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고개~3번국도~530m봉~수레의산~
~오갑지맥분기봉~숭선고개~덕고개
음성군 금왕읍 쪽과 충주시 신니면 사이를 잇는 82번 지방도로가 분주한 못고개에서 곧바로
꼬리를 잇는 지맥은 82번 지방도로 건너 쪽의 나지막한 숲 속으로 이어지는 데,이런저런 사연
으로 간신히 코딱지만한 꼴의 그 숲은 금방 자드락이나 주유소,그리고 작은 공장 등을 거치
는 허섭한 수모를 겪게 되고,게다가 3번 국도에 다시 가로막히는 우여곡절이 기다리는 구간의
숲이다.그걸 모를 리 없는 지맥의 산꾼들은 82번 지방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100여 미터쯤 이동
을 하면 좌측으로 양회임도가 나 있는데,그 양회임도를 따라 그러한 허섭한 구간을 가볍게
건너 뛰게 된다(8시20분).
그 양회임도를 다시 100여 미터쯤 더 따르면 82번 지방도로에 이어 또 다시 지맥을 크게 가로
지르는 3번 국도를 통과할 수 있는 지하통로가 기다린다.이 지하통로를 빠져 나가면 곧바로
좌측의 산비탈에 층하를 둔 광주이가의 공동묘역이 자리하고 있는데, 그 묘역을 가로질러 비
탈을 올려치면 그제서야 지맥에 비로소 붙게 된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희미한 산길은
잡목들의 마른가지들의 저항이 날카롭다.얼굴을 찔러대는 마른가지와 간혹 생채기를 남기곤
하는 가시나무들의 희미한 산길은 머지않아 뚜렷한 행색을 띠며 꼬리를 잇는다.
운무에 둘러싸인 멧덩이가 수레의산
지맥의 숲으로 기어들고 첫고등으로 오르게 되는 멧부리는 봉우리라고 부르기도 어색한,언덕
같은 구릉이고 산줄기는 굼뜬 물고기의 지느러미처럼 좌우로 흐느적거리듯 꿈틀거린다.산길
좌측 저 밑 골짝을 터전삼은 산협의 부락이 마른 나무가지 사이로 부감이 되고,개짖는 소리가
들려 오는데, 아마도 그 쪽에서 들려오는 듯하다.여전하게 슬며시 오르게 되는 봉우리는 찐빵
모양의 구릉이나 다를 게 없는 멧부리다.그러한 행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잡목들의 봉우리
서넛을 구름에 달 가듯 넘어서면 벌목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벌목지와 숲 사이의 지맥의 산길에는 일쑤 베어놓은 수목들이 널려있게 마련인데 다행스럽게
그렇게 허섭한 산길은 아니다.그러나 발밑에 도사리고 있는 무수한 그루터기가 안전한 산행을
위협하고 있긴 하다.저멀리 희뿌연 운무로 흐릿한 실루엣의 수레의산 정수리가 아스라하다.
한동안 꼬리를 무는 벌목지와 숲 사이의 산길은 말안장을 닮은 안골고개의 넉넉한 안부로 이어
진다.안골고개를 거쳐 부드럽고 다소 밋밋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나목의 참나무들만의 멧부리
에서 지맥은 우측의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나목들만의 숲길은 모처럼 늘푸른 잣나무들의 멧부리로 이어진다.
그런데 산길 좌측으로는 전기울타리가 지맥의 산길과 궤적을 함께 하기 시작한다.'감전주의'
를 알리는 경고문이 군데군데 걸려 있다.그리고 산길 좌측의 전기 울타리 너머 저 아래의 골
짜기에 자리를 잡고 있는 골프장(동부C.C)이 나무가지 사이로 부감이 된다.간벌이 이루어져
다소 헐거운 숲은 아름드리 노송들만의,베개처럼 기름한 해발530m봉으로 산객을 안내한다.
쉼터용의 긴 의자 두어 개가 마련이 되어 있는 삼거리 갈림길의 해발530m봉에서 지맥의 방향
은 좌측의 10시 방향이고 우측 3시 방향의 산길은 충주시 신니면 회문 저수지 방면의 등하행
산길이다.
530m봉을 넘어서면 크고 작은 바위들의 울퉁불퉁한 오르막 산길이 기다린다.수북한 가랑잎의
울퉁불퉁한 바위들의 치받잇길은 가풀막지다.오르막 중간중간 PE로프를 이용한 고정로프가
헐떡거리는 산객을 돕고 있다.그렇게 헐떡거리며 가풀막진 비탈을 다 오르면 삼거리 갈림길이
다.지맥의 방향인 수레의산 쪽은 좌측 방면이고, 우측의 2시 방향은 충주시 신니면 쪽으로의
등하행 산길이다.신니면 갈림길을 뒤로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붕긋한 봉우리가 해발679.4m
의 수레의산 정상이다.
