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지난 1일 시작한 교육방송(EBS)의 인터넷 수능강의 이용자수가 최근 급감, 그 원인 등을 놓고 교육부와 EBS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상대적으로 사교육 시장이 활성화된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EBS 강의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일선 교사들과 학생들은 6월 시행될 대입수능 모의평가의 EBS 강의 반영비율이 성패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접속자?이용자 감소=27일 EBS 수능강의 접속 일일통계에 따르면 지난 8일 1시간 최대 사이트 접속자수는 14만8백56명이었으나 26일에는 7만8백92명으로 3주 만에 절반으로 격감했다. 1시간 최대 VOD 접속자도 8일 3만8천8백94명에서 26일에는 9,690명으로 떨어졌다. EBS 관계자는 “수능 강의 시작 한 달이 가까워지면서 실수요자만 접속해 이용자가 감소했다”고 분석하고 “그러나 더 이상 이용자수 감소없이 이 수치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은 만족, 서울은 이탈=수도권에서는 학생들의 학원 U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신일고 장의동 교사는 “영역별로 너무 책이 많아 학생들이 헷갈려한다”며 “우리반 학생 34명 중 7~8명이 시청하고 있는데 이는 초기에 비해 20% 줄어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부천시 원미고 홍경애 교사는 “학생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시청하는 것을 지겨워 한다”고 밝혔다. 서울 현대고 이모군은 “강의내용이 천편일률적이어서 매력을 못느낀다”며 “주변에서는 실제 수능에 반영될지 믿을 수 없어 학원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전남 순천 효천고 유근석 교사는 “교육환경이 열악해 기댈 곳이라곤 EBS밖에 없어 학생들이 안도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경남 밀양 동명고 김호진 교사는 “문제가 여기서 출제된다고 하고 대안도 없어 학생들이 수능 강의 시청에 열심”이라며 “학부모들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제주 제일고 박성환군의 어머니 김군자씨(44)는 “EBS 방송이 수준별로 이뤄져 매우 효과적”이라며 “학원에 보내기 힘든 상황으로 가계에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6월 모의고사가 분수령=교육당국과 EBS는 6월2일 시행되는 수능 모의평가가 수능강의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능시험과 연계시키겠다고 한 교육부의 의지를 시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평가원측은 실제 어느 정도 반영할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평가원 고위관계자는 “강의에서 다룬 범위가 적어 많이 반영할 수는 없으나 어떤 식으로 연계시킬지 감을 잡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