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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우리교회는 맥추감사주일을 지키지 않습니까?
맥추감사주일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는 우리교회
7월 첫째주일은 한국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교회들이 지키는 맥추감사주일입니다. 그런데 우리교회는 이 날을 절기로 지키지 않습니다. 아무런 광고가 없습니다. 맥추감사헌금을 드리라는 광고도 없고 봉투도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다른 교회들은 거의 지키는데 왜 우리교회는 맥추감사주일을 지키지 않습니까? 다른 교회가 다 지키는 절기를 지키지 않으면 우리 교회가 지향하는 ‘보편교회’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은 아닐까요? 보편적으로 지키는 날을 우리도 지켜야 보편교회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맥추감사주일을 지키지 않는 것이 더욱 보편적이며, 더욱 ‘사도적’ 교회입니다.
유대인의 3대 절기 중 하나인 맥추절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한국교회에서 주로 지키는 맥추감사주일은 구약의 3대 절기 중 하나인 맥추절을 근거로 두고 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유대인이 반드시 지켜야 할 3대 절기로 유월절(무교절), 맥추절(칠칠절, 오순절), 장막절(수장절)가 있었습니다(출23:14-16; 34:18-22; 레위23장; 신16장). 이 정도 말씀드렸을 때에 여기에서 의문이 들어야 합니다.
맥추절을 지키는 한국교회에서 왜 유월절이나 장막절은 지키지 않는가? 하는 것입니다. 국내의 많은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이 맥추감사주일을 지키면서도, 맥추절이 구약의 3대 절기 중 하나이므로 지켜야 한다는 말을 하고 들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거의 대부분이 이런 의문을 갖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의례히 맥추절을 지키고 있습니다. 참 이상한 점입니다. 맥추절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면, 유월절이나 장막절도 지켜야 한다고 말해야 정상인데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한국교회는 구약 이스라엘의 3대 절기 중에서 다른 절기는 전혀 지키지 않으면서 유독 맥추절만을 지키고 있습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지키려면 다 지키고, 그렇지 않다면 다 안지켜야 하는데 하나만 지키고 있습니다. 모순입니다. 게다가 성경에 보면 위에 열거한 것 외에도 구약시대에 지켜야 할 절기로 안식일, 나팔절, 속죄일, 안식년, 희년, 부림절이 있습니다. 맥추절을 지킨다면 이것들도 다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왜 맥추절만을 고집할까요? 오히려 유월절이 구약시대에 가장 중요한 절기였는데도 불구하고 맥추절만을 지키는 것은 뭔가 이상합니다. 근거가 없어 보입니다. 족보가 없어 보입니다.
구약의 절기에 대한 바른 이해
이러한 의문에 근거해서 우리는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구약의 절기가 과연 신약시대에 문자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구약에 나오는 여러 사항들이 그러하듯, 절기 역시 신약적 의미에서 해석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구약에 있는 내용을 문자적으로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듯, 구약의 절기들을 오늘날에도 문자적으로 지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1) 구약의 이야기들은 신약적으로 적용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대인의 3대 절기는 출애굽(구원)과 관련하여 의미가 있는 날들입니다. 예컨대, 유월절은 출애굽의 출발을 기념하는 것입니다(출12장). 유월절을 통해서 애굽에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기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유월절은 신약시대에 와서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성취되었습니다(고전5:7). 구약의 유월절에 죽임 당한 어린 양은 그것의 신약적 의미를 이루신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신약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더 이상 유월절을 지키지 않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유월절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면 이단입니다. 지금도 어린 양을 잡아야 한다고 말하면 예수님의 죽음을 헛되게 만드는 일입니다. 실제로 한국교회의 그 누구도 유월절을 맞아서 어린 양을 잡는다거나 무교병과 쓴나물을 먹는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유월절은 신약시대에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성취되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맥추절의 구속사적 의미
이러한 관점에서 맥추절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맥추절이 무엇입니까? 한국교회에서는 맥추절을 ‘보리추수’를 기념하는 날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보리 농사를 지은 것에 감사해서 지키는 절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요즘에는 거의 대부분의 성도들이 농사를 짓는 경우가 없다보니 그 이유를 바꿔서 말하기를 한 해의 절반인 상반기에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감사하는 절기로 지켜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은 별로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성경적 근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특히 맥추절이 보리추수에 대한 감사라는 말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히브리어 성경과 영어성경을 살펴보면 이 사실이 분명해 집니다. 우리는 ‘맥추절’이라는 말이 한글성경에 ‘맥추’라고 되어 있어서 ‘보리 추수’로 오해를 합니다만,2) 히브리어 성경과 영어 성경에 보면 ‘맥추’라는 단어가 아니라, 그냥 ‘추수의 절기’(the Feast of Harvest)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맥추절은 보리 추수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핵심은 ‘추수’입니다. 구약 이스라엘이 맥추절을 지켰던 것은 ‘보리’에 핵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추수’에 핵심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추수는 구속사적 의미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이러한 전제에서 구약시대에 지킨 맥추절의 의미를 생각해 봅시다. 맥추절은 단순한 추수 감사의 의미가 있는 절기가 아닙니다. 추수는 곧 출애굽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더욱 분명히 이해하기 위해서 맥추절을 지켜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성경의 기록을 봅시다. 출애굽기 23장 16절에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구약 이스라엘에게 맥추절을 지키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명령은 아직 추수를 할 수 없는 광야에서 주어진 명령입니다. 