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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 원
ㆍ1985년 3월 生
ㆍ광주 대성여고 졸업
ㆍ연세대학교 법대 졸업
ㆍ2012년 제54회 사법시험 합격
Ⅰ. 들어가며
사법연수원에 입소한지도 벌써 6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제가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연수생이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
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사법시험 합격만으로 인생의 목표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법시험이라는 인생의 큰 산
하나를 넘기 위해 더운 날씨에도 공부에전념하고 계실 사법고시 준비생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저의 공부수기를 시작합니다(4시만의합격이라 2차 교재는 4시 때 본 교재 위주로 서술하겠습니다).
Ⅱ. 제1차 시험 준비와 합격
1. 3번의 도전과 합격
(1) 저는 학부 3학년 때인 2006년 여름방학 때부터 사법시험 1차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민법은 김종원 판
사님의 ‘핵심정리민법’과 강의(잠깐동안만 학원 강의를 하셔서 테잎으로)를 들었고 형법은 신호진 강사님의 ‘형법요론’
기본강의, 헌법은 ‘정회철’ 강사님의 ‘헌법기본강의’로 강의를 들었습니다(이하존칭은 생략하겠습니다). 워낙 기초가
없었던 상태라 모르는 내용이 많았고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재미있게 공부했습니다. 선택과목은 새로
도입된 국제거래법을 안강현 교수님의저서를 바탕으로 공부했습니다.
김종원의 ‘핵심정리민법’은 현재는 박기현 공동편저로 새로운 판례도 추가되면서 양이 늘었는데, 민법의 기본 틀을
이해하면서 핵심암기사항 및 판례를 체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형법요론과헌법기본강의 역시 기본이론 및 판례를
익히기에 좋았습니다. 기본서에 각 과목의 기출 문제를 병행하였고 모강을 따라갔습니다. 모강 문제를 풀고 해설 강의
를 듣고 난 뒤에는 스터디원들과 틀린문제를 확인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기본서에 표시하는 방법으로 정리하였습
니다. 겨울 방학 시기가 다가오자 민법기본서의 판례 양이 적은 편이라 불안한마음에 정일배의 판례강의를 들었습니다. 판례 사실 관계를 바탕으로 관련 쟁점을 들으니 이해와 암기가 잘 되었습니다. 최근 민법 문제의 길이가 길어지고사례문제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들었는데, 양을 늘리는 것은 추천하지 않지만기본 핵심판례만큼은 사실관계와 관련쟁점 및 조문을 정확하게 숙지해놓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형법과 헌법 역시 판례가 매우 중요하니 결론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빨강과파랑 형광펜으로 결과가 대립되는 판례를 다르게 표시해두고 반복해서 보았습니다.
2007년 2월 처음 1차 시험에 도전하였지만 헌법 점수가 50점 후반대가 나와떨어졌습니다. 그 다음해인 2008년도에
는 부족하다고 느꼈던 헌법재판소 부분을 스터디를 하며 보완하였고 작년보다는 잘 봤다는 생각으로 시험장을 나왔지
만, 역시 헌법 점수가 50점 후반 대에머물렀습니다. 두 번의 낙방을 맛보고헌법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은 채, 학교
고시반인 ‘법현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먹하였지만 곧 친해져서스터디를 짜기도 하고 서로 모르는 것을물어보고 답해주면서 화목한 분위기에서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고시반 사람들이 헌법 판례의 중요법리와 결론 및헌법 조문, 부속법령을 달달 암기하고관련 문제를 푸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저의 헌법 공부방법이 너무나도 게을렀다는 것을 깨닫고 헌법을 기출문제와 조문 위주로 철저히 암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는 궁극적으로는 혼자 하는 것이지만, 스터디를 통해 새롭고 효율적인공부방법이나 자신이 모르고 있었거나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을 깨달을 수 있는기회를 갖게 되기 때문에 혼자만의 사고방식에 매몰되지 않기 위한 방법으로 스터디를 권유해드리고 싶습니다.고시반에서의 생활은 저의 부족한 부분과 문제점을 발견하여 고치고 정말 열심히 하는 선·후배, 친구들을 보며 자극
