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의 여왕이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하느님의 뜻으로 여왕님께서는 은총이 가득하십니다.
'말씀'께서 내려오시고자 벌써 '피앗' 을 발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지금 제 뒤에 계신데, 여왕님의 '피앗'을 원하십니다.
그분의 '피앗' 을 완전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비록 내가 바로 그 택함을 받은 사람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지만, 열망해 마지않았던 이 가슴 벅찬 예고를 듣고 나는 몹시 당황했기 때문에 잠시 망설였다. 그러자 주님의 천사는 말하였다: "여왕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왕님께서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셨습니다! 여왕님의 창조주를 이기셨습니다! 그러니 이 승리를 완성하기 위하여 여왕님의 '피앗'을 발하십시오."
그래서 나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Fiat)."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오! 얼마나 놀라운 일이 일어났는지!
그 두 '피앗'이 하나로 융합되면서 하느님의 말씀께서 내 안으로 내려오신 것이다! 하느님의 '피앗'과 동일한 가치를 지닐 만큼 강화된 나의 '피앗'이 내 인성의 씨앗에서 말씀을 에워쌀 작디작은 인성을 형성하였고, 그리하여 놀라운 강생의 기적이 이루어진 것이다.
주님의기도 1번
성모송 10번
영광송 1번
"예수님, 저를 사랑하시니
저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인과 만물을 당신 뜻 안에 싸안고,
성모 마리아와 루이사와 함께,
당신 뜻 안에서
당신을 사랑하고 찬미하며 감사드리고
저와 모든 이의 잘못을 보속하나이다."
환희의 신비 2단 -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나는 성 요셉의 동반을 받으며 나자렛을 떠나 산을 넘고 또 산을 넘는 긴 여행길에 올랐다. 유다 지방으로 가서 늙은 나이에 기적적으로 아기를 가진 엘리사벳을 찾아보기 위함이었다.
며칠의 여행 끝에 드디어 유다 지방에 당도한 나는 곧장 엘리사벳의 집으로 갔다. 엘리사벳은 충만한 기쁨 속에서 나를 맞았다. 내가 인사말을 하자 놀라운 일이 이어났으니, 내 태중의 아기 예수께서 크게 기뻐하시면서 그 자신의 신성의 빛살로 어머니 뱃속에 있는 아기 요한을 비추시어 성화시키시고, 요한으로 하여금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 이시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며 그의 이해력을 열어 주셨다. 그러자 요한이 사랑과 기쁨으로 얼마나 세차게 뛰놀았는지 엘리사벳은 몸이 뒤흔들리는 것을 느꼈다. 엘리사벳 역시 내 아들의 신성의 빛을 받고 내가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뜨거운 사랑 속에서 감사로 몸을 떨며 큰 소리로 이렇게 외쳤던 것이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루카 1,43)
주님의기도 1번
성모송 10번
영광송 1번
"예수님, 저를 사랑하시니
저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인과 만물을 당신 뜻 안에 싸안고,
성모 마리아와 루이사와 함께,
당신 뜻 안에서
당신을 사랑하고 찬미하며 감사드리고
저와 모든 이의 잘못을 보속하나이다."
환희의 신비 3단 -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사랑의 열망에 잠겨 있었던 아기 예수님은 세상에 태어나시려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인간을 포옹하고 인간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며 인간을 바라보고 홀로 당신으로 황홀하게 해 주고픈 열망과 갈망과 소망으로 하여 더 이상 잠자코 쉴 수 없는 상태가 되신 것이다.
어느 날 하늘 문간에서 유심히 땅을 살펴보신 후 내 태중으로 내려오셨던 것과 꼭 마찬가지로, 이제 하늘보다 더 소중한 내 모태의 문간에서 땅을 살펴보시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태양이신 영원한 '말씀'이 세상 가운데로 떠올라 한낮을 이루실 때가 되었으니, 가련한 인류에게는 이제부터 밤이나 여명이나 일출 무렵이 아니라 언제나 태양이 한낮보다 더 밝게 빛나는 때가 올 것이었다.
