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제 1 의 암 – 갑상선 암 (part 1)
2011년 12월 말에 국립암센터에서 한국인의 암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2009년 암 발생률에 관한 것입니다. 왜 2012년에 2009년 결과를 가지고 이야기 하냐면 암으로 진단 되고 자료로 수집되어 분석되는 기간이 대략 1년 이상 걸리게 됩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 알수 있는 암 발생률은 2009년 자료가 가장 최신의 자료입니다.
본 칼럼도 이 2009년 암 발생률에 대해서 국립암센터 자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기술한 내용들은 국립암센터 내의 갑상선 암센터 선생님들과 토론하고 조언을 구한 내용들 입니다.
조사 결과는 2 가지 놀라운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나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이 이제는 위암이 아니라 갑상선 암이라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암의 서구화 즉 대장암 과 전립선 암의 증가입니다.
아래의 표는 우리나라 남여 전체에서 발생한 암에 대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갑상선 암이 16.6%로 한국인 1 위의 암이 되었습니다.
사실 갑상선을 수술하는 의사들 사이에서는 갑상선 암이 한국인 1 위의 암이 될 것임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10년간 갑상선 암이 매년 25%씩 증가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지난 2008년 조사 결과에서 1위 암인 위암과의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았기 때문에 2009년에도 예년과 똑같이 25%씩 증가한다면 2009년 에는 갑상선 암이 한국인 1 위의 암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예상을 했으면서도 실제로 이런 결과를 접하게 되는 갑상선 수술 의사들은 조금은 당혹스럽고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당혹과 혼란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설마 했는데 정말 실제로 갑상선 암이 2009년에도 25% 증가했습니다.
- 왜 그럴까요?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2. 이제 한국인 1 위의 암이 되었기 때문에 갑상선 수술 의사들의 책임이 더 막중해 지고 있습니다.
-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에서만 월등히 갑상선 암이 높은데 이건 또 왜 그럴까요?
3. 의사들이 갑상선 암을 바라보는 시각을 재조정해야 하는 건 아닐까요?
이런 문제로 국립암센터 안에 있는 갑상선암센터 선생님들과 대담을 하였습니다.
갑상선암이 한국인 1위 암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발달된 암검진 사업(종합검진)이 널리 대중화되면서, 갑상선암이 조기에 발생하는 빈도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 최근 일관된 증가 추세의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매년 25%씩 지난 10년 동안 일관되게 증가할만큼 종합 검진이 증가하고 있고 초음파를 이용한 검진 기술이 향상되고 있는지요?
-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종합검진과 진단 기술의 발달 말고는 이를 설명할 근거가 빈약한 상황입니다. 방사능? 공해? 식생활? 민족성? 모두 결정적 증거가 발견 안 되는 상황입니다. 한편, 다른 국가의 호발암에 갑상선암이 들어가긴 하나, 우리나라는 월등히 높은 비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차이에 대한 좀 더 다각적 분석이 요구되고 이미 역학자들의 중요 연구 주제입니다.
지난 10년간 암 발생율을 살펴보면 여성에게서 남성보다 갑상선 암이 월등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으나 남녀 모두 25%씩 일관되게 상승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지요?
- 이건 우리 암등록 통계 발표에 포함 안돼 있습니다. 갑상선암은 남녀 모두에서 최근 10년간 매년 25%씩 증가하고 있고, 그 증가추세가 2009년 조사에도 일관되게 발견되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런 증가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 예측 모델이 있으나, 공식화할 정도의 증거는 안된다고 판단되며 중요한 것은 적어도 올해까지 일관되게 매년 25%의 증가추세가 지속되었다는 점입니다.
아래 도표는 지난 10년간 갑상선 암이 일관되게 25% 씩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많은 연구들이 있어 왔고 대부분의 의견은 2000년 이후 초음파 기기의 급격한 발전에 의해 1mm 결절까지 세침흡인검사를 통해 진단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의견은 모아지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갑상선 암의 연령별 분포도 눈 여겨 볼 만한 것 같습니다.