도 받을 수 있었던 정말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함께 공부했던법현재의 모든 선·후배,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러한 계기로 2009년 2월에 있었던 51회 사법시험1차에서는 헌법을 80점을 넘었고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2. 제2차 공부의 시작
(1) 초시부터 재시까지
1) 1차 점수를 알고 나서 어느 정도합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저는 부끄럽게도 방심과 자만의 길로 들어섰던것 같습니다. 초시 합격은 어렵다는 말을 들었고 이 말로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면서 예비순환 기간을 충실히 보내지 않았습니다. 비디오 강의만 겨우 들었을뿐, 예습·복습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예비순환 기간에는 책에 줄이나 긋자는생각으로 보냈고 1차 시험이 끝난 2월말부터 그 해 2차 발표가 났던 10월 말까지는 책 정리만 겨우 하며 노는 데 마음을 빼앗겼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예비순환 기간과 1순환시기를 철저한 준비 없이 보내버린 것이너무나 후회됩니다. 1차 시험을 준비하느라 체력도 많이 떨어지고 스트레스도많이 쌓였을 것이므로 1차 시험 후 일주일정도만 아무 생각 없이 잘 자고 잘 먹고 운동하며, 재충전하여 예비순환부터열심히 공부하시는 것이 수험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 객관적으로 바람직한것 같습니다. 예비순환과 1순환 시기는기초를 탄탄히 하기 위해 초석 단계로서각 쟁점과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는 데집중하시고 암기는 2순환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2순환부터는 초시 성적도 확인하였고 주변에서 낙방 소식을 들려 왔기에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하였습니다. 2순
환부터 책 정리도 다시 꼼꼼히 하고 판례 및 정의, 요건 등을 암기하며 날마다2순환 모의고사를 준비했습니다. 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시험장에서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크게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매회 시험을 잘따라갔습니다.
3) 3순환에는 학교에서 교수 출제 모의고사가 이루어 졌지만, 저는 고시반사람들과 팀을 짜서 학원 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하루에 공부해야 하는 범위가넓었고 2시간동안 써야한다는 부담감이컸습니다. 쟁점 파악이 느린 편이었기에 목차를 잡는 데 시간이 들었고 글씨 쓰는 속도가 느리면서도 아는 것만큼은 다쓰고 싶다는 무리한 욕심 때문에 항상 시험시간을 초과하면서도 2문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제출하고는 했는데, 이러한 나쁜 습관은 실제 시험장에서까지 이어졌습니다.
4) 4순환 이후에는 4-2-1이나 5-2의 계획을 잡고 매 과목을 빠르게 돌리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저는 하루 종일
한 과목만 보면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서 하루를 오전-오후-저녁 이후로 나눠서 한 타임은 형법이나 민법을 나눠보는 방법을 취했습니다. 후사법 4과목과헌법은 하루 중 두타임 동안 보되 4-2-1이나 5-2 대신 6-3-1 정도로 기간을 늘려 계획을 짰고, 형법과 민법은 일주일단위로 과목을 바꾸면서 하루 중 한 타임동안 날마다 보는 방법이었습니다. 지루하지도 않게 공부할 수 있고 형법과
민법 사례를 꾸준히 풀어볼 수 있어 이방법이 저에게는 잘 맞고 좋았습니다.그래서 이 방법은 4시까지 유지하였습니다.
(2) 시험 당일과 결과, 다시 제1차 준비
1) 초시를 가벼운 마음으로 치르고 나왔기 때문인지 재시 때는 시험지를 뜯는손이 덜덜 떨렸을 정도로 긴장이 많이
되었습니다. 시험 후에 기출문제를 보면학원 모의고사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지만, 시험장에서의 체감난이도는 긴장
감 때문에 상당하므로 실력과 더불어 여유를 준비해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실력에 비해 욕심이 많았기에 모든 쟁점을찾겠다며 문제를 몇 번이나 읽고 목차도꼼꼼히 잡다보니 시간이 촉박하였고 결국 헌법 제2문의 2를 거의 쓰지 못하고나왔습니다.