출애굽하여 광야를 지나가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농사를 짓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아직까지는 맥추절을 지킬 수 없습니다. 맥추절을 지키려면 추수를 해야 하는데 광야에 있으니 그럴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명령은 언제부터 지킬 수 있습니까? 바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도착할 때에 비로소 가능합니다. 실제로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니 만나와 메추라기가 그쳤습니다. 그리고 그 땅에서 열매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수5:12). 비로소 추수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비로소 맥추절을 지킬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명령을 왜 출애굽기 23장에서 주셨습니까? 그것은 출애굽의 완성을 사모하도록 하시기 위함입니다. 가나안 땅에 도착할 것은 소망케 하시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볼 때에 맥추절은 추수의 절기지만 더 궁극적으로는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 라고 하는 징표로 드리는 절기입니다. 맥추절을 지킨다는 것은 가나안에 도착해야만 가능한 것이니, 도착했다는 증거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구약의 맥추절은 단순히 추수의 절기를 넘어섭니다. 출애굽을 통해서 시작된 구원이 드디어 완성되었구나 하는 것을 기억하는 절기입니다. 구약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유월절이 너무나 중요하지만 맥추절 없는 유월절은 의미가 없습니다. 유월절을 통해서 출애굽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은 구원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맥추절을 통해서 추수의 절기를 지키는 것은 구원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구약의 맥추절은 출애굽의 완성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구원의 완성을 축하하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것이 바로 맥추절의 구속사적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것을 신약적으로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구약의 유월절은 신약 시대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실 것을 예표한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린도전서 5장 7절에는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라고 말씀합니다. 이처럼 예수님이 죽으신 것은 유월절 때 양이 죽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실제로 예수님은 유월절에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서. 예수님은 유월절에 우리를 위한 희생양이 되어 주심으로, 구약의 유월절의 의미를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출애굽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의 구원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남은 것이 있습니다. ‘출애굽의 완성’입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위한 출애굽이 시작되었다면,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신 것이 우리에게 적용되는 출애굽의 완성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유월절에 죽으신 예수님께서는 안식 후 첫 날(초실절, 初實節)에 부활하셨는데, 그것은 예수님께서 부활의 첫 열매(初實)가 되셨음을 보여줍니다.3)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고전15:20) 그리고 첫 열매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도 열매가 되게 하셨으니(고전15:23),4) 그것은 바로 성령님을 우리에게 부어주신 일을 통해서 였습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완성되는 맥추절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이후에 오신 성령님은 우리도 그리스도와 마찬가지로 부활의 열매가 되게 해 주셨습니다. 바로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원을 우리에게 적용해 주시는 일을 통해서 하십니다. 이런 점에서 유월절은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이루어졌다면, 맥추절은 성령님의 강림으로 말미암아 시작되었습니다. 성령님께서 우리를 첫 열매로 삼아주시니 이제 우리가 구원의 열매, 추수의 열매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잘 드러내시기 위해서 성령님은 매우 의도적으로 맥추절(오순절)에 오셨습니다. 이 맥추절은 유월절로부터 50일이 지난 날입니다. ‘오순’(五旬)이라는 말은 50이라는 말입니다. 성령님께서는 예수님이 부활하신 지 50일째 되는 안식 후 첫 날에 오셨습니다. 이 사실은 이미 구약에 예언되어 있습니다. 맥추절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레위기 23장 15-16절에 보면 “안식일 이튿날......일곱 안식일 이튿날....”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은 유월절에 죽으셨고, 초실절(유월절이 지난 첫 안식일 다음날)에 부활하셨으며, 맥추절(오순절)에 성령님이 임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사역을 통해서 유월절 구원을 완성하셨고, 그 완성을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전달하시니 바로 오순절 사역을 통하여서 전달하시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신약의 맥추절이 갖고 있는 의미인 것입니다.5)
이 사실을 드러내시기 위하여서 성령님께서는 아주 의도적으로 오순절에 오셨으니, 이제 구약의 맥추절을 폐하시고 당신의 강림을 기념케 하시기 위함입니다. 다른 때에 오셨을 수도 있습니다. 꼭 예수님 부활하신지 50일 째 되던 날에 오실 필요는 없었습니다. 20일째 오셔도 되고, 30일째 오셔도 됩니다. 아니 예수님이 승천하시던 날 바톤 터치를 하면서 오셔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매우 의도적으로 50일 되던 날 오순절에 임하셨으니 우리로 하여금 구약 맥추절의 의미를 분명하게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맥추절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오순절 성령강림을 기념해야 합니다. 더 이상 구약의 맥추절을 지키는 것은 성령님의 강림을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구약시대로 역행하는 행위입니다. 그리스도와 성령님께서 우리를 위해 이루신 구속 사역을 헛되게 만드는 것입니다. 삼위 하나님의 구원을 무위(無爲)로 돌리는 일입니다. 새 언약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 여전히 옛 언약 시대를 살려고 하는 어리석은 일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실제로 우리는 유월절도 지키지 않고, 장막절, 안식일, 나팔절, 속죄일, 안식년, 희년, 부림절 등 아무것도 지키는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유독 맥추절만 지킨다는 것은 전혀 말이 되지 않습니다.
