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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나무님 2014 가네쉬 히말 트레킹 후기 스크랩 가네쉬 히말 트레킹(GHT) 5일째 3월 23일 (바르바티쿤더 - 크루프단다 - 솜당)
늘푸른나무 추천 0 조회 138 14.09.15 21:56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 일자 : 2014년 3 월 19 일 ~ 2014년 3 월 29 일 (10박 11일) 3월 23일 트레킹 5일째 

                                                                                 

- 간곳 : 바르바티쿤더(2436) - 크루푸단다(패스 3710) - 솜당(3270) (휴식시간포함 7시간 30분 소요) 

 

- 함께한이 : 늘푸른나무, 가이드 "소갓"                 

 

** 아침 6시 30분 기상, 8시 30분 출발, 16시 00분 도착 **

 

작은창으로 스며드는 별빛에 취해 숙면을 취하고 아침이 되어서야 눈을 떳다..

작은 창으로 내다본 밖의 풍경은 환상적이였다..

구름 한점 없는 블루스카이에 산들은 온통 하얀 눈꽃이 피어 있었다..

너무도 행복한 아침을 맞았다..

 

다락방 작은창으로 내다본 아침 설산이다..

 

우리가 묵었던 작고 허름한 마을에 딱 하나 있는 롯지이다..

어느덧 햇살은 따갑게 내리고..대충 세수를 하고 마을 주변을 산책하러 나섰다..

 일본팀들은 일찌감치 서둘러 길을 나설 채비를 하고 있었다..

 

마을 앞쪽 언덕배기에 오래된 곰파로 향했다..

마을 뒤로 펼쳐진 설산의 풍경이다..

아마도 저 눈쌓인 설산을 넘어 솜당으로 가지 않을까 싶었다..

 

 

 

 

 

마을앞 언덕위에 자리한 곰파는 정말 뷰가 좋았다..

아래로 어제 지나온 가트랑과 랑탕산군이 막힘없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랑탕이 가트랑 보다도 이곳에서 더 가깝게 조망되는것 같았다..

 

 

 

언덕을 돌아 내려오다 보니 소갓의 친구집이 보였다..

 

내려오며 보니 일본팀 트레커들은 먼저 길을 나서고..

 포터들은 아침을 먹고 각자의 짐을 챙겨 들고 있었다..

 

이 롯지의 주인 부부와 함께..

우리도 서둘러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설 채비를 했다..

하룻밤 신세를 진 친절하고 마음 좋은 부부는 못내 서운해 하며 우리 몽골리안 끼리 뭉치자고 했다..

사우지의 여동생이 한국으로 시집간 덕에 나는 이 부부에게 극진한 대접을 받은셈이다..

맛김 한봉지를 선물로 주며 고맙다며 작별의 인사를 나누었다..

이곳에서 솜탕까지는 마을이 없어 간단한 점심으로 계란과 감자를 챙겼다..

 

우리는 일본팀 트레커들 보다 한시간반 이나 늦게 출발을 했다..

먼저 길을 나서 언덕에 올라 롯지를 내려다 보았다..

소갓과 사우지가 함께 올라오고 있었다..

알고보니 우리가 길을 찾지 못할까봐 길을 알려 주려고 함께 오고 있었다..

이 찻길은 솜당까지 가는 길인데..찻길이 아닌 길로 가려면 숲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들머리를 잡지 못하면 찻길을 따라야 하므로 고생을 한다고 알려줄 요량이었다..

중간중간 숲을 지나고 다시 찻길을 만나고..그러기를 반복하며 길을 가야했다..

 

롯지 뒤곁에는 복사꽃이 피고..마을은 랑탕 산군에 안겨 있는 풍경이다..

 

도로를 따라 걸으며..화사한 풍경속으로 빠져 들었다..

 

 

 

사우지는 한참을 함께 걸으며 이곳에서 어디로 길을 잡아 가야 할지를 소갓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정말 고마운 분이셨다..행운을 빈다며..또 다시 아쉬운 작별을 하고 헤어졌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순수하고 소박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더해지기에 더욱 값지고 소중했다..

