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채종을 위해 비닐하우스 안에 뿌렸던 개성배추 씨앗이 영글어서 꽃대를 잘라 두었더니
바스라질 정도로 잘 말랐네요.
털어 봤어요.
약 300g 나옵니다.
돈 벌었죠?
내일 당장 뿌릴겁니다.
물김치도 해 먹고 짠지도 해 먹으려고요...
짜잔~~~제대로 영글었죠? ㅎ


언니와 저는 녹즙을 매일 마십니다.
마실 때 와 마시지 않을 때가 차이가 많습니다.
채식을 지향하는 제가 녹즙을 마실 때는 허기도 지지 않고 힘도 세어 지지만
녹즙을 마시지 않으면 배가 너무 빨리 고파서 가끔 육식을 탐하게 됩니다.
그동안 채소가 많이 없어서 못 마셨는데, 그저께 부터 또 마시기 시작합니다.
첫날 너무 많이 마셨더니 설사를~~~ㅋ
우리 언니는 케일 녹즙에 단단히 빠져서 언니 밭에는 사철 내내 케일이 끊이지 않습니다.
덕분에 저도 언니의 씨앗을 얻고, 노하우도 전수 받고, 녹즙도 같이 마시고~~~
70이 넘었지만 거의 하루 20시간 정도를 일하는 우리 언니...
새벽부터 어두울 때 까지 풀을 뽑지만, 온 천지가 풀밭인 언니네 밭...여자 혼자 1,000평 정도를 오로지
호미로 풀을 뽑으면서 농사를 합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제초제는 절대로 쓰지 않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고 밭에 풀이 많다고 흉도 보지만,
언니네 채소가 맛이 있는건 풀과 함께 자라기 때문이라고 제가 분석을 해 주었습니다. ㅎ
365일 중 교회 가는 날을 빼면 밭에 나오지 않는 날이 10일 정도 될 지...
부지런하고 지혜로운 언니 덕에 저도 빨리 자리를 잡게 된 것 같습니다.




노지 밭에는 꽃대가 올라온 시금치로 멀칭을 하고, 그 위에 볏짚을 덮은 후 녹즙 케일과 샐러리를 심었습니다.
일년 내내 언니와 제가 먹고, 녹즙채소로 팔기도 하려고 그럽니다.
길 보다 낮은 땅이라 일년에 한두번은 물에 잠기기 때문에 개량참나물과 취나물을 심었고, 미나리과인 샐러리와 허브류를 심어 가려고 합니다.
땅은 보슬보슬하고 햇볕도 잘 드는데, 지대가 낮아서 참 고민이 많은 땅이기도 합니다.


날이 따뜻해 할 일이 참 많습니다.
비닐하우스 안의 채소들이 거의 꽃대가 올라와서 교체하는 중이고,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는 허브류를 파종하고보니 새싹이 여러개 씩 나와서 하나씩 옮겨서 자리를 넓게 해 주었습니다.
딜과 바질은 거의 다 옮겼는데, 몰로키아, 미니바질, 물냉이 등은 아직 남았습니다.
오빠네 밭에서 기르고 있는 방울토마토와 허브류를 세트 메뉴로 내려고 합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서양요리에 토마토와 허브가 같이 사용된다고 하더라고요...(누가??? 예쁜 불퇴님이~~~^^)

하나씩 담아 놓은 딜과 바질입니다.
혹 필요한 분이 계시면 몇 개만 분양해 볼까 하고 생각도 해 봅니다.
샐러리와 파슬리 새싹도 엄청 많아서 종이컵에 담아볼까 하다가...직근을 길게 내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몇 개만 만들고 그만 두었습니다.
내일 새벽에 본밭에 더 심어야 겠습니다...
그제는 시댁에 제사가 있었고, 어제는 봉하 마을에 가서 추모식에 참석하느라고 이틀이나 밭일을 못했더니 오늘 점심도 거르고 지금까지 일을 했는데도 아직 할 일이 남았습니다.
중간중간 볶은 잡곡을 먹었으니 끼니를 거른 것은 아니지만, 저녁밥이 좀 늦었습니다.
사실은 오늘 죽도성당에 곽노현 교육감님 강의 들으러 갔어야 했는데,
해가 가는 줄도 모르고 일을 하다보니 너무 늦어버렸지 뭐예요..
온 몸에는 땀냄새와 원종미생물 배양액 냄새로(건지가 많이 가라앉아서 냄새가 조금 심해서 오늘 모두 퍼내고 교체 했어요..)
범벅이 되었고요...
죄송하지만, 상추 쌈하고 마늘 장아찌 해서 밥이나 맛나게 잘 먹겠습니다.
좋은 강의 듣고 조금만 전해 주세염~~~~^^&
첫댓글 작년에 먹어봤던 케일즙맛이 확 올라오네요^^
언제 한번 다같이 마시러 오실래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