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달그락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은 다음 해에 있을 지방선거를 준비하여 군산이 살기 좋은 지역이 되기 위한 분야별 정책제안집을 만들기로 했다. 기자단, 프리마켓 자치기구, 작가단, 진로 자치기구 등 다양한 자치기구들이 연초에 자치기구 활동 외에 정책제안 활동을 할 분과를 선택했다. 인권과 참여, 문화, 경제, 복지와 안전, 교육과 진로에 대한 부분으로 나뉘었다. 문화 분과는 작가단의 공감팀, 기자단의 문화팀, 인문학 자치기구 WAY, 경제기획 자치기구 청소년들이 모였다. 첫 모임 때 이름과 분과장, 부분과장을 결정했다. 청소년 문화회를 줄여 ‘청문회’로 정하였고, 분과장은 19살인 박주현 청소년이, 부분과장은 17살 주겸 청소년이 선출됐다.
인권과 참여 포럼이 있는 날 저녁에 주현이와 겸이를 포함하여 청문회 청소년들이 포럼을 참여했다. 다음 포럼이 문화분과 담당이였기도 했기 때문에 주현이는 자신이 할 역할들을 살펴보러 왔다. 3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발제자의 발표를 시작으로 패널들의 발표, 종합토론 순이었다. 청문회 청소년들은 달그락 첫해부터 진행된 청소년들의 정책 제안들을 살펴보고 문화부분에 가까운 내용들 중 실제 반영되지 못했던 내용들을 모으고, 자신들의 의견도 추가하여 동아리 교류 활동 활성화, 청소년 상시 사용 가능한 전시 공간 마련, 청소년 축제 활성화, 청소년 문화시설 사용 해택 제공 등을 주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금의 청소년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필요로 할 것인지는 다시 조사해봐야 했다. 기자단 소속인 청소년들의 역량을 발휘하여 설문지를 제작했다.
약 2주간 청문회 청소년들은 각자의 학교에서 설문 조사를 진행해서 결과를 모았다. 그리고 그 결과를 정리했다. 조사 결과 실제로 학교 간 동아리 활동이 함께 진행되기에 어려운 구조가 드러났다. 시간에 대한 부분이었다. 학교마다 동아리 활동 요일과 시간이 달라 연합활동을 하려 해도 학교 내 시간에서는 불가능했다. 그리고 동아리 연합활동을 할 경우 참여의사가 있는지, 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전시공간에 대한 질문은 청소년들을 위한 상시 전시 공간이 있다면 방문하거나 사용할 것인지, 그리고 어떠한 장소에 마련되면 좋겠는지 등에 대한 것이었다. 40% 정도의 사람들이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 예술문화 공간에서 전시회가 열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화 포럼을 준비하면서 청문회 청소년들은 올해 시 예산과 정책들을 살펴보고 청소년 문화와 관련된 부분을 추려냈다. 주현이와 겸이는 정책집과 청소년문화 이론서를 여러 번 확인했다. 여름 캠프 때도 문화에 대한 청문회 청소년들의 개념을 정리해봤었지만 폭을 좁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이론적인 내용들을 살펴봤다. 이론서의 개념은 팀원이었던 지혜, 재식, 경준이 등 많은 청소년들이 보고 두 줄 정도로 정리했지만 이것으로 이해가 될지 모르겠다며 주현이가 문화를 보는 입장들에 대한 내용도 정리했다. 연구하시는 교수님이 발제를 하시지만 자신들도 정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청문회가 주장하려 하는 정책 제안 내용들 별로 왜 필요한지를 알 수 있도록 실태조사와 필요성 조사를 해야 했다. 주현이는 팀원들이 하기 어려우면 자신이 하겠다고 했고, 겸이도 돕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예리와 두환이, 지혜 등이 자신들도 하겠다고 했다. 결국 제안하려는 내용별로 팀을 짜서 할 수 있는 내용을 조사했다.
기사 분석이 편하다는 재식이는 제안하고자 하는 내용과 관련된 기사들을 찾았고, 예리는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했다. 지혜와 민석이는 정리하는 것이 어렵다고 해서 제안내용과 관련된 시 관계자, 전문가에게 질문할 내용을 정리했다. 전시 공간 마련을 위해 문화공간으로 문의를 하기로 했다. 소개로 알게 된 문화공간 전문가 분의 번호를 받았다. 민석이와 지혜는 달그락 사무실 안 의자에 마주 보고 앉았다. 질문 몇 가지가 적힌 종이가 테이블에 있었다. 잠시 멍 때리던 민석이는 휴대폰에 번호를 눌렀다. 청문회 소개를 하고 질문을 몇 가지 드려도 될지 물었다. 미리 양해를 구하였기 때문에 전화기에서 좋다고 질문하라는 대답이 들렸다. 민석이는 질문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는데 손이 떨리고 있었다. 십 분 정도의 전화통화가 끝나고 난 뒤 민석이는 메모한 종이를 들고 정리를 해야 겠다며 컴퓨터 앞으로 갔다. 처음 알게된 사람에게 그 사람의 전문분야에 대해 질문을 하는 것은 언제나 청소년들을 긴장하게 한다.