 

사우지와 작별을 하고 우리는 또 다시 둘이서 길을 가야했다..

아무 말없이 터벅터벅 길을 걸었다..

 

 

 

길가 숲사이로 설산을 바라보며 걸었다..

 

도로를 따라 걷다가 숲길로 접어 들었다..

군데군데 랄리구라스가 피어 있어 길손을 반기는듯 했다..

 

 

 

언듯언듯 숲사이로 랑탕의 설산이 들여다 보였다..

이곳에서는 랑탕이 손에 잡힐듯 더 가깝게 느껴졌다..

 

한참을 숲길을 따라 오르니 너른 초원의 카르카가 드러났다..

소갓은 뷰가 멋지다며 주저 앉으며 쉬었다 가자고 했다..

아름답게 펼쳐진 랑탕산군이 한눈에 쏙 들어왔다..

 

따뜻하고 평온한 이곳에 앉아 잔잔한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작은 움막 하나 짓고 눌러 앉고 싶었다..

순간 순간 다가오는 행복감을 어떻게 표현 해야할지 알수가 없었다..

 

 

 

 

 

 

 

 

 

주변으로 피어있는 붉은 랄리구라스도 나의 행복속으로 들어왔다..

 

 

 

우리는 또 다시 랄리구라스가 피어 있는 숲으로 접어들었다..

 

이 숲에서 부터는 눈이 보이기 시작했다..

 

숲을 오르는 동안에도 랑탕은 사이사이로 하얀 얼굴을 들이 밀었다..

붉은 랄리구리스와 함께 속삭이고 있는듯 했다..

 

 

 

 

 

숲을 따라 오르자 불에 탄건지 앙상한 둥치만 남은 시커면 숲이 나타났다..

나무가 없어서 인지 조망이 더욱 좋았다..

랑탕산군이 펼쳐진 아래로 그동안 지나온 길들이 모두  바라다 보였다..

 

따또빠니로 가던 길에 있는 빠중과 브라점이다..

 

우리는 이 전망 좋은곳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어느 한곳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다..

 

시커먼 나무에는 온통 발굽버섯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위로 계속 오를수록 눈이 더 많이 쌓인 모습이다..

그리고 지나온 길과 마을들이 더욱 뚜렷이 드러나 보였다..

 

랑탕과 그 설산이 품고 있는 마을들..

 

지나온 가트랑과 바르바티쿤더가 내려다 보이고..

산허리로는 솜당으로 이어지는 찾길이 내려다 보였다..

 

 저승사자 처럼 시커먼 나무들이 늘어 서 있는 숲으로 접어 들면서 눈은 더욱 많이 쌓여 있었다..

발자국을 보니 앞서간 팀이 지나간 흔적 같기도 했다..

 

 

 

 

검은숲을 빠져 나와 도로인 듯한 길을 따라 걸었다..

검은 숲 뒤로 랑탕이..구름에 휩싸여 들고 있었다..

그러나 이 또한 풍경이 되어 아름다움을 한아름 안겨 주었다..

 

 

 

반대쪽은 완전히 먹구름에 잠식 당하고 있었다..

 

우리는 또 다시 숲으로 들었다..

아랫쪽이 봄이 였다면 이제는 점점 더 겨울속으로 들어가는것 같았다..

계절을 거꾸로 거스리는것 같았다..그러나 눈속에서도 꽃은 붉게 타고 있었다..

 

사열하듯 늘어선 시커먼 나무의 풍경을 바라보며 간식을 먹으며 발을 쉬었다..

바라보는 풍경이 좋고..이 코스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과 설레임으로..

지금 이 순간 여기 이곳에 있음이 그저 감사하고 행복할 뿐이였다..

 

이제 길은 찻길로 이어졌다..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었는데..앞서간 팀들이 길을 잘 내놓아 그 발자국을 밟고 갔다..