발표 당일 날, 불안·초조한 심리 상태로 시험 결과를 확인하였습니다. 스크롤을 내리면서 함께 공부했던 사람들의 이름을 다 확인했지만 불행하게도 저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보건말건 터지는 눈물을 쏟아내며 힘든 하루를 보냈
습니다. 2차 시험에 떨어진 사람들은 바로 다음날 성적 확인이 가능하기에 바로성적을 확인했습니다. 역시 헌법 2문의점수는 형편없었지만 총점은 1.66점 밖에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 점수사이에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몰려있었겠지만, 과락이 있거나 상당한 차이로떨어졌을 거라 생각했던 저에게는 다시하면 되겠다는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있게 해주었습니다.
1차 시험이 2월이었기에 4개월이 채안 되는 시간동안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되었지만, 2차 공부했던 것이 바탕이 되어서인지 의외로 공부효율이 높았고 짧은 시간에도 많은 양을 볼 수 있었습니다. 모의고사 점수도 나쁘지 않아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2011년
도 53회 사법시험 1차에 다시 합격할 수있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모강을 따라가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짧은 시간은 아니나 그렇다고 긴 시간도 아니기에 모강은 스킵하고판례 위주로 기본서를 정리하여 반복하여 읽으시고 기출문제를 풀어보기는 것을, 그리고 전범위 모의고사는 시험 1달전쯤부터 실력 테스트와 리마인드를 위해 이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2차 시험의 낙방의 슬픔을 안고 다시 1차를 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여러분의 초인적인 힘
과 경험을 믿고, 끝까지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기 스스로를 믿고 앞만 보고 가는 것이 최우선인 것 같습니다.
(3) 삼시와 사시 준비
1) 3시, 또 한 번의 좌절
다시 1차 합격으로 자신감을 얻고 3시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3월부터 6월까지 시간이 길지 않았기에 재시 때
보던 책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똑같은책으로 공부하는 것이었는데도 쟁점이새롭게 보이고 이해도가 높아져서 놀라면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재시 때까지 저를 괴롭혔던 목과 어깨의 통증도어느 정도 좋아져서 올해는 가능하겠다는 긍정적 마인드로 공부했습니다. 삼시시험 당일, 긴장하여 쟁점 도출과 목차구성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것을고치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고 했
지만, 정작 상법 시험 때 직전에 봤던 쟁점이 나오자 너무나 기쁜 나머지 아는것을 다 써서 고득점을 하겠다는 욕심이발동하여 제1문을 깨알같은 글씨로 4페이지 가득 차게 쓰고 나니 2문에 쓸 수있는 시간은 30분 남짓이었습니다. 결국 마지막 문제인 어음수표 문제는 열심히 준비해갔음에도 문제의 제기와 의의밖에 쓰지 못하고 제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법 시험의 난이도가 높긴 하지만 결국은 시험이고 합격선은 50점대 초반에서 결정되기에, 아는 것을 모두 다 쓰고
오겠다는 욕심을 버릴 필요가 있고, 모르는 것이 나오면 어떡하나 하고 지레겁먹을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아는것을 정리하여 컴팩트하게 핵심 포인트가 다 들어가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 시험을 보기전에 수십 번 치르게 되는 모의고사를그저 모의고사로만 보지 말고 실전처럼시간을 엄수하고 치열하게 쟁점을 고민하는 것 역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의경우는 준비가 잘 되어있는 진도 부분은모의고사 점수가 잘 나왔고, 이해와 암기가 부족한 부분은 점수가 잘 안 나왔었기에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라는 문구를 4시 이후부터는 항상 마음에 새기며 공부했습니다.
