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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 봉림산으로 향하는 낙남정맥=== | ||||||||||||||||||||||||
◐ 낙남정맥 3차 구간 개념도 ◑
◈봉림산
진경대사 보월능공탑비문에 의하면, 신라시대 진경대사가 강원도 명주에 있다가 김해서편에 봉림이 있다는 말을 듣고 홀연히 그곳을 떠나 진례에 도달하여 절을 세우고 봉림이라 고쳐 불렀다 한다. 고대에 있어서 "림"자가 들어가는 지명은 길지라 하였는데, 통일신라 말기에 구산선문의 하나인 봉림사와 이에 소속된 많은 사찰이 건립되어 불교가 성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고려시대 이후에는 전단산이라 불리우게 되었다. 마야부인이 전단향나무로 만든 평상 위에서 석가모니를 잉태하는 꿈을 꾸었다 하여 전단은 불교와 관련이 깊으며 불교 요람의 산을 전단산이라 한 것이다.
◈주남저수지 ◈김해시를 벗어나 창원시로 향하는 본격적인 낙남정맥 낙남정맥이 본격적으로 재미를 붙일 수 있는 구간이 3구간이다. 1차 구간과 2차 구간에서 맛보았던 지루함이 일순간에 환희로 바뀌기 때문이다. 용지봉에 올라서면서 가슴이 확 트이는 환희를 맛본다.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면서 또다시 대암산의 암릉에 오면 창원시내의 화려함과 진례면 농토의 수수함이 상반되어 보이는 산행이기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만든다. 또한 바위능선을 걷노라면 좌우로 조망이 좋아서 모든 기상을 힘껏 자랑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 진례산성은 포곡식 산성으로 되어있는 흔적을 발견할 수 있고, 비음산의 진달래 축제는 창원시의 자랑거리이다. 용추고개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창원시 경계로 들어오게 된다. 창원의 진산이며, 다시 이름을 되찾은 봉림산의 장엄함이 우리를 맞이한다. 꼭 오르지 못할 산처럼 보이는 봉림산의 정상에 서면 세상이 모두 아래로 보인다. 2차 산행 때 너무나 많은 도로를 건너야 했던 아픔이 일순간에 사라지고, 산행의 재미를 맛보는 낙남정맥이다. ♣♣ 낙남정맥 3차산행 ♫♬ 냉정고개의 전투경찰 부대 옆을 돌아서 낙남정맥 3차 산행은 시작(07:15)된다. 시멘트 길을 한참 오르다가 좌측편의 능선으로 진입해야 한다. 처음 길이 잘 안보이지만 가파른 길을 따라서 오르면 김해평야의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안부까지 오르려면 약 30분 이상 올라가야 한다.
471.3봉 안부는 철탑이 있다. 이곳에 도착(07:55)하니 이제는 한숨이 놓이고 편안해진다. 휴식을 취하면서 지난번 휴무일에 박대장이 형산강에서 수치(숭어) 잡아먹은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늘어놓는다. 김동석회장은 창수령 근방으로 더덕을 캐러 갔다가 많은 수확을 올렸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날씨는 흐리고 아직 개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포근한 날씨에 14도의 기온이 산행하기 알맞다. 내원골과 산본리를 연결하는 비포장 임도(08:20)를 지나 갔다. 바람이 시원하게 분다. 이곳은 잡목을 자르고 잣나무를 키우는 장소이다. 기온은 13도로 산행하기 알맞다.조금 더 지나가니 억새들의 능선이 나온다. 용지봉(龍池峰) 정상(약 730m)에 도착(09:03)하니 사방으로 전망이 좋다. 진례면 평야가 보이고, 장유평야도 시원하게 보인다. 바람이 불어 시원하고 주변에 억새가 무척이나 많다. 가을의 전령 구절초도 여기 저기 많이 피어 있다.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통신시설이 설치된 불모산이 가까이 보인다. 정상에는 飛龍上天形 龍蹄峰으로 쓰인 비석이 있다. 어느것이 맞는지는 필자도 모르겠다.
용지봉을 뒤로하고서 707봉에 이르니(09:38) 신정산(한아름산)으로 표기된 비석이 있다. 바위에 암석으로 돌탑이 여러 군데 쌓여 있는 곳이다. 조금 더 가면 암릉과 억새밭 그리고 철 늦은 철쭉이 한두 송이 피어있다. 곧바로 대암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볼만한 풍경을 그린다.
