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특집 40]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루카 24,48)
젊은이가 세상의 미래라고 말하는 데에서 그칠 수 없습니다.
젊은이는 지금도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데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생에서 여러 책임을 맡기 시작하고,
어른들과 더불어 가정과 사회와 교회의 성장에 한몫하게 되는 시점에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3장의 제목 <여러분은 하느님의 ‘지금’입니다>가
어떤 의미로 다가오시나요?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셨고,
그 영원 속 순간들인 ‘지금’을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이 작고 미천한 제가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의 ‘지금’이라니
놀랍기도 의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분의 ‘지금’을 살아가는 것은
어렵거나 모호한 일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제가
당신의 모습을 세상에 보이는 것,
오늘을 살아가는 제가 하느님의 말씀을 행동으로 보여
그분의 뜻이 이곳에 남게 하는 것,
제가 살고 있는 이 시간과 공간을 하느님의 나라로 만드는 것,
그것이 하느님께서 당신의 ‘지금’을 맡기시며
제게 바라신 게 아닐까 합니다.
부족한 저이지만, 오늘도 제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이
하느님의 영원한 시간 속 한 순간이길,
제가 사는 일분일초가 그분의 시간을 살아가는 것이길,
두려움 없이 당신께서 원하시는 시간을 사는 것이길 바라며
성령께 의탁합니다.
“청년은 미래이자 현실”이라는 문구에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말은 청년들이 단순히 미래를 준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이미 사회와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청년들이 주인공이 되어 만들어갈 ‘세상’에는
전쟁, 저출산, 세대 간 갈등, 자극적인 디지털 요소 등
잔혹한 현실적 문제들이 놓여있습니다.
문득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잔혹한 현실의 어려움 앞에서 잠시 주저앉을 수 있지만,
청년들에게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생각하며 힘차게
다시 일어날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우리 각자가 청년 사도로서 주변 친구, 가족, 교회,
더 나아가 세상을 복음화하는 것이 하느님의 ‘지금’이 아닐까 합니다.
”여러분이 더욱 위대한 것을 향하여 부름 받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창조주이신 하느님 뜻에 맞갖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성령의 도움을 청하십시오
그리고 자신 있게 성덕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걸어가십시오. (107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