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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재고개~411.9m봉~낙지재~248.7m봉~백토고개~
~문드레미고개~136.8m봉~명덕봉~유례고개~
~지천/금강합수점
산에는 연분홍색 진달래가 만발하고 담장 옆에는 샛노란 개나리가,가로수 벚나무에
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계절의 여왕 오월의 축제를 위한 자연의 분주함은
온 누리를 가리지 않고 이렇게 현재 진행형이다.그러나 인간사 거리의 풍경은 예전
에 비하면 사뭇 어둡고 우울한 기색이다.건강한 사람들도 환자처럼 죄다 마스크로
코와 입을 틀어막고 있으니 이웃을 만나서 반갑게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 망설여지고
인사의 의례적인 악수도 꺼림칙하게 여겨지는 게 요즘 여항간의 풍경이 아닌가.
거리두기를 강요하는 사회는 기실 정상적인 사회라고 할 수는 없다.세계적으로 창궐
하고 있는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궁여지책으로 마지못하게 거리두기를 강제할
수밖에 없는 처지로 인간세계가 궁지로 내몰렸기 때문이다.이러한 잿빛의 침울하고
울적한 공간을 벗어나는 게 급선무인데, 사방팔방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는 일이 더
버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재터널
센트럴 시티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정산면 소재지를 경유하는 청양행 고속버스(7시
20분)로 정산으로,정산에서는 곧바로 택시 두 대에 분승을 한 여섯(상현,남해커플,
산정,조하사,로마')은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마재고개로 막바로 줄달음을 친다.흐드
러지게 만발한 벚꽃들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도로는 꽃대궐을 이루고 있는 데,오고
가는 여행객이나 과객들의 차량들은 거의 눈에 띠지 않고 있으니, 일 년에 한 번 모
처럼 꽃단장을 하고 모양을 부린 꽃나무들만이 괜스레 호들갑을 떨고 있는 모양새다.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마재터널 앞에 여섯이 득달한 것은 센트럴 시티 고속버스 터미
널을 뒤로한지 2시간이 흐르고 난 뒤다(9시24분).터널 앞에서 예전의 고갯길로 접어
들어 5분여 오르막을 올려치면 곧바로 오르게 되는 고갯마루가 마재고개다.이 고개
에서 우측은 칠갑산 정상 쪽이고,좌측이 오늘 산행의 들머릿길이다.크고 작은 바윗
조각을 이용한 오르막 계단을 올려치면 숲은 소나무와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
이 한데 어우러져 있고,성장(盛裝)을 마친 연분홍색 진달래꽃이 다소곳하게 안내하는
우아한 꽃길이다.
마재고개
뚜렷하고 다소 널찍한 산길은 두어 차례의 붕긋한 멧부리를 곧장 오르지 못하고, 굵
직한 PE로프를 이용한 안전로프가 길게 걸쳐 있는 8부 능선쯤으로 우회를 하며 약삭
빠르게 꼬리를 잇는다.등성이 우측의 깊숙하고 긴 골짜기 일대의 광범위한 지역이
온통 바리캉으로 깎아 놓은 것 같은 벌목이 이루어져 있다.그런 뒤에 오르게 되는
붕긋한 멧부리가 해발411.9m봉이다(9시49분).정수리 한복판에는 납작스레한 봉분
의 묵묘 1기가 한창 해바라기를 즐기고 있다.
411.9m봉에서 좌측 10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 산길은 쉼터용의 긴 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로 이어지고,쉼터를 지나고 나면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고 다갈
색의 가랑잎은 푹신하다.그러한 행색의 부드러운 산길은 곧바로 펑퍼짐스럽고 걀쭉
한 해발402.5m봉으로 산객을 안내하고 402.5m봉을 넘어서고 나면 지맥을 가로
지르는 임도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
낙지재
장평면 낙지리(우측) 방면과 적곡리(좌측) 쪽 사이를 잇는 임도가 넘나드는 고갯길,
낙지재다(10시).맞은 쪽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르다가 곧바로 임도를 벗어나 우측
의 등성이로 붙는다.꺽다리 소나무들만이 줄을 잇는 숲길은 연분홍색 진달래꽃들의
등장으로 활기가 돋고 화려한 느낌이다.쉼터용의 긴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는 쉼터를
지나고 나면 곧바로 봉긋한 멧부리가 산객을 맞이한다.해발357m봉이다(10시8분).
