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
부산 온배움터 살리학숙에서 지내고 있는 김민준입니다. 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생태명은 강물로 지었습니다. 민준, 강물 어느쪽으로 불러주셔도 좋아요.
<아무튼, 비건>을 읽은 후 비건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만난 인연으로 쓰레기 줍기 활동도 하고 있고 또 거기서 만난 인연 덕분에 현재 생태문화공간 살리에서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사회초년생이라 그런지 모든 직장인분들이 정말 대단해보입니다(다들 이 생활을 어떻게 하시는건지..).
책읽기를 좋아하는데 특히 류시화 시인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를 좋아하고, 노래는 신해철의 <그대에게> 를 좋아합니다. 음식은 만드는 것도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재능이 있는 건 후자인 것 같습니다. 조용하고 고요한 걸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 떠들며 술한잔 하는 것도 큰 낙입니다.
2. 한몸살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 계기
살리학숙에서 지낸지 반년정도 되었는데요, 문득 '내가 왜 공동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더라' 떠올려보니.. 기억이 나질 않습디다. 분명 무슨 계기가 있었을 텐데 도통 떠오르질 않네요. 아마 신명나게 살아가는 어느 공동체에 대한 얘기를 책이나 기사로 접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때마침 살리학숙에 대한 정보를 얻어서 옳타쿠나 지원하였고, 지금까지 마음이 충만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3. 꿈꾸는 한몸살이의 형태가 있다면?
4. 요즘 고민하는 것이 있다면?
공동체 살이를 짧게나마 경험해보니 '행복의 비결은 친밀과 돌봄에 있다'는 말에 공감이 됩니다. 저희끼리는 항상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서로 물어봐주곤 하는데요, 누군가 나의 하루를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져준다는 게 참 별게 아니면서도 별거라는 걸 많이 느꼈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그리 많은 게 필요한게 아니구나를 느끼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생활적인 면에서 무언가 더 바라거나 꿈꾸는 형태가 있지는 않아요.
다만 공동체 내의 활동이나 사업을 통해 구성원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요,
자본주의가 깊숙이 스며든 사회에서는 끝없이 자기 가치를 증명해야 하고, 도태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다그쳐야 하고, 계속해서 남보다 많은 것, 남보다 높은 곳을 추구하다 어느 순간 고갈되어버리고 만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공동체살이를 하기 직전까지 경제적 자유를 좇으며 퇴근 후에 재테크와 부업에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번아웃이 와서 모든 걸 놓아버리게 되었고 '뭣이 중헌디'를 생각하던 와중에 공동체살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돌봄을 제공하고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충만함을 느끼는 생활을 하다 보니 이곳 생활이 자본주의로부터 나를 보호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혀 다른 가치를 추구하게 되었으니까요.
다만 여전히 직장생활은 버겁게 느껴지기도 해서, 공동체 내의 마을밥상 같은 활동이나 사업에서 소득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은 자본주의의 각박함이나 공허함으로부터 벗어나있지 않을까, 자본주의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그런 곳에서 일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해봅니다(생각을 끝까지 해야한다던 철호쌤 말씀이 아른거리네요) 그런데 그런 마을사업을 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사회에서 돈을 벌어와야 하고... 여기서 생각이 더 나아가질 않네요.
직장생활이 버겁게 느껴져서, 이걸 언제 어떻게 그만둘 것인가, 또는 어떻게 내 삶에 받아들일 것인가, 나는 앞으로 어떤 일을 업으로 삼아 살아갈 것인가가 가장 큰 화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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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가 길어졌네요. 모쪼록 이번 행사 때 많은 이야기 나누고 듣고 느낄 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좋은 행사 기획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모두 그때까지 평안한 나날 보내시고 금요일에 반갑게 뵈어요 :)
첫댓글 민준님~ 반갑습니다.😊정성스레 남겨주신 소개 참 좋습니다!
서로를 지켜봐주는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죠. 또 함께 하는 관계 속에서 풀어가지 못할 고민은 없다고 생각해요!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아요. 반갑게 곧 뵐게요!
민준님~~~ ‘뭣이 중헌디!!’라는 말 저도 한몸살이 고민할 때 참 많이 했던 생각이라 다시 울림이 되네요! 매일 뭣이 중한지 알아차리며 살아가야겠다 생각도 들고요! 만날 날 기다리겠습니다 곧 만나요^^
뭣히 중헌디.... ! 스스로에게 외칠 수 있는 용기. 그 걸음이 너무나 소중해요. 여러궁금함들.... 잘 풀어지고,
생각끝까지 하면서 알찬 1박2일 보내길 바래요^^