맥추감사주일 대신 성령강림주일? 아니 주일
그렇다면, 구약의 맥추절을 대신하여 성령강림주일을 따로 지켜야 할까요? 물론, 오늘날 교회들 중에서 맥추절을 지금도 그대로 지키는 것이 잘못 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가르치고 그 대신 성령강림주일을 지키는 것은 조금 나은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약성경에 보면 오순절 성령강림주일을 따로 지킨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대신 신약성경에서는 ‘안식 후 첫날’(주일)을 지킵니다(행20:7; 고전16:2). 왜 그럴까요?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 나팔절, 안식일, 안식년, 희년, 부림절 등이 모두 완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부활의 날을 기념하는 주일에 오순절도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오순절 역시 안식 후 첫날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통해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6)
레위기 23장 15절에서 오순절을 설명하는 구절에 의하면 ‘안식일 이튿날’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안식일 이튿날로부터 오순절까지는 50일이 소요되는데, 이 안식일 이튿날이 바로 주일이었으며 그러므로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 역시 주일에 일어난 일입니다.7)
새 언약 시대에는 어떤 절기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옛 언약 시대의 절기들은 장차 오게 될 완전한 언약의 날인 주일을 예표하던 것들로서 이제 모든 절기들은 하나의 날로 집약, 압축되었습니다. 바로 주일입니다. 그러므로 신약의 유일한 절기는 ‘주일’입니다(갈4:10-11). 이 날만이 신약교회가 영원토록 지킬 유일한 절기입니다. 우리 한길교회는 주일을 최고의 절기로 여깁니다. 주일은 유월절, 오순절, 초막절, 나팔절, 안식일, 안식년, 희년, 부림절이 모두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일은 우리 주님의 나심과 죽으심과 부활과 승천하심과 오순절 성령님의 오심과 이 세상의 심판과 오는 세상의 도래와 추수감사절, 옛 언약의 완성으로서 새 언약의 도래와 이스라엘의 멸망 그리고 새 예루살렘의 도래가 모두 포함된 날입니다. 주일은 우리가 새 것에 속함과 새 것의 도래를 선포하는 날입니다.
1) John M. Frame, The Doctrine of the Christian Life (Phillipsburg: P&R, 2008), 572.
2) 아마도 한글성경이 번역되던 당시에 우리 나라에 ‘보리’ 추수가 많았고, 실제로 맥추절이라고 하는 절기가 6월 어간이기 때문에 보리를 추수하는 시점과 비슷하고, 또한 이스라엘은 쌀 농사를 짓지 않고 보리농사를 짓는 곳이기 때문에 의역을 해서 ‘맥추절’이라고 번역한 것 같습니다.
3) Cf. Frame, The Doctrine of the Christian Life, 567.
4)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가 강림하실 때에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요”(고전15:23)
5) 유해무, 『개혁교의학』(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7), 414.
6) Meredith G. Kline, God Heaven and Har Magedon: A Covenantal Tale of Cosmos and Telos (Wipf & Stock, 2006), 이수영 옮김, 『하나님 나라의 도래』(서울: P&R, 2010), 272.
7) Kline, 『하나님 나라의 도래』,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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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7월 7일 주일 오후예배 시간 전에 강의할 내용입니다. 미리 프린트해서 오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