수레의산 정상의 '愁離亭'
해발679.4m의 정수리 한복판에는 음성군에서 세워놓은 검은 색의 아담한 빗돌이 세워져 있고
정상 한구석에는 근심을 떠나게 한다는 의미의 '愁離亭'(수리정)이라는 현판을 걸고 있는 2층
누각 형태의 팔각정이 자리하고 있다.엷은 운무가 드리운 수레의산 정상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의 4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긋는다.그리고 수레의산 정상을 뒤로하고 5분여 발걸음을 더
하면 오르게 되는 멧부리가 해발659m의 삼거리봉이다.좌측의 산길은 좌측 방면의 골짜기를
차지하고 있는 자연휴양림 쪽이고 맞은 쪽은 병풍바위 쪽이다.
휴양림 갈림봉을 지나서 다시 10분쯤 발걸음을 보태면 해발641m의 또 다른 삼거리봉을 오르
게 되는 데, 이 봉우리에서 좌측 방면으로 뻗어 나가는 산줄기는 오갑지맥이고,부용지맥의
산줄기는 우측의 3시 방향이다.오갑지맥의 해발641m봉을 뒤로하는 내리받잇길은 가파른
내리받이다.수북한 가랑잎의 내리막을 구르듯이,미끄러지듯이 내려선다.나목들만의 숲길은
고적하고 벌거벗은 수목들은 깊은 상념에 젖어 있는 듯하다.사위는 엷은 운무에 둘러싸여
다소 음습한 기색이 역력하다.
다소 밋밋하고 부드러운 산길은 붕긋한 해발497.7m봉으로 산객을 안내한다.붕긋한 봉우리
한복판에는 푸릇푸릇한 이끼와 물때가 더께로 낀 삼각점이 자리하고 있는 삼각점봉이다.
497.7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꺽다리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한데 어우러진 붕긋한 멧부리
를 거쳐 10여 분 더 발걸음을 보태면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붕긋한 봉우리를 넘어서게
된다.송전철탑을 곁에 둔 멧부리를 지나면 거뭇한 거죽에 푸릇푸릇한 이끼로 얼룩진 집채
만한 엄장한 허우대의 기암의 곁을 지나기도 한다.
집채만한 기암을 지나서 아름드리 고사목이 드러눕고 있는,아직도 다갈색의 잎사귀를 떨궈
내리지 않은 어린 참나무들이 붕긋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꺽다리 노송들의 둥긋한 멧부리가
산객을 기다린다.이 늘푸른 꺽다리 노송의 멧부리를 뒤로하면 지맥은 널찍한 임도와 한데
합쳐지게 된다.웃고개다.이 웃고개 좌측 편은 충주시 노은면 법동리 방면이고 우측은 신니면
쪽이다.임도 맞은 편으로 삿갓모양의 거뭇한 멧부리가 산객을 기다린다.좌측 10시 방향으로
시야가 툭 터지면서 노은면 일대의 산과 들, 그리고 산협의 부락들이 한눈 가득 들어온다.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한 헐거운 나목의 숲길은 다시 벌목지의 곁으로 꼬리를 잇는다.그리고
엄장한 허우대의 송전철탑을 곁에 두고 있는 붕긋한 봉우리에서 지맥은 좌측의 9시 방향으로
이어진다.지맥의 등성이는 다시 반쯤은 벌목지이고 또 다른 쪽은 숲의 형태로 바뀐다.지맥의
산길은 그 사이로 구불거리며 꼬리를 잇는다.그러한 형태의 지맥의 산길은 벌목으로 인한
거추장스러움은 느껴지지 않는다.지맥의 주능선 절반의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이루어진
벌목의 구간은 한동안 이어진다.
해발373m의 둥긋한 나목의 참나무들만의 멧부리를 넘어서고 한차례 더 붕긋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우측 2시 방향쯤 저 밑으로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도로가 빤히 부감이
된다.신니면 문숭리 쪽과 노은면 안락리 사이를 잇는 9번 도로가 넘나드는 숭선고개다.숭선
고개를 곧장 내려서기는 절개지로 인하여 쉽지 않다.절개지 직전의 우측 산비탈을 이용하여
비탈을 내려서면 이내 왕복2차선 도로가 된다.도로를 좌측으로 비스듬히 가로질러 맞은 쪽
오르막 비탈로 접어든다.
