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8월 25일 일요일. 맑고 뜨겁다. 저녁은 온화하다.
오랜만에 푹 잤다. 새벽에 일어나 오늘을 계획해 본다. 고조 섬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수천 년의 역사로 빚어낸 고조 섬은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운 섬이다.
몰타 섬과 거리상으로 가까이 있지만 현지에서도 몰타인, 고조인 서로 간의 언어와 문화가 구분될 정도로 그 개성이 확연히 엿보인다.
몰타에서 당일치기로 관광할 수 있는 거리이며, 도시보다 한적한 분위기에서 여유 있는 여행하기에 좋다. 고조 섬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발레타에서 고속 페리 타기, 슬리에마에서 일반 페리 타기, 버스타고 '치케와'까지 가서 페리 타기다. 발레타에서 고속 페리로 고조 섬(Mgarr항구)으로 이동하기로 맘을 먹었다.
창 밖에는 파란 하늘이 보이고 돌담과 바위틈에서 자라는 커다란 나무가 초록으로 빛나는 햇살 가득한 아침이다. 아침 8시 숙소에서 제공해 주는 식사를 한다. 깔끔하게 준비된 뷔페다.
스크램블에 토마토, 오이, 햄을 접시에 담아 와서 풍족하게 맛있게 먹었다. 정성을 다해 차려진 음식이다. 체크아웃을 한다. 도시세 1유로를 지불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주인이 없어 탁자에 열쇄만 올려놓고 그냥 나왔다.
이곳 슬리에마에서 배를 타고 발레타로 가야하는데 버스를 타고 간다. 아내가 구글에서 검색하여 버스 타는 곳과 번호를 알아두었다. 배를 타면 배낭을 메고 언덕과 계단을 올라 언덕을 넘어 내려가는, 제법 걸어가야 한다.
버스를 타면 버스 정류장에 내려 바로 내려가면 선착장에 갈 수 있다. 버스를 탄다. 버스비는 2.5유로(3,750원)이다. 사람들이 많다. 발레타 버스 정류장까지 20여분이 걸린다. 이것도 새롭고 재미있다.
배낭을 메고 선착장을 찾아간다. 작은 정원에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무조건 내려가면 될 것 같았다. 긴 공원으로 가로질러 간다. 도로가 막혀있어 다시 올라와 가는 길을 잘 찾아야했다. 땀이 난다.
경사가 급한 직선 길은 막혀 있고, 곡선을 돌아서 내려간다. 잘 찾아왔다. 티켓 부스에서 고조(GOZO) 섬으로 가는 쾌속선 편도 표를 샀다. 두당 7.5유로(11,250원)이다. 줄을 서는데 사람들이 계속 밀려들어온다.
잠시 후에 우리는 배를 탔다. 생각보다 배가 커서 모든 사람이 다 타도 빈자리가 많다. 배는 기다림도 없이 바로 출발한다. 섬을 왼편에 두고 달려간다. 편안하고 시원하다.
오른편에 코미노(Comino)의 지형들을 보면서 고조 섬으로 들어간다. 배는 조심스럽게 도착한다. 배에서 내리니 사람들과 택시들로 복잡하다. 항구에는 작은 배들이 가득하다.
언덕 위에는 성당(Our Lady of Lady Chapel)이 보이고 건너편에는 호텔 건물과 축대가 선착장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 지역 이름이 Mgarr 이다. 우리는 이 섬의 중심지인 빅토리아에 숙박을 예약해 두었다.
페리터미널에서 빅토리아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8km)이지만 택시로도 10분 정도 걸린다.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이기 때문이다. 단독 여행자라면 버스를 이용하는 게 경제적이지만 배차간격이 길다는 단점이 있다.
서넛이라면 택시를 이용하는 게 더 낫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라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페리 터미널에 거리와 가격이 표기되어 있어서 실랑이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우리는 버스 정류장에 대기해 있는 버스를 타고 간다. 버스비는 2.5유로, 몰타에서는 버스를 타면 기본이 2.5유로다. 10분 정도를 달려서 도착했다. 서둘러 내려 빅토리아 입구에서 내렸다. 조금 걸어야 했다.
삼거리에 서 있는 동상이 우리를 맞이해 주는 것 같다. 조각가 위스틴 카밀레리(Wistin Camilleri 1885~1979)의 동상이다. 공원을 지나 숙소 The Duke Boutique Hotel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1시 40분이다.
5층 건물에 아래층은 식당과 상가이고 위층이 호텔이다. 4층 카운터에 들어서니 친절하게 맞아준다. 방도 준다. 529호다. 직원이 고조 섬 지도를 보여주면서 이동할 수 있는 버스 번호도 친절하게 적어준다.
숙소는 수준이 있는 호텔이다. 방은 넓고 전망도 좋고 깨끗하다. 후기에 조식이 환상적이라는 평이 있어 이곳을 선택했다. 누룽지와 멸치로 점심을 먹는다. 잠시 주변과 맘을 정리 한 후 여행을 나섰다.
