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종교와젠더연구소, 바른불교재가모임 등은 13일 오후 1시 기자회견을 통해 전 조계종 초심호계위원이자 경북 S사찰 주지를 지낸 H스님을 공금횡령죄고 고발하겠다고 밝혔다.ⓒ불교닷컴 |
불교시민사회단체들이 조계종 전 호계위원인 H스님(현재 환속)을 ‘공금횡령’ 혐의로 고발한다. 성폭력과 원치 않은 임신과 출산, 그리고 한 인간의 삶을 숨기고 여성와 아이에게 생활비를 전달한 것은 사찰 보시금을 횡령했다는 이유에서다.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종교와젠더연구소, 바른불교재가모임 등은 13일 오후 1시 기자회견을 통해 전 조계종 초심호계위원이자 경북 S사찰 주지를 지낸 H스님을 공금횡령죄고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H스님은 S사찰 종무원인 박모씨를 2012년부터 수 차례의 성폭행하고, 이를 통해 원치 않는 임신, 그리고 출산을 하도록 해 물의를 빚었다. 피해여성인 박모씨는 H스님과의 관계를 끊기를 요구했지만 오히려 평생 ‘시봉보살’로 살라는 강요를 당해 결국 경남도경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H스님은 이 사건이 알려지자 S사찰 주지에서 물러나고 호계위원에서도 물러났다. 또 사건이 <불교닷컴>을 통해 보도되자 환속제적원까지 제출했다. 참여불교재가연대와 나무여성인권상담소 관계자들은 <불교닷컴> 보도 후 경남 한 지역에 은거중인 피해여성과 가족을 인터뷰했다.
이런 상황에서 H스님은 평소 주변에 이‘사실무근’을 주장했지만, 돌연 입장을 바궈 ‘사실혼 관계 부당파기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피해여성을 상대로 냈다. 이에 불교시민사회는 H스님을 상대로 공금횡령 혐의로 고발키로 한 것이다.
| |
▲ 김영란 소장(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이 전 조계종 호계위원 H스님 성폭력 사건 피해자 면담 등을 보고했다.ⓒ불교닷컴 |
김영란 소장(나무여성인권상담소장)은 “우리는 면담을 통해 전 호계위원이 사찰에서 성폭력 가해행위를 한 이후에도 자신의 지위를 자랑하며, 협박을 통해 성적 관계를 이어갔고 동화사 주지와 송림사 주지 재임을 위해 은처로 살 것을 요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H스님은 성폭력으로 크게 처벌 될 것이 두려워 사실혼 관계를 주장하면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사건은 성폭력에 의해 발생한 것이 분명하다. 어떤 경우이건 마땅한 처벌을받아야 한다.”고 했다.
문명녀 종교와젠더연구소 연구원(전 수원 여성의전화 대표)은 “피해 여성은 이제 성적 대상의 삶에서 벗어나 본인의 삶을 살고 싶어 한다.”며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한 젊은 여성을 성폭행하고 자신의 출세를 위해 은처로 살 것을 요구한 인격을 가진 자가 종단의 호계위원이 되고 천년고찰의 주지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 교구본사 주지까지 바라는 현실에 분노한다.”고 했다.
| |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문명녀 종교와젠더연구소 연구원(전 수원 여성의전화 대표).ⓒ불교닷컴 |
이어 “도덕적 파탄 상황은 종헌 9조 1항 ‘승려는 구족계와 보살계를 수지하고 수도 또는 교화에 진력하는 출가독신자여야 한다’는 조계종의 근간 규정을 어긴 명백한 범계행위”라며 “H스님이 소장에서 밝힌 피해여성에 생활비 지급은 보시금을 횡령한 것으로 판단해 횡령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또 “독신성직자라는 조계종단의 근간 규정과 국민에 약속 그대로 법적 정의를 실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형남 변호사는 “소장에 보면 경찰에 허위내용으로 고소까지 하여 본인은 송림사 주지직까지 사임하게 됐다고 주장한다.”며 “여성을 성적대상으로 삼은 부분 반성없이 사실혼을 주장해 주지직을 못하는 것을 탓하고 있는 사람이 호계위원을 지내고 많은 부당한 징계에 관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7일 성평등불교연대는 성명을 통해 호계원의 공개사과와 종단 지도부 성범죄 관련자 즉각 조사 처벌, H스님 호계위원 선출 배후 공개, 독신청정승가 유지할 내부규범 마련 등을 촉구 했다.
한편, 불교시민사회는 H 스님을 공금횡령죄로 고발하는 기자회견과 함께 조계종 35대 총무원장 선거에 사실상 출마 선언한 설정 스님 학력위조 고발 계획도 발표했다.
다음은 9월 7일 성평등불교연대가 발표한 성명 전문.
호계원의 (전)호계위원 ㅎ스님의 성폭력 사건에 대한 입장을 촉구한다.
지난달 성평등불교연대는 강압적인 성폭행과 지속적으로 여성인권을 유린해 왔던 (전) 호계위원 ㅎ스님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ㅎ스님은 독신 비구(니)를 근간으로 하고 있는 조계종단의 호계위원으로 재직하며 음욕에 사로잡혀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언행으로 6년 동안 한 여성을 괴롭혀왔다.
사회에서조차 범법자로 엄중 처벌을 받아야 할 자가 호계위원으로 재작하며 다른 승려들을 범계 행위를 심판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지난 6년 간 자행된 그의 성폭력 사건을 통해보면 호계위원으로 선출될 당시에도 그는 성폭력을 수시로 자행하고 있었으니 호계위원으로 선출된 배경 또한 의심스럽기 그지없다.
막상 성범죄가 드러나자 그는 급히 환속원을 제출했고, 멸빈을 하여 그가 저지른 범계행위를 추궁해도 부족할 판에 마치 이를 기다렸다는 듯 그가 더 이상 종단 소속의 출가자가 아니라며 그가 저지른 그간의 행적들을 무마하려고 하고 있다. 종도들의 최고의 가치 체계이자 규범이라고 할 수 있는 조계종의 법규범이 호계원에서 무시되고, 독신 비구라는 기본적인 출가자의 규범마저 호계원이 앞장서서 망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승가의 승풍 실추를 덮어 호계위원으로 재직하며 그가 저지른 사회에서도 용납하기 어려운 책임을 무마하고 회피하려는 현 호계원의 모습에 대해서 종도들은 우려를 금치 못하며, 과연 호계원이 종단의 계율과 종법을 엄중하게 호지하는 곳인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에 성평등불교연대는 호계원에 다음과 같이 요구하는 바이다.
첫째, 호계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공개 사과하라.
둘째, 호계원은 물론 총무원과 본사 주지 등 종단 지도부에 성범죄 관련자를 즉각 조 사해서 종헌·종법에 따라 처벌하라.
셋째, 호계원은 이번 사태의 당사자가 어떻게 호계위원이 되었는지 그 배후를 밝혀라.
넷째, 호계원은 차후에 성범죄 관련자는 법률이 아니라 계율로서 징계하고, 독신 청정 승가를 지켜 나갈 수 있는 내부 규범을 조속히 마련하라.
2017.09.07
성 평 등 불 교 연 대
(연대 단체: 전국비구니회, 사)지혜로운 여성, 한국불교상담학회,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대한불교청년회, 사)지혜로운 여성, 샤카디타코리아, 불교환경연대, 나무여성인권상담소, 종교와 젠더연구소, 광주전남불교NGO연대, 전북불교네트워크, 참여불교재가연대,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 송광한가족상담센터, 교단자정센타, 아카 마지, 본마음심리상담센터, 바른불교재가모임)
[불교중심 불교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