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들. 4
요즘은 도시에서 살다 시골로 귀농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지자체에서도 지원금이나 보조금의 혜택을 주어 귀농을 장려한다.
시끄럽고 복잡하고 공기가 탁해서 많은 이들이 이상적인 전원생활로의 귀농을 꿈꾼다. 공기 좋고 물 좋고 한적한 시골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고자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정년퇴직이나 직장을 그만두면 시골로 내려오고 싶어한다.
그러나 아는가?
현재 시골의 현실을..
논과 밭에 농약살포는 기본이고 두메산골까지 폐비닐더미가 없는 곳이 없다. 그 중에 가장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바로 축사다.
공기가 맑은 시골?
다 옛말이 된지 오래다. 도시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다. 이맘 때가 되면 사방이 분뇨의 냄새로 인상을 찌푸린다. 주말에 바람을 쐬려 외곽의 고속화도로를 달리다보면 농촌의 향기?에 절로 인상이 찌푸려진다. 외곽도로가 이 정도인데 그 마을은 어떻겠는가?
예전에 공사현장의 일을 할 때 돈사를 증축하기 위해 일을 하러 갔었다. 수천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곳인데 악취가 심해 며칠을 밥을 먹지 못했다.
공사액이 제법 규모가 큰 공사였지만 도급을 맞지 않았다. 가까이 가보니 수도 헤아릴 수없는 파리가 떼죽음을 당한 것을 목격하고는 구역질이 절로 나왔다.
며칠 동안 지독한 두통에 시달리다가 공사를 포기했었다.
도저히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라 판단했다.
낮에는 그래도 견딜만했다. 문제는 해가 떨어지는 밤이었다. 냄새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창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돼지의 분뇨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나마 그곳은 나름대로 정화시설이 잘된 곳이었다.
위생시설을 잘 갖춘 곳이 이정도니 시설이 취약한 곳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축산업을 장려한다는 이유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금이나 보조금을 주어 축사가 없는 시골이 거의 없다. 부유한 농촌생활을 위한 혜택이라지만 심해도 너무 심하다. 물 좋고 경치 좋은 시골이 언제부터인가 쓰레기가 넘쳐나고 악취가 진동을 하며 개천이나 하천의 물은 썩었다.
비라도 오면 상황은 더 심해진다. 쌓아놓은 분뇨가 습기로 인해 썩기 시작하고 빗물에 흘러 개천이나 하수구로 들어간다.
토양은 점점 썩고 그 썩은 토양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을 먹고 항생제나 홀몬제를 섞은 사료를 먹고 자란 고기를 우리는 섭취하고 있는 것이다.
식물이나 동물은 마찬가지다. 농약을 빨아들인 식물이나 항생제와 홀몬제범벅을 먹고 자란 동물의 고기가 얼마나 우리에게 이로울까?
결국 우리는 농약과 항생제, 홀몬제를 간접흡연처럼 직, 간접적으로 섭취를 하고 있는 것이다.
피부병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섞어 지은 집에 비닐하우스에서 퇴비범벅, 농약범벅이 된 채소에 항생제, 홀몬제덩어리인 고기를 먹고 있는 것이다.
결국 우리신체의 유전자는 알게 모르게 변형이 되어 2세들에게 나타나고 있다. 요즘 아이들치고 피부병이나 아토피를 앓고 있지 않는 아이가 거의 없을 정도다. 그리고 못 먹어서 영양실조에 걸리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부분영양결핍증에 걸리고 체구는 좋은데 현기증을 호소하고 성인병이라는 당뇨와 고혈압까지 걸린다.
그런 아이들이 성장하여 또 2세를 낳을 것이고.. 후손들은 다른 어떤 병에 시달릴까?
아마 상상하기도 힘든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시골에서 도시로 다시 도시에서 시골로 발길을 돌리고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대로라면 우리는 점점 갈 곳이 없어진다.
두메산골의 물도 마음 놓고 마시지 못하는 현실이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