해발357m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우측 3시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
여전하게 꺽다리 소나무들이 줄을 잇고 다갈색의 솔가리와 가랑잎은 푹신하다.완만
한 내리받잇길은 머지않아 등성이 좌측의 우묵하고 광범위한 골짜기 일대에 이루어
진 벌목지대의 곁으로 산객을 안내한다.등성이 우측은 온전한 숲이고, 좌측은 온통
휑뎅그렁한 벌목지대로 그저 조망은 시원스럽기만 하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곧바로 해발248.7m봉으로 산객을 안내하는데,정수리 한복판
에는 삼각점(청양435)이 번듯한 삼각점봉이고,반쯤은 벌목이 이루어진 행색이다(10
시16분).248.7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는 수렛길처럼 널찍한 산길은 소사천(우측)부락
으로의 갈림길을 지나고 나면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
마루로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장평면 낙지리(우측) 쪽과 미당리(좌측) 방면 사이를
잇는 2번 군도가 넘나드는 고갯길,백토고개다(10시24분).
백토고갯마루를 곧장 가로질러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넙데데한 해발211.9m봉
이고,좌측 9시 방향으로 꼬리를 잇는 산길 우측은 널찍한 밤나무밭이다.우측의 너른
밤나무밭의 농로로 여겨지는 임도와 궤적을 같이 하는 지맥의 산길은 전주이가의
묵묘의 곁으로 이어지고, 잘록한 안부사거리를 거치고 나면 납주그레한 멧부리로
꼬리를 잇는다.해발252m봉이다(10시47분).252m봉 한복판에는 검은 색의 빗돌이
하나 세워져 있는데,동학대종원이라는 단체 명의의 '조국평화통일기원제비(碑)'라고
새겨져 있는 직사각꼴의 빗돌이다.
해발252m봉의 빗돌
이러한 행색의 252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좌측 10시 방향으로 이어지는데,252m
봉을 뒤로하면 곧바로 밀양박가의 묘지이고, 등성이 우측은 광대무변의 밤나무밭이
다.그러한 행색의 등성이 내리받이는 부드러운 안부를 거쳐 다시 완만한 오르막을
올려치면 납작스레한 해발220m봉이고, 220m봉을 뒤로하고 한 차례 더 높이와 생김
새가 어금버금한 멧부리를 지나고 나면 그제야 광범위한 밤나무밭을 벗어나게 된다.
펑퍼짐스레한 등성이는 간벌목들이 널려 있는 사이로 이어지고 머지않아 이번에는
등성이 좌측으로 펼쳐진 벌목지대의 곁으로 꼬리를 잇는다.그러나 이번의 벌목지대
는 어린 수목들이 이미 자라나서 한 길 높이의 수목들이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누런 잔디로 곱게 단장이 된 묘역의 곁으로 이어지고 그 묘역을 지나고 나면 어린
아카시아 가시나무와 싸리나무 등의 허섭한 내리받이를 거치고 나면 지맥을 가로
지르는 두 개의 차도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
문드레미고개(39번국도와 공주-서천간고속국도)
바로 앞의 왕복 4차선의 차도는 정산면과 장평면 사이를 잇는 39번 국도이고,그
다음의 차도는 공주와 서천간의 17번 고속국도다.이 두 개의 도로가 연락부절하는
고개가 문드레미 고개다(12시).39번 국도를 건너서 우측으로 100여 미터쯤 발품
을 보태면 상장리 버스승강장이 있고 그 옆으로 17번 고속국도를 통과할 수 있는
지하통로가 있는데,상장리 진출입로이자 고속국도 지하통로인 거다.
