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글씨는 이해를 돕기 위하여 가져온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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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전날 모였다가 설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세배를 드리고 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다 모두 바쁘게 헤어져야만 하는 아쉬움을 없애보고자 올 설날에는 오래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공직에 있을 때 회원으로 가입하여 둔 설악의 포유리조트 25평형 2 실을 빌려 어머님을 모시고 형제들이 함께 여행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설날 연휴가 시작되는 하루 전 이른 아침 설날 아침과 여행지에서 먹을 음식을 미리 장만하여 우리는 아들 내외와 함께 출발을 하고 부여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막내 영실이네가 수요예배를 하루 앞당겨 화요일에 드리고 연휴가 시작되는 설 하루 전 오산과 동탄을 거쳐 어머님과 두 오빠네를 태우고 출발하기로 했다.
시차를 조금 두고 출발한 관계로 연락을 하며 가는 도중 길에서 모두 만나기로 하고 시원하게 뚫린 서울 외곽 고속도로를 달리다 토평 부근에서 경춘고속도로로 갈아 타고 신나게 달려 동홍천 나들목으로 나가 인제를 향하여 달려 나갔다.
시원하게 뚫린 길은 우리들의 마음까지도 상쾌하게 하여 주었고 뒤차와 연락을 하여 보니 얼마 떨어져 있지 아니한 것 같아 인제대교 빙어마을에 들려 빙어회와 튀김을 시켜 먹으며 일행을 기다리기로 하였다.
겨울에만 먹어볼 수 있는 귀한 고기 빙어(氷魚)
투명한 유리그릇에 랩을 쒸우고 작은 구멍을 뚫어 그 사이로 나무 젓가락을 사용하여 한 마리씩 살아있는 작은 빙어를 꺼내어 종이컵에 초장을 담아 초장이 튀지 않게 찍어서 바로 입으로 가져가 씹으면 오이냄새 비슷한 상큼함이 코끝을 자극하며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맛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빙어를 오이냄새가 난다고 하여 과어(瓜魚)라고도 함)
일행을 기다리며 약 2 Kg의 회와 한 접시 가득한 빙어 튀김을 게 눈 감추듯 아주 맛나게 우리 네 사람이 다 먹도록 일행이 도착을 하지 않아 우리는 다시 조금 더 가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을 하였다.
설악의 끝자락 진부령과 미시령으로 갈라지는 용대 삼거리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아들 내외와 함께 차에서 내려 용대 전망대에 올라 미시령 쪽을 바라보니 드넓은 골짜기를 가득 채운 황태덕장이 우리들의 시야에 들어오며 입을 쩍 벌어지게 하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었다.
우리는 용대 삼거리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일행을 기다리다 드디어 일행과 만나 함께 미시령 터널을 빠져나가 제일 먼저 차를 세운 곳이 울산바위 앞이었다.
나는 설악을 처음 찾은 사람도 있고 하여 울산바위를 구경시켜 주기 위하여 차를 세웠는데 몇 사람이 배가 너무 고프다고 성화(?)를 하는 바람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다시 차에 올라 순두부와 황태해장국으로 유명한 학사평으로 향하였다.
속초쪽으로 오면 잊지 아니하고 꼭 한 번을 들려 식사를 하고가는 학사평 원조 텃골 순두부집에 들려 순두부와 황태해장국으로 허기를 면한 일행을 모시고 이번 설날 가족 나들이의 목적지인 설악의 북쪽 끝자락 고성에 위치하고 있는 포유리조트로 가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가 속초관광을 나섰다.
속초관광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속초등대이다.
높은 곳에 올라 시원한 바다와 설악산과 속초시내 관광을 한 눈에 할 수 있는 곳.
깍아지른듯한 절벽에 기대어 만들어 놓은 가파른 계단을 올라 등대에 오르니 북쪽으로는 동명항과 봉포항이 한 눈에 들어오고 남쪽으로는 6.25사변 당시 함경도 실향민들이 전쟁이 끝나면 곧바로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임시 거처로 사용하다 그만 정착촌이 되어 버린 모래톱 위의 마을 아바이마을과 속초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등대관광을 마치고 내려와 파도가 돌에 부딧혀 나는 소리가 거문고 소리 같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마치 바다 위에 떠있는듯한 영금정 갯바위로 나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오랜 시간 거닐어도 보며 갯바위 사이에서 게도 잡아보며 겨울 바닷가와 깊은 사랑에도 빠져 보았다.