아래 제시된 표를 보면 갑상선 암은 10~14 세 무렵부터 발생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50~54 세경에 최고점에 도달한 후 다시 급격히 감소합니다. 이는 여성들의 초경과 폐경 나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남자들의 경우 갑상선 암과 연령은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나이가 더 들었아고 해서 증가하지도 않습니다. 즉, 생애 주기동안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가 특별히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여자의 경우는 다르게 보입니다. ㈔보건교육포럼이 초경연령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2009년 여학생 초경이 11.98세로 나타났으며 세계 보건기구(WHO) 에서 조사한 한국 여성의 폐경 평균나이는 47세 ~ 52세 라고 합니다.
즉, 한국 여성의 초경 나이는 12세 정도이고 폐경 나이는 47~52세 라는 것입니다.
이런 자료를 가지고 2009 갑상선 암 발생 연령을 보면 정확히 일치합니다. 초경 무렵에 갑상선암이 발생하며 폐경 무렵을 기점으로 해서 다시 급격히 감소합니다. 이런 관계를 놓고 보면 갑상선 암의 가장 큰 연관성은 여성호르몬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에 관한 연관성은 의심만 될 뿐 확정적이진 않습니다. 아마도 갑상선 암이 발생은 많지만 치명적이진 않아서 연구가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갑상선 암이 한국인 제 1의 암이 된 이상 이런 원인에 대한 많은 연구가 더 필요합니다. 즉, 유방암처럼 갑상선암 발병이 증가하는 원인과 인자를 찾고 분석해야 할 것 같고 (한국인에서 유방암과 관련된 고위험인자로는 50세 이상 여성,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14세 이전의 초경, 50세 이후에 폐경, 출산경험이 없는 경우, 35세 이후의 늦은 첫 출산,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64kg 이상의 고체중 또는 체질량지수 25이상 등이다.) 이를 통해 갑상선 암 발생 후 수술적인 치료와 술후 호르몬 공급에 중점을 두고 있는 갑상선 암 치료 방침이 바뀌어야 합니다.
즉, 원인과 예방에도 관심을 갖고 갑상선 암 발생을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의료의 사회적 비용의 감소뿐만 아니라 한국인 제 1 의 암 갑상선 암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됩니다. 향후 저를 비롯한 많은 갑상선 의사들의 분발이 필요합니다.
또 하나 이번 발표에서 유의하게 주목을 끄는 결과가 있었습니다. 바로 한국에서만 유의하게 높은 갑상선 암의 비율입니다.
우선 우리나라와 다른 OECD 국가와의 전체 암의 발생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의 표를 보면 한국은 대략 OECD 평균 보다는 높지만 미국과 같은 서방의 국가들 보다는 낮은 편에 속합니다. 그러나 이웃한 일본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전체적인 부분을 보면 우리나라가 중간쯤에 속하는구나 하고 생각을 하겠지만 갑상선 암을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다음은 각 나라별 호발하는 암에 대한 도표입니다.
남자의 경우 대장암과 전립선 암이 서구형의 식생활로 인해 점차로 느는 것은 어느정도 인정할 수 있다고 해도 다른 나라에서는 순위에도 찾을 수 없는 갑상선 암이 6 위에 있는 것은 좀 고민을 해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남자의 경우 다른 어느나라 에서도 갑상선 암은 순위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여자의 경우 더욱 심각합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 암발생률 1,2,3 위는 유방, 대장, 폐 암등이 일반적으로 포진합니다. 그러나 유독 우리나라만 갑상선 암이 1 위 이며 2 위 유방암과의 격차가 2 배 이상입니다. 즉 독보적인 1 위 암 이란 것이지요.
이렇게 한국인 1 위의 암인데도 갑상선 암을 조기검진하자는 이야기는 적습니다. 즉, 치명적이지 않다는 이야기지요..
수술해서 제거하고 평생 갑상선 호르몬 복용하면 천수를 누리는데 큰 문제는 없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쩌면 갑상선 암의 조기 검진에 가장 민감한 검사인 갑상선 초음파가 비보험 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건강보험으로 편입시킬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한국인 제 1 의 암인데도 가장 중요한 검사인 갑상선 초음파 검사는 비보험이고 종합검진에서도 필수가 아니라 대부분이 선택검사입니다. 따라서 갑상선에 대한 초음파 실시 건수나 빈도 주로 시행되는 대상에 대한 정보 그리고 초음파의 가격 및 수준등에 대한 정보가 갖추어 지질 않았습니다. 대부분 단일 기관에서 조사한 것을 발표하는 수준이지요. 이런 점이 갑상선을 수술하고 연구하는 부분에서의 아쉬움입니다.
