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0월 17일 화요일, 맑음.
새벽 3시에 눈을 떴다. 떠날 준비를 한다. 식사를 먼저 했다. 어제 먹던 닭고기와 토마토, 사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 배낭을 단단히 싼다. 새벽 4시에 주인집 아들이 차를 운전해준다. 비가 아직도 내리고 있다. 바람이 불고 어둡다. 기아차다. 짐을 차에 싣고 어둔 길을 달려 티카부스(Tica Bus Terminal Honduras)에 도착했다.
말없이 차를 태워준 총각 사라진다. 고마웠다.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친다. 여러 사람이 보인다. 사무실에 불이 켜지고 직원이 문을 연다. 체크인을 한다. 니카라과로 가는 사람들과 엘살바도르로 가는 사람들이 나뉜다. 니카라과로 가는 손님들을 먼저 체크인하고 차를 태운다.
엘살바도르로 가는 사람들은 커다란 버스에 태우고 신도시 쪽에 있는 호텔 리얼 인터콘티넨탈 테구시갈파(Hotel Real InterContinental Tegucigalpa)로 간다. 5성급 최고급 호텔이다. 호텔에 도착해서 모두 내렸다. 기사의 안내를 따라 호텔 안으로 들어간다.
대리석 기둥에 황금빛 분위기가 엄청 고급스럽다. 티카부스 사무실이 있다. 들어가서 체크인을 한다. 좌석표와 더불어 이어폰과 간식봉지를 받았다. 봉지에는 과자와 주스, 물이 들어있다. 여기에서 정식으로 출발하는 것 같다. 이제야 조금 운행 시스템을 알 수 있었다.
손님은 겨우 5명밖에 없다. 커다란 보라색 버스는 리무진 같이 고급이다. 버스는 인터넷도 터지고, 화장실도 남녀가 따로 있고 청결하다. 오전 5시 30분에 버스는 출발한다. 어둠속을 달려 도심을 빠져 나오니 밝아지면서 산길을 달린다. 도로는 한가한데 워낙 굴곡이 심해 아내는 멀리를 한다. 급기냐 오버이트다. 무척 힘들어한다. 달리고 달려 아마티요(El Amatillo) 국경에 도착했다.
온두라스 국기가 보인다. 옥색은 태평양과 카리브해를, 하얀색은 평화와 국민의 번영을 의미한다. 중앙에 있는 5개의 별은 중앙아메리카 연방공화국의 구성국을 의미한다. 모두 내려 여권에 출국 도장을 받았다. 출국심사는 쉽게 끝났다. 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간다. 강(Rio Goascoran)을 건넌다. 강물이 흙탕물이다. 작은 다리를 건너간다. 이렇게 온두라스를 벗어나 엘살바도르로 들어간다. 날씨는 화창하고 하늘을 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