존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이가 들어 지인들에게 고향을 소개할 겸 또 자랑할 겸 고향을 거치는 여행을 다닐 때면 꼭 들려 소개하고 여행이 끝난 후일 그 때의 여행에서 가장 기억나는 맛집을 꼽아 보라면 항상 최우선 순위에 거론되던 맛집입니다.
예전 고향에서 시골장이 서는 날(오일장으로 2,7 ,12...이런 숫자의 날들이 장날이며 지금도 지켜집니다.) 시 인근에서 온 장꾼들이 장을 보고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먹게 되니 자연 시외버스 터미널앞에 이런 장터국밥집들이 여럿 생겨나게 되고 또 서로 경쟁이 되다보니 그 음식의 맛이 점점 좋아지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머니와 함께 가족들이 가끔씩 먹으려 다녔으니 이 장터국밥의 역사가 매우 오래된 셈이지요.
시외버스 터미널앞이 정비되면서 국밥집들이 자연 사방으로 흩어지게 되고 그 때 좀 깨이신 분이 서울에 와 "시골집"이란 간판을 걸고 이 음식을 선보이자 그 맛에 많은 식도락가들이 찾게 되어 자연스레 유명하게 되었답니다.(시골집은 지금은 유명인이 된 많은 연예인들이 무명시절 이곳에 와 고갈비(고등어 갈비)를 안주삼아 시름을 달래며 세월을 기다리던 집이기도 합니다.)
고기는 질 좋은 한우 양지머리 부위를 쓰며 국을 끓일 때 사진에서 처럼 굵은 대파를 넣어 깊은 단맛을 낸다고 합니다.
예전에 찍은 사진이라 가격도 지금에 비하면 착합니다만 요즈음에는 아마 한그릇에 8,000원(?)정도 받는 것 같습니다.
시골 음식치고는 가격이 만만치 않으나 비싼 한우고기를 듬뿍 넣어주니 가격이 비싸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선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는 늘 선지대신 고기를 넣어 갖고 온답니다.
"백문이 불여 일식"이라고 회원님들께서 혹여 안동에 가실 기회가 되시면 꼭 들려 보시길 강추합니다.
사진을 제대로 배우기 전에 찍은 사진이라 지금 사진을 다시 보면 부끄럽습니다.
아참! 안동시 신시장내 음식점 골목에 있습니다.
첫댓글 아....요 사진이 배꼽만 보이는데 저만 그런가요?
안동..좀 먼곳이긴하지만..그 쪽으로 가시는분들은 한번 맛보고 오세요.
이 코너는 누구든 쓰실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다보면 없던 정도 쌓이는게 우리네 풍습입니다.
대가족 제도일때부터 밥상머리에서 가정교육은 시작된 셈이지요.
울님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컴에서는 사진이 뜨는데 스마트폰에서는 배꼽만 보이네요.
아마 제 블로그에 있던 사진을 옮겨와서 그런가 봅니다.
원본사진을 찾아 교체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