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공부, 8-11문, 19.11.10, 박홍섭 목사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의 구조
제1부 사람이 반드시 믿어야 할 것(1-90문)
제1과 근본적 교리(1-5문)
제2과 하나님(6-11문)
제3과 하나님의 작정(12-14문)
제4과 창조(15-17문)
제5과 하나님의 섭리(18-20문)
제6과 생명언약 또는 은혜언약(21-29문)
제7과 은혜언약(30-35문)
제8과 은혜언약의 중보자(36-45문)
제9과 중보자의 사역(46-56문)
제10과 그리스도의 중보사역의 유익(57-90문)
제2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의무(91-196문)
제1과 계시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91-99문)
제2과 하나님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100-121문)
제3과 다른 사람을 향한 의무에 대한 하나님의 뜻(122-149문)
제4과 인간의 타락의 상태(150-152문)
제5과 회개, 믿음, 말씀의 사용(153-160문)
제6과 성례의 사용(161-177문)
제7과 기도(178-196문)
소요리문답이 어린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한 장로교의 표준문서라면 대요리문답은 장년들의 교리교육을 위한 소중한 표준문서입니다. 소요리문답과 대요리문답은 난이도의 차이도 있지만 질문과 대답의 성격부터 판이합니다. 대요리문답은 성도에게 요긴하고 필수적인 신앙적 질문을 던지되, 곧바로 성경에서 끌어낸 진리의 체계로 대답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의문이나 논쟁점을 가지고 성도의 삶에 직접적으로 다가간다는 점에서, 파편화 된 이 시대의 가르침에 지쳐가는 성도에게 굉장히 요긴합니다. 특별히 대요리문답의 2부를 보면 장년 성도들이 직면해 있는 각종 시대정신에 대응하는 성도의 엄밀한 삶의 자리를 직접적이고도 명확하게 제시한다는 면에서 보물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소중한 표준문서를 공부하고 배우는 교회가 많지 않습니다. 귀한 것을 귀하게 대할 줄 알아서 성경적 진리가 교회에 순수하게 보존되도록 잘 배우고 가르치는 한우리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제1부 사람이 반드시 믿어야 할 것 중에 제2과 하나님에 관한 항목의 8-11문을 공부하겠습니다. 제1부 제2과 하나님에 관한 항목은 6문부터 11문까지인데 6문은 성경이 하나님의 본성과 위격과 계획(작정)과 시행을 알려준다고 말하고 7문은 하나님의 본성, 8-11문은 하나님의 위격으로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하여 다룹니다.
제8문/하나 이상의 신들이 있는가?
답/오로지 살아계시고 참되신 한 하나님만 계실 뿐이다(신6:4, 고전8:4-6, 렘10:10-12).
제9문/신격에는 몇 분이 계시는가?
답/신격에는 세분, 즉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이 계시니 이 셋은 비록 그들의 인격적 속성에서 구별되지만 본질이 동일하고 능력과 영광이 동등한 하나의 참되고 영원하신 하나님이다(마28:19, 고후13:14, 고전8:6, 요1:1,10:30, 요일5:20, 행5:3-4, 고전8:4, 출20:3, 마11:27, 히1:3, 요1:18,15:26).
해설
1.성경은 하나 이상의 신들이 있지 않고 오직 한 하나님만 계신다고 하는데 여기서 한 하나님은 단일신이 아니라 유일신입니다. 하나님은 많은 신들 가운데 하나의 신이 아닙니다. 대요리문답 7문에서 하나님의 속성을 말했는데 이런 속성을 가진 하나님이 또 있을까요? 없습니다. 이 세상이 말하는 신은 신이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낸 우상에 불과합니다. 오직 성경이 말씀하는 하나님만이 살아계시고 참되신 유일한 신으로 우상숭배는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인정하는 크고 심각한 죄입니다.
2.유일하신 하나님의 신격에는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세분이 계십니다. 7문에서 다룬 속성을 지니신 하나님이 8문에서는 오직 한 분만 계신다고 말하고 나서 9문에서는 그 하나님이 한 본질, 세 위격이심을 말해줍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인격적 속성에서 구별되지만 본질과 능력과 영광이 동등합니다.
3.유니테리안주의는 성부 하나님만 있고 성자와 성령은 하나님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성경은 성자와 성령도 성부와 똑같은 본질을 가진 한 하나님이라고 말씀합니다. 본질에 있어서 하나이지만 위격에 있어서 세분이라는 삼위일체 교리는 인간의 이성을 초월하는 교리여서 많은 사람들에 거침돌이 되지만 분명한 성경의 진리입니다. 하나의 본질을 갖고 계신 성부, 성자, 성령께서 상호침투(相互浸透)와 공재(共在)를 통해 하나의 거룩한 삼위일체 하나님을 형성하고 계시는데 이 거룩한 삼위일체 하나님을 성경은 한 하나님이라고 부릅니다.