사랑하는 예야, 하느님 뜻 안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일체가 빛이다. 일체가 빛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제, 이 빛 안에서 황홀경에 잠긴 나는 내 아기 예수를 팔에 안기를 원했다. 아기 예수가 내게서 나온 순간 그 사랑스러운 첫 울음 소리가 들렸는데, 주님의 천사가 아기를 내 팔에 안겨주었다. 나는 아기 예수를 가슴에 꼭 껴안고 첫 입맞춤을 주었다. 그러자 아기 예수도 내게 첫 입맞춤을 주는 것이었다.
주님의기도 1번
성모송 10번
영광송 1번
"예수님, 저를 사랑하시니
저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인과 만물을 당신 뜻 안에 싸안고,
성모 마리아와 루이사와 함께,
당신 뜻 안에서
당신을 사랑하고 찬미하며 감사드리고
저와 모든 이의 잘못을 보속하나이다."
환희의 신비 4단 -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
우리는 성전에 도착하자 꿇어 엎드려 지고하신 하느님을 경배하였다. 그리고 아기를 사제 시므온의 팔에 넘겨 주었다. 시므온은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하여 영원하신 아버지께 아기를 봉헌하였고, 이 봉헌 예식 중에 하느님 성령의 비추심을 받아 아기가 바로 하느님의 '말씀' 이심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크나큰 기쁨으로 용약하면서 그분께 훔숭과 감사를 드렸다. 그런 다음 예언자의 자세를 취하면서 내가 겪을 모든 고통을 예언하였다.
오, 하느님의 지고하신 '피앗' 이 나로 하여금 예언의 그 떨리는 소리를 통해 내 성자께서 겪으실 모든 처참한 고통과 그 치명적인 참사를 얼마나 통감하게 하셨는지! 들리는 말이 한 마디 한 마디 예리한 칼이 되어 나를 찔러대는 것이었다. 그러나 내 마음을 가장 날카롭게 찌른 것은 이 천상 아기가 많은 사람들을 일으키기도 하고 넘어뜨리기도 하실 분이며,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실 것이라는 예언이었다.
얼마나 큰 아픔이었는지!
얼마나 큰 고통이었는지!
만일 하느님의 뜻이 나를 지탱해 주시지 않았다면 나는 그 자리에서 순전히 고통 때문에 죽고 말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은 내게 생명을 주시어 내 안에 고통의 나라를 바로 하느님 뜻의 나라 안의 고통의 나라를 세우도록 하셨다.
주님의기도 1번
성모송 10번
영광송 1번
"예수님, 저를 사랑하시니
저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인과 만물을 당신 뜻 안에 싸안고,
성모 마리아와 루이사와 함께,
당신 뜻 안에서
당신을 사랑하고 찬미하며 감사드리고
저와 모든 이의 잘못을 보속하나이다."
환희의 신비 5단 -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우리는 성전에서 해야 할 의무를 다한 후, 나자렛으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사랑하는 예수가 나와 함께 있는지 확인하려고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모습이 보이지 않기에, 아버지 요셉과 같이 있으려니 하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우리가 다시 합치게 된 지점에서 요셉 옆에 예수가 없음을 알았으니, 얼마나 큰 놀라움과 근심에 휩싸였는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던 우리는 너무 놀란 데다 두려움마져 가득했으므로 두 사람 다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고통에 짓눌린 채, 서둘러 예루살렘으로 되돌아갔고, 마침내 율법 학자들 가운데서 내 아들을 찾아내었던 것이다! 나는 너무 기뻐서 거의 기절할 지경이었다!
그분의 말씀에는 지혜와 위엄이 있었으므로 듣고 있었던 사람들이 모두 탄복하며 놀라워하고 있었다.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시자 우리는 예모를 갖추어 다가가서, "얘야,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였느냐?" 하며 부드럽게 나무랐다. 그러자 그분은 하느님다우신 엄위로운 태도로, "어찌하여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영광을 위하여 세상에 온 줄을 모르셨습니까?" 하고 대답하셨다.
주님의기도 1번
성모송 10번
영광송 1번
"예수님, 저를 사랑하시니
저도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인과 만물을 당신 뜻 안에 싸안고,
성모 마리아와 루이사와 함께,
당신 뜻 안에서
당신을 사랑하고 찬미하며 감사드리고
저와 모든 이의 잘못을 보속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