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먼저 사람들 앞에 보이자. 별것 아닌 것처럼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해피 투게더’의 신봉선은 유난히 자신의 외모를 자주 언급한다. 잘생긴 남자 출연자들이 나오면 “나랑 사귀는 게 어때요?”라고 대놓고 묻기도 한다. 단 한 번도 긍정적인 대답을 들은 적은 없다. 또 그런 대답은 정작 신봉선이 원하는 답도 아닌 것 같다. 남자 출연자가 당황하는 기색이 짙어지면 짙어질수록 신봉선은 오히려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작전 성공이라는 듯이 말이다.
‘개그 콘서트’에서 ‘달인’으로 인기를 누리는 김병만. 그의 단골 소재는 작은 키다. 한민관은 바싹 마른 몸이 무기다. 이들은 최대한 자신의 약점을 드러낸다. 대중 앞에 당당해지는 순간 콤플렉스는 남과 확실히 구별되는 개성으로 바뀐다.
김제동은 늘 자신의 콤플렉스를 웃음으로 바꾸는 대표적인 사람이다. “저는 눈이 작아서 아주 좋습니다. 지금까지 눈병에 한 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잘 보이느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네, 잘 보입니다. 저는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봅니다.” 이 얼마나 여유롭고 근사한 모습인가.
만약 주변에 늘 다른 사람의 약점을 들추며 웃긴 말을 하는 치사한 인간이 있다면 더더욱 먼저 자신의 약점을 오픈하기를 권한다. 입을 꽉 닫을 수 있게 말이다.
첫댓글 좋은 교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