4.지금까지 삼위일체 교리를 설명하려는 많은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물이나 얼음, 그리고 수증기와 같이 여러 형태로 변화되지만 같은 화학적 본질을 가지고 있다거나 불과 빛과 열의 관계를 들어서 알아들을 수 있는 비유로 설명해왔습니다. 그러나 삼위일체는 성경 외에 다른 곳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진리이므로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이 세계의 현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자칫 심각한 왜곡을 가져 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화학적 본질을 가진 물과 얼음과 수증기가 온도에 따라 독특하게 변할 수는 있어도 모두 동시에 물과 얼음과 수증기가 될 수 없다면 면에서 삼위일체 하나님을 설명하는 비유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하나님은 상황에 따라 같은 본질이 변하는 그런 신이 아닙니다(어떤 사람이 다양한 신분을 갖고 다양한 역할을 하듯이 하나님도 시대에 따라 다양한 신분과 얼굴을 갖고 다양한 역할을 하셨다는 주장이 양태론 이단입니다. 양태론에 따르면 한 하나님이 구약에는 성부로, 신약에는 성자로, 그 후에는 성령으로 나타났습니다. 양태론이 하나님이 한 분임을 강조해서 구별된 세 위격임을 놓쳤다면, 삼신론은 세 위격의 구별을 강조하다가 한 본질을 놓친 경우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변하지 않는 동일한 하나님인 동시에 언제나 독특하게 세 위격으로 구분되는 삼위일체 하나님이십니다.
5.성경은 구원의 계획을 삼위일체 하나님 사이에 맺은 신적 언약 또는 약속으로 설명합니다. 구원의 실행도 성부 하나님의 뜻과 아들의 복종과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이루어집니다. 만약 삼위일체 교리가 부정되고 폐기된다면 구원의 계획과 실행에 관한 성경의 진술이 전부 부정되고 폐기되어야 하므로 삼위일체 교리는 단순한 기계적 이론이나 추상적 교리가 아니라 기독교가 서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는 중대한 교리입니다.
제10문/신격 안에 계시는 세분의 위격적 속성은 무엇인가?
답/아버지에게는 그의 아들을 낳으신 것이, 아들에게는 아버지로부터 독생 하신 것이, 그리고 성령에게는 아버지와 아들로부터 나오신 것이 영원 전부터 고유한 위격적 속성이다(히1:5-6,8, 요1:14,18,3:16, 요15:26, 갈4:6, 요17:5,24).
제11문/아들과 성령이 아버지와 동등한 하나님이라는 사실이 어떻게 나타나는가?
답/성경은 오로지 하나님에게만 고유한 명칭과 속성과 사역과 예배를 그들에게도 돌림으로서, 아들과 성령이 아버지와 동등한 하나님이심을 명백히 나타낸다(사6:3-8, 요12:41, 행28:25, 요일5:20 ,행5:3-4, 요1:1, 사9:6, 요2:24-25, 고전2:10-11, 요1:3, 골1:16, 창1:2, 마28:19, 고후13:13).
해설
1.성부에게는 다른 위에서 발생하지 않으셨으며 영원부터 성자를 낳으심이 고유한 속성이며, 성자는 성부에게서 영원히 낳으신바 되심이 고유한 속성이고, 성령은 성부와 성자에게 영원 전부터 나오심이 고유한 속성입니다. 만물이 성부에게서 나오고 성자로 말미암고 성령 안에 있습니다.
2.성부가 성자를 낳는다고 할 때 ‘낳다’는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인간적 언어로 우리처럼 시간 속에서 낳지 않고 시간을 초월하여 영원히 낳으셨음을 의미합니다. 만약 인간이 모태의 태중에 형성되어 태어난 것처럼 예수님이 어느 순간 성부에게서 형성되어 태어났다면 존재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는 말인데 그렇게 되면 예수님은 피조물이지 하나님이 아닙니다(아리우스(Arius,250-335)는 요3:16의 독생자란 표현을 시간 속에서 이해했고 성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낳으셨을 때 비로소 그리스도가 존재하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아리우스를 따른 아리우스파는 오직 성부만 참된 하나님이고 성자와 성령은 성부에 종속된 존재라고 ‘종속설’을 주장한 이단입니다). 그러나 성부가 성자를 낳으시고 성령이 성부와 성자로부터 나오신다고 할 때 낳으심과 나오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3.성경은 언제나 성부 하나님이 성자와 성령을 보내시고 그를 통하여 역사하신다고 말씀합니다. 또한 성자 하나님도 성령을 보내시고 그를 통하여 역사하신다고 말하지만 성경 어디에도 성자 하나님이 성부를 통해 일하신다거나 성령하나님이 성자를 보내어 역사한다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이 순서는 단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동일한 신격의 삼위를 말할 때 우리는 언제나 성부 하나님을 먼저 말하고 성자 하나님을 두 번째로 말하며 성령 하나님을 마지막으로 언급해야 합니다. 이것은 우열의 개념이 아니라 성경이 가르치는 질서입니다.
4.이상의 성경적 진술로 도출되는 결론은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같은 본질과 속성을 가지신 구별된 세 위격으로 존재하는 한 하나님입니다. 한 본질이므로 나뉘지 않고 만물의 창조와 섭리와 구원에 있어서 한 목적과 한 뜻과 한 계획을 갖고 계십니다. 구약과 신약에 하시는 모든 일에 같이 참여하시지만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작정과 창조와 섭리는 성부께, 구속의 일은 성자께, 성자가 이루시고 획득하신 구원을 택자들에게 적용하시는 일은 성령께 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