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민족을 백의민족(白衣民族)이라고 한다. 지금이야 온갖 칼라의 옷을 마음대로 입고 다니지만 6.25전까지만 해도 초등학생들까지도 흰 바지저고리 차림이었고 장날 시장에 나가 보아도 새댁을 제외하고는 온통 흰색 옷들 뿐이었다.
또 동학 혁명 때 사진만 보아도 일본 병사와 싸우는 동학군이 산에서나 들에서나 모두 흰 옷 뿐이었으니 일본군의 표적에 쉽게 노출되는 것은 너무나 뻔한데 그래도 모두 흰 옷이었다.
지금 사극을 보면 옛날 임금님이나 관료들은 모두 황금색이나 붉은색등 물들인 옷인데 이는 관직을 맡았을 때 이야기이고 그들이 사직을 하고 나면 그들 역시 일반 백성들 같은 흰 옷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6.25 이후 서양풍속이 밀려 들어와 칼라옷을 입는다 하지만 흰 색 자동차가 제일 많은 나라는 아마도 우리 한국인 것으로 보아 우리는 잠재적으로 흰 색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이는 천성적으로 우리 민족은 흰 색을 좋아한다는 증거이다. 그래서 우리 민족을 백의민족 이라 한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왜 우리 민족은 타민족에 비해 흰 색을 좋아할까?
우리 민족을 ‘한’ 민족이라 한다. 어원 풀이 상 ‘한’의 원 의미는 ‘햇빛’이다. 해(日)는 원래 ‘하’ 이고 여기에 우리의 감초격 접미사 ‘이’가 붙어 ‘해’가 된것이다.(하+이=해) 이 해인 ‘하’에 내려와 눕는 뜻이 있는 ‘ㄴ’이 붙으면 했빛을 받는 것이 되므로 ‘한’이란 원래 햇빛이 되지만 단군 초만 하더라도 말이라고는 불과 160여개 단어밖에 되지 않던 시절에 햇빛과 해와 해의 집인 하늘과 하늘의 주인인 하느님을 가려서 말하지는 않았으므로 ‘한’이 햇빛도 되고 해도 되고 하늘이나 하느님도 된 것은 사실이나 원래의 뜻은 햇빛이 된다. 그런데 이 해의 색갈은 “하얗다”, “희다”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해를 숭상해 왔다. 조대기(朝代記)를 인용한다. 옛 풍속은 빛을 숭상하였으니 해로써 신을 삼고 하늘로써 조상을 삼았나니 만방의 백성은 이를 믿고 의심치 않으며 조석으로 경배 하였나니 이는 하느님(桓因)때 방식이라 (朝代記曰告俗崇尙光明以日爲神以天爲祖萬方之民信之不相疑朝夕敬拜以爲桓式)
여기서 한단고기를 번역한 임승국님은 한단고기 166쪽에서 이 글을 무시하고 “빛을 지향하는 것은 동식물 전반의 본능이기 때문에 우리는 동식물처럼 철학도 신앙도 없는 민족인 광명족이 아니라 천손민족(天孫民族) 이다”라고 하고 있지만 인간도 생물인 이상 빛을 지향하는 하늘의 섭리를 거역했다가는 잠시라도 살아 남을 수가 없는 것이기에 임승국님은 여기서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이며 또 우리가 빛의 민족이라는 것은 우리 단군(檀君)이 우리말로 밝달임금인데 ‘밝’은 물론 밝은빛이고 ‘달’은 음달 양달이 말해주듯 땅이므로 단군은 밝은땅의 임금이고 그가 세운 조선(朝鮮)만 하더라도 우리말로는 ‘앗선’인데 이의 뜻은 아침에 세우다, 새로 세우다, 처음에 세우다. 인데 이것만 보아도 우리가 빛의 민족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햇빛을 숭상하는 햇빛 민족 이였기 때문에 우리는 잠재의식적으로 햇빛의 색갈인 하얀색을 숭상하고 좋아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