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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년아찌님의 플래닛입니다. 원문보기 글쓴이: 중년아찌
팔조령을 산행들머리로 하는 대구시계산행 제5구간은 전형적인 근교산행구간으로 산행내내 낙엽과 갈비가 잔뜩 깔린 길을 걷게 되며, 곳곳에서 가시덤불을 만나게 된다. 삼성산(三聖山ㆍ668.4m)을 제외하면 그다지 볼만한 봉우리는 없지만 밤티재, 통점령, 윙계재 등에서 옛 사람들의 체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여러 곳에서 만나는 바위전망대에서는 시원한 조망과 함께 피로를 씻을 수 있다.
팔조령(八助嶺)은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과 경북 청도군 이서면의 경계를 이룬 삼성산~봉화산(烽火山ㆍ
473.5m)~상원산(上院山ㆍ674.1m)을 잇는 고개로, 청도군 이서면 팔조리 상부마을에서 옛 관도를 따라 팔조령 고갯마루까지 올라가는 길에 마적단이 워낙 설쳐 '행인 8명이 힘을 합쳐야만 무사히 올라갈 수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팔조령 정상에는 911번 지방도가 통과한다. 대부분 옛날 길이 진흙길이었던 것과는 달리 팔조령 길은 넙적한 돌들로 깔아 틈새를 흙으로 메운, 당시로는 보기 드문 박석(薄石) 포장길이었지만 지금은 옛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동래를 출발한 길손이 영남대로를 따라 이곳에 당도하는 데는 대략 6일 정도가 걸리며, 대구읍성을 벗어나면 한양(漢陽)까지 8일 정도를 남겨 놓은 셈이다.
팔조령산장휴게소 서쪽 뒷산 100m쯤 지점에는 봉수대 흔적이 희미한 석축과 함께 남아 있다. 이 팔조령봉수대는 한반도의 각 방면에서 한양에 이르는 5개 간선봉로 중 부산 다대포에서 출발한 제2직봉선상의 봉수로,
밀양 추화산성~청도 남산봉수대에서 신호를 받아 남쪽 수성구의 법이산 봉수대로 넘겨주는 봉수대이다. 봉화산이란 이름도 여기에서 유래된 것으로 짐작된다.
조선시대에는 팔조령 고갯마루에 주막거리가 형성되어 있었다. 일제때인 1911년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지적도를 보면 현재 팔조령산장휴게소 인근 고갯마루에 4채의 주막이 있었던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주막들은 팔조령을 넘는 911번 지방도를 사이에 두고, 청도군 이서면 팔조리 1에 2채, 대구시 달성군 가창면 삼산리 149에 2채씩 있었다. 이 가운데 팔조리 1의 주막은 1950년 6ㆍ25전쟁 후 사라졌고, 가창쪽 삼산리 149의 주막은 현재 휴게소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로 팔조리 1번지는 조선시대에는 대지였으나 일제시대 때 밭으로, 임야로 지목이 변경됐다. 삼산리 149번지는 조선총독부가 제작한 지적도상의 지목이 대지로 되어 있다. 또 주막 인근 봉수터 관원들 소속의 텃밭이 고갯마루를 중심으로 곳곳에 있었던 것으로 지적도에는 나타나 있다.
팔조령 아래에는 산길을 오르내리는 길손이 짐을 내려 놓고 쉬어 간 자리인 짐터(진터)가 있는데, 신천(新川)의 한 발원지인 팔조령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개울이 장마철에는 제법 물길을 이루고, 지금은 6m 가량의 짧은 다리가 옛길과 911번 지방도를 연결해 준다.
대구 방면으로 1.2km쯤 더 가면 녹문(鹿門)으로 불리는 '주막껄'이 있다. 녹문은 왼쪽 산 계곡의 우록마을로 들어서는 길목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으로, 팔조령을 지나온 길손이 이곳에서 허리춤을 풀고 막걸리 잔술이나 걸치기 좋은 지점이다. 한때는 이곳에 기생들의 치맛바람도 제법 불었다는 마을 주민들의 얘기가 전해진다.
