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동마을은 지리산 둘레길의 첫마을이다.
마을 형국이 매화꽃을 닮은 명당이라서 매동(梅洞)이란 이름을 갖게 된 이 마을은, 각 성씨의 오래된 가문과 가력을 말해주듯 네 개의 재각과 각 문중 소유의 울창한 송림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매동마을의 인구는 115명, 이중 65세 이상 노인이 83명이고, 가장 연세가 높으신 분이 105세, 가장 연령이 낮은 분이 56세라는 구 이장님의 설명. 그런데 작년 KBS 다큐멘터리3일을 보면 초등학생이 포함된 목수 직업의 40대 가족이 귀농해서 산다고 소개된 바 있다.
지리산 둘레길 걷기를 계획하며 걱정거리는, 무거운 짐이 든 배낭을 처음부터 끝까지 매고 걸어야 하나...
또 그날의 걷기가 끝난 마을에서 민박을 구해야만 하는가 였다.
이 모든 걱정을 덜어준 것이 매동마을 '소나무집' 전 이장 이영수씨(010-6472-3767)였다.
KBS 다큐멘터리 3일에도 소개된 이영수 이장님은 사흘 동안 봉고차로 아침 저녁으로 우릴 실어 날랐다.
덕분에 우리는 무거운 짐은 민박집에 두고 가볍게 배낭을 매고 걸을 수 있었다.
이영수씨 이 분은 지리산 둘레길 개척의 큰 공로자였다.
또 매동마을 민박집의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손님을 순서에 의해 골고루 배치해 주는 역활을 하고있었다.
매동마을엔 모두 16개의 민박집이 있다는데 다녀온 분들은 감나무집 공할머니를 비릇한 몇몇 집이 추천되고 있다.
그러나 어느집에 묵더라도 훈훈한 시골 인심과 소박하고 맛깔스런 시골밥상을 경험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방은 하나에 3만원. 밥값은 1인당 5천원으로 균일.
우린 소나무민박집에서 2박 3일동안 봉고차 잘 얻어타고, 잠 잘자고, 밥 잘먹고, 샤워 잘하고, 빨래까지 잘했다.
감사드려야 겠다.
▼이영수 씨(전 매동마을 이장)
▼매동마을 전경
▼소나무민박집
▼이영수 이장님은 마을의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해 민박집에 큰 목욕탕을 만들어 1년에 두 번 명절때마다 목욕을 시켜준다고 한다.
▼처음엔 깜짝 놀랐다. 바로 우리가 잠을 잔 방 안에 목욕탕이 있는데, 목욕탕이 하나이다 보니 남.녀가 교대로 들어간다고...
▼제 잔 받으세요......캡이 이장님께 맥주를 권하고 있다.
▼음식 솜씨가 좋은 민박집 할머니
▼꽃밭(?)속에 파묻혀 수줍어 하시는 두 내외분
▼남자끼리 무슨 진지한 얘기가 오가나....
▼첫날 저녁 밥상엔 토종닭이 3마리...(한 마리에 3만원 별도 주문)
▼아침 밥상엔 산나물과 조기가.....
▼둘쨋날 저녁 밥상엔 지리산 흑돼지 고기 푹 삶아서 올랐다.(1근에 1만원씩에 별도 3근 주문)
산채나물이 푸짐한 시골밥상은 1인당 5천원이다.
첫댓글 선배님들 부럼습니데이... 언제나 한번 가 볼날이 올까?
첫날 먹은 두릅이 가장 맛있었지요. 허나 귀해선지 다음 밥상부턴 오르지 않아 서운했지요.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가을에 나머지 길을 걸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