합격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낙방이었고 실망감과 좌절감은 극에 달하였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결과가 꿈만 같았고
꿈이었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이라는 것이 분명했기에 눈물과 멍한 상태로그 날 하루를 보냈습니다. 가족과 주변
지인들의 위로와 격려로 이틀 정도 지났을 때부터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도서관에 나갔습니다. 3시까지는 막연한 자신
감이 있었지만 4시 준비에 이르고 보니마지막이라는 생각과 내가 과연 이번에는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불안감이
너무도 컸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2순환 진도에 맞춰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3시를 치르고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아 교과서가 약간 낯설기도 했지만 금방익숙해졌고 함께 공부하는 친구, 후배,선배들을 보며 마음을 추스렀습니다. 4시로 붙은 선배님들에게 조언도 구하며저의 문제점을 찾아 고치려고 노력했습니다.
2) 4시 준비와 합격
4시를 치르기 전까지 도전과 좌절의연속이었지만 4시 공부를 하면서부터 사법시험 공부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
었습니다. 낙방의 고통과 슬픔은 당장은괴로웠지만, 제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강해지도록 해 주는 기회라고 긍정적으로생각하려 노력하였습니다.4시를 준비하면서 모든 과목의 교재를 새 판 또는 다른 강사의 책으로 바꿨습니다.
○ 민사소송법은 이창한 ‘통합 민사소송법’ 및 ‘사례 민사소송법’, V상법은 김혁붕 ‘상법신강’ 및 ‘상법 사례연습’ 새 판에 황의영 ‘상법 사례연습’을 추가하여김혁붕 사례집에 빠진 쟁점을 추가함과동시에 어음수표법은 이 책을 중심으로정리했습니다.
○ 행정법은 정선균 ‘행정법 엑기스’, ‘행정법 기출’에 김기홍 강사의 쟁점 정리집을 함께 보았습니다.
○형사소송법은 정주형 ‘최종정리 형사소송법’, ‘사례형사소송법’, 백승민,정웅석‘사례형사소송법’, ○ 민법은 노재호 ‘민
법교안’과 윤동환 ‘암기장’,
○ 형법은 이재상 ‘더형법’, ‘신경향 형법사례연습’과하태훈 ‘형법사례연습’, 이인규 ‘형법 기출’을,
○ 헌법은 정회철 ‘사례헌법연습’과 김유향 ‘헌법 핵심정리’를 가지고 공부하였습니다.
재시 때부터 7법 중에서도 형사소송법이 항상 정리가 안 되고 어려웠는데삼시 준비 때부터 판례 중심으로 쟁점을
정리한 후부터 형사소송법의 쟁점이 어느 정도 잘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형사소송법을 공부하면서 깨달은 것은 핵심 쟁점을 이해하고 난 후 어느 정도의암기는 꼭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판례의 키워드와 핵심문구 역시 암기가 필요합니다. 공부하다가 ‘이쟁점이나 판례가 시험에 나올 것 같다’는생각이 들면, 그 부분을 따로 표시해 두고, 회독수를 늘릴 때마다 암기가 되었는지 체크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저는 재시 준비 당시 중요 판례 암기스터디를 하였었는데 당시에는 효과를못 느꼈지만 시간이 갈수록 암기의 속도가 빨라짐을 느꼈습니다. 간혹 암기하는것을 싫어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자주보아서 눈에 익숙해지면 외웠다고 생각
하기 쉽지만 실제로 쓰는 것과는 차이가많이 나며, 시험 당일 생각하면서 쓰게되면 외워서 바로바로 쓰는 것보다 시간이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문제를 시간안에 다 쓰기가 힘들어집니다. 지금 와돌이켜 생각해보면 저의 재시와 삼시의폐인은 암기하는 것을 싫어하고 눈에 익숙해지면 외웠다고 착각하였던 것이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암기가 바탕이 되지않으면 문제를 알고 있더라도 시험지에
충분히 풀어내기 힘들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얻기가 힘들어집니다.또한 형법과 민법은 꾸준히 사례를
풀어보면서 감을 잃지 않으려고 해였고,각 과목의 기출문제를 목차를 잡아보는정도로 2번 정도 풀어보았습니다. 재시때 형법 점수가 예상 대비 가장 저조했기에 저는 초반에는 형법에 시간을 많이투자하였습니다. 제가 본 형법 사례집은기출문제집을 포함하여 3권이었지만 3권 다 내용 자체를 꼼꼼하게 읽지는 않았고, 우선 문제를 보고 쟁점을 뽑아 목차를 정리한 후 답안과 비교해 보고 틀린 부분은 체크해두고 논점의 흐름과 연결 고리를 파악하러 노력했습니다. 민법은 양이 어마어마하지만, 형법의 경우는연결고리를 만들어 나올 만한 쟁점이 한정되어 있어 구성요건-위법성-책임의 구조에 따라 사례를 풀어나가다 보면 겹치는 문제가 많아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