팔조령에 이르는 길은 대구 남부정류장에서 버스(06:40, 07:00…)를 이용해 팔조령터널 앞에서 하차해 석주사로 향한다. 석주교를 건너서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올라서면 석주사 주차장에 이르고, 오른쪽으로 있는 부도를 지나 계속 올라서면 팔조령산장휴게소식당에 이른다.
팔조령산장휴게소식당 오른쪽에 있는 주차장 입구에서 주차장으로 들어서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팔조령산장휴게소식당 뒤쪽으로 난 길을 2분쯤 가면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산불감시초소쪽인 널찍한 길을 따른다. 3분쯤에 송전탑(No85) 아래를 지나고, 가파른 길을 잠시 오르면 오름이 끝나면서 왼쪽으로는 3단으로 조성된 묘지가 보인다.
널찍하고 완만한 길은 곧 좌우로 묘지를 지나 소나무숲속으로 들어선다.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면 완만한 사면길이 시작되는데, 봉화산의 오른쪽을 우회하는 길로 6~7분쯤 가면 봉화산(烽火山ㆍ473.5m)을 지나온 능선길과 만난다.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을 4분쯤 따르다 오르막길을 4분쯤 오르면 능선 삼거리를 만나는데, 왼쪽(서쪽) 능선길을 따른다. 완만한 능선길을 4분쯤 가면 오른쪽으로 바위 하나가 보이는데,
바위 위에 삼각점(청도310 1982재설)이 자리한 584.6m봉이다. 584.6m봉은 길에서 오른쪽으로 떨어져 있어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데, 이 곳에 올라서면 최정산의 산줄기와 우미산을 조망할 수 있으며, 자양동(紫陽洞) 계곡과 삼산지(三山池)가 내려다보인다.
584.6m봉에서 잠시 내려서면 584.6m봉보다 더 전망이 좋은 바위전망대를 가진 583.2m봉을 만난다. 이 곳도 길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널찍한 반석 위에 서면 서쪽으로 우미산(牛尾山ㆍ636.2m)과 삼성산이 조망된다. 아래로는 산속에 아늑하게 자리한 우록리 일대가 내려다보인다.
583.2m봉에서 삼성산 정상까지는 50분쯤 소요되는데, 여러 차례의 작은 봉우리를 지나야 하고, 가시덤불도 여러 곳에서 만나므로 녹음기(綠陰期)에는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
583.2m봉에서 지나온 길로 5m쯤 되돌아와 왼쪽(남쪽)으로 난 내리막길을 내려서다 곧 시작되는 오르막을 오르면 잡목 속에 작은 바위 3개가 자리한 봉우리에 이른다(9분 소요). 이 곳을 지나 낙엽이 잔뜩 깔린 내리막길을 5분쯤 내려서면 돌담으로 울타리로 삼은 묘 1기를 지나 사거리 안부에 이르는데,
오른쪽(북쪽) 길은 가창면 우록리 장전마을로 이어지고, 왼쪽(남쪽) 길은 이서면 신촌리 쇠점마을을 거쳐 버스가 다니는 흥선리로 이어진다(40분 소요).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는 오르막길을 오르면 밤나무를 자주 보게 되는데, 4분쯤 오르면 둥그스름한 넓은 공간에 밤나무 여러 그루와 측백나무 1그루가 자리하고 있다. 이어지는 남서쪽 완만한 능선길을 5~6분쯤 가면 심한 가시덤불 오르막길을 만나고,
곧 오름이 끝나면서 가시덤불로 뒤덮인 봉우리에 이른다. 여기서 삼성산 정상까지는 25분쯤 소요되는데, 완만한 능선길과 사면길을 오르내리며 10분쯤 가시덤불과 싸워야 한다.
삼성산 정상은 널찍한 공터에 삼각점(청도415 1982재설)과 청도산악회에서 세운 정상표지석이 자리하고 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는 최정산과 우미산이 조망되고, 멀리는 팔공산 주능선이 하늘금을 이루고 있다.
