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를 마무리 하는 날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려니 눈발이 내린다. 성당으로 가는 도중 전화를 받았다. 어디로 가면 되냐고? 기쁜 소식이다. 9호선 둔촌보훈병원역에서 가양역가는 급행을 탔다. 토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승객들이 꽤 많다. 아마 김포공항역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제주나 일본으로 가는 사람 있으리라..
가양역 3번 출구에서 심기술+김해순님 부부를 만나 인증샷을 찍었다. 오늘 산행은 우리부부와 문정희님을 포함 5명, 2023년 역대 최고다. 시작은 미미했으나 둘토산의 끝은 창대하리라.ㅎ 와우~ 눈 내리는 가양대교를 건너간다. 강바람에 눈보라가 차지만 그렇게 춥지는 않다. 다들 눈내리는 한강다리를 걷기는 처음이라며 즐거워한다. 들뜬 기분으로 걷다보니 코스를 벗어나는 것도 모르고 걸었다. 뒤늦게 U턴해서 가양대교 북단 엘리베이터를 타고 강변길로 내려갔다. 강변길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마치 영화 러브스토리에 나오는 설원이었다. 다들 동심으로 돌아가 벌러덩 누워버린다. 아이들처럼 까르르 웃음소리가 여기저기 터져나온다. 성산대교까지 이어진 메타세콰이어 강변길을 따라 걷는다. 둘렛길은 노을 공원을 지나 하늘공원에 이른다. 가양대교에서 성산대교까지 펼쳐진 설국은 보는 이들에게 평화와 벅찬 기쁨을 안겨준다. 마주 걸어오는 이들의 얼굴에도 미소와 행복이 넘쳐난다. 성산매표소를 지나 월드컵경기장.. 불광천을 따라 걷는다. 개울에 청둥오리들이 떠다닌다. 조그만 새끼 청둥오리가 물고기를 잡으려는 듯 잠수를 몇 번하더니 이번에는 잰걸음으로 물을 발로 차면서 이륙의 날개짓을 해댄다. 조금만 더 연습하면 날아오를 듯 싶다. 세상에 절로 되는 일은 없다. 둘토산도 비상의 날개짓으로 내년에는 힘차게 날아올랐으면 좋겠다. 어느덧 오늘에 종착지 증산역에 도착하니 갑자기 허기가 몰려온다. 따스한 국밥에 막걸리 생각이 간절하다. 우연찮게 들어간 식당이 50년 넘어 백년가게에 선정된 곳이다. 버섯칼국수+ 소고기 샤브..속이 편안하다. 올 한해 무탈하게 산행을 마무리 할수 있음에 감사한다. 둘토산과 함께 성당교우들과 me부부들 모두 건강한 새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첫댓글 우리가 또 언제 이런 눈속을 걸을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