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 : 2013년 7 월 28 일 ~ 2013년 9 월 5 일 (39박 40일) 9월 2일 ~ 9 월 5일 집으로 오는길..
- 간곳 : 훈자 - 칠라스 - 베샴 - 이슬라마바드 - 태국 - 홍콩 - 인천 - 광주 집으로..
- 함께한이 : 파키스탄 원정대원 7명, 가이드 가풀. 마스터쿡 임티아스. 사과왓
훈자를 떠나는날 아침이 밝았다.. 밝게 개인 하늘과 설산이 아침을 맞는다..아름다운 이른 아침 시간이다.. 그러나 우리는 떠나야 할 시간이다..어떻게 말로 표현을 할수 없이 안타깝고 서운했다.. 신은 너무도 야속하고 심술이 심하신것 같았다.. 차라리 떠날때 까지도 비가 내렸다면 이렇게 까지 마음이 아프지는 않았을것을.. 너무도 아쉬워 떠날것을 제촉하는데도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밝게 개인 하늘과 설산이 모습을 드러난 새벽이다.. 기쁨 보다는 아쉬움이 더욱 마음을 짓눌러 댓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남아 있고 싶었다.. 그러나 라호르 관광이 이어진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을 내려 놓았다..
모습을 드러낸 라카포시와 디란.. 그래도 내마음을 아는듯 모습을 드러내줘서 고마웠다..
아침해가 떠오르며 벌써 구름이 산 머리 위를 맴돌고 있다.. 라카포시와 디란 너무도 아름답다.. 이른 아침 잠깐 이지만 호텔에서 이 풍경이라도 볼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였다..
레이디핑거도 푸른하늘과 함께 이제 완연한 모습을 드러냈다..
빨리 차에 타야 된다고 서두르는 바람에 안타까웠다.. 이른 아침을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게 서둘러 호텔을 빠져 나와 차는 달렸다.. 점점 아름답게 모습을 드러내는 훈자의 풍경을 두고 떠나오는 심정은 이루 말로는 다 할수가 없었다.. 비행기표 날짜도 여유가 있는데..도망치듯 훈자를 빠져 나가고 있었다.. 누군가 한사람만 이라도 나와 같은 마음이였다면 남았을텐데.. 차창밖으로 라카포시와 디란이 내다 보였다..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아침풍경은 그림이 스치고 지나는듯 했다..
무심히 차는 도로를 달렸다..
우리는 또 다시 KKH를 달렸다..곳곳에 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마음이 즐겁지 않아서 인지..오늘따라 멀미가 심했다.. 작은 도시에서 잠시 정차를 했을때 다 토해냈다..사과왓이 콜라를 주어 마셨었다.. 차가 달리는 동안 머리가 심하게 아파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설산이 내다 보인다.. 낭가파르밧이였다..어느새 구름속에 갇혀 들고 있었다..
칠라스에 도착했다..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올때 들려던 그 호텔이다..그 뜨겁던 돌방의 추억이 있던 곳이다.. 그러나 벌써 계절이 바뀌어 그런 열기는 느낄수가 없었다..세월의 유수함이 절로 느껴졌다.. 이곳에 올때도 허연 수염이 길고 체격 좋은 폴리스가 함께 타고 왔었다..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한결 컨디션이 좋아졌다..
이슬라마바드로 돌아가는 길은 올때와 같은길을 그대로 되돌아 간다..
뒤집어진 차량들은 치우지도 않고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길도 넓지도 않은데..주워다 고철로는 팔지 않은지..
인더스 강가로 난 KKH를 달려 늦은 저녁 베샴에 도착했다.. 올때 들려 점심을 먹었던 곳이다..오늘은 이곳에서 유숙을 했다.. 그 무덥던 날에 왔었던 이곳도 한달쯤 지난 지금은 덥지도 않고 오히러 서늘함이 느껴졌다..
베샴의 호텔에서 유숙을 하고 아침 또 짐을 꾸린다..
베샴을 떠나며..
베샴을 빠져 나와 이슬라마바드로 향한다..
이곳에서 또 검문을 받기 위해 차가 멈춰섯다.. 잠시 내려 사진을 찍었더니 군사시설이 있어 찍지 말라며 젊은 아미가 다가왔다.. 그러나 무척 친절한 말투였다..파키스탄 남자들은 너무 여자들한테 잘 대해주었다.. 물론 관광객이니까 그러했겠지만.. 그래도 어?든 친절하고 잘생긴 파키스탄 남자들이 좋은건 어쩔수 없지만..^^
언덕위의 양철 지붕의 움막 같은곳이 군초소라니..