아마도 그 팀이 아니였다면 하얀 길을 터벅터벅 힘들게 걸었을것 같았다..

이 팀은 도로를 계속 따라 왔는지..우리가 왔던 숲길에는 발자국이 없었던것 같았다..

 

 

 

설산은 구름속에 갇히고..

푸른 침엽수림은 흰눈을 이고 있는 풍경과 함께 또 한폭의 풍경화를 그려냈다..

지나온 길은 먼 옛일인듯 아스라히 느껴졌다..

 

 

 

멀리 아래로 가트랑 마을과 바르바티쿤더가 내려다 보이고..

칠리메에서 솜당으로 이어지는 산허리 도로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 보였다..

 

우리보다 한시간 반을 먼저 출발했던 일본팀을 여기서 만나게 됐다..

그들은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정말 따뜻한 밀크티가 간절했다..

쿡다이에게 부탁해 한잔 사서라도 마시고 싶었는데..소갓이 말렸다..

 

우리도 여기서 간단히 싸온 감자와 계란으로 점심을 때웠다..

이제 또 다시 이곳 이후로는 발자국 하나 없는 하얀 눈길이였다..

도로를 버리고 또 다시 숲으로 올라야 했다..우리는 이 팀의 스텝들이 먼저 출발 하기를 기다렸다..

그래야 가는길이 소홀할것 같아서다..

이럴땐 동행이 있다는것이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이 팀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저 하얀 설국속으로 빠져 들었다..

 

발자국도 없고..온통 쌓인 눈이라 깊이도 가늠할수가 없었다..

갑자기 푸욱 하고 빠지면 가슴까지 빠져 들어 갔다..

거기다 안개까지 내려 앉고 있었다..

처음에는 팀의 쿡다이가 앞장서 가고 내가 뒤를 따랐다..그러다가 힘이 들었는지..

나더러 앞서라고 했다..그는 뚱뚱하고 날렵하지 못해 바둥거리며 걷고 있었다..

쿰부 빙하속에서도 살아 났는데..이쯤이야..

이번에는 내가 앞장서며 눈길을 열었다..진짜 힘이 빠졌다..

 

이런 사면을 기어서 올라야 했다..온통 눈속에 길이 갇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수가 없었다..

그저 짐승의 감각으로 길을 찾아 올랐다..

 

먼저 내놓은 길을 따라 일본팀과 스텝들이 뒤따라 올랐다..

경사도가 심해 일본팀들은 오르는데 애를 먹고 있었다..

 

 

 

일단 한 위험 구간을 넘고..

 

또 다시 계속 이어지는 눈속의 오름막길이 연속이다..

숲은 점점 더 짙은 안개속으로 갇혀 들어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다..

 

뚱보 쿡다이가 힘겹게 오르고..소갓은 왜 맥을 못추는지..

길도 보이지 않은 눈속에 발은 푹푹 빠져들고.. 미끄럽고..안개는 자욱하고..

아무튼 무슨 눈이 그렇게 많이 쌓여 있었는지..

 

쿡포터 둘이가 뒤따라오다 먼저 앞서며 길을 열어 주었다..

이제는 안개가 더욱 짙게 내려 한치 앞도 잘 분간이 되지 않았다..

깊은 숲속을 올라  이제 좀 편해지는것 같았다..

 

크루푸패스에 도착했다..

세상은 온통 안개속에 갇히고..거친바람이 반긴다..

얼마나 바람이 세차게 불어내던지..도무지 서 있기도 힘이 들고 살을 에이듯 뺨을 후려쳤다..

 

 

 

우리는 서둘러 크루푸패스를 내려왔다..이제는 계속 내리막의 연속이였다..

올라온 만큼 다시 내려가는것 같았다..안개는 더욱 짙게 내려 앉고..

푹푹 빠져 드는 눈길을 헤치며 그냥 아래로 방향만 잡아 숏컷으로 내려갔다..

