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오늘부터 나는 다섯 살 쌍둥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다섯 살 쌍둥이의 부모가 되다! 이 책은 연장아 쌍둥이를 입양한 가족이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가족 성장기’다. 보통 ‘입양’ 하면 신생아를 떠올리지만, 저자인 이창미 씨는 ‘연장아입양’(만 3세 이상의 아동을 입양하는 것)을 택했다. 연장아 입양은 신생아 입양과 달리 다른 환경에서 여러 해를 살아온 만큼 서로 맞춰 나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의 저자는 ‘엄마’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는 20대 초반에 ‘전신성 경화증’이라는 희귀병을 앓았고,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결혼 후 약을 끊으면서 아이를 가지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 후유증으로 약은 더 늘어나게 되었다. 입양기관에 신생아 입양을 신청했지만, 과거의 병력 때문에 그마저 거절당한다. 그러다 2년 뒤 기적 같은 인연이 찾아왔고, 다섯 살 딸 쌍둥이 가연이, 가은이의 엄마가 되었다. 그리고 입양 몇 달 후 둘째 가은이에게 뇌병변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에는 초보 엄마와 아빠, 그리고 다른 환경에서 다섯 살까지 자란 두 딸이 만나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이 오롯이 담겨 있다. 갑자기 환경이 바뀐 탓인지 아이들은 입양 후 한 달간 밤마다 괴성을 지르며 울었고,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시도 때도 없이 떼를 썼다. 아이 우는 소리를 못 견디는 아빠, 천방지축인 아이들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버거워하던 엄마는 두 딸과 실랑이를 하며 한 걸음 물러서서 기다리고 넉넉하게 품어 주는 법을 배워 간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담담함과 솔직함이다. 아름답게 꾸미거나 훈훈하게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가족의 일상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다. 저질체력 엄마에 예민한 아빠, ADHD 의심 판정을 받을 정도로 에너지 넘치는 큰딸 가연, 뇌병변 장애가 있어 뭐든 남보다 더딘 둘째 가은이가 함께 써가는 가족 이야기는, 완벽한 사람들만 입양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준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모난 부분을 다듬어 가고 부족한 조각을 채워 간다.
이렇듯 호들갑을 떨거나 과장하지 않고, 모든 것을 담담하게 품으며 앞으로 나아간 저자의 기록은 우리가 당연한 듯 품고 있던 것들을 다시 보게 한다. 당연히 엄마가 된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엄마’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게 하고, 가족이란 으레 늘 곁에 있는 것이라 여겨 왔던 사람들에게 가족 또한 사랑과 노력을 통해 성장하는 유기체임을 깨닫게 한다. 늦게 만나 서툴게 시작했지만 이 가족이 각자의 부족함과 상처를 딛고 ‘우리’가 되어 가는 과정은 독자들로 하여금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할 것이다.
월간 <샘터> 지령 500호 기념 공모 ‘당신의 삶을 책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당선작“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면 열두 권도 더 될 거다.” 흔히 듣는 이 말을 현실로 옮긴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지난해 말 월간 <샘터>는 지령 500호를 맞아 ‘당신의 삶을 책으로 만들어 드립니다’
공모를 실시했다. ‘한 사람의 진실한 삶은 마음이 움직이는 힘이 있고, 그러한 감동은 다른 사람에게도 살아갈 힘이 된다’는 믿음에 기반해, 독자 사연을 공모한 것이다.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삶의 이야기가 있다면 글 솜씨가 없어도, 아예 글을 몰라도 괜찮다는 아주 특별한 사연 공모였다.
총 155명이 응모했고, 이해인 수녀, 주철환 JTBC 대PD, 김미라 라디오 작가, 박인식 KBS PD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다섯 차례에 걸친 심사 끝에 이 책의 저자인 이창미 씨가 당선되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합류해 어떤 책을 어떻게 쓰고 만들고 다듬고 알릴 것인지를 의논해 책을 만들어 갔다. 그리고 기획부터 자료 수집, 계약, 집필, 목차 구성, 윤문, 디자인 등 아홉 달에 걸친 전 과정은 월간 <샘터>를 통해 중계되었다.(2012년 2월호~12월호)
‘모든 사람에게는 경이적인 스토리가 있다.’ 작가 폴 오스터의 말이다. 한 번도 전문적으로 글을 써본 적 없는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가 쓴 이 책은 강한 필력이나 화려한 수사를 자랑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책이 주는 감동은 무엇보다 글쓴이의 삶이 가지는 힘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담담하게 읽어 내려간 이 책이 책장을 덮고 난 후 더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한 사람의 인생보다 더 감동적인 책은 없다.
◈ 작가 소개글 이 창 미 가연이, 가은이 두 딸의 엄마입니다. 아이들이 붙여 준 별명은 눈도 코도 입도 다 예뻐서 ‘예쁜이 엄마’랍니다. 대학 졸업 후 C.C.C.(한국대학생선교회)에서 찬양 사역자로 일하다, 지금의 남편을 만나 2005년 결혼했습니다.
하루빨리 엄마가 되고 싶었지만, 엄마가 되기까지 6년간의 기다림이 필요했습니다. 20대 초반 ‘전신성경화증’이라는 희귀병을 앓았고 기적적으로 병을 이겨 냈지만, 장기간의 투약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 된 것이지요. 입양을 희망했지만 과거의 병력 때문에 그마저도 거절당했습니다.
그러다 또 한 번 기적 같은 인연이 찾아왔고, 2010년 다섯 살 쌍둥이 딸을 입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3년간 부쩍 자라난 아이들의 키만큼, 이들 가족의 사랑도 훌쩍 자랐습니다.
현재 말괄량이 쌍둥이 딸, 장난꾸러기 같은 남편과 함께 원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잠들기 전 “사랑해”라는 말보다 잔소리를 더 많이 하진 않았는지 돌아보며, 파란만장했던 하루를 마감합니다.
그림 조 경 규뉴욕 프랫인스티튜트에서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하고, 만화가 겸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뉴욕에서 개인전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오무라이스 잼잼》, 국수그림책 《800》, 요리 만화 《차이니즈 봉봉클럽》 등이 있습니다. 일곱 살, 여섯 살 두 아이의 아빠인 그는 아이들이 노는 소리를 듣고, 아내가 요리하는 냄새를 맡으면서 일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추천의 말좋은 일인 줄은 알지만 막상 실행하려면 대단한 용기와 도전이 필요한 입양. 넓은 사랑과 깊은 신앙 안에서 이 일을 이루어 낸 한 부부의 이야기가 깊은 감동을 줍니다. 본인도 몸이 성치 않으면서 두 아이를 한꺼번에 입양해 날마다 새롭게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엄마의 모습이 눈물겹습니다. 이 책은 아프고 힘든 시련의 무게를 통해 사랑은 더 아름답게 익어 가는 것임을 보여 줍니다. 이해인(수녀, 시인)
인생이 사막일 때 사랑은 아득히 멀다. 하지만 땀이 모래를 씻어 낼 즈음 배우게 된다. 밖이 아니었구나. 안에, 가슴속에 숨 쉬는 샘물이었구나. 샘터에서 만나는 사랑의 친숙한 이름은 엄마다. 간절히 엄마가 되고 싶었던 저자는 마침내 사랑이 됨으로써 뜻을 이루었다. 따스한 밥을 감사히 먹듯이 따스한 마음을 매일 품는다면 세상은 오늘 엄마의 온도로 우리를 안을 것이다. 주철환(JTBC 대PD) |
첫댓글 서점에 갈 이유가 생겨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