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교육 현안과 경과
2012년 7월
녹음이 우거지고 장마비와 폭염이 번갈아가며 삼복더위를 펄펄 끓이고 있습니다. 때마침 아이들은 지난 주 부터 여름방학을 맞이했습니다. 올해 부터 시작한 주5일제 수업 때문에 3주간 짧은 방학이라서 아쉬움도 있지만 마냥 행복한 시간을 보낼 듯 합니다.
서종교육에서 지난 학기 동안에 가장 큰 일은 무엇보다 고교진학에 대한 현안이었습니다. 작년 부터 불거져 나온 양서고 IT전문계의 인문계 전환 계획에 따른 서종중 졸업생의 진학문제에 이어, 지난 4월에 갑자기 터진 농어촌소규모학교졸업자의 특별전형 폐지라는 새로운 이슈가 등장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학년초 부터 뒤숭숭한 교육환경과 더불어 갑작스런 정책변화로 인해 또 한번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서종면 관내 학교운영위원회 등 서종교육 관계자들은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도교육청 해당부처와 협의 및 폐지 철회요청을 지속적으로 요구하였습니다. 지난 7월 13일 도교육청은 양평교육지원청에서 서종중, 양서중, 국수중, 양수초 운영위원장과 교감이 참석하는 설명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담당공무원 조차 “양평지역에서 양서고로 인한 여러 문제를 충분히 알고 있다. 교육감에게 보고하고 다시 논의토록 하겠다”고 설명회를 정리하였습니다.
지난 7월 23일 도교육청으로 부터 ‘양서고의 농어촌소규모특별전형은 2015학년도 까지 유지하기로 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번 일은 학년 초에 진학제도가 바뀐 것을 통보받은 황당한 일이었으나 다행히 지역 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최근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나름의 결실을 얻은 사건입니다. 특히 2011년 양서고의 IT전문계 폐지계획으로 촉발된 서종면의 지역교육 현안이 이번에는 양서지역과 연대하여 학부모들의 의지를 모아나간 점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부터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양서고의 전문계 폐지계획에 대해서도 분명한 결론을 얻어야 할 것입니다. 도교육청은 폐지 계획에 대해 다행히 아직까지도 승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7월 24일 서종중 운영위원회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서도 도교육청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울러 당장에는 양서고의 IT전문계를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더 중요한 일은 해당 학교 내에서 전문계와 인문계 학생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해소할 교육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점은 단일 학교에서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진로에 대한 교육을 통해 성적만이 유일한 진학의 통로가 아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만들어야 하고, 이를 알려줘야 할 것입니다.
두 사건을 보면서 비평균화 지역에서 특정학교의 입시지향 교육방식, 순위경쟁으로 일찌감치 뒷전으로 밀리는 구조를 만드는 교육환경이 우리의 처절한 현실입니다. 이로 인해 미래의 꿈을 가꾸어야할 우리의 아이들이 받아야할 상처와 학부모들의 근심은 직면한 서종교육의 현주소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이기에 그들에게 더 이상의 고통을 넘길 수 없습니다. 학년 초 부터 가칭 ‘서종교육포럼’을 제시하며 서종초, 수입초, 서종중 학교장과 운영위원장이 한 자리에 모여 위와 같은 교육현안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논의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다소 부정적인 시각 때문에 중지되었던 ‘학부모회'를 구성하여 학부모의 긍정적인 참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큰 부분을 규정하는 현재의 교육제도는 당장 주변에서 부터 내실있게 한걸음씩 교육혁신을 이루어가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이를 위해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그것을 바탕으로 합리적 제도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공동체에 걸맞은 교육공동체와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자질과 취향에 따라 진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