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재~발백산~508.4m봉~비오재~
~274.6m봉~곡돌내재(대천고개)
무더운 여름철의 우중산행은 강수량이 어지간하면 우비를 걸치지 않고 산행을 강행하곤
하였는데, 오늘 두 번째 구간의 들머리인 정상재에 당도하고 보니 우비를 걸쳐야 할 만큼
바람을 동반한 비가 쏟아져 내리고 있는 거다.첫 번째 구간에 이어 두번 째 구간도 우중
산행이다.
경산시와 청도군이 경계를 짓고, 경산시 용성면과 청도군 운문면이 서로 등을 맞대고 있는
정상재 고갯마루에서 북쪽으로 난 도로는 '천주교 구룡공소 피정의 집' 진출입로이고, 그 반대
쪽인 남쪽으로 꼬리를 보이고 있는 양회임도는 비슬지맥의 8부 능선의 남진 방향을 따라 산허리
를 굽이 돌다가 종당에는 지맥의 등성이를 가로질러 운문면 지촌리 방향으로 꼬리를 내리는
임도다.
정상재의 산행안내 이정표
오늘 두번 째로 이어지는 들머리 산길은 그러한 행색의 양회임도로부터 발행이 된다(11시14분).
양회임도를 2,3십 미터쯤 따르다가 좌측의 오르막 숲길로 접어들면서부터 산행은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는데,산길은 뚜렷하다.그러나 온갖 수목들은 빗물로 휘번덕거리고 빗물에 젖은 가랑잎
은 숨이 죽어 차분한데 맨땅이 드러난 오르막 산길은 매우 미끄럽기만 하다.
헐떡거리며 첫고등으로 오르게 되는, 엄장한 덩치의 아름드리 노송 한 그루가 범강장달처럼
우뚝한 해발538m봉을 넘어서고,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안내하는 가파른
오르막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붕긋한 멧부리가 기다린다.정수리 한복판에는 1992년에 재설한
삼각점(영천343)이 아직까지도 멀쩡하게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해발588.1m봉이다(11시32분).
발백산 정상 오르막
588.1m의 삼각점봉을 넘어서면 끌밋한 허우대의 소나무 숲길이 뒤를 잇는데,그들먹한 소나무
밑에는 진달래들이 무성하다.봄꽃이 한창 필 무렵이면 연분홍 진달래꽃과 진초록의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처럼 환상적인 모습을 자랑할 숲길일 터이다.산길은 이내 오르막으로
꼬리를 잇고 맨땅이 드러난 오르막은 바나나 껍질처럼 미끄럽기만 하다.그러나 PE로프와 통나무
말뚝을 이용한 안전난간이 도움을 주고 있으니 다행이다.
그러한 행색의 가풀막진 오르막을 짓쳐 올려치면 기름하고 펑퍼짐스러운 멧부리에 오르게
되는데,이 봉우리가 해발674.5m의 발백산(髮白山) 정상이다(11시52분).눈에 띌 만한 특징이
거의 없는 걀쭉한 꼴의 발백산 정상을 뒤로하는 수렛길처럼 널찍한 산길은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널찍한 폭의 비포장 임도로 꼬리를 드리운다(11시59분).이 임도는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정상재 고갯마루와 운문면 지촌리 방면 사이를 잇는 임도다.
임도를 가로질러 내리막 비탈길을 거치면 다시 조금 전의 임도와 한데 어우러지고,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50여 미터쯤 이동을 하였다가 임도를 그대로 두고 좌측의 내리받잇길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가파른 내리받잇길은 다소 희미하고, 산길은 이리저리 흩어진 느낌
이니, 이 주변에서 선답자 산객들이 우왕좌왕하였기 때문일 터이다.
그러한 비탈을 거치고 꺽다리 소나무들이 줄을 잇는 산길을 따라 발걸음을 재우치면 붕긋한
해발494.6m봉이다(12시27분).정수리 한복판에는 1982년에 재설한 삼각점(영천4300)이 아직
까지도 기능을 잃지 않고 있다.이러한 삼각점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
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
해발494.6m의 삼각점봉을 뒤로하면 산돼지들의 목욕탕 구덩이가 두 군데나 우묵하게 만들어
진 영천최씨의 납작한 흙무더기 행색의 묵묘의 곁으로 이어지고,언덕 같은 등성이를 한 차례
넘어서고 나면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을 곁에 두고 있는 넙데데한 멧부리에 이르는데,지맥의
등성이를 따라 녹이 잔뜩 슬어 있는 폐철조망이 간간히 발걸음을 위협한다.
이러한 산길은 잡목들도 무성하고 푸릇푸릇한 이끼가 뒤덮혀 있는 미끌거리는 크고 작은 바위
들이 간간히 이어지기도 한다.그런 뒤 이제는 번듯한 철망울타리가 모슴을 드러내는데,한 차례
울타리를 넘기도 하며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잇는다.그동안 내리던 비는 사뭇 가늘어지고 내렸다
그쳤다를 거듭하며 지루하게 산객을 불편하게 한다.비닐 우비로 인한 행동의 불편함과 그로 인한
후텁지근함 때문에 더욱 그렇다.
맷돌바위
그러한 행색의 산길을 벗어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널찍한 양회임도로 지맥의 산길은 꼬리를
드리운다.이 임도는 경산시 용성면 부일리 방면과 그 반대 쪽인 고개너머 북쪽의 송림리 쪽
사이를 잇는 임도다.임도를 곧장 가로질러 오르막 산길을 올려치면 언덕 같은 등성이로 이어
지고,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을 곁에 두고 있는 멧부리를 넘어서고 엄장한 크기의 맷돌짝처럼
생긴 기암의 곁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넙데데한 멧부리가 해발508.4m봉
이다(12시59분).