분과장 주현이도 시 관계자에게 물을 질문을 정리했다. 그리고 전화를 통해 정리했다. 한주가 지나고 난 뒤 주현이는 포럼 때 패널 중 한 분이 청소년 축제를 실제로 진행하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다. 포럼 때 뵙기는 하지만 그 전에 미리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주말에 혼자 나온 주현이는 시민예술촌의 박양기 촌장님을 뵈러 갔다. 한 시간 안에 오겠다던 주현이는 시간이 훨씬 지난 뒤 달그락으로 들어와 촌장님과 나눈 이야기를 신나게 했다.
전시공간에 대한 의뢰를 하는 중 달그락 근처 역사박물관에 시민들의 전시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근처에도 다른 전시 공간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알았다. 주겸, 민석, 예리, 지영, 우주 모두 다 함께 박물관 전시공간을 촬영하고, 관계자 분을 문의하여 몇 가지 질문을 했다. 상시로 시민들을 위한 전시 공간을 열고 있지만 역사와 관련되어야 하며 전시자의 나이 제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근처 전시 공간을 들렀다. 그곳의 관리자분은 예술가들의 전시만 하는 편이며, 한번 하면 긴 기간 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수용 가능한 전시물 수와 예술가 명수가 제한되어 있다고 했다. 다른 곳을 찾아보면 좋겠다는 말에 청소년들은 간단히 대답하고 나왔다.
조금은 어설플지 모르지만 청문회 청소년들은 인터넷 조사, 서면조사, 면담 등의 방법을 통해 실제적인 내용들을 찾았다. 그리고 설문조사를 하고 신문 기사를 찾아 현재의 상황을 정리했다. 여러 명의 청소년들이 포럼 발표문 몇 장을 완성하기 위해 함께 움직였다. 취합되는 내용들을 정리하느라 주현이는 포럼 전날까지 2주 내내 달그락을 들렀다. 글 몇 줄이 들어가도, 기사 하나가 들어가도 팀원들은 자신이 준비한 것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주현이와 겸이는 최대한 전달하려 했다.
‘청소년의 삶이 바뀌면, 청소년에 대한 전략과 계획도 바뀌어야 한다.’라는 주제로 김민 교수님(순천향대학교 청소년상담교육학과)의 기조발제가 시작됐다. ‘다양한 문화경험이 다양한 청소년 인재를 만든다’를 주제로 박양기 촌장님(군산시민예술촌), ‘군산의 청소년문화 관점’을 주제로 이진우 대표님(ICM, 매거진군산), ‘청소년 문화의 개념과 문화활동 활성화’를 주제로 박주현 청소년(청소년 친화정책개발 문화분과 분과장), ‘청소년들의 축제’를 주제로 주겸 청소년(청소년 친화정책개발 문화분과 부분과장), ‘청소년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주제로 이주연 대표님(복합문화공간 띄움)이 참여했다. 문화 포럼에는 각 위원회 위원님, 달그락 청소년들, 자원활동가 꿈청지기 선생님들, 사회복지를 전공하는 대학생들, 책방 운영자, 사진촬영 전문가 부부 등이 참여 했다. 포럼이 끝난 바로 다음 날 청소년 참여포럼이 열렸고, 청문회 청소년들은 혹시 빼놓은 부분이 있지 않은지 살펴보고 제안 내용들을 더 찾아 정리하는데 집중했다. 진짜 이루어져야 할 것들이 무엇일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는 한해를 보내며 때로는 자치기구 활동보다 열심히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가며 움직였다.
<9월 8일 청소년자치연구소에서 진행된 문화정책에 대한 포럼 핵심 요약>
문화포럼은 정건희 소장(청소년자치연구소)이 사회를 맡았다. ‘청소년의 삶이 바뀌면, 청소년에 대한 전략과 계획도 바뀌어야 한다.’라는 주제로 김민 교수님(순천향대학교 청소년상담교육학과)의 기조발제가 시작되었다. ‘다양한 문화경험이 다양한 청소년 인재를 만든다’를 주제로 박양기 촌장님(군산시민예술촌), ‘군산의 청소년문화 관점’을 주제로 이진우 대표님(ICM, 매거진군산), ‘청소년 문화의 개념과 문화활동 활성화’를 주제로 박주현 청소년(청소년 친화정책개발 문화분과 분과장), ‘청소년들의 축제’를 주제로 주겸 청소년(청소년 친화정책개발 문화분과 부분과장), ‘청소년 문화를 만드는 사람들’을 주제로 이주연 대표님(복합문화공간 띄움)이 참여했다. 지역에서 사진, 서점운영, 음식 제작 강의 등 여러 문화활동에 종사하시는 전문가분들과 가족청소년계 주무관님 등 '청소년 문화정책 개발'을 위해 모여 논의했다.
