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칼 대궁전 – 룩셈부르크(2009.6.30.)
‘작은 성’을 뜻하는 룩셈부르크는 유럽 내에서 가장 강한 나라로 통한다. 철강 산업이 발달하면서 유럽 철강 산업의 중심이 되었다. 유럽 일주를 여행할 때 필수로 방문하게 된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와 국경이 접하고 있는 나라다. 크기는 우리나라의 어느 고을만 한 작고도 야무진 나라다. 룩셈부르크는 거의 모든 곳이 문화유산이다. 그중에서도 시민의 휴식처로 자리매김한 ‘기욤 광장’과 시내 중앙에 우뚝 솟은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인 ‘듀칼 대왕궁’이 인상적이었다.
이 궁전은 ‘로얄 궁전, 그랜드 듀칼 궁전, 임페리얼 궁전,’으로도 불린다. 왕궁이나 황제궁이 아니라 대공궁이다. 그 의미는 봉건제도 아래 황제나 왕에게 그 휘하의 귀족들은 공작부터, 후작, 백작, 자작, 남작 등의 작위가 있다. 그에 상응하는 봉토를 받고 황제나 왕에게 충성과 병력을 제공하는 형태로 세력을 과시하며 그 나라 지배자의 명칭이 대공작이라고 쓰인다. 그만큼 룩셈부르크에서는 대공으로 부르고 있다.
오랜 기간 전란에 휩싸인 유럽 대륙에서 룩셈부르크가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전략이리라. 15세기에 시청사가 있던 건물을 16세기에 궁전으로 개조한 것으로 정면의 화려한 장식이 특이했다.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헌법 광장 중앙에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몰자 위령탑과 그 위에 황금의 여신상이 있으며 지하에 있는 포대 유적으로, 천연적 위치로 인해 이미 963년부터 요새가 자리 잡고 있다. 예전에 룩셈부르크 시가지는 주로 절벽에 위치한 성벽과 2개의 강으로 둘러싸이고 절벽 여기저기에 각종 포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북 포대는 그중 가장 규모가 크고 최강인 24km의 길게 페트루스 포대로 나갈 수 있는 입구가 있다고 했다. 지하도는 마치 미로처럼 복잡하고 세부화되어 있어 난공불락의 요새로서 북쪽의 지브롤터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라고 했단다.
뉴 브리지로 불리는 아돌프 다리를 광장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큼 더욱더 짜릿한 기분이었다. 거대한 아돌프 다리 밑 주위에 비밀스러운 왕궁의 터라도 있을법한 요새가 더욱더 신기했다.
시원하게 뚫린 교각의 모형이 관광객들의 함성이 이어졌다. 건설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아치교였으므로 세상의 이목을 끌었다고 했다.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는 소리가 요란할 만큼 수많은 방문객의 모습이 어쩌면 여행의 흥을 돋우었다. ‘성의 나라’ ‘언덕 위의 도시’ 환상의 나라, 아름다운 수식어가 붙을 정도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림의 나라다. 우린 마지막 관광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