영금정 관광을 끝내고 우리는 바로 근처에 있는 아바이 마을로 향하였다.
아바이마을은 오래 전 모 TV 드라마 "가을동화(송승헌. 송혜교 주연)로 유명세를 탔었는데 바로 얼마전에 또 리얼 버리이어티(리얼 버라이어티 (real variety)는 리얼리티(reality)와 버라이어티(variety)의 합성어로써, 대한민국 예능프로그램의 한 장르이다.) "1박2일"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져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 들이고 있었다.
오래 전 아바이마을과 속초 시내를 이어주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갯배(갯배:여러사람이 배에 있는 쇠고리로 끌어당겨 움직이는 직사각형 모양의 거룻배)가 지금은 관광코스가 되어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는데 편도 200원(완복 400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갯배 관광의 별미는 쇠갈고리로 줄을 걸어 직접 배를 움직여 볼 수 있는 것인데 우리 부부는 여러번 타보았기에 이번에는 어머님과 형제들을 태워 다녀오라 하고 우리 부부는 아바이 마을에서 갯배를 타고 좋아라 하는 어머님과 형제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
아바이마을에 가면 아바이순대라고도 불리는 오징어순대를 꼭 먹어 보아야 하는데 모두들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없는지 고개를 가로 저어 호떡과 어묵으로 잠시 추위를 녹인 뒤 다시 차를 몰아 하조대로 향하였다.
하조대는 (양양군 현북면 하광정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하씨집안 총각과 조씨집안 처녀 사이의 사랑에 얽힌 이야기로 유명한 곳이며 하조대를 한 번 다녀간 사람은 저절로 딴사람이 되고 10년이 지나도 그 얼굴에 산수자연의 기상이 서려 있게 된다) 고 기록될 정도로 경치가 수려한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하조대에는 또 풍치있는 카페가 하나 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문을 닫은 바람에 이용을 하지 못하고 모두들 힘들어하여 하조대에는 오르지 못하고 바닷가 쪽으로 나가 등대에서 하조대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며 카메라에 몇 장의 추억을 담고는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하조대 관광을 마치고 우리는 숙소로 향하여 가다 잠시 속초항 부근에 들려 저녁에 숙소에서 쪄먹을 대게를 사가지고 가기로 하고 일행을 먼저 보내고 아들내외와 함께 속초항으로 향하였다.
영금정 부근에 우리가 속초에 가면 꼭 들려 대게를 사가지고 가는 한 집(유진게찜)이 있어 그곳에 들르니 반갑게 맞아주면서 명절이라 조금 비싸기는 하였지만 가족들이 맛나게 먹을 모습을 그리면서 한 사람 앞에 한 마리씩 계산을 하여 열 다섯 마리를 사고 덤까지 얻어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와 미리 준비하여간 찜통에다 물을 받아 끓이다가 싱싱한 게를 넣고 푹 삶아 내어 놓으니 모두들 시장하였던 터라 정말 게눈 감추듯 맛나게 먹는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이번 여행을 통하여 다시 한 번 많은 순간 가족이라는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값진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 너무나도 행복하고 감사하였다.
그렇게 게를 맛나게 먹고는 모두 둘러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며 놀다가 가족 나들이 첫날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하고는 모두들 내일 새로운 설날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는 각자의 잠자리로 들어갔다.(2 편에 계속))
당신은 고마운 사람(김 용찬 곡/김 치경 찬양)
첫댓글 정말 즐거우셨겠어요....저도 놀러는 아니지만 가족들과 아버지 산소 다녀왔습니다. 그 짧은 거리도 갔다오니 결속이 다져 지는데...이렇게 여행을 갔다오면 더욱 화기 애애한 가족이 될것 같습니다. 형제 자매간에 왕래도하고. 힘들게 음식을 만들지 않아도 되고...참 좋은 모습인것 같아 내년설에는 저도 건의를 해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설날이었답니다. 어머님을 모시고 형제들이 함께한 2박3일 참으로 많은 것을 나누었고 많은 것을 함께할 수 있었지요. 여자들은 식사 준비를 하고, 남자들은 설거지를 하면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는 모습을 연출하며 즐겁고 행복하였답니다. 개미님도 꼭 한 번 해보시기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