지하통로를 빠져나가저마자 좌측의 양회임도로 접어들어야 한다.양회임도 우측은
다시 너른 밤나무밭이다.머지않아 양회임도를 그대로 두고 좌측의 등성이로 발걸음
을 옮긴다.등성이는 반쯤은 널찍하고 깊숙하게 절개가 되어 있는 도로 절개지 가장
자리다.으레 이러한 절개지의 등성잇길은 온전한 게 흔하지 않다.산초나무를 비롯한
가시나무와 싸리나무 등이 흔하고 칡넝쿨과 찔레넝쿨 등이 기승을 부리게 마련이다.
그러한 행색의 허섭한 절개지 언저리의 산길을 한 차례 내려서고 다시 한 차례 더
올려치면 비로소 지맥의 등성이로 붙게 된다.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하고 납작스레
한 멧부리에 닿게 되는데 이 봉우리가 해발136.3m봉이다(12시15분).납작스레한
해발136.3m봉을 뒤로하는 내리받잇길은 급경사의 내리막이다.가파른 내리막을
구르듯이 내려서면 등성이 우측은 다시 민둥의 벌목지대가 펼쳐져 있다.
그러한 민둥의 벌목지를 우측으로 끼고 오르막을 올려치면 해발136.8m봉에 닿게
되는데, 정수리 한복판에는 삼각점(청양430)이 반듯하다.136.8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한 차례 더 울창한 소나무들만의 넙데데한 멧부리를 넘어서고 나면 지맥
의 산길은 우측 3시 방향으로 슬그머니 방향을 바꾸며 산객을 이끌어 나간다.가파른
내리받잇길을 다 내려서면 등성이는 평지나 다를 게 없이 펑퍼짐스레하고 산길은
수렛길처럼 널찍하다.
누렁이 소들의 집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누런 소들이 그들먹한 축사의 정문 앞으로 이어지고,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로 꼬리를 드리운다.이 도로는 청남면 상장리 쪽과
지곡리 사이를 잇는 군도다. 이 군도를 곧장 가로질러 자드락밭의 곁을 올려치면
납작스레한 멧부리에 이르고,그 멧부리를 뒤로하고 나면 산길은 다갈색의 가랑잎이
수북하고 수렛길처럼 널찍하다.
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울창한 소나무들의 납작스레한 멧부리로 산객을 안내하는데,
쉼터용의 긴의자가 마련이 되어 있고, 좌측으로는 청남면 소재지 쪽으로의 등하행
의 갈림길이 나 있는 갈림봉이기도 하다.이 갈림봉을 뒤로하고 2,3분 더 발걸음을
하면 다시 좌측의 청남면 쪽으로의 등하행의 갈림길이 나 있는 삼거릿길을 만나게
되는데,지맥의 산길은 이 갈림길에서 우측 3시 방향이다.삼거리 길목에는 산길안내
를 위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명덕봉
청남면 갈림길을 뒤로하면 곧바로 납데데한 멧부리에 이르게 된다.해발169m의 명덕
봉(明德峰) 정상이다(13시5분).납데데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국방부지리연구소에서
심어놓은 놋쇠로 빚은 대삼각점(청양23)이 자리하고 있으며,한켠에는 쉼터용의 평상
이 입산객들을 기다리고 있다.이제는 더 이상 머뭇거릴 틈이 없다.뱃속이 기다리고
있는 걸 어서 해결해 주어야 한다.갈증과 헛헛함을 대강 해결하고 다시 행장을 꾸린
다.
명덕봉 정상을 뒤로하는 내리받잇길은 매우 가파른 내리막이다.연일 이어지는 건조
한 날씨 탓에 흙먼지가 풀풀 날리는 가파른 내리받잇길을 구르듯이 내려서면 담양
전가의 묘역의 곁이고 그 묘역을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청남면 소재지 방면과 대흥리 사이를
잇는 군도가 넘나드는 고갯길,유례고개다(13시33분).그리고 고갯마루 차도 바로
우측은 '우리F&B'라는 이름의 공장 정문이다.
