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돌사진이다. 돌사진이라고는 했지만 어려운 시절이어서 돌이 아닌 날에 찍었을 수도, 백일사진은 더욱 아닐테고. 하여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naked body, 오른손을 끌어다 민망함을 감춘 사진사의 센스가 돋보이는 사진이다. 햇살 좋은 날, (메꼬리가 있는 반침 앞 마당에 의자를 놓고 그 위에 이불을 덮어 씌어 푹신하게 급조한) 소파에 앉혀 놓고 찍었다. 아직 몸을 가누지 못하는듯 비스듬히 기댄 포즈는 다소 선정적(?)이지만 왕눈에 눈망울이 똘망하다. 내가 신기한 이 사진을 처음 본게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 처음 봤을 때는 난가아닌가 긴가민가 했을듯. 하여튼 이 사진으로 인해 나는 '사진'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졌고, 지금까지 45년 정도를 사진을 찍으며 살았다. 순전히 취미로. 내가 찍힌 사진과 내가 찍은 사진에 얽힌 '나의 사진 이야기'로 수다를 떨어 본다. |
첫댓글 멋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