차량에 매달려 가면서도 우리에게서 눈을 떼지를 못한다.. 누가 더 구경꾼인지를 알수가 없다..^^
차속의 풍경이다..각양각색으로 재미있다.. 특히 남자7호 개구쟁이 귀요미..ㅋ
훈자에서 이슬라마바드로 안전하게 우리를 모실 드라이버..베리굿 페이스..^^
손바닥만한 차량에 사람을 주렁주렁 매달고 달린다.. 사람이 떨어지지도 않고 잘 달라 붙어 있다..아마도 풀칠해 놓은건 아닌지 모르겠다..
번화한 도시를 지난다..어디든 도시는 번잡하고 인구 밀도가 높은것 같다.. 이곳 역시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이 과일가게에서 바나나을 삿는데 왜 하필 덜 익은걸 사가지고.. 사과왓 사과맘 사과그랜맘은 한소리 들었다.. 아무튼 사과왓은 남자4호에게 미운털이 박혀 지금도 그 털을 뽑지 못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길거리에서 구운 옥수수도 사 먹었다.. 저 지저분한 환경속에서도 그때는 맛있었다..그 옥수수..
낫을 머리에 이고 다니는 할아범..
이제 계속 번화한 도시가 이어지고 있었다.. 갈때는 이른 새벽에 출발을 해서 번화한 도시가 있는줄도 몰랐다..
이 도시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차가 멈추어 섯다.. 상당히 깨끗하고 좋은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우리는 계속 이슬라마바드로 향했다..
톨게이트를 지나고..
또 톨게이트를 지나고..
길가의 낙타도 보이고..
이슬라마바드 시내에 들어서며 차량이 급 증가한다..
과속차량 단속중이다..
우리가 탄 차량도 딱 걸려 버렸다.. 호텔을 불과 10m쯤 남겨두고..이리사정 저리사정 통사정을 해도 폴리스맨은 "노"다.. 드리아버 면허증 빼앗기고..벌금 물고 에고 오늘 헛일 했구만.. 안타까워~~
호텔에 도착..매우 좋은 호텔이다.. 그러나 호텔이 좋으면 뭘하나?..나와 룸메는 방복도 지지리도 없다.. 처음 이슬라마바드에 왔을때 부터 그랫다..그때는 복더위에 에어컨이 안되드만.. 이번엔 곰팡이 냄새로 머리가 지끈 거린다..그래도 침대가 푹신하니 참아야지.. 바꿔줄 기미가 전혀 보이질 않으니..
서밋 카라코람 보스 익발과 이브라힘도 호텔에 미리 와 있어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호텔에 짐만 내려놓고 임티아스와 함게 쇼핑을 나갔다.. 그리고 맘에 드는 굿 트레킹슈즈와 다운자켓을 구입했다.. 그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했다..
저녁식사를 하며.. 지난번 갔던 그 짜고 맛없던 중식당이다.. 그러나 오늘은 미리 짜지 않게 해달라고 말했다..오늘은 맛있는 음식을 먹을수 있었다.. 우리는 식당에 음식을 기다리며 서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임티아스..그는 코리안푸드 학생이자 아들이 되었다.. 네팔에도 정가라는 아들이 있다고 했더니..약간 질투를..ㅋ 마음을 나누고 서로의 따뜻한 감정을 나눌수 있는 이가 어느 하늘 아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음 아픈 일이기도 하다..가끔은 그립고 눈물겹다.. 나는 천상 엄마인것 같다..
우리는 거한 저녁을 먹고 좋은 호텔에서 편안하고 푸근한 밤을 보냈다.. 2박3일 일정으로 라호르 관광을 하기로 했는데..비용이 5~600달러쯤 추가가 된다고 했다.. 그래도 나는 가고 싶었는데..모두 가지 않겠다는 쪽이다.. 그러다가 비행기표가 있으면 오늘(9월4일)이라도 한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모두들 지치고 집이 그리운 모양이다.. 나는 아직 두어달은 더 견딜수 있을것 같았는데..추석만 아니면 바로 네팔로 날아가고 싶었다.. 다행히 전원 티켓을 바꿀수 있었다..