즉 한국인이 한국에 살면서 걸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암인 갑상선 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20~30 만원 씩 하는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전액 내면서 검사해야 합니다. 언제 어떻게 검사해야 한다는 지침 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음 주 칼럼에서 이야기 하겠지만 실제로 30~50 대 여성분들은 정기적인 갑상선 초음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갑상선 암이 한국인 1위의 암이 된 시점에서 갑상선 암의 진단 비용을 환자에게만 맡기는 것은 잘못되었으며 반드시 시정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2013년 초음파를 건강보험에 적용할 계획을 발표한 일이 있지만 현재 건강보험의 예산흐름상 쉽게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러나 향후 지속적인 연구와 예방에 관심을 갖는것이 의료의 사회적 비용의 감소뿐만 아니라 한국인 제 1 의 암 갑상선 암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됩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본 칼럼 PART 2 인 연령별 갑상선 암발생률과 갑상선 암의 예후 그리고 다른 나라와의 예후 비교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갑상선 암의 치료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란에 질문을 받겠습니다.
일일히 대답해 드리지는 못하지만 궁금하신 것을 올리면 다음 칼럼에 반영하겠습니다.
칼럼의 주제를 정하는데 참여해 주시길 바랍니다.
칼럼 반영이 어려운 질문은 댓글에서 보이는 메일 주소로 대답을 보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2. 1. 8
우승훈 드림
● 국립 경상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우승훈교수 갑상선 특별칼럼
◆갑상선암 갑상선 질환 전문 사이트 갑상그릴라 ▶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교수님, 앞으로 글을 쓰시면 양식이 뜰 것인데, 지우지 않기를 바랍니다. 양식은 이 카페를 사용하는 최소한의 세금입니다..양해 바랍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그런데 제가 인터넷으로 처음으로 병원 예약할때 갑상선내과쪽에 예약을 했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비인후과쪽으로 다시 예약을 하라는메세지가 뜨더군요. 물론 갑상선내과나 이비인후과 모두 보시겠지만 굳이 과를 바꾸라고 하는데는 이유가 있나요? 처음 초진은 내과에서 했고 다시 소형종합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다시 큰병원으로 인터넷진료를 예약했거든요. 갑상선결절이 보이고 임파선결절도 있다고 소견을 썼었습니다. 현재 우리딸은 갑상선암이 전이되어 임파선으로 이비인후과에서 수술대기중입니다.
수술을 예상했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됩니다. 갑상선 결절과 임파선 결절이 있고 악성이라면 내과에서는 더이상 해줄것이 없습니다. 내과로 접수를 하고 진료를 보더라도 다시 이비인후과로 옮기시게 됩니다. 갑상선 암은 진단이 되면 수술이 현재까지의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기 때문에 수술을 하기 위한 가장 빠른 길로 안내를 해드린 것입니다. 쾌유를 빕니다.
답변 감사드립니다.
좋은 정보 잘보고갑니다,, 고맙습니다,,,,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의료보험등 여러분야에 대해 세심하게 관심을 가지시는 모습이 참다운 정말 환자를 진심으로 사랑하시는 의료인이신거같아 보이십니다 좋으정보 고맙습니다~~
유익한 정보 감사해요~
저도 우연히 초음파를 한덕분에 갑상선암을 발견하게 되었읍니다 좀더 일찍
저도 우연히 초음파를 한 덕분에 갑상선암을 발견하게되었는데 건강보험에서 갑상선초음파도 혜택을 주었으면 합니다
요즈음 모임회원 2명이 갑상선암에 걸려서 혹시나 해서 저도 초음파를 해 보았는데 양성 결절이라고 하더군요. 갑상선에 대해서 무관심했었는데 이곳 카페에서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정보감사합니다.
정보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정보 감사 드립니다. 잘 보고 갑니다.
좋은정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