삼성산 정상에서 직진하는 서쪽 능선길을 따르면 곧 왼쪽으로 큰 묘를 만나고, 묘 맞은편으로 길이 나 있다. 진달래와 싸리나무가 지천인 내리막길이 곧 끝나면 갈비와 낙엽이 길을 메운 완만한 길과 오름내림길이 반복되는데, 25분쯤이면 길 왼쪽에 자리한 경주 최씨 무덤을 만난다.
소나무가 빙 둘러싼 무덤 봉분에 돌들이 박혀 있는 경주 최씨 무덤에서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면 곧 방화선 만난다. 방화선 왼쪽(남동쪽) 길은 청도군 이서면 귀일마을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북서쪽) 길은 가창면 우록리 화백록마을로 가는 길이다.
임도 가운데 서 있는 모과나무 1그루 뒤쪽으로 나 있는 임도 건너편인 오솔길로 들어선다. 곧 널찍한 경운기길을 만나는데, 임도에서 2분쯤이면 널찍한 공터가 있는 능선 삼거리를 만난다.
오른쪽(서쪽)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면 능선 왼쪽으로 나 있는 갈림길 두 곳을 지나는데, 두 번째 갈림길에서는 능선 오른쪽으로 난 사면길을 따른다. 오르막길을 오르면 갈림길을 만나고, 오른쪽 골이 진 골짜기를 오르면 금방 갈림길을 만난다. 임도에서 7분쯤 소요되며, 왼쪽(남쪽) 길은 홍두깨산(604m)으로 가는 길이다.
이 홍두깨산 갈림길에서 오른쪽(북서쪽)으로 난 사면길을 따른다. 완만한 오르막길을 4분쯤 오르면 능선과 만나지만 곧 능선 오른쪽으로 난 사면길을 따른다. 3분쯤에 다시 능선과 만나 직진하는 완만한 능선길을 3분쯤 따르다 다시 능선 오른쪽 사면길을 따른다.
이 사면길은 진달래군락지로 3분쯤에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직진하는 능선길이 뚜렷하지 않으므로 왼쪽(남쪽)으로 난 우회길을 이용하는데, 4분쯤이면 호조참판 합장묘를 만난다.
완만한 능선길을 2분쯤 가면 길을 막고 있는 큰 고사목을 넘고, 능선 오른쪽 사면길을 3분쯤 가면 능선과 만나는 밤티재에 이른다. 큰 소나무가 서 있는 왼쪽(서쪽) 뚜렷한 길은 각북면 지슬리 상리마을로 내려서는 길이고, 오른쪽(동쪽) 흐릿한 길은 가창면 우록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북쪽으로 난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면 능선이 오른쪽(북동쪽)으로 휘어지며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곧 능선 왼쪽으로 이어지는 좁은 사면길을 15분쯤 가면 오른쪽으로 우미산(牛尾山ㆍ636.2m) 정상으로 올라붙는 오르막 갈림길을 만난다. 여기서 우미산 정상까지는 30분쯤 거리다.
우미산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난 능선길을 따른다. 완만한 능선길을 5분쯤 가면 큼직한 묘 위로 큰 나무가 자라는 묘를 지나고, 곧 오른쪽(북쪽)으로 난 내리막길을 만나지만 직진한다. 완만한 능선길을 10분쯤 가면 갈림길을 만나는데,
오른쪽 능선길로 들어서면 넓은 공터에 삼각점(청도413 1982년재설)이 자리한 698.2m봉이다. 큼직한 바위와 억새가 자리한 이 봉우리 주위는 잡목에 가려 전망은 없다.