이강휴 위원장의 개회선언
"기존 어른들의 생각은 청소년들과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직접 생각하고 느끼는 것을 제안하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문화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문화는 생명이다. 청소년들에게는 생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자리에 전문가와 현장 실제 활동가도 많으니 구체적인 질문과 제안을 더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민 교수의 기조발제는 현 사회의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됐다. "인구절벽의 시대에 도달하셨습니다. 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의 정도가 높아질 것인데 이 맨파워를 발휘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이 되는지. 우리 삶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지역전략으로 치환이 되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문화는 자신이 노력한 만큼 후천적으로 학습이 되어지는 것이며 청소년 문화마을이란 능력과 역량이 잘발휘되고 존중받는 마을이라고 말했다. 김민교수의 '청소년 문화'에서의 정책제안은 아래와 같다.
김민교수의 제안내용
- 자치단체별 세대공감위원회 발족, 운영(세대 간 연계, 협력함)
- 세대통합기본계획 수립, 추진
- 청년고용촉진특위 운영(청년 실업현상 예방하고 고용촉진 목적, 시 도내 대학, 노동시장, 청소년(청년)단체 대표들을 특위로 위촉, 참여
- 5개년 청년고용지표 향상을 위한 전략 구안, 실천
박양기 촌장(군산시민예술촌)의 패널 발표가 있었다. 주제는 "다양한 문화경험이 다양한 청소년 인재를 만든다"이다. 박양기 촌장님은 서울에서 연주만 하다 2000년에 군산에 왔고, 우연치 않게 청소년 락공연을 담당하면서 지금까지 청소년 축제를 다수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시각에서만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한계를 느낀다며 청소년 축제는 청소년이 기획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소외되고 있는 전통 문화에 대해서도 지역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누구나 잘하는 것이 있으니 그 것을 살릴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주요 제안사항은 아래와 같다. 박양기 촌장은 포럼이 있기 한주 전 문화 분과 분과장인 주현이의 인터뷰에 응하며 청소년들의 정책제안에 필요한 실제적인 자료를 안내해주었다.
박양기 촌장의 제안내용
- 청소년 문화 참여 기획단 구성(지역 청소년 축제 등을 주관)
- 소외된 정통문화계승 발전 방안 모색, 재능 발휘 기회 확대
다음 패널인 이진우 대표(ICM, 매거진군산)는 청소년자치연구소 청소년위원회 위원이다. 주제는 "군산의 청소년문화 관점" 이다. 이진우 위원은 청소년이 과연 누군가에 귀속되어 있는 존재인지 물었다. 청소년기는 어린이와 성인의 중간자의 역할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 한 인격체의 중요한 삶의 일부분인지 스스로도 고민했다고 말했다. 군산에서 제대로 운영이 되고 있지 않은 군산시민회관을 활용하여 청소년문화센터정도로 바꾼다면 이용도가 높아지고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활동들을 다양하게 수용할 수 있을것이라고 했다. 이에 더하여 현재 청소년 문화에 대한 지역 정책들이 1회성 축제와 행사에 집중되어 있다고 하며 단편적인 이벤트, 행사에 예산을 사용하기보다 1년 내내 지속가능한 것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운영이 되기를 제안했다. 타 지역의 좋은 사례를 발굴하여 적용해보는 방식에 대한 제안도 아끼지 않았다.
이진우 대표의 제안사항
- 학교 내 문화 활동으로 배정된 의무시간 확대
- 단편적인 이벤트, 행사에 예산을 사용하기보다 1년 내내 지속가능한 내용에 예산 투입
- 청소년 문화 공간 운영 확충
- 청소년 문화포털 사이트 구축 관리(사이버 청소년 문화교육, 청소년 커뮤니티 활동 활성화)
-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 확대
-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의 확대 실시
- 청소년 문화시설의 내실화, 군산시민문화회관을 군산청소년문화센터로
- 소비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문화 활동 제공
- 청소년 재단 설립(자생적인 청소년 동아리 지원확대, 주말 방과 후 활동 기회 확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