여행지를 정하고 버스 번호를 확인했다. Dwejra를 찾아 가기로 했다. 작은 가방을 메고 숙소를 나섰다. 호텔 뒤에는 바로 버스 정류장이 있다. 여기에서 고조 섬의 여러 지역으로 출발하고 도착하는 버스들이 전부 다 있다.
우리는 311번 버스를 탔다. 종점에서 타니 편하고 좋다. 버스는 좁은 마을을 벗어나 바로 들판을 달린다. 언덕을 넘고 돌아가 서쪽 바다가 보이는 드와이라에 도착했다. 모두 내려 따라 내린다.
성 요한 기사단의 오래된 망루인 드와이라 탑(Dwejra Tower)이 먼저 보였다. 언덕 위의 탑을 보러 가는 사람들과 나누어졌다. 관광지라고 식당과 카페, 푸드 트럭, 물품을 파는 가게들이 광장을 차지하고 있다.
바다로 향하는 길에 성당이 보인다. 소박한 성당, 성 안나 예배당이다. 1963년에 세워졌는데, 매년 7월 25~26일에 성 안나를 기념하는 특별 축제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안으로 잠시 들어가 보니 화려함에 깔끔하고 예쁘다.
땡볕을 잠시 피할 수 있어서 좋다. 다시 나와 바위 길을 걸어 바다로 간다. 이곳은 Azure 창이라는 멋진 바위 아치가 있었다.
Dwejra Window 라고도 알려진 Azure Window 는 몰타 해안에 위치한 Gozo 섬에 있는 28 미터 (92 피트) 높이의 자연 아치였다.
내해(Inland Sea)와 펑거스 록(Fungus Rock)에 가까운 드와이라 만(Dwejra Bay)에 위치한 이 석회암 지형은 2017년 3월 8일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씨로 붕괴될 때까지 섬의 주요 관광 명소 중 하나였다.
아치는 이 지역의 다른 자연 지형지물과 함께 수많은 국제 영화 및 미디어 제작에 등장했다. 바다에서 솟아오른 기둥이 수평 석판으로 절벽에 연결되어 있는 이 암석은 아마도 19세기에 바다 동굴이 무너지면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2017년의 마지막 붕괴는 100년 동안의 자연 침식에 뒤이은 것으로, 그 동안 석회암 아치의 많은 부분이 떨어져 나가 바다로 떨어졌다.
아치가 언제 생겨났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체 과정은 약 500년이 걸린 것으로 여겨진다. 곰팡이 바위라고 이름 불리는 해안가에서 사라진 드와이라 아치를 그려보니, 사라진 절경이 너무 아쉽다.
곰팡이 바위는 좀 위험할 정도로 날카롭고 거칠다. 다시 한 절벽 위를 올라가 보니 그 밑에 블루 홀이 보인다. 엄청 파란 바다 색깔이 보석 같다. 그 속에서 수영하는 이들이 부럽다. 위험해 보인다. 젊음이 좋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한참을 뜨거운 태양 아래서 바다와 주변 경관을 보며 할 수 없이 얼굴을 태웠다. 바다 바람에 넘어질 것 같아 조심스러웠다. 바위 언덕을 걷는 이들이 많다. 다시 나와서 오솔길을 넘어간다.
절벽 사이에 난 내해 및 터널(Inland Sea & Tunnel)이 나타난다. 드와이라(Dwejra)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쿠버 다이빙 장소 중 하나라고 한다.
이곳은 길이 80m의 바위 터널 동굴과 지중해와 연결된 폭 약 60m, 최대 수심 2m의 얕은 반원형 석호 지형이다.
보기에 좁아 보이는 터널은 점차 깊어져 석호 쪽은 수심 3m에서 시작하여 바다 쪽 터널 끝은 수심 26m에 이르고 터널 외부의 해저 수심은 약 50m까지 깊어진다고 한다. 신비로운 지형이었다.
상상만 해도 귀에서 파도 소리가 철썩철썩하면서 울리는 것 같다. 작은 보트를 타고 동굴을 지나 넓은 바다로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인랜드 씨(Inland sea)는 '육지 속의 바다'라는 뜻으로 석회암의 지질학적 단층이 바다 동굴을 만들고 그 지붕이 무너지면서 형성 되었다. 이곳 호수는 바다와 동굴로 연결되어 있다.
보트 투어 4유로에 15분정도 한다고 들어서 투어 보트를 찾았는데 조용하다. 자갈 해변에서 수영하고 놀고 그렇게 보내는 사람들만 보인다.
아주르 창(Azure Window)을 볼 수 없었지만, 이곳은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곳이었다. 다시 돌아온다. 버스 정류장 작은 공간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그늘에 모여 있다. 다시 311번 버스를 타고 빅토리아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