유례고개
유례고갯마루를 좌측으로 비스듬히 가로지르면 가파른 절개지를 오를 수 있는 철
계단이 기다린다.가파른 절개지의 철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등성이 우측은 밤나무
밭이다.밤나무밭을 뒤로하고 누런 솔가리가 푹신한 소나무 숲길은 머지않아 넙데데
한 봉우리로 산객을 안내한다.해발113m봉이다(13시41분).113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이다.이제 지맥의 산줄기는 좀더 펑퍼짐스레하게 잦아들어
있고 멧부리라고 부르기도 멋쩍기만 한 행색의 등성이가 아등바등 꼬리를 잇는다.
그러한 행색의 등성이는 밤나무밭의 곁으로 이어지고,해평윤가의 허름한 묵묘의
곁을 지나고 나면 소나무들만의 납작스레한 해발113m봉으로 산객을 아금받게
이끌어 나간다.113m봉에서 지맥의 방향은 우측 3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꼬리를 잇는다.산길은 지맥과 궤적을 같이 하는 양회임도로 이어지고 양회임도를
거치고 울창한 소나무들만의 납작스레하고 걀쭉한 등성이를 넘어서고 나면 등성이
우측 2시 방향으로 왕진리 방죽안 부락이 눈에 들어온다.
광산김가의 묘역의 곁을 지나고 나면 왕진리 송산 부락이고, 송산부락 고샅은 이내
'송정버섯영농법인' 건물 사이로 꼬리를 잇는다.영농법인 정문을 나서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가 기다린다.이 도로는 청남면 소재지 쪽과 장평면
소재지 사이를 잇는 645번 지방도로다(14시20분).이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3,4
십 미터쯤 이동을 하면 왕진리 버스승강장이 있고, 버스승강장을 지나면 곧바로
도로 좌측의 수렛길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
자드락밭의 곁으로 꼬리를 잇는 수렛길은 축구장 절반 만한 묵밭으로 이어지고,
묵밭을 뒤로하고 나면 곧바로 양회임도 삼거리다.삼거리 맞은 쪽의 오르막 임도로
연신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지맥의 산길은 베개처럼 기름하고 걀쭉한 멧부리로 산객
을 안내한다.해발43.9m봉이다(14시28분).해발43.9m봉을 뒤로하면 밤나무밭이
기다린다.밤나무밭을 내처 가로지르고 자드락밭을 거치고 나면 금강과 지천이 한데
어우러져 일궈놓은 삼각주 들판이다.이제 더 이상 발걸음을 허락할 산줄기는 사라진
것이다.
들판 사이로 나 있는 양회임도를 따라 금강 제방길로 올라서면 금강을 건너 부여 땅
과 대번에 연결이 되고,백제보가 설치되어 있는 공도교다. 이곳에서 제방길을 따라
우측으로 1km쯤 발품을 보태면 지천과 금강의 합수머리가 되는데,이곳에서 비로소
도상거리 30.9km에 이르는 칠갑지맥의 피날레를 장식한다(14시48분).봄 냄새가
잔뜩 묻어 있는 하늬바람이 옷깃을 파고든다. 봄날의 강 바람은 서늘한 기색이 다분
히 섞여 있기 마련인데,부드럽기는 명주바람이 여실하다.이제 봄날의 한복판을 증거
하고 있음이다.
택시를 불러들여 정산면 소재지로,정산버스터미널 근처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한다.
주변의 식당들은 거지반 점심 무렵 한두 시간과 저녁 영업만 간신히 운영하는 모양
이다.다행히 영업을 하는 중화요리 식당에서 탕수육으로 안주를 삼아 갈증을 해결
하고, 제법 괜찮은 맛의 간짜장으로 배까지 잔뜩 불리고 나서야 비로소 서울과 청양
사이를 운행하는 고속버스(16시30분;10.900원)로 정산을 뒤로한다.
(산행거리;18km.소요시간;5시간40분) (2020,4/7)
(아래)칠갑지맥 지도3 마재-합수점(지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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