대암산(大岩山)의 정상(659m, 10:02)에는 여러 가지 군사시설물이 있다. 예전에 봉화대 터였다는 곳도 있고,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여러 시설물들이 쓸쓸하게 있다. 이곳에서 보는 창원시내의 풍경은 과히 환상적이다. 계획도시이면서 산업도시인 창원시의 화려함을 지금부터 계속 보면서 갈 수 있다. 반대로 눈을 돌리면 진례면의 농토와 수수함이 상반되어 보이는 장소이다. 대암산의 환상적인 바위능선을 계속 따라가면, 창원시 개나리 아파트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날 수 있으며, 운동하는 선남선녀들이 이 루트를 통하여 많이 올라온다. 조금 더 가면 동성아파트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또 만나게 된다. 이곳이 남산치이다. 낙남정맥이 가장 사랑 받으며, 창원 시민들과 함께하는 능선이 바로 이곳인 것이다. 조금 더 가면 창원진례산성(昌原進禮山城) 터의 안내판을 만나게 된다(11:05). 1993년 12월 27일 경상남도기념물 제128호로 지정되었다. 김해시 진례면과의 경계를 이루는 비음산 위에 축조된 면적 806,234㎡, 둘레 약 4km의 포곡식 석축산성으로 통일신라시대에 축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서 휴식을 취하고 출발하여 조금만 가면 우측으로 봉림산 가는 안내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이정표를 따라서 진행해야 한다. 진행하면서 보니 돌무더기들이 능선을 따라서 쭉 뻗어있다. 모두 진례산성터의 유적들이다. 세월의 무상함이 돌덩이를 모두 쓰러지게 만들었다. 지도상 510봉에 도착(11:32)했다. 지도상에서 비음산이라고 적혀있는데, 실제 지형에서는 비음산이 이곳에서 서북방향 800m지점에 우뚝 솟아있다. 비음산이 창원을 바라보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봉림산의 우뚝 선 모양이 신비롭게 보이고, 우측으로는 진례면의 황금벌판이 산행하는 재미를 한결 북돋는다. 조금 더 지나가 488봉에서 점심식사(11:50)를 했다. 기온은 16도로 산행하기 알맞은 조건이다. 정홍조형님이 오징어회무침에 소주를 내어 놓으니, 모두들 한잔씩 돌아가면서 부인자랑에 즐거움이 더한다. 중식 후 출발하여 용추고개에 이르니(12:45) 체육시설이 있고, 여러 갈래길이 많다. 그러나 이정표가 길을 안내해 주기 때문에 수월하다. 이 재는 진례면 송정리와 창원시 용추저수지를 연결하는 고개이다. 이제부터는 봉림산까지는 계속 오르막을 올라가야 한다. 약 15분을 오르니 내봉림산(492봉)이 돌무더기와 작은 비석과 함께 있으며, 창원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로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다시 내리막과 오르막을 올라가 바위릿지를 지나니 가슴이 확 트인다(13:30). 어디서 들려오는 총소리일까?? 이제는 창원사격장이 가까워졌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저 아래로 창원대학교와 경남도청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아직도 정상까지는 30분을 더 가야 한다. 봉림산(鳳林山) 정상(566,7m) 도착(14:04). 정상에는 작은 정상 표지석이 있다. 사방으로 조망이 좋은 곳이며, 북쪽으로는 진영읍 벌판과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가 보이는 장소이다. 일제 강점기에 정병산으로 불려졌던 이 산이 다시 95년부터 봉림산으로 이름을 되찾게 되었다. 한대장이 저 멀리 사격장의 주차장에 우리가 타고 온 버스를 육안으로 확인하고서 이 산의 높이를 짐작하게 한다. 봉림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조심 조심 발길을 옮기지만 힘이 많이 들어간다. 봉림고개(소목고개)에 도착(04:30)하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 재는 윗소목과 사격장을 연결하는 고개이다. 사격장 방향으로 하산하니 제법 길이 넓다. 4륜 구동차량은 올라올 수 있을지 몰라도 일반 차량은 힘들 것 같은 길이다. 사격장의 총소리가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지만 실제로 총탄은 날아오지 않는 것 같다. 그래도 괜히 겁을 먹고서 지나갈 수밖에 없었다. 주차장에 도착(14:50)하여 짐을 풀고 땀을 씻은 후에 시원한 막걸리 한잔으로 갈증을 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