다시 완만한 능선길을 2분쯤 가면 오른쪽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이 2~3분쯤 이어지다 곧 거대한 송전탑(No128)을 만난다. 송전탑 오른쪽(동쪽)으로 난 널찍한 길은 우록리로 내려가는 길이므로 직진하는 능선길을 따른다. 왼쪽으로 최정산목장이 보이는 완만한 능선길을 4분쯤 가면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되는데, 다시 4분쯤 오르면
능선길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능선 삼거리에 이른다. 송전탑에서 10분쯤 소요.
능선 삼거리에서 왼쪽(북쪽)으로 난 오르막길을 2~3분쯤 오르면 둥그스름한 봉우리에 이르고, 왼쪽으로 비슬산 주능선길이 뚜렷이 조망되는 직진하는 능선길을 4분쯤 가면 왼쪽 나무 사이로 각북면 지슬리의
지슬지(芝瑟池)가 보이고 둥그스름한 봉우리를 오른쪽으로 우회하자마자 능선이 오른쪽(북쪽)으로 방향을 튼다. 완만한 오름길을 올라 소나무숲을 지나면 곧 넓은 억새밭이 펼쳐진다.
억새밭을 가로질러 오른쪽(동쪽) 능선길을 따르면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헬기장(796.5m봉)에 이른다. 헬기장에서 북쪽으로는 통신시설이 서 있는 최정산 정상이 바라보이고, 넓은 초지 한쪽에는 최정산목장이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다.
헬기장에서는 왼쪽(북쪽) 능선길을 따른다. 억새밭 사이로 내려서 짧은 오름을 올라 다시 억새밭 사이로 난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자마자 능선 갈림길을 만난다. 790m봉으로 직진하는 능선길과 왼쪽(서쪽) 최정산목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갈라지는 이곳은 상수리나무 몇 그루가 서 있는 통점령(通店嶺ㆍ약 795m)이다.
통점령에서는 왼쪽(서쪽)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맞은편 최정산목장 건물을 보며 5분쯤 내려서서 왼쪽으로 보이는 완만한 능선길을 따른다. 철조망을 만나면 왼쪽으로 난 널찍한 능선길을 따르다가 도랑을 건너 낮은 봉우리를 지나 서쪽 완만한 능선길을 따른다.
통점령에서 20분쯤이면 넓은 공터를 만나는데 이 곳을 지나면서부터 방화선이 이어진다.
방화선을 2분쯤 가면 길을 막은 놓은 철조망을 만나고, 철조망을 지나 15분쯤 방화선을 따르면 방화선이 왼쪽(남쪽)으로 완전히 휘어지는데, 다시 방화선을 따르다 곧 만나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억새밭을 만난다. 억새밭 사이에 있는 묘 2기를 지나면 억새밭이 끝나면서 오르막이 시작되고,
오르막이 끝나면 삼각점(청도306 1982재설)과 억새가 널찍한 공터를 차지하고 있는 590.5m봉에 이른다. 왼쪽(남쪽) 나무 사이로 흐릿한 갈림길이 있다.
590.5m봉에서는 방화선이 오른쪽(북서쪽)으로 휘어진다. 왼쪽으로 금천지(金川池)가 내려다보이는 방화선을 5분쯤 따르면 방화선이 끝나면서 짧은 내리막을 내려서면 억새밭을 만난다. 억새밭을 지나면 오르막길이 이어지는데, 15분쯤 동안에 4개의 작은 봉우리를 지난다.
4번째 봉우리는 상수리나무가 널찍한 공터를 둘러싸고 있는데, 좌우로 갈림길이 있다.
4번째 봉우리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휘어지는 완만한 능선길을 따르는데, 3분쯤에 측량기가 나무에 매여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북쪽) 능선길로 10m쯤 가면 잡목 속에 삼각점(청도408 1982재설)이 자리한 688.6m봉이다. 계속 능선길을 따르면 윙계로 가는 길이므로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왼쪽(서쪽)으로 난 가파른 내리막길로 내려서야 하는데, 낙엽이 발목을 덮고 아주 가파른 내리막길이라 주의해서 내려서야 한다.
