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이야기
분명 남도는 축복 받은 땅이다.삼백리 해안선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청정바다가 있어서 그렇고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낸 조수간만에 차에 의한"만"과 갯벌은 여타지역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곳에서 만들어지고 얻어지는 해산물들은 질펀한 남도민들의 구성진 삶을 실어 날았고 내륙의 깊은 산과 골에서 나는 산나물과 약용식물은 풍부한 먹거리로 거듭나게 만든다.
너른 평야지대는 남도를 비옥하게 만든 논과 밭이 있어 조금만 노력하고 부지런하면 배는 곯지 않는다는 정직한 미학이 더불어 숨겨있다.그런 오늘 친구들과 만나 찾아간곳은 찜요리를 잘하는 아담한 맛집이다.
메뉴는 서대찜이다.서대는 가자미목 서대어과에 속하는 바다고기를 총칭해 부르는 말이며 "서대" 또는 "설어"라고도 부른다.우리나라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15~50cm까지 성장하는 서대는 그 중심엔 아름다운 미항 여수가 있다.
예전에는 뱃사람들로 부터 별 호응을 받지 못하고 천대받는 잡어로 취급됐던게 오늘날에 와서는 그 대접이 융숭하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고 우스운 얘기가 아닐 수가 없다.
그 버림받던 생선이 찜과 회 탕으로 먹기 시작하면서 정식메뉴로 자리메김을 한 샘이다.
그래서 여수는 서대회가 없는 여수는 이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되버린 겪이다.
그리 멀지 않는 요 몇년 사이 입맛 까다로운 미식가들의 의해 탄생 했을지도 모를 서대는 역사가 그리 길지가 않다는 얘기다.서대찜은 수조에서 막 꺼낸 서대는 찜통에 넣고서 비로서 요리가 시작 된다.
여기에 마늘,생강,고추가루,청주 등 기본양념을 얹고 한소큼 찌어내고 나서 다시금 깻잎,부추,양파,대파등을 고명으로 올려 찌어낸다.
꾼들의 술병에 술이 비어올때쯤이면 콧끝을 스치는 서대가 맛깔스레 등장을 하고 그때서야 술꾼들의 휘둥그래진 두 눈 부터 찜요리의 맛을 느낄 수가 있다.
그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여 입맛을 돋구는데는 그만이다.특히 서대는 칼륨,인이 다른 생선에 비해 풍부하여 혈압을 낮추어 주는 효능이 있어 성인병예방에 좋다고 하니 시간을 내서 서대찜을 맛봄도 좋을듯 싶다.
곳곳에 풍부한 산해진미가 널부러진 남도는 풍미와 풍류가 있어 사시사철 배부른 고장이다. 그런 남도를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이다.
2014.8.19
산 벗
첫댓글 말려서 구어먹어도 맛있고 막걸리로양념한 서대회무침 또한 별미죠
서대회먹을때는 혼자먹지말고
필히 불러주시와요.
서대는 서서묵나요?? 사진을 봉께 서서묵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