지 않습니다. 저자마다 서술 양식이나표현이 다르기 때문에 기본서를 위주로하고 사례집은 쟁점 찾는 위주로 공부하였습니다. 형법은 3시와 4시 때 모두 7과목 중 점수가 가장 잘 나온 과목이었기 때문에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입니다. 결국, 모든 과목은 반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3) 시험 당일의 TIP (tip이라고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제가 시험 기간 동안 이용했던 방법이라 알려드
립니다.)우선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필기구를 준비해서 같은 종류로 3~4자루 정도를 약간 길들여 준비해두시는 것이 좋습
니다. 저는 3시까지는 펜을 썼지만 속도가 느려서 4시 때는 만년필을 사용했는데 처음에는 긴장감으로 손목에 힘이 들어가서 빡빡한 느낌이 나 속도가 나지않지만 두 번째 페이지부터는 긴장이 조금씩 풀리면서 펜으로 쓰는 것보다 더부드럽게 빨리 쓸 수 있었습니다. 재시와 삼시 때 항상 시간에 쫓기던 트라우마가 있었는데, 4시 때는 시간 안에 8페이지를 완벽히 다 채우지는 못했지만 어떻게라도 마지막 문제의 결론까지는 쓸수 있었습니다. 쓰는 속도가 느리신 분들이라면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필기도구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관련 법률과 법령에 포스트잇을 붙여놓으면 편합니다. 포스트잇 사용을 못하게 하는 감독관이 있을 수도 있지만, 짐을 모두 앞에 내놓고 멍하게 있는 대신관련 법률을 빨리 찾아 표시해 두면 훨씬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시간이 가장 민감한 문제였기 때문에 스탑 워치의 시간을 2~3분정도 앞으로 설정해놓고 그 시간을 기준
으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시간이 부족했지만 긴장을놓지 않고 시간 안에 쓰는데 많은 도움
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4. 사시 합격과 그 이후
시험을 치르고 학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정신없이 일하면서 발표를 확인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던 찰나, 동생이
전화를 했습니다. 울먹이면서 “누나 이름 있어~”하는데 ‘있다’는 그 말 한마디가 반갑고 감사하고... 정말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하늘에 떠다니고 있는 것 같은 기분과 함께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가슴을 스쳤습니다.
3차 면접 시험 준비는 그리 많이 하지않고 면접 2~3일 전부터 예상 논점을정리하고 사람들 앞에서 말해보는 연습을 조금 하였습니다. 3차 시험은 면접당일에 긴장하지 않고 자신이 아는 것을최대한 보여드리겠다는 태도를 취하는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답을 틀리더
라도 당황하지 않고 면접관분들이 주시는 힌트를 이용하여 여유 있게 넘어가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길어지는 수험기간에도 언제나 저를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셨던 사랑하는 부모님, 공부할 때 뿐만 아니라 시험 발표가있었던 그 힘든 날에도 옆에서 큰 힘이되어 준 내 동생 정중, 스터디 메이트가되어주었고, 시험을 앞두고 불안해하던저에게 응원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법현재 선배님들, 친구들, 후배들 다시 한번 모두모두 사랑하고 감사드립니다.
새롭게 사법시험을 시작하신 분, 공부를 이미 하고 계신 분, 저처럼 낙방으로인한 좌절로 힘들어 하시는 분들 모두힘내시길 바라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내가 아니면 누가 되겠냐는 약간의 뻔뻔함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셔서 합격의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저의합격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