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씀 해설
☞ 부활의 주님을 만난 사람 (15:1~8)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사건은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 죽음을 이긴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에녹과 엘리야 선지자는 죽음을 보지 않고 승천했지만 죽음과 싸우진 않았습니다. 모든 인간의 최대 적인 죽음을 이기는 것이 인류 최고의 소망이자 과업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구약성경의 정확한 성취이고 기독교 복음의 핵심입니다. 이 역사적 사건을 전하기 위해 수많은 증인이 목숨을 걸었고 생애를 바쳤습니다. 이처럼 그들이 목숨을 걸 수 있었던 이유는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의 한복판에서 이뤄졌으며, 그들이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의 놀라우신 능력을 생생하게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오늘도 생생하게 증거돼야 하는 소망이고 복음입니다.
☞ 부활의 은혜를 입은 사람 (15:9~11)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택하신 것은 그분의 전적인 은혜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선한 것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들이 약하고 소망이 없는 민족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혜를 입은 것 또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 중 누구도 자신의 능력이나 행위로 구원받은 사람이 없습니다. 바울 사도의 삶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쓰임 받은 종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그 의미를 깨달은 사람만이 그분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삽니다. 은혜를 알면 겸손해집니다. 하나님은 낮고 천한 사람들을 들어 이 땅의 높고 부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드십니다. 끝까지 순종하는 사람들을 높이십니다.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는 사람들은 그분의 은혜로 승리를 거둡니다.
▧ 묵상에세이
♣ 박경수 교수의 이야기 교회사
☞ 야콥 푸거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독일의 유서 깊은 도시 아우크스부르크를 방문하면 ‘푸거라이’(Fuggerei)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빈민 구제 시설을 만날 수 있다. 푸거라이는 1521년에 독일의 거부였던 야콥 푸거(Jakob Fugger)가 극빈자들을 위해 설립한 사회 복지 기관이다. 지금도 푸거라이에는 67동의 건물에 147가구가 살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1년 전세 비용이 0.88유로, 우리 돈으로 1,000원 남짓이라는 사실이다. 지난 500년 동안 푸거라이는 극빈자들에게 주거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을 하루 빨리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왔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나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도 이곳에서 손님으로 머문 적이 있고, 모차르트의 증조부인 프란츠 모차르트도 한때 이곳에서 산 적이 있다. 필자는 푸거라이를 둘러보면서 ‘귀족은 귀족다워야 한다’라는 프랑스 격언에서 유래해 지금은 사회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마땅히 지녀야 할 도덕적, 정신적 의무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진정한 의미를 떠올릴 수 있었다.
예수님은 영생에 대해 묻는 부자 청년에게 “가서 네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막 10:21)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에 대해 ‘슬픈 기색을 띠고 근심하며’ 돌아간 부자 청년의 모습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만이 만물의 주인이시며 자신은 단지 위탁받은 청지기일 뿐이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맡기신 부를 선한 청지기로서 ‘남용 없이 선용’할 때에 비로소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표는 ‘경건의 능력’을 갖추는 데 있다. 그런데 성경은 우리에게 경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고 있다. 야고보서 1:27은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이것이니라”라고 기록하고 있다. 경건이란 종교적 의식이 아니라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아보는 것’ 곧 사랑의 실천이라고 정의한 것이다. 이처럼 경건의 능력은 사랑할 줄 아는 능력, 나눌 줄 아는 능력이다.
주님을 위해 자신의 가장 귀한 옥합을 깨뜨린 여인처럼, ‘거룩한 단순성’을 사모해 모든 재물을 버리고 맨발로 평생 동안 주님을 따랐던 아시시의 성자 프란체스코처럼,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가장 귀한 것도 그분께 즐거이 드릴 수 있는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
박경수/장로회신학대학교 교회사 교수
▧ 국내외 기도제목
☞ 국내
대한민국은 한국 교회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매우 빠르게 이슬람을 향해 문을 열고 있다. 이슬람권을 잠재적 거대 시장으로 보는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인도네시아 이슬람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한국 곳곳에 이슬람 식단을 마련하고, 여행 중에 할랄 도시락을 제공하며, 곳곳에 기도실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 교회가 무관심에서 깨어나 복음의 파수꾼이 되도록 기도하자.
☞ 국외
방송선교단체인 트랜스월드라디오(TWR)가 북아프리카 내륙 깊숙한 곳에 전파를 보내기 위해 송출 방식을 변경했다. 이로써 이미 전파를 탄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를 넘어 1,500만 명의 새로운 청취자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방송을 통해 그 땅에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을 거룩하게 하시고, 복음의 불모지에 그리스도가 널리 전파되도록 기도하자.
▧ 더깊은 묵상
● 나는 바울처럼 부활의 주님을 만난 사람이며, 부활의 주님을 전하는 사람입니까? 내게 예수님의 부활이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바울의 고백이 바로 나의 고백입니까? 내 삶의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인정하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