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1,426m). '하얀 구름이 드리워진 산'이라는 뜻의 백운산에 유명한
고개가하나 있다. 나라 전체가 배고팠던 시절, 구름도 걸려 넘지 못한다던 백운산보다 더 높았던 이른바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사람들은 산에 피어난
꽃을 꺾어 먹어야 했다. 그래서 그 고갯길에 '꽃꺾이재'라는 이름이 붙었다. 먹을 것이 넘쳐나는 요즘 사람들은 더 이상 꽃을 꺾지 않지만, 오늘도 고갯길에 피어난 들꽃에 마음을 얹으며 풍요로운 산책을 즐긴다.석탄 활황기에 석탄을 운반하던 '운탄도로'로 불렸으며, 배고픈 시절 진달래를 비롯한 야생화를 꺾어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해서 '꽃꺾이재'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또 다른 이름인 '화절령'은 '꽃꺾이재'의 한자 이름. 화절령 '꽃꺾이재'에 오늘도 꽃들은 피어 아름답다.
이정표를 따라 오르막길을 올라가다 보면 포장도로가 끝나고 돌길이 나온다. 돌길, 흙길을 걷는다. 길은 넓고 주변은 온통 초록빛이다. 오르막이 있지만 길이 넓고 경사가 심하지 않아 어렵지 않게 걸을 수 있다. 게다가 길가에 피어난 들꽃을 보며 걸으니 이마에 흐르는 땀도 시원하게 느껴진다.
초입에서 4km 정도 되는 지점에 낙엽송이 작은 숲을 이룬 곳이 보인다. 그 숲 안에 '도롱이연못'이 있다. 도롱이연못은 1970년대 탄광 갱도가 지반 침하로 인해 내려앉으면서 생긴 연못이다. 도롱뇽이 살고 있어서 도롱이연못이라 이름 지었다. 연못이 생긴 뒤로 광부의 아내들은 도롱이연못을 찾아가 남편이 사고 없이 건강하기를 빌었다. 이 연못은 산짐승들의 샘터이고 특히 봄이면 도롱뇽이 알을 낳는다. 해발 1,100m에 자리한 연못도 쉽게 찾아볼 수 없지만 연못 주변에 우거진 낙엽송과 산죽, 야생화가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도롱이연못을 나와 다시 큰길로 나선다. 햇볕은 뜨겁지만 해발고도가 높아 푸른 숲을 건너온 바람에 땀이 식으며 선선하다. 길가에 핀 꽃은 그 종류도 많고 모양도 아름답다. 꽃을 꺾어 먹으며 넘었다는 이 길에 깃든 이야기처럼 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꽃에 눈을 오래 두면 시간이 지체되니 마음은 급한데 아름다운 꽃의 자태에 취해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한다. 벌이며 나비, 꽃과 함께 살아가는 온갖 곤충도 꽃잎에 앉아 움직일 줄 모른다.
꽃과 함께 걷는 길에 마음이 밝아진다. 나무그늘이 드리워진 길은 시원해서 좋다. 시야가 툭 트인 곳을 만나면 가슴 시원한 전망이 좋다. 계곡 같은 물줄기가 없다는 게 옥에 티지만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이 그것을 대신한다. 호젓한 산길에서 들이마시고 내쉬는 숨에 생명의 푸른 기운이 들고 나면서 몸안의 찌든 때를 씻어내는 기분이다.
※하늘마중길,운탄고도길,무릉도원길~
시간이 멈춘듯 고요함.한적하고 울창한숲길.
우리나라 최대의 야생화 군락지...
천상의 화원으로 모십니다~
첫댓글 수고했넹.요.
걷기 좋은산입니다.
많은신청 바랍니다.
나도걷기좋아하는데ᆢ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