5분쯤에 가파른 내리막길이 끝나면 5분쯤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다가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이 4~5분쯤 이어진다. 이어지는 사면길을 잠시 따르면 갈림길을 만나는데, 오른쪽으로 나 있는 윙계로 가는 길을 버리고 직진하는 능선길을 따르는데 8분쯤이면 윙계재에 이른다.
윙계재 왼쪽으로 난 사면길은 쇠실마을로 가는 길로, 쇠실마을 사람들은 이 고개를 '잉계재'라고 부른다.
윙계재에서 직진하는 능선길을 6~7분쯤 오르면 소나무가 주위를 둘러싼 넓은 공터에 이르는데 나무사이로는 청룡산이 조망되며,
중간에 만나는 왼쪽으로 난 길은 쇠실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공터에서 왼쪽(서쪽)으로 휘어지는 능선길을 따르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삼각점(청도304 1982 재설)이 자리한 676.4m봉에 이르는데, 3~4분쯤 소요된다.
676.4m봉에서는 오른쪽으로 난 희미한 능선길을 버리고 왼쪽(남쪽) 완만한 능선길을 따른다. 곧 능선길은 오른쪽(서쪽)으로 휘어지며 내리막길로 변한다. 오른쪽으로는 대구에서 헐티재로 올라오는 도로와 도로 옆에 자리한 정대미나리를 재배하는 하우스가 내려다보인다.
676.4m봉에서 5분쯤이면 송전탑(No138)을 만난다. 송전탑에서는 직진하는 능선길을 따르면 곧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4분쯤에 다시 완만한 능선길을 만난다. 2분쯤 가면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왼쪽으로 난 사면길은 무시하고 오르막을 오르면 다시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곧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앞쪽으로 보이는 통신탑으로 올라 오른쪽(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을 잠시 따르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표지석이 자리한 헐티재다. 676.4m봉에서 15분쯤 소요.
청도쪽에 포장마차가 한 곳 있는 헐티재에서는 청도군 풍각에서 대구 남부정류장으로 1일 2회 운행하는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헐티재에는 14:00, 18:00에 버스가 통과한다.
지하철 월촌역에서 요금을 15,000원(미터요금은 13,500원)으로 정하고 택시를 타고 팔조령으로 향했다(30분 소요). 팔조령에서 시작한 산행은 추운 날씨와 함께 시작되었다. 전망이 뛰어난 584.6m봉과 583.2m봉에서는 날씨가 너무 추워 전망의 즐거움을 만끽하지 못하고 산행을 계속했다.
그러나 이 부족함은 삼성산에서 보충하고, 홍두깨산 갈림길에서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홍두깨산으로 향했다. 잠시 후 멀리 바라보이는 홍두깨산을 보니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아 다음을 기약하고 다시 홍두깨산 삼거리로 돌아와 밤티재로 향했다.
밤티재를 지나 우회길로 해서 우미산 삼거리에 이르러 우미산쪽으로 잠시 올라가 길만 확인하고 698.2m봉을 지나 통점령에 이르렀다. 계속 펼쳐지는 광대한 억새밭에서는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다잡아 목장쪽으로 내려와 풀밭 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짧은 중식시간을 가졌다.
688.6m봉에서는 낙엽이 길을 두껍게 덮은 매우 가파른 내리막길이라 바짝 긴장을 했다. 윙계재에서는 윙계의 의미가 궁금해 온통 그 생각만을 하며 헐티재에 이르러 산행을 마쳤다.
포장마차에서 순두부와 동동주로 몸을 녹이며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버스에 대한 대책을 얘기하는데 친절하게도 젊은 부부의 호의로 승용차에 몸을 싣게 되었다. 그 고마움을 표현할 길이 없어 아기 손에 약소한 과자값을 쥐어 주며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극히 이기적인 이 삭막한 세상에 베푸는 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지 몰라도 그 도움을 받은 사람은 항상 그것을 가슴속에 새겨 두고, 언젠가는 그 자신도 베푸는 사람으로 거듭 나게 되는 것이다. 자그마한 배려가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니,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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