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제5호,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by 알쓸수집가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 국보 제5호, 보은 법주사 쌍사자 석등
위치 : 충청북도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209
이 석등은 충북 보은군 법주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8각 석등입니다.
법주사 대웅전과 팔상전 사이에 있는 쌍사자 석등으로, 높이는 3.3m입니다. 우리나라에 여러 석등들이
전해져 내려오지만 그 독특함과 균형미, 완성도, 제작 연도, 보존 상태 등에서 가히 으뜸이라고 칭할 수
있는 석등입니다. 이로 인해 일찍이 국보 제5호로 지정되기까지 했죠.
처음 이 석등을 보면 이렇게 작은 석등이 여러 문화재를 놔두고 왜 국보 제5호로 지정되었는지 의아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석등은 당대 석등 작품에 많은 영향을 준 선구자적인 작품입니다.
일단 이 쌍사자가 가장 큰 특징이죠.
2. 세계에서도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통일신라만의 독특한 쌍사자 석등
이 쌍사자 석등은 다른 나라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 유일무이한 한반도의 독창적 양식을 기반으로 한
석등입니다. 보통 석등은 단순한 원기둥이나 팔각기둥 형태를 띱니다. 이 석등 역시 상대석 부분은 팔각형을
이룹니다. 하지만 그 아래의 중대석 부분, 즉 사자가 받치고 있는 부분은 굉장히 파격적인 구조입니다.
이 중대석 부분의 사자 암수 한 쌍은 단순히 외적인 미를 위해서 조각한 것은 아닙니다.
사자는 불교에서 불법을 수호하는 존재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사자가 석등을 받치게 한 것은, 붓다의
진리를 상징하는 석등을 사자가 받치고 듦으로써, 불교가 널리 퍼져나가고, 그 위상을 굳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 쌍사자는 균형미적으로도 상당히 섬세하고 완벽한 모습을 보입니다. 일단 두 사자는 가슴만을
맞대고 있습니다. 근육질의 모습 사이에서 가슴만을 맞댐으로써, 사자는 각각 역동성을 가집니다. 또한
측면에서 보면 X자형을 이루어 공간의 여백이 있음에도 안정감을 줍니다. 어깨와 허벅지의 근육 표현은
사실적이며, 허리는 들어가 있어서 전체적인 강과 약의 조화가 뛰어납니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사자 두 마리는 각각 세밀한 부분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사진을 보면 왼쪽의 사자는 입을 다물고 있고, 오른쪽의 사자는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디테일의 차이는 사실감과 역동성을 더욱이 보여줍니다. 또한 사자는 털 등의 표현 외에 특별한 부수적 조각이 들어가 있지 않아, 세련적이면서도 지나친 면을 가지지 않습니다.
3. 석등이란?
석등이란, 돌로 만든 등기를 말합니다. 불교에서는 이 석등을 아주 중요하게 써 왔습니다. 기본적인 의식 및
중요한 행사에 빠짐 없이 사용되는 도구이기도 했고, 말 그대로 불을 밝히기 위해 사용하기도 했죠. 한국의
석등은 8각의 기본형이 주류를 이루면서 각각의 시대와 장소에 따라서 여러 특징을 보였습니다.
그중 이 법주사 쌍사자 석등은 후대에 여러 모방 작품이 탄생할 정도로 큰 영향을 주었고, 쌍사자라는 외형
자체가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신라만의 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의 모습에서 지금
까지 큰 훼손 없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적 가치 역시 상당하다고 볼 수 있죠. 이러한 가치를
일찍이 인정받아, 1962년에 국보로 지정되었습니다. 당대 통일신라의 고도로 발전된 석조공예술을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이죠.
4. 대한민국 국보와 보물의 천지, 법주사
법주사는 속리산에 자리한, 역사가 깊은 절입니다.
신라 진흥왕 14년 때, 의신대사에 의해 지어졌다고 전해지며 곳곳에는 많은 문화재들이 있습니다.
위 석등뿐 아니라 법주사 팔상전, 법주사 대웅전, 사천왕 석등 등 다양한 국보/보물급 문화재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 덕분에 법주사는 사적 503호로도 지정되어 있죠.
특히 법주사 팔상전은 대한민국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목탑으로, 그 가치가 상당합니다.
문화재의 보고인 법주사에 방문하여, 다양한 문화재를 직접 보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