 

계속 되는 내리막을 미끄러지듯 내려와 이제는 솜당으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걸어야 했다..

도로 또한 눈이 쌓여 차가 다닌 흔적도 없고 발자국조차도 없었다..

안개가 짙게 내려 무작정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오는 수밖에 없었다..

소갓과 나 그리고 일본팀의 쿡다이와 쿡포터..이렇게 넷이서만 앞서 내려 왔었다..

 

쿡다이는 소갓에게 "저 여자는 왜 저렇게 잘 가는거냐며..진짜 강하다"고 했다고 한다..

이 코스를 둘이서만 트레킹을 한다고 했더니 진짜 대단하다고 했단다..

내가 대단한것이 아니고 운이 좋아 가이드를 잘 만난 것이다..

이 또한 히말라야를 사랑하는 나에게 신이 주신 선물이 아닐까??

 

 

 

계속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왔다..

 

안개가 자욱히 내린 솜당에 도착 했다..이곳 부터는 다딩지역이라고 했다..

팔도르피크 가는 이정표도 함께 있었다..

 

한시간 반쯤 도로를 걸어 솜당에 도착했다..

안개가 내린 마을은 온통 눈속에 갇혀 있고..고요한 적막속에 묻혀 있는것 같았다..

지나다 보니 롯지에 두어명의 서양 트래커와 그의 스텝들이 눈에 띄였다..

 

소갓이 아는 롯지에 들었다..눈속에 물조차도 꽁꽁 얼어 있고 몹시도 추웠다..

룸에 짐을 내려 놓고 부엌에 들어가 몸을 녹이고 있으니 다이닝 룸에 꼬마 아이가 장작을 피워 놓고 오라고 했다..

젖은 신발과 양말도 말리고 따듯한 차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롯지 아래 공터에 야크가 있다며 꼬마 아이가 불러 밖으로 나갔다..

 

사우니가 무척 친절했고 무엇 보다도 장작을 많이 내와 불이 피워 주었다..

손님도 우리뿐이고..저녁에는 마을 사람들이 놀러와 함께 다이닝 룸에서 놀았다..

그리고 체크포스의 직원이 직접 찾아와 체크를 해 갔다..

참 친절했다..

 

본래 이곳은 눈이 많고 안개가 많은곳이라고 했다..

눈이 많이 와서 더 가지 못하고 서양트러커들이 3일간 발이 묶여 있다고 했다..

아마도 아랫쪽에 비가 내릴때 이곳은 눈이 더 내렸던것 같다..

팡상패스에는 눈이 가슴까지 와서 갈수 없을것 같다고 했다..

봄에서 다시 겨울속에 떨어져 버린것 같았다..밤은 몸시도 추웠다..

칠리메에서 솜당까지의 길이 잘 닦여 있으나 겨울에는 눈이 많아 차가 운행 하지 못한다고 했다..

 

 눈이 많이 와서 아마도 팽상패스를 넘지 못할수도 있다고 마을 사람이 말했다..

오랫동안 팽상패스를 넘어간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러다가 다시 뒤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되지 않을지 모르겠다..

 

밤이 되면서 짙은 안개가 걷히고 드러난 하늘에 총총히 별이 박히고 있었다..

이 지역은 본래 안개가 많은건지..계절의 영향 때문인지 알수가 없었다..

몹시도 추운밤..따뜻한 날진통을 끌어안고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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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9.16 11:35

    첫댓글 꿈속을 걷는 트래킹이 정말 좋네요.

  • 작성자 14.09.16 19:01

    마을이 없어 좀 배고프고 고달프지만..혼자라서 더 여유롭고 편한것 같습니다..^^

  • 14.09.17 08:33

    뜨끈한 커피 밀크티도 없이 감자 계란 드셨겠네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 작성자 14.09.17 20:36

    네 정말 따근한 티 한잔이 그리웠습니다..
    그때는 정말 캠핑트레킹을 하는 일본팀이 엄청 부러웠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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