공항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익발..임티아스..사과왓..이브라힘이 배웅을 나왔다.. 헤어질때는 아쉬움과 함께 아름답고 훈훈한 미소로 헤어짐의 서운함을 감추었다..
임티아스의 눈가에 맺힌 이슬을 보니 마음이 많이 아팟다.. 그동안 많이 정이 들었었나 보다.. 생각해보니..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건 마음인것 같았다.. 나는 그 마음 때문에 히말라야가 더 그리운지도 모르겠다.. 헤어짐도 잠시..우리는 밤 비행기를 타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떠나왔다..
그리고 다음날(9월4일) 아침 방콕 공항에 내렸다..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서 잠시 대기를 해야했다.. 남자5번이 따뜻한 우동을 사줘서 맛있게 먹었다.. 우리팀은 무엇보다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인것 같았다.. 대기후 다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다시 홍콩에 착륙을 했다.. 비행기가 착륙하며 밖을 내다보니 바다가 바로 옆에 있어 보트가 달리고 있었다.. 홍콩에서 대기후 다시 비행기에 오른다고 했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가을비다.. 오나가나 비다..어딜가나 비를 몰고 다니는 우리다..
그리고 홍콩 공항에서 반가운 그녀들을 만났다.. 트랑고타워 등반에 성공한 그녀들도 우리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입국을 하고 있었다.. 반가워서 우리는 이렇게 기념 사진 한장씩을 찍었다.. 어째 그녀들과 함께한 내가 너무도 잘 어울린것 같다..
홍콩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입국을 했다.. 밤10시가 넘은 시간이였다..우리는 간단한 작별인사만을 남기고 헤어졌다.. 모두가 각자의 길로 떠나갔다.. 그동안 함께 했던 무거웠던 정의 무게가 갑자기 확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다행히 밤11시까지 버스가 있었다.. 여자3호와 남자6호와 함께 간단히 캔 음료수를 나눠 마시고 우리도 헤어졌다.. 밤 버스에 몸을 싣고 집으로 향했다..9월 5일 새벽 다시 돌아왔다..
이제 내 여정은 끝났다..적어도 당분간은.. 다시 돌아왔다는것은 또 다시 떠나간다는 기약과도 같다.. 나의 보금자리로 돌아왔다.. 돌아올 보금자리가 있기 때문에 나는 또 다시 길을 떠날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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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늘푸른나무 원문보기 글쓴이: 늘푸른나무
첫댓글 날씨가 개이니 역시 훈자의 풍경 최곱니다.
장기간 여행하다 정든이들과 헤어짐의 아쉬움이 느껴지네요
홍콩에서 만난 여성산악사진중
늘푸른나무님이 등반대장같이 보이는건 저뿐만이 아닐겁니다.ㅋ
눈이 호강하고 마음이따뜻해진 후기 잘봤습니다.^^
가장 아름다운건 마음이다 . 잊지못한 구절입니다.
좋은날엔 역시 훈자가 얼마나 아름다울지..상상이 갑니다..
떠나올때 발걸음이 천근만근..겨우 발걸음을 옮겼습니다..ㅜㅜ
등반대장..그러고보니..왠지..그런것 같기도..ㅎㅎ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마즈막 편이라니 읽는 이도 아쉬워 천천히 한컷한컷 내려가며 읽었습니다
카라코람에서는 비신을 시킴부탄에서는 안개신을 히말라야에선 무슨 신을 몰고 다니실까^^
노고로 올리신 후기~정말 감사합니다
이번에 히말라야에 가서는 구름신을 몰고 다녔습니다..
신께서는 저를 너무 사랑하시는 관계로 저를 꼭 따라 다니십니다..ㅜㅜ
그래서 주로 구름 뷰포인트만 보고 왔습니다..^^
늘푸른 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한 번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군요
저는 작년(2013년) 9-10월 약 50일 동안 혼자서 ABC 라운드, EBC(베이스캠프와 칼라파타르)
그리고 랑탕을 갔다 왔습니다
사시는 곳이 어디인지요? 서울, 분당이면 좋겠는데..
이메일 : cjsksp46@hanmail.net 입니다
지송합니다..2월에 네팔 갔다가 며칠전에 돌아왔습니다..
저도 혼자 다니는것을 좋아하는데..혼자라는것이 참 좋은것 같습니다..
저는 광주광역시에 삽니다..어디에 산들 한 하늘아래 인데..무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