정수리 한복판에는 1995년에 재설한 삼각점(영천494)이 아직도 번듯한 삼각점봉이다.이러한
삼각점봉을 뒤로하고 나면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선회를 하며 산객을 안내한다.
신갈나무를 비롯한 참나무들만의 넙데데한 해발476.6m봉을 넘어서고, 끌밋한 소나무들이
그들먹한 숲길을 거치고 나면 목책까지 두른 남양서가의 묘역을 가로지르게 된다.
용림마을
그 묘역을 뒤로하고 나면 널찍한 임도가 뒤를 잇고 임도는 이내 양회임도로 바뀌더니 곧바로
서너 채의 농가가 자리하고 있는 두메마을로 산객을 안내한다.용성면 가척리 용림부락이다.
그런데 몇 채 안되는 농가는 그나마 대부분 빈집처럼 여겨진다.지맥의 방향은 마을 진입의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200여 미터쯤 발품을 더하면 만나게 되는 나지막한 언덕배기에서 좌측의
산줄기다.
언덕배기 좌측의 슬라브 폐농가를 좌측으로 끼고 이어지는 산길인데 산길은 아무도 발걸음을
하지 않았는지 잡풀은 허리춤까지 차오르고 군데군데 과수나무로 여겨지는 수목만 멀뚱하다.
아마 폐농장인 모양이다.맞은 쪽의 산봉우리만 겨냥하고 길없는 오르막을 헐떡헐떡 올려치면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을 곁에 두고 있고, 끼끗하고 꺽달진 소나무들이 성긴, 평지나 다를 게
없는 납주그레한 꼴의 멧부리,해발332.9m봉이다(14시).
해발351.4m봉의 산불초소
332.9m 봉에서 지맥의 산길은 좌측 9시 방향으로 급커브를 그리며 산객을 안내한다.파란색의
커다란 물탱크 두 개의 곁을 지나고, 다시 골리앗 허우대의 송전철탑의 곁을 차례로 지나고
나면 지맥의 등성잇길 바로 곁으로는 녹슬은 철망 울타리가 지맥의 등성이와 동반을 하고 있다.
녹슬은 울타리가 모습을 감추고 나면 비로소 오르게 되는 넙데데한 멧부리가 해발351.4m봉
이다(14시9분).
잡풀이 무릎까지 덮을 만큼 무성한 정수리 한복판에는 산불초소가 번듯하고 무인산불감시
철탑까지 세워져 있는 산불감시봉이다.삼각점봉이기도 한 멧부리인데 무성한 잡풀 속에
깊숙히 숨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351.4m의 산불감시봉을 뒤로하는 산길은 끌밋한 소나무
들이 그들먹한 산길이 뒤를 잇는다.두 차례 골리앗 덩치의 송전철탑의 곁을 지나고 나면
인근 주민들의 상수도 공급을 위한 커다란 물탱크를 만나게 된다.육동배수지다.
비오재 고갯마루의 버스승강장
육동배수지를 뒤로하면 배수지 진출입로 노릇의 널찍한 임도로 이어지고,폐농신세로 여겨
지는 비닐하우스 시설재배지의 곁을 지나고 나면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용성면 소재지 쪽과 그 반대 방향인
남서 방면인 대종리 사이의 시오릿길 4번 군도가 넘나드는 고갯길 비오재다(14시33분).
비오재 고갯마루 남쪽으로 난 양회임도가 지맥의 방향인데 어귀에는 '연우 조경,중기'라는
작으마한 입간판이 세워져 있다.조경수들을 가꾸는 농장의 진출입로인 양회임도를 따르
다가 농장을 가로질러 농장을 벗어나면 경주이가의 묘역의 곁이고,그 묘역의 곁을 지나고
나면 양회임도가 기다린다.양회임도는 머지않아 비포장으로 이어지고 삼거리 갈림길을
내놓으며 산객의 의중을 묻는다.
갈림길 어귀에 산행안내를 위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좌측은 막현교 방면이고, 우측은
곡돌내재를 가리킨다.지맥의 방향은 곡돌내재 쪽이다.임도나 다를 게 없는 널찍한 수렛길
은 걷기에도 편한 밋밋한 행색이다.그러한 행색의 산길은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거치고
나면 곧바로 해발274.6m봉으로 산객을 안내한다.
언덕 같은 해발274.6m봉을 뒤로하고 울창한 소나무들과 무성한 진달래가 한데 꾸며
나가는 숲길을 거치고 나면 머지않아 지맥을 가로지르는 왕복 2차선의 차도 고갯마루로
지맥의 산길은 슬며시 꼬리를 드리운다.용성면 소재지 쪽과 그 반대 쪽인 남서 방향의
운문면 소재지 사이의 40릿길인 919번 지방도로가 넘나드는 고갯길, 오늘 산행의 날머리
곡돌내재다(15시9분).
곡돌내재(대천고개)
-우비를 걸쳐야 할 만큼 뿌려대던 빗줄기는 산행시간이 거듭될수록 약해져 산행이
중반을 넘을 무렵부터는 슬며시 긋기 시작하더니,산행의 끝 무렵에는 아예 갠 날씨가
되어서 산행 뒤처리가 비교적 부드럽게 마무리가 되었다.이러한 현상이 만약 거꾸로
진행이 되었다면 어땟을까? 차라리 거꾸로 진행이 안 된 상황을 반가워해야 할 비슬
지맥 두 번째 구간의 우중산행이다. (산행거리;14.6km. 소요시간;4시간) (2020,8/6)
□ 2구간 : 비오재~잉어재 - 코 스 : 비오재~대천고개~갈고개~대왕산~벗고개~잉어재 - 거 리 : 도상 14.5km - 예상시간 : 7시간 전후 - 등산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