숭선고개/ 9번 국도
오르막 비탈은 층하를 두고 전주이가의 공동묘역이 차지하고 있다.그 묘역을 우측으로 끼고
꼬리를 잇는 오르막도 역시 벌목지대다.허우대만 멀때 같은 송전철탑을 지나고 크고 작은
바위들과 돌니 가득한 벌목의 비탈을 올려치면 꺽다리 소나무 두엇과 참나무들이 헐겁게
자리하고 있는 해발377m봉에 오르게 된다.이 봉우리에서 지맥은 좌측으로 10시 방향이다.
377m봉을 뒤로하는 내리받잇길은 가파르다.그런데 조금 전부터 쿵쾅거리는 중장비 소리가
이제는 바로 곁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볼륨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그 소리는 주능선 우측의 골짜기 깃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채석장에서 들려오는 소리인 거
다.내리받잇길의 수북한 가랑잎은 채석장에서 날아온 흙먼지와 돌가루를 뒤집어 쓴 까닭으로
희끄무레한 먼지가 더께를 이루고 있다.순식간에 등산화와 바지 아랫단은 희끄무레한 먼지로
범벅이 된다.도망치듯이 채석장 언저리를 벗어나면 꺽다리 소나무들의 둥긋한 해발419m봉을
오르게 되고 거대한 덩치의 송전철탑을 곁에 둔 해발314m봉을 거푸 넘어서면 송전철탑들이
지맥과 궤적을 함께 하며 두엇 더 꼬리를 잇는다.
평택-충주간 고속도로
벌목더미가 있는 둥긋한 멧부리를 넘어서고 간벌목들이 널려있는 완만한 비탈을 올려치면
지맥을 크게 가로지르는 평택-충주간 고속도로가 빤히 내려다 보인다.지맥의 산길은 결국
고속도로의 가로막음으로 좌측의 비탈로 접어들 수 밖에 없다.어린 가시나무들이 거미줄 같이
얽혀있는 틈새를 헤쳐 나가면 과수밭으로 이어지고,과수밭을 빠져나가면 양회임도가 기다린다.
양회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발걸음을 하면 고속도로를 통과할 수 있는 암거(지하통로)가 기다
리고 암거를 통과하여 지맥을 계속 이으려면 곧바로 우측의 오르막 비탈을 기어 올라야 한다.
지맥의 잔등은 베개처럼 밋밋하다.어린 소나무들과 싸리나무,그리고 어린 가시나무 등의 산길
이 다소 거추장스럽다.송전철탑을 곁에 둔 붕긋한 멧부리와 아름드리 상수리 나무 등이 수문
장 같은 둥긋한 봉우리를 차례로 넘어서면 지맥의 산길은 다시 도로 절개지를 맞닥드리게 되는
데,이때에도 우측의 비탈로 접어 들어야 한다.내리받이는 마땅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항차
칡넝쿨이 빼곡하게 뒤덮고 있는 비탈이다.조심스레 그러한 비탈을 짓쳐 내려서면 지맥을 또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 도로로 지맥의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충주시 노은면 소재지와
신니면 소재지 사이를 잇는 82번 지방도로의 신설구간 도로이다.
덕고개/ 82번 지방도로
지맥은 환승도로를 가로질러 도로 건너 편의 숲으로 아금 받게 이어진다. 도로의 절개지 가장
자리 오르막을 짓쳐 올려친다.어린 가시나무를 비롯한 잡목들의 마른가지들이 거미줄처럼
앞을 막아선다.자칫 한눈을 팔다가는 눈을 찔리거나 뺨에 생채기를 각오해야 한다.밋밋하고
부드러운 산길은 머지않아 다시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 도로의 절개지와 맞닥드린다.
이때에는 좌측의 가파른 내리받잇길로 접어든다.가파른 내리막은 곧바로 왕복 2차선의 차도
로 꼬리를 드리운다.충주시 신니면 소재지와 노은면 소재지 사이를 잇는 82번 지방도로가
한가롭게 넘나드는 고개,오늘의 날머리 덕고개다(12시20분).
이른 새벽부터 흐릿한 날씨는 산행이 모두 끝난 정오무렵까지 시종일관이다.그리고 수레의산
정수리를 비롯한 높직한 등성이에는 엷은 운무까지 서려 있지 않았는가.실제 산행거리는 13km
쯤에 4시간 가량이 소요가 되었다.그리고 며칠 전,산행 때 다친 옆구리 갈빗대의 통증이 염려
되었었는데,무탈스럽게 산행을 마친 게 여간 다행스러운 게 아니다.그런데 치료제를 복용한
다는 이유만으로 즐기는 술 한 잔 안 하려니,그것 또한 상처의 아픔만큼이나 고통이 아닐 수
없다. (2019,1/31)
부용지맥 2구간[못고개(82번도로)-수레의산(679.